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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ouble5·18사적지서 떼내 방치된 '거울'…어떤 역사적 가치 담았나

2019.01.29

[뉴스1] 전원, 황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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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국군광주병원 거울 60장으로 비엔날레 출품
원형훼손 논란도…5월 단체 반발

국내·외 설치미술 작가들이 5·18 사적지 제23호인 옛 국군광주병원 본관에 설치된 거울 60장을 떼내 옛 국광교회에 '거울의 울림'이라는 작품을 전시한 뒤 이를 방치해 원형훼손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작품은 '2018 광주비엔날레' 기간에 전시한 작품인데, 전시기간이 끝났음에도 복원되지 않은 채 방치돼 있다. 사진은 옛 국군광주병원 국광교회에 설치된 작품의 모습. 2019.1.29/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5·18사적지인 옛 국군광주병원에 있던 거울을 떼어내 작품으로 만들고 이를 방치해 훼손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5월 단체 등은 이들 거울이 1980년 5월 당시 시대상황을 엿 볼 수 있어 역사적 활용가치가 높다며 방치 논란에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29일 (재)광주비엔날레 등에 따르면 영국 설치미술 작가인 마이크 넬슨과 태국 영화감독인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등 4명은 지난해 옛 국군광주병원 국광교회에서 '거울의 울림'이라는 작품 전시회를 가졌다.

마이크 넬슨은 상처받았던 광주시민의 트라우마를 형상화하기 위해 병원 본관 건물에서 떼어낸 '거울' 60여장을 떼어다가 작품으로 만들었다.

작품을 만들 당시 떼어낸 거울을 복원하는 조건으로 거울을 떼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두 달이 지난 현재까지 복원이 이뤄지지 않은 채 방치된 상태다.

해당 거울은 구 국군광주병원에 각 병동마다 설치돼 있던 다른 형태의 거울로 거울의 크기도 다르고, 내용도 각기 다르게 돼 있다.

어떤 거울은 합판 뒷면에 미국 생산기업의 이름이 찍혀 있고 건물이 지어졌던 당시 그대로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가정용 거울, 장식용 거울 등 다양한 형태의 거울이 병원에 사물함 등에 부착돼 있었다.

어떤 거울은 많은 거울에 스티커가 부착돼 있다. 어떤 스티커는 교육용으로 손씻기, 군인의 머리 길이 같은 내용을 담고 있고 어떤 스티커는 장식용이다.

실제로 1980년 3월15일 하사관 일동이 기증한 것으로 보이는 거울에는 '병은 운동형으로 이발(삭발금지), 앞머리 3cm 이내로 머리를 짧게 이발한 형태'라는 문구와 함께 사진도 게재돼 있다. '손을 깨끗이 씻자'는 문구도 보였다.

국내·외 설치미술 작가들이 5·18 사적지 제23호인 옛 국군광주병원 본관에 설치된 거울 60장을 떼내 옛 국광교회에 '거울의 울림'이라는 작품을 전시한 뒤 이를 방치해 원형훼손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작품은 '2018 광주비엔날레' 기간에 전시한 작품인데, 전시기간이 끝났음에도 복원되지 않은 채 방치돼 있다. 사진은 옛 국군광주병원 국광교회에 설치된 작품의 모습. 2019.1.29/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또다른 거울 뒷면 나무에는 '105미리 고폭탄 신관물 부착'이라는 글과 'K2소총 10정'의 글이 담기면서 군에서 나온 자재를 이용해 거울을 설치했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5월 단체 관계자는 "5·18에 대한 기억이 생생하게 남아있는 공간인데 역사적 가치가 있고 소중한 공간이다"며 "거울 하나도 당시 시대를 알 수 있는 역사적 공간인데 이를 떼어내 전시를 했다니 믿고 싶지 않다. 이는 잘못됐다"고 말했다.


jun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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