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컨텐츠바로가기
주메뉴바로가기
하단메뉴바로가기
외부링크용로고

People수묵화의 '겹침과 번짐'을 '그림자'로 표현한 설치미술

2016.02.15

[뉴스1] 박정환

  • 페이스북
  • 구글플러스
  • Pinterest

이예승 작가 © News1

이예승 개인전 '동중동·정중동' 아트사이드갤러리서 3월3일까지 진행.

"먹의 농도를 조절해 풍경을 표현하는 동양화의 기법을 미디어 설치 작품을 통해 현대적으로 표현했습니다. 수묵의 겹침과 번짐을 빛의 밝기를 조절해 명암이 다른 그림자로 재현하고자 했습니다."

미디어 설치작가 이예승(43)은 자신의 개인전 '동중동·정중동'(動中動·靜中動)이 개최된 서울 종로구 통의동 아트사이드갤러리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번 전시는 3월3일까지 이어진다.

동중동은 '움직임이 있는 가운데 또 다른 움직임이 있다'는 뜻이고, 정중동은 '고요함 가운데 움직임이 있다'는 뜻이다. 동양 철학적 세계관을 담아낸 전시 제목은 이예승이 미디어 설치작가로 변신하기 전에 대학에서 동양화를 전공했다는 사실과 맞물려 있다. 그는 미디어 작품의 설계부터 제작까지 직접 해내는 작가지만 한때 붓으로 세상을 담아내던 동양화 전공자였다.

수묵화의 화선지는 전시장 전체로 확장됐다. 빛이 미디어 설치작품을 통과하면서 다채로운 문양의 그림자를 만들어 전시장 벽면을 채운다. 영상, 한지, 전선, 고가구, 소리 등 다양한 매체와 재료를 이용한 신작에 이러한 의미를 담았다고 작가는 설명했다.

이예승은 "동양화를 그리던 필획이 전선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작가의 말처럼 이번 전시는 미디어 작품에 전원을 공급하는 전선을 그대로 노출시킨다. 사소한 부분이지만 전선을 벽 뒤로 숨기거나 벽면과 똑같은 흰색으로 처리해 관람객의 시선에서 드러나지 않도록 감추지 않는다.

이번 전시는 크게 정중동을 강조한 1층과 동중동을 표현한 지하 1층으로 나뉘었다.

1층의 작품들은 우리 눈에 정지된 것처럼 보이는 사물도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다는 의미를 강조했다. 가구를 변형시킨 오브제와 평면, 영상 작업으로 구성됐다.

지하 1층의 작품들은 서로 다른 속도로 움직이며 전시장 벽면에 다양한 그림자 무늬를 만들어낸다. 특히 7m 길이의 아크 스크린에는 중국 고대 지리서인 '산해경'(山海經)에서 뽑아낸 문양들이 가득하다.

이예승 작가는 "영상으로 보이거나 벽면에 비친 사물을 바라보고 관람객이 무엇이 가상이고 실상인지를 생각했으면 좋겠다"며 "우리가 사는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현상 또한 혼재돼 있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무료. 문의 (02)725-1020. 다음은 이예승 개인전 '동중동·정중동'의 주요 작품 이미지다.

이예승 개인전 '동중동·정중동' (사진제공 아트사이드갤러리)

이예승 개인전 '동중동·정중동' (사진제공 아트사이드갤러리)

이예승 개인전 '동중동·정중동' (사진제공 아트사이드갤러리)

박정환 기자(art@)

최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