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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별세' 서양화가 김형구 씨 '하루의 정오' '명사'

2015.08.10

[뉴시스] 신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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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형구 화가 1960년작 '하루의 정오' (사진=국립현대미술관) 2015-08-08

장지는 용인 천주교공원묘지.

향년 93세로 지난 6일 별세한 서양화가 김형구 씨의 유화작품. ‘하루의 정오’(1960)와 명사(1977).

1922년 함경남도 함흥에서 태어난 김씨는 아카데미즘에 입각한 사실주의적 인물상을 많이 다룬 작가이다. 또 사물을 과장 없이 솔직담백하게 표현했다.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인 ‘하루의 정오’는 한국전쟁의 아픔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시기에 제작된 작품. 전쟁으로 폐허가 된 학교 교실을 복구하며 수업을 계속하던 그 시절의 모습을 담아낸 것으로 실내와 바깥의 명암 대비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전체적으로 침침한 색조로 이루어져 정적이며, 서정적인 분위기를 보여준다.

인적 없는 바닷가에 누군가 있었던 흔적만을 암시해 주는 발자국이 왠지 쓸쓸함을 더해주는 풍경화는 1977년 작인 '명사'. 커다란 화면의 2/3 이상이 누군가의 발자국이 찍힌 모래사장으로 채워져 있고 그 뒤로는 하늘의 빛깔과 거의 구별되지 않는 바다가 보인다.

김형구는 '미의 본질은 사물이 갖는 원초적인 신비를 색이나 형을 통해 추구하는 것'이라 믿고 이러한 자신의 신념에 따라 자연이나 생활 정경을 별다른 가감 없이 화폭에 담았다.

김형구(1922-2015 )의 1997년작 '명사'(사진=국립현대미술관) 2015-08-08

해변 풍경이 그의 풍경화에 자주 등장했는데, 이것은 바닷가에서 성장한 경험과 관계가 깊다. 평론가 김인환은 그가 한국전쟁 당시 남쪽으로 이주한 경력을 들어, 바다 풍경은 작가의 북녘 고향에 대한 그리움의 간접적 표현일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1944년 동경제국미술학교(현 무사시노미술대학)를 졸업한 고인은 동성고등학교 미술교사를 거쳐 1976~1985년 세종대학 교수를 역임했다. 1966년부터 총 9차례 개인전을 열고, 대략 20여 차례 국제전에 참가했다. 교육공노 국민훈장 동백장(1985), 예총 예술문화상(1992), 문화훈장 모란장(1996), 이동훈미술상(2004), 한국가톨릭미술가회 본상(2005)등을 수상했다.

2005년 이동훈미술상 수상 기념전을 개최한 인연으로 대전시립미술관에 주요 대표작 50여 점을 기증했다. 오는 2022년 대전시립미술관에서 탄생 100주년 기념전이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으로는 부인 신숙자, 아들 기락(현 서울 서초보건소 의사·전 대한가정의학회 회장 및 아산병원 건강의학과장) , 딸 기숙·영혜·영주·영아, 사위 하원자·윤태일(동명기술공단 이사)·홍계원(한국산업기술대학 교수)·신상철 등이 있다. 빈소는 분당요한성당 영안실 3호, 발인 8일 오전 8시, 장지는 용인 천주교공원묘지 031-780-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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