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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ouble특검 '세월오월'외압설 수사…광주비엔날레 자료 제출

2017.01.03

[뉴스1] 최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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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을 '허수아비'로 묘사한 홍성담 작가의 작품 '세월 오월'/뉴스1© News1

광주비엔날레재단이 홍성담 화백의 박근혜 대통령 풍자 걸개그림 '세월오월' 관련자료를 3일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제출한다.

'세월오월'이 정부 외압으로 2014년 광주비엔날레에서 전시되지 못했다는 의혹에 대한 실체가 밝혀질지 주목된다.

3일 광주비엔날레재단에 따르면 박영수 특검팀은 지난달 30일 재단 측에 '자료 제출 요청'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팩스로 보냈다.

지난 2014년 광주비엔날레에서 전시가 철회됐던 홍 화백 작품 '세월오월'과 관련한 자료 일체를 요청한 것으로, 특검팀은 기한은 명시하지 않고 조속히 제출할 것을 당부했다.

재단은 공문을 받은 직후 내부적으로 준비를 마친 끝에 이날 특검팀에 자료를 보낼 예정이다. 제출 자료는 2014년도 광주비엔날레 작가 선정 경위, 세월오월 전시 경과 일지 등 2가지로 해당 자료들을 스캔한 뒤 특검팀 이메일로 전달할 계획이다.

특검팀이 이처럼 2014년 광주비엔날레 전시와 세월오월을 면밀히 검토하기로 나선 것은 지난해 11월 윤장현 광주시장이 "김종 전 문체부 2차관의 전화가 '세월오월'의 광주비엔날레 전시 철회에 영향을 줬다"고 폭로하며 외압 의혹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윤 시장은 "당시 중국 북경 출장 중 김종 전 차관이 전화를 걸어와 (국비) 예산이 들어가는 사업에 (세월오월을 전시하는 것이) 적절한지 여부에 대해 우려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며 "당시 광주시정이 처한 여러가지 상황 때문에 이 문제(세월오월 전시)를 정면돌파하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김 전 차관은 "윤 시장과 통화한 적이 없다. 착각한 것 같다"며 "걸개그림이 어떤 그림인지도 모른다"고 윤 시장의 외압 주장을 부인했지만 의혹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외압설도 불거지며 의혹은 더 커지는 상황이다.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비망록을 통해 김 전 비서실장이 '홍성담 배제 노력, 제재조치 강구'를 지시했다는 메모(2014년 8월8일자)가 지난해 11월 공개된 바 있다. '사이비 예술가가 발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는 내용도 함께 강조돼 홍 화백의 세월오월 외압설에 무게가 실린다.

한편 홍성담 화백이 그린 세월오월은 가로 10.5m×세로 2.5m의 대형 걸개그림으로, 2014년 9월5일부터 11월9일까지 열린 광주비엔날레 20주년 특별전 '광주정신'展 출품 과정에서 논란이 인 작품이다.

세월호 참사와 5·18민주화운동을 연계한 작품으로 5·18 당시 시민군과 주먹밥 아줌마가 '세월호'를 들어올려 승객들을 안전하게 탈출시키고, 시민들이 '가만히 있지 말라'는 펼침막을 들고 세월호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모습이 묘사됐다.

작품 왼쪽 상단에는 박근혜 대통령을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과 김기춘 당시 비서실장의 조종을 받는 허수아비로 풍자했다. 당시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 당시 문창극 국무총리 지명자 등이 웃고 있는 모습도 담겼다.

하지만 당시 광주시는 "대통령을 희화화하는 등 정치적 의도가 다분하다"며 광주비엔날레재단에 작품 전시 제외 등을 지시했다. 홍 화백은 이후 박 대통령 모습을 '허수아비'에서 '닭' 형상으로 바꿔 다시 작품을 제출했지만 광주비엔날레재단은 전시를 유보했고 결국 작품을 자진철회했다.

이 과정에서 광주비엔날레 특별전 책임큐레이터와 재단 대표이사 사퇴, 참여작가의 작품철회 등 상당한 후폭풍이 일었다. 시민사회단체는 물론 문화예술계의 거센 반발도 있었다.


moon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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