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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조영남, 부산 송정바닷가에 갤러리 카페 '조이빈' 연다

2014.11.21

[뉴시스] 허상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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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미술가, 방송인으로 화려한 삶을 누리는 만능엔터테이너 조영남씨가 부산에 새 둥지를 튼다.

조씨는 오는 22일 오후 2시 해운대구 송정해수욕장 인근 건물에 '조영남의 갤러리 카페 조이빈'을 연다.

커피향이 그윽한 음악과 미술이 이야기와 함께 머무는 행복한 문화공간을 컨셉으로 꾸민 ‘조이빈’은 커피와 문화를 즐긴다는 뜻을 담았다. 공연이나 개인미술전으로 가끔 부산을 찾은 그가 우연히 들른 송정바닷가의 매력에 흠뻑 빠져 1년남짓 준비기간을 거쳐 갤러리 카페 '조이빈'을 열기에 이른 것이다.

송정바닷가가 한눈에 들어오는 이 카페는 총 200평 규모로 3층으로 나눠 층마다 특색 있는 전시공간을 갖췄다. 40석 규모의 미니콘서트홀도 마련해 토크콘서트와 작은 음악회를 열수 있다.

조씨는 이 건물 2, 3층에 30여년 전 처음으로 붓을 들었을 때부터 최근 그린 작품에 이르기까지 그동안 자신이 그린 미술작품 중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40여점을 전시할 계획이다. 또 6개월에 한번 씩 주기적으로 작품을 교체할 생각이다. 조이빈에서는 차를 판매하긴 하지만 별도의 입장료는 없다.

또한 “노래나 그림이나 공감하는 팬들이 없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며 “노래는 원하는 장소에서 다양한 매체를 통하여 언제든지 들을 수 있지만 그림은 그림이 있는 그곳에 가야는 수고를 덜어 주려고 소통할 공간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음악이든 미술이든 대중과 함께 있을 때 그 가치가 빛을 발한다”고 강조하고 “처음 시도하는 상설전시공간이라서 부담이 되지만 그 부담이 나를 또 다시 창작의 시간으로 끌고 가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조영남씨는 1944년 태어나 1951년 한국 전쟁때 충청남도 예산군 삽교천, 흔히 삽다리로 더 알려진 삽교면으로 피란했고 어린시절을 그 곳에서 보냈다. 어릴적부터 음악적 재능이 매우 뛰어났던 조영남은 처음에 한양대학교에 입학했으나 개인사정으로 자퇴하고 1966년 서울대 음악대학에 편입했다.

서울대 재학 중 세시봉, 오빈스 케빈 등 캠퍼스 가수로 명성을 얻었다. 팝 가요‘딜라일라 (Delilah)’를 한국어로 번안한 곡으로 1970년 대한민국 가요계에 정식으로 데뷔하였고 서울대 자퇴 후 세시봉이라는 음악 다방에서 윤형주, 이장희, 송창식, 김세환, 김민기 등 여러 가수와 함께 활동하기 시작하였다. 군대에 있을 때는 그림 그리는 취미를 길러 화가 수준으로 그림을 그리게 됐다.

조씨의 그림은 화투짝이나 태극기, 딱지 등 잡다한 일상 사물을 소재로 팝아트 그림을 그리는 화가로 세간에 익히 알려져 있다.

미술가 조영남의 이력도 만만치 않다. 국내의 중견작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의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매일 빡빡한 방송일정에도 불구하고 그의 작품 활동은 왕성하다.

그는 지난달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조영남의 왕따 현대미술’ 특별전을 열었다. 1970년대 초반부터 30여년간 몰두해온 그의 팝아트 그림과 콜라주, 조각 등 80여점의 구작과 신작들을 망라해 100평 넘는 전시장에 온전히 모아 보여주는 회고전 형식이었다.

화투짝으로 대표되는 ‘조영남표’ 팝아트는 작가 나름의 철학적 역사적 맥락을 깔고 있다. 그는 “첨엔 화투 그린다고 괄시받았지만, 화투에 예능감을 접목시켜 지금은 화투 연작과 태극기 대작들이 시장에서 호당 50만원 이상 거래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번 전시도 태극기와 화투짝으로 대변되는 팝아트 작품뿐만 아니라 그와 고락을 같이했던 가족, 지인들의 기억을 담은 작품들도 많이 전시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진정한 자유인으로 불리는 조영남은 가수가 아닌 화가로도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개척하고 10권의 책을 쓴 작가이기도 한 엔터테이너 이다.

조영남씨가 팬들과의 진정한 교감과 소통을 위해 전국에서 처음 부산 송정바닷가에 여는 갤러리카페는 그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깨는 행복한 문화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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