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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이정지 화백 'Ο'시리즈, 문자와 그림사이 주술적 메시지 담겨

2016.03.12

[뉴시스]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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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11(The Great Lawn) 100x100cm Oil on Canvas 2016

“나는 최근 들어 적극적으로 쓰기와 긁기를 하고 있다. 그러나 쓰기-긁기가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는 별로 개의치 않는다. 그것은 어떠한 ‘사물’을 시각적으로 환기하려는 것이 아니라, 행위 자체가 회화적 요소와 문자적 요소를 병합했을 때 어떠한 ‘양상’을 드러내는지에 관심이 있다."

서양화가 이정지 화백(75)이 서울 인사동 선화랑에서 'WHAT ART/ARE YOU DOING NOW?'를 타이틀로 16일부터 개인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2000년대 중반부터 현재에 이르는 'Ο'시리즈의 대작들을 선보인다. 'Ο, 2006~9', 'Ο, 2008', '순환, 2010', 'Ο-위대한 잔디밭, 2012~3', 'Ο-물로부터, 2014'등의 연작들은 이전의 무채색에서 벗어나 황색, 청색, 적색계열로 다채롭게 변화됐다. 문자와 그림 그 사이에서 유희를 즐기고 주술적 메시지를 담은 작품들이다.

‘동그라미’나 기호를 써 ‘O’로 명명했지만, 이 작품들은 양자시간이 만드는 뫼비우스(Mobius)의 편린들이다. 어디가 음이고 어디가 양인지 분간이 되지 않는다.

"나의 작업은 습관적이거나 일정한 방향을 가지고 하는 게 아니다. 그 때 그때의 호흡에 따라 자유롭게 유동하면서 유동성마저 의식하지 않는 데서 이루어진다."

【서울=뉴시스】'○'-30 180mx150cm Oil on Canvas 2005

단색의 화면은 캔버스 위에 롤러(roller)로 바탕 전체에 색이 깔리고, 표면을 나이프로 긁혀져 나타난다. 작가는 긁고, 쓰고, 지우고, 깔고를 반복해 궤적을 만들고, 궤적은 작가가 의식적으로 숨겨 놓은 시간의 흔적을 드러낸다. 이와 같은 작업은 습관적, 일방적인 특성이 아니다. 작가는 때에 따라 자유롭게 호흡해 신체를 움직여 표현하고, 그 움직임 조차 의식하지 않는 상태에서 현상을 만들어낸다.

90년대 중반부터 화면에 서체를 적극적으로 도입한 이 화백은 안진경체와 추사체를 작품에 끌어들여 화면과 일체화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 화백은 1966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서양화 전공)졸업했다. 1983년 제 17회 상 파울로 국제 비엔날레를 시작으로 사뽀로트리엔날, 인도트리엔날, 베이징국제비엔날레(2012, 2015) 등 국내외 아트페어에 초대되어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전시는 4월 5일까지. 02-734-0458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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