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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황금빛에 숨은 현대인의 불안…NY 신갤러리 현경 '할렘 골드'

2016.07.07

[뉴시스]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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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뉴욕에 위치한 신갤러리 현경 개인전 '할렘 골드' 2016-07-06

미국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신갤러리(대표 신홍규)가 7월 1일 새로 개관한 미드타운 스페이스에서 전속작가 현경(37.Hyon Gyon)개인전을 열고 있다.

신갤러리는 한국과 외국의 신인 작가들을 발굴 개인전을 열고, 세계적인 아트페어에 참가 작품을 솔드아웃시키며 뉴욕에서 주목받고 있는 신생갤러리다. 신홍규 대표는 지난해 뉴욕 크리스티스 경매에서 모딜리아니의 '누워있는 나부'를 1623억에 불러 주목받았던 젊은 컬렉터다.

현경 작가는 신갤러리의 대표 작가로 신홍규 대표가 일본에서 발굴한 한국 작가다. 모리미술관 큐레이터에 뽑혀 샌프란시스코 전시에 참여할 정도로 일본미술시장에서 주목받은 유망주다. 패션을 공부하러 일본으로 유학을 가서 교토시립예술대학 대학원 미술연구과에서 회화를 전공하고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뉴시스】현경 개인전 '할렘 골드' 2016-07-06

우리나라의 '굿'에서 영감 받은 작품은 기괴하면서도 화려하고 샤머니즘적인 기운이 넘친다. 천을 전기 인두로 녹이고 겹치고 녹이는 과정을 통해 나온 독특한 기법의 입체같은 회화 작품은 뉴욕미술계에 단박에 각인됐다. 소더비 경매에서 작품이 추정가보다 4배 높게 팔리면서 유명세를 타기시작했다.

이번 전시에 새로 선보인 작품은 이전보다 더 대담하고 화려했졌다. '할렘 골드(Harlem Gold)'를 타이틀로한 작품은 '황금빛 자수'같은 작품이다.

【서울=뉴시스】금빛 찬란한 '할렘 골드'그림은 현경 작가가 대걸레질같은 붓질로 탄생한 작품이다. 2016-07-06

작가가 과거 맥주 양조장으로 쓰였던 할렘의 챠샤마(Chashama)스튜디오에서 3개월간 상주하며 느낀 할렘가의 일상과 과거의 기억을 담아냈다. 금박에 로잉과 글자로 뒤덮인 작품들은 어느 각도에서 보느냐에 따라 강조되는 부분이 달라진다.

눈부시게 화려한 첫 인상과 달리 들여다보면 아시안 여성 아티스트의 시각으로 바라본 미국 흑인 사회의 외면된 실상을 드러낸다. 도시 가로등과 네온 사인의 불빛 속 암흑지대에 숨겨진 사회의 폭력과 그 사회를 사는 우리의 불안을 담고 있다. 1980~1990년대 전성기를 누렸던 힙합과 지금까지 힘 있게 다가오는 음악 속 메세지가 바탕이 됐다.

【서울=뉴시스】뉴욕 신갤러리가 새로 오픈한 미드타운 스페이스에서 현경 '할렘 골드'개인전을 열었다. 2016-07-06

신갤러리는 "강렬한 비트를 선사하며 흑인 힙합을 주류 장르로 이끈 그룹 N.W.A.를 보면서 영감을 받은 제작한 현경의 작품은 세상의 권위적인 목소리와 현대사회 문제를 섬세한 독창성으로 환기시킨다"고 전했다.

낙서한듯 발랄하게 나온 작품이지만 기계가 대체할수 없는 노동집약적인 손맛을 거쳤다. 하얀 캔버스를 온통 검정색으로 칠해 순백의 도화지가 아닌 순흑의 도화지에서부터 작업을 시작했다. 그 위에 다양한 네온컬러의 아크릴 물감을 넣은 주사기를 짜내 드로잉과 글자 도안을 그린 후, 물감이 말라 표면에 융기가 생기면 그 위에 골드리프시트를 씌웠다. 이렇게 일련의 과정을 거쳐 밑바탕이 드러나지 않고 금빛을 덮어쓴 작품에 작가는 다시 작품 중앙에 대걸레질을 하고, 버터나이프를 쥐고 표면을 파내는 작업을 반복했다.

온몸의 고통을 뚫고 나온 작품은 무딘 감각을 찬란하게 깨우며 '현경'의 이름도 각인시키고 있다. 전시는 13일까지. www.shin-galle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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