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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칼더도 울고갈 '가벼운 조각'의 위엄…권오상 '뉴스트럭쳐'

2016.07.06

[뉴시스]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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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권오상, 뉴스트럭쳐 12 치즈 New Structure 12 Cheese, 2016, print on wood, 220.5(h) x208.5 x 157.2 cm 2016-07-05

■ 아라리오갤러리서 7일부터 개인전, 이미지 프린트한 사진조각 신작 17점 공개

'움직이는조각' 모빌로 현대조각사의 흐름을 바꾼 알렉산더 칼더(188~1976)가 살아있다면 어떤 말을 할까.

아라리오갤러리서울 전시장은 재기발랄함으로 감각을 깨운다. 빨·노·파 색 칼더의 '가벼운 조각'에 도발했다.

일명 '사진 조각'으로 알려진 스타 조각가 권오상(42)이 또 한번 변신했다. 프린트한 사진을 오려붙여 실물같은 조각상을 선보여 온 그는 이번 개인전에 새로운 연작을 내놓았다.

【서울=뉴시스】신작 뉴스트럭쳐와 릴리프 연작을 선보이는 권오상 작가. 2016-07-05

뉴스트럭쳐(New Structure) 와 릴리프(Relief) 연작 17점을 전시했다. 평면같은 입체조각이다.

그의 대표연작인 '데오도란트타입'과 '더 플랫', '더스컬프쳐'를 잇는 신작이다. 전혀 새로운 작품은 아니다. '더플랫'시리즈에서 탄생했다. 잡지에 나오는 수많은 이미지를 오려붙인 '더플랫' 작품이 입체화됐다. 사진속 이미지들이 밖으로 튀어나와 거대하게 세워졌다.

'뉴스트럭쳐'는 전시장 1층에서 부터 기발함을 뽐낸다. 전시장을 가득 채운 노란색 '치즈'는 칼더의 작품 '무제 (스위스치즈)'를 유쾌하게 비틀었다.

아라리오갤러리 맞은편 서울관 옥상에 세워진 칼더의 '붉은색 치즈'를 차용했다. 구멍숭숭 뚫린 세개의 붉은색 치즈와 달리, 권오상의 '치즈'는 만화적인 효과를 더했다. 치즈를 파먹고 있는 쥐 한마리를 등장시켜 유쾌함을 선사한다. 강철로 만든 '칼더의 치즈'와 달리, 권오상의 '치즈'는 나무판으로 만들어 '가벼운 조각'의 진수를 전한다.

【서울=뉴시스】권오상 뉴스트럭쳐. ARARIO GALLERY Seoul 제공. 2016-07-05

지하 전시장은 압권이다. SF영화속으로 들어온 듯한 기묘함을 선사한다. 높이 3~4m에 달하는 10여점의 '뉴스트럭쳐'시리즈는 거대해진 일상용품의 위엄을 보여준다. 잡지에 나온 이미지를 형상화했다. 잡지에 담긴 사진, 독특한 디자인의 일상용품들을 끄집어내, 그 모습 그대로로 만들어낸 작품이다. 원래 크기보다 웅장해 일상용품인데, 그 안을 거닐다 보면 외계 우주선안에 들어온 듯하다.

사진을 프린트해 붙여 '종이조각'같지만, 알루미늄으로 제작했다. 가볍고 쉬워보이지만 한 작품을 만드는데 한달이상 시간을 써야한다.

구조적인 측면에서 신작 ‘뉴스트럭쳐’는 칼더의 '스테빌' 영향을 받았다. ‘스테빌’은 공업용 철판을 사용하여 선박을 건조하듯 볼트로 조립한 역동적이면서 부드러운 곡선을 가진 유기적인 조형물이다.

전시장 2층에 선보인 ‘릴리프’ 연작은 평면성과 조각의 입체가 결합된 부조 형식의 작품이다. 촉각적으로는 나무 고유의 결을 살리면서 조각 매체에 대한 근본적 질문과 형식을 풀어내고있다.

【서울=뉴시스】권오상의 신작 릴리프 연작이 아라리오갤러리 2층에 전시됐다. 2016-07-05

'무거운 조각', 대리석, 청동 조각을 구태의연하게 만든 권오상은 '가벼운 조각'의 선두주자다. 아이같은 어른 '키덜트족'의 만화적 로망을 실현시킨 조각이기도 하다.

홍익대 조소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그동안 빅뱅의 지드래곤, 박찬호선수등 유명스타들의 모습을 '사진조각'으로 선보여 주목받았다. 아라리오갤러리 전속 작가로 맨체스터 아트갤러리, 싱가포르 미술관,대만 국립현대미술관, 아르헨티나 국립현대미술관등에서 전시하며 한국의 대표 조각가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평면 사진을 조각으로, 이미지의 허상을 실체적으로 구현해 기발함을 선사하는 '권오상 조각'은 7일부터 서울 북촌로 아라리오갤러리서울에서 만나볼수 있다. 02-541-5701.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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