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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필립 반덴버그의 캔버스, 그린다는 것에 대한 집중의 결과물

2016.04.26

[아트1] 이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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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title, 2004, Oil on canvas, 210 x 200 cm © Estate Philippe Vandenberg

“페인팅에는 작가의 고통이 담겨있다. 괴로움, 의심, 공황, 아픔, 캔버스를 충족 시키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에 대한 공포...... 그래서 나는 실패로부터 실패를 그리고 기대로부터 기대를 그린다”
작가에게 있어서 아주 중요한 행위인 그린다는 것에 더욱 주력해온 필립 반덴버그(Philippe Vandenberg, b. 1952-2009).

Cycle 'Mama swastika revisited', 2003-2004, Oil and chalk on canvas, 131 x 101 cm © Estate Philippe Vandenberg

그는 평생에 걸쳐 문학과 철학에 대한 근원적인 고찰과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인류가 쌓아온 정신적 유산들이 개인의 내적인 면에 반영되는 방식을 끊임없이 탐구해왔다. 그 탐구 결과를 쏟아내는 것이 작가에게는 캔버스였고, 그의 고향인 벨기에뿐만 아니라 유럽 지역의 신표현주의의 발흥을 이끈 대표적인 작가로 잘 알려지게 되었다. 90년대 중반에 들어서면서 삶과 죽음, 물질과 정신 그리고 감정과 반영 등 거대 담론에 깊게 몰두하게 되고 추상성이 더욱 짙어진 ‘후기 추상작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No title, ca. 2005-2008, Oil and chalk on canvas, 206 x 121 cm © Estate Philippe Vandenberg

4월 27일부터 5월 28일까지 갤러리바톤에서 열리는 반덴버그의 개인전 ‘Abstract Works’전에서는 그의 후기 추상작품을 선보인다. 작가의 신체적 움직임의 흔적에 따라 거칠게 다뤄진 재료가 캔버스 위에 층위를 형성하며 존재를 드러내는데, 이는 어떤 구체적인 완결성 대신 시시각각 변하는 작가의 감정 변화에 대한 탐구의 흔적이다. 칠해지고 그 위에 또 덧입혀진 물감의 층은 원시적이고 거친 유기물의 형태를 연상시킴과 동시에 작가의 오랜 고뇌를 드러내는 나이테와도 같다.

No title, 1990-1991, Oil on canvas, 50 x 60 cm © Estate Philippe Vandenberg

이 외에도 단순한 선과, 기호, 문장이 캔버스 위에 거칠게 표현된 작품도 전시가 되는데, 구체적인 형상이 있음에도 읽혀지지 않는 것은 그의 주관적인 생각과 고뇌를 직접적인 방식이 아닌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덕분에 반덴버그가 끊임없이 고민하고 몰두했던 시간 앞에서 관객은 매료되고 또 함께 생각하게 된다.

Philippe Vandenberg portrait, 1995, Photo Walter de Mulder © EstatePhilippeVandenberg

반덴버그는 벨기에 왕립예술학교에서 문학과 미술사를 전공했다. 유럽을 거점을 작품 활동을 했던 작가는 1986년 뉴욕에서 첫 개인전을 열고 그 이후 구겐하임 미술관의 컬렉션에 포함되면서 유력한 벨기에 현대미술 작가로 부상하였다. 1995년 스맥(S.M.A.K, Belgium), 1999년 무학(MuHKA, Belgium), 2012년 듀 퐁 미술관(Du Pont Museum), 하우져 워스(Hauser & Wirth, Zurich, London) 갤러리 등 세계 유수의 미술 기관에서 전시를 개최하였다. 이번 전시는 갤러리바톤 소속 작가이기도 한 Koen van den Bro다과 공동 큐레이팅 및 Hauser & Wirth 갤러리와의 협업으로 성사되었다.

문의) 02. 597. 5701


제공ㅣ갤러리바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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