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컨텐츠바로가기
주메뉴바로가기
하단메뉴바로가기
외부링크용로고

Trouble"밥 딜런도 韓에서는 블랙리스트감"

2016.10.17

[머니투데이] 김지훈

  • 페이스북
  • 구글플러스
  • Pinterest

임옥상 작가. /사진=김지훈 기자

블랙리스트 논란에 예술가 '자기 검열' 우려…"비판·저항 정신 위축된다"

"밥 딜런도 따지고 봤을 때 (한국에서) 블랙리스트감이다."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명단에 포함된 민중미술 대부 임옥상 작가(66)의 말이다.

임 작가는 14일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최근 알려진 블랙리스트설이 사실이라면 내 이름이 거기 들어가 영광"이라며 "예술가로서 '안티'역할을 제대로 한다는 뜻"이라며 웃었다. 시대에 대한 저항 정신은 예술가가 갖춰야 할 미덕이라는 입장이다.

그는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등과 함께 1980년대 독재와 반민주에 맞선 미술 운동인 민중미술을 주도한 인물이다.

작품 압수 등 고초도 겪은 바 있다. 이창현 국민대언론정보학과 교수가 페이스북에서 시작한 블랙리스트 릴레이 비판 운동 첫 주자로 지목된 인물이다. 임 작가는 "많은 작가가 블랙리스트에 굴복해 과도한 자기 검열에 빠지는 상황이 될까 염려된다"는 우려도 표명했다.

국정감사에서 야권과 언론은 청와대가 문화계 인사에서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문체부에 하달했으며, 이를 한국문화예술위원회(아르코)가 활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한 언론에 따르면 블랙리스트에 오른 문화계 인사는 총 9473명으로 ‘세월호 정부 시행령 폐기 촉구 선언’, ‘세월호 시국선언’,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지지선언’, 서울시 선거 당시 ‘박원순 후보 지지 선언’ 등 참여자들로 구성됐다. 임 작가도 일부 선언에 동참한 전력이 있다.

대중 가요 가수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밥 딜런.

임 작가처럼 세상을 '삐딱하게' 보는 시각이 예술에 필요하다는 관점은 예술가들 사이에 널리 퍼져있다.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밥 딜런의 저항 정신을 거론하며 블랙리스트를 비판한 시각도 있다.

홍경한 평론가는 "블랙리스트가 존재한다면 밥 딜런 같은 종류의 예술가는 한국에서 쉽게 나오기 힘들다는 의미"라고 짚었다. 밥 딜런은 반전과 평화의 메시지를 담아 부른 노래 블로잉 인 더 윈드(Blowing In The Wind)는 미국에서 1960년대 이후 반정부 저항 운동 현장을 달군 대표곡이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우리가 블랙리스트를 쓰고 있을 때 밥 딜런은 ‘귀로 듣는 시’를 썼다‘며 ”그 시가 세상을 바꿔왔다"고 발언했다. 그는 이어 "청와대만이 아는 대답을 듣고 싶다"고 썼다.

연극 연출가 임인자씨는 "최근 몇 년 새 검열과 관련한 연극계 의혹이 컸다"며 "연극이나 예술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블랙리스트가 정권의 사회 통제 장치 가운데 하나로 작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최근 논란이 된 블랙리스트가 존재하느냐는 국정감사 질문에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보고받았다"고 답했다.

최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