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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강동원 주연의 영화에도 제 그림이 나옵니다"

2016.06.07

[뉴스1] 박창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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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에비뉴엘 잠실점 6층 에비뉴엘 아트홀에서 열리는 개인전 '윙크토끼 본능 미용실' 에서 홍학순 작가가 자신의 작품 가운데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News1

[인터뷰] 잠실 에비뉴엘 아트홀서 개인전 '윙크토끼 본능 미용실' 여는 홍학순 작가
"귀여운 캐릭터로 희망, 존중, 기쁨의 감정을 사회에 전달하고 싶어"

"누군가가 '당신은 팝아트를 하느냐'고 물어보면 그냥 '그렇다'고 답합니다. '일러스트(삽화)냐'고 물어보는 이도 있는데 그때도 '예'라고 합니다. 물론 회화냐고 물어보는 이에게도 당연히 '맞다'고 합니다. 요즘 미술은 경계 자체가 애매하니까요."

'윙크 토끼' 캐릭터 시리즈로 대중에게 알려진 젊은 작가 홍학순(43)은 자신의 말처럼 장르의 경계를 넘나들며 활동하는 예술가다. 애니메이션 영상에서 시작해 회화와 설치 미술을 넘나든다.

그는 오는 11월 개봉 예정인 강동원 주연의 판타지 영화 '가려진 시간'에도 자신의 '윙크 토끼' 그림이 중요한 영화적 장치로 등장한다고 소개했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은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 말할 수 없다고 했다.

그의 작품을 보면 한편으론 '아이러니하다'는 생각도 든다. 귀여운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노동 같은 무거운 사회적 문제를 이야기한다. 2011년 민중미술 작가들과 함께 개최한 단체전에 출품한 '물 한 잔'이라는 드로잉(소묘) 작품은 당시 김진숙 씨의 한진중공업 크레인 고공 농성에 물과 식량 보급이 차단됐다는 뉴스에서 작품 소재를 얻었다.

또 '물대포'라는 소묘 작품에선 윙크 토끼가 친구들을 대신해 온몸으로 물대포를 대신 맞는 장면을 그렸다. 현실적이고 너무나 생생한 묘사로 오히려 비현실적인 것처럼 보이는 기존의 민중 미술과는 다른 방식이다. 날 선 사회 비판 대신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존중과 평등, 희망 등 진보적인 생각을 자신의 작품 속에 담아낸다.

드로잉 작품 '물한잔' © News1

드로잉 작품 '물대포' © News1

홍 작가는 "그렇다고 '민중미술' 혹은 '팝아트'라고 스스로 장르를 규정지어서 작업하진 않는다"며 "사람이 자연스레 살아가듯 인간의 심성에 있는 '희로애락' 가운데 주로 기쁨과 희망을 표현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고 싶다는 게 작업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만화에 빠져 살았다. 중학교만 졸업하고 고등학교에 안 갔다가, 다시 검정고시를 거쳐 미술대학을 갔다. 대학 졸업 후 거리의 화가로 활동했다. 하지만 그림만으로 먹고 살기 어려워 애니메이션 학과를 다시 다녔고, 영화진흥위원회에서 운영하는 한국영화아카데미도 졸업했다.

애니메이션 영화제에서 대상도 타는 등 점차 업계의 인정을 받기 시작했으나, 예술을 통한 사회와 소통에 한계를 느껴 다시 회화로 돌아왔다. 그의 작품 세계에서 '아이러니'는 또 있다. 형태에선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정작 소재는 르네상스 시대 때 벽화를 그리는데 주로 사용됐던 유화 물감인 '과슈'를 주로 쓴다는 점이다.

홍 작가는 "자연스럽게 사람이 늙어가는 것처럼, 과슈를 이용하면 그림도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러운 색감이 나온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람들은 자기를 억압하는 여러 형태의 '괴물'들과 싸우다가 정작 그 괴물이 없어지거나 힘이 약해졌는데도 허탈해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며 "많은 사람들이 인간답게 살기 위한 중심을 잃어버리고 있다고 느꼈다"고 했다.

그러면서 "처음부터 의미를 만들면 관념적으로 된다"며 "일상에서 느끼는 가치 있고 소중한 감정을 하나하나 표현하다, 시간이 흘러 나중에 되돌아보면 삶의 의미 한 방울이 떨어지지 않겠느냐"는 설명이 뒤따랐다.

홍 작가는 3일부터 오는 29일까지 서울 송파구 에비뉴엘 잠실점 6층 에비뉴엘 아트홀에서 개인전 '윙크토끼 본능 미용실'을 연다. 이 전시에선 회화, 드로잉, 조각 및 애니메이션 등 그의 작품 100여 점을 선보인다. 무료. 전시 문의 (02)3213-2606

다음은 주요 전시 작품의 이미지다.

본능 미용실 90.5x72.5 캔버스에 과슈. 2016 (이하 에비뉴엘 아트홀 제공)

가을에 걷는길(윙크토끼) 35x21.5 종이에 과슈. 2015

비가와 27.5x22 종이에 과슈. 2015

쉬는 시간 35x21.5 종이에 과슈. 2015 © News1

다음은 홍학순 작가의 애니메이션 '전 우주의 친구들'.

박창욱 기자(c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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