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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이상규 K옥션 대표, 천경자 화백 작품 '심리적 장벽' 하나 넘었다

2016.03.14

[머니투데이] 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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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규 K옥션 대표. /사진제공=K옥션

K옥션 메이저 경매서 천경자 화백 '정원' 17억원으로 신고가 경신.

"천 선생님의 꽃, 여인과 같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소재들이 한 폭에 담겼다. 특히 ‘5’와 ‘10’이라는 심리적 장벽 가운데, 15억을 넘어섰다."

지난 9일 올해 첫 경매를 치른 이상규 K옥션 대표가 경매장 벽에 전시된 ‘정원’을 손으로 가리키며 한 말이다. '정원'은 9일 신사동에서 열린 K옥션의 봄경매 최고가를 기록했다. 낙찰가는 17억원. 천경자 화백 작품으로도 역대 최고 금액이다. 기존 최고가 작품은 2009년 K옥션에서 경매된 '초원Ⅱ'로 12억원이다.

'정원'은 12억6000만원에 출품됐다. 경매 시작부터 역대 최고 낙찰가 이상에서 시작했지만, 경합은 거세기만 했다. '정원'에 대한 입찰가가 13억, 14억, 15억원까지 넘어서자 경매장엔 탄성이 흘러 나왔다. 입찰자가 숙고에 들어가자 장내는 다시 침묵에 휩싸였다. 여기저기서 마른 침을 삼키는 소리와 웅성대는 낮은 소리가 들렸다.

이 대표는 이날 경매장 입구 앞에서 방문객에 인사를 하거나 응찰대에 앉아 직접 전화 응찰을 받는 등 경매 진행과 성사에 힘을 쏟던 터였다. 그 역시 이 긴장의 순간을 함께 했다. 입찰자들이 '결단'을 내리기 전 보여준 잠시의 침묵이 끝나면 가격은 무섭게 치솟았다. 환호와 무거운 침묵, 다시 갈채가 울려 퍼진 현장이다.

이 대표는 '정원'에 대해 "2~3번 쯤 침묵의 순간으로 경매가 마무리될 듯도 했었던 게 사실"이라면서도 "현장 입찰자의 경합이 끝내 고지를 정복하게끔 이끌었다"고 했다.

봄경매의 낙찰률은 81%로, 낙찰총액은 86억6500만원 수준이다. 낙찰총액은 경매 전 제시된 추정가를 밑돌았지만, 올해 옥션은 좋은 출발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낙찰률도 80% 이상으로 견실한 수요를 보여준다.

이 대표는 "해외 미술시장은 꺾이고 있지만 국내는 올해 적어도 보합세는 지켜낼 것으로 기대한다"며 "단색화 작가와 같은 주목받는 작가들에 대한 수요가 유효하다"고 짚었다. 다만 "해외 수요가 크게 꺾일 경우는 국내 시장도 영향에서 벗어나기는 어렵다"고 봤다.

그는 K옥션 설립 초기부터 함께 해온 미술시장 전문가이자 신한은행에서 직장생활을 한 금융인 출신이다. 2002년 서울옥션의 CFO(최고재무책임자)로 미술시장에 첫 발을 들였고, 2005년 K옥션의 러브콜을 받았다. 이 대표는 "경매란 모든 직원들이 함께 하는 일종의 교향곡이라고 생각한다"며 "조만간 예정된 홍콩경매를 통해 해외시장에 좋은 작품들을 소개하는 것에 대해 설레며 이에 대한 준비를 진행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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