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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폴 오스터의 ‘달빛궁전’ 속 문라이트 표현한 작가 장진의 ‘달빛프리즘’

2015.12.09

[뉴스1Issue] 노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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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달빛 프리즘6 _mixed on canvas _ 80 X 80cm _ 2015 © News1

동양의 달빛을 그려내기로 유명한 장진 작가가 2015년을 마무리하면서 12월 16~22일 갤러리 ‘수’에서 색다른 달빛 프리즘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작품들은 폴 오스터의 '달빛 궁전' 속 문 라이트(Moon light)에 영감을 받은 달빛 프리즘으로 과거 ‘심심(心心)한 풍경(風景)’의 전시작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동양의 달빛 정서, 먹 작업의 기원 찾다 발견

동·서양의 달빛이라 하여 무슨 큰 차이가 있을까 싶지만 랠프 알버트 블레이크록이 저 멀리 하늘에 떠 있는 달빛을 그려냈다면 장진 작가는 가슴에 품을 만큼 가까운 달빛만을 오롯이 표현하고 있다.

‘빠져들게 된다… 맘을 놓게 된다.’ 달빛에 취해 하염없이 강에 들어갔던 이태백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게 만드는 장진 작가의 2015년 달빛 프리즘은 한지위에 풀과 한국화물감을 발라 손으로 문지르는 채색작업이 곁들여졌다. 그동안 먹과 주사만의 작업에서 또 다른 시도다.

2008년부터 애호가의 마음을 사로잡은 달빛 연작들은 선비들의 먹 작업의 기원을 거슬러 오르면서 ‘달빛’을 발견하면서 시작됐다. 작가는 특별히 달을 가슴에 품게 하는 정서에 빠져들었다. 빨주노초파남보를 내는 프리즘이 햇볕의 양이 작고 어둠의 양이 큰 밤에는 잘 나오지 않지만 달에도 색이 존재하며 오감이 열리는 것을 작품으로 보여주고 싶었다는 것이 작가의 의지다.

실험 정신으로 자신의 감각 지속적으로 일깨워

작가 장진은 꽤 유명했던 인물이다. 영화 음란서생에 등장하는 당대 최고 문장가 윤서가 써낸 음란소설을 삽화로 그려낸 영화 속 광헌의 그림을 실제 그린 주인공이다. 그러한 명성으로 그는 많은 제안을 받았지만 끊임없는 실험정신과 자유로운 경계의식은 자신의 그림세계를 표현하고자하는 의지를 꺾진 못했다.

주사를 곁들인 강열한 ‘시적공간(poetic space)’ 이라는 주제로 한 개인전은 완판됐을 정도로 대중을 매료시켰다. 처음으로 장진의 이름을 일깨워 준 시작이었기에 많은 사람들이 시적공간을 이어가 줄 것을 바랐지만 작가의 호기심과 실험정신을 붙잡진 못했다.

작가가 가장 작가다운 시기를 보냈던 곳은 강화도 시절이라 언급했다. 2004년에서 2008년까지 머물렀던 강화에서 작가는 작품 구상이 많았던 시기였고 경계를 허무는 시간이었다. 바다와 산이 있는 강화의 환경과 더불어 동양철학을 공부하면서 공(空)과 기(氣)에 대해 풍부한 영감을 가졌던 시기로 지금까지 그의 작품세계를 탄탄하게 하는 배경이 됐다.

경계에 자유로운 다양한 예술 포용

장진 작가는 동양화 화가로서 그림을 그리는 재료에 대한 경계와 더불어 예술의 영역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작가다. 그가 설치 예술로 달빛을 선보이고 작업실 앞의 풀들을 사군자와 대등하게 작품 속에 그려내 계급을 없애거나, 이번 전시 달빛 프리즘이 글과 그림의 일치성을 선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작가는 늘 두 가지를 고민한다. 지금 하는 것 그리고 다음에 할 것을 통해 자신이 표현하는 방식을 고민한다. 근래 대구대학교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그는 작가로서의 활동을 고스란히 제자들을 육성하는 데 발휘하고 제자들의 활동에 자신 또한 자극을 받는다.

작가는 향후 우리의 달빛을 세계의 많은 이들에게 드러낼 예정이다. 내년 인천아트 플랫폼을 시작으로 대만 조대화랑에서 세계인의 가슴에 달빛정서를 품게 할 예정이다.

장진 작가는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를 졸업한 후 성균관대학교에서 동양철학과 석·박사 과정을 거쳐 현재, 대구대학교 조형예술대학 회화과 교수이며 인천아트플랫폼 레지던시와 OCI미술관 레지던시 1기 입주 작가다. 주요전시로는 <시적공간. 2006>, <기상도. 2007>, <달빛 프리즘. 2011>, <心心한 풍경. 2014> 등 20여회의 개인전과 400여회의 단체전 및 기획전에 참여했다.


노수민 기자(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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