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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도끼로 찍어낸듯한 붉은산…이준호의 '칼로 그린 산수'

2016.06.15

[뉴시스]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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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있게 파고나간 자리에 기골장대한 산봉우리가 우뚝 솟았다. 산과 바위, 계곡등 부벽준법이 관통했다. 뾰족하게 솟아 오른 봉우리들과 기암괴석들이 생동감이 넘친다.

붓이 아닌 칼끝으로 작업하는 작가 이준호의 '칼로 그린 산수'다.

오는 29일부터 서울 경운동 장은선갤러리에서 여는 제 8회 개인전에 선보인다.

작가는 산수화가 두산 정술원 (1885~1955)의 외손자다. 정술원은 일제 강점기 시절 절지(折枝), 영모, 화훼, 인물에 걸쳐 많은 작품을 남기고 그 가운데서도 산수화를 가장 잘 그렸던 화가다.

어린 시절부터 정술원의 강렬한 붉은색 채색 물감을 보아왔던 작가는 자신의 산수에도 그 시선을 옮겨왔다.

이번 전시에는 정선의 양화진, 청풍계지각등의 전통회화의 이미지를 차용한 신작 20여점이 공개된다. 칼끝으로 그려낸 붉은산이 압권이다.

10년 넘게 칼끝에서 칠하고 긁어내는 작업과정을 반복하면서 산의 형태와 호수, 폭포, 계곡의 윤곽을 세밀하게 표현한 작품은 열정과 에너지를 분출한다.

작가는 "칼로 반복적으로 긁는 행위는 인내의 시간을 거쳐 흐트러진 마음을 잡아주는 정신적 수양 과정"이라고 했다.

칼춤을 추듯 날카로운 이전 작품과 달리 신작은 숲속 곳곳 숨어 있는 호랑이, 사슴, 멧돼지등을 담아 민화적인 해학도 보여준다. 7월 5일까지. 02-730-3533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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