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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brief[아트1 아티스타 16] 드로잉으로 끄집어낸 내면…허남준 작가

2018.02.01

[뉴시스]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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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허남준 작가

“어떠한 형식에도 구애받지 않는 가장 원초적인 상태, 그것이 바로 제 작품의 시작입니다”

허남준 작가(41)는 자유로운 드로잉으로 화면을 가득 채운다.

그의 작품은 선에서 시작하고 선으로 끝난다. 일반적으로 드로잉은 예술 창작의 밑바탕으로 여겨지는데, 그의 작품에서는 최종 결과물이 된다.

“그림은 저 자신의 내면을 가장 자유롭게 표출할 수 있는 표현 방식입니다. 의식화된 창작 방식에 얽매이고 싶지 않았어요.”

【서울=뉴시스】 허남준, NAMcode 01, 2016, Oil on canvas, 90x90㎝

선을 그어가는 행위는 그에게 인간의 사고를 지배하는 논리와 이성의 틀을 벗어날 방법이다. 무의식적 사고의 흐름을 따라 수천, 수만 번의 반복적인 긋기 과정을 거치면 내면에 숨겨진 원시적인 아름다움이 나타난다.

그는 이를 통해 ‘무한한 자유와 살아있음’을 느낀다. 그림을 그리는 행위는 그에게 삶의 방식이자 삶의 이유이다.

작품에서 메시지보다 행위를 중요하게 생각하게 된 계기에는 전시 참여의 경험이 있다.

당시 작업실이 없었던 그는 전시 기간에 전시장에서 그림을 그렸다. 시작부터 완성까지 자연스러운 창작 과정을 담기 위해 드로잉에 집중하게 되었고, 반복적인 작업 과정은 내면 깊숙이 자리한 무의식을 표출하게 하였다.

“무의식 또한 의식의 다른 형태라고 생각합니다. 작품을 논할 때 의식을 배제하고 논할 수는 없겠죠. 하지만 그림을 그릴 때만큼은 논리와 이성의 그늘 아래 얽매이지 않겠다는 저의 태도의 표현입니다.”

【서울=뉴시스】 허남준, JUNkyard 04, 2016, Color pencils on canvas, 81x117㎝

반복적인 행위를 통해 축적된 일종의 유기체적 형상들은 화면 속에서 무한히 증식한다. 감상자가 그림을 마주하는 순간에도 자발적인 생명력을 가진 듯이 다양한 얼굴로 전이되어 나타난다.

그는 이를 일종의 ‘다중적 자아’라고 한다. 작품 속 익명의 얼굴과 환영적 형상들을 통해 감상자가 자신만의 이야기를 찾기를 바라는 의도가 담겨있다.

창작의 전 과정이 드로잉이다 보니 작품에 따라 적게는 한두 시간, 길면 수개월씩 걸리기도 한다. 하지만 그가 생각하는 완성도에 도달하지 않으면 작업에 만족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는 끊임없이 작업을 이어간다.

지금까지 수상한 경력이 2회, 참여한 전시만 총 30여 회에 이를 정도로 화려한 이력을 가지고 있지만, 그는 성실한 작업 활동을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꼽았다.

“앞으로도 저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 같아요.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그리고 바라보고 생각하고 또 그릴 것입니다.” ■글 아트1 전시팀.

【서울=뉴시스】 허남준, FUZZ FACE 30, 2015, Acrylic on fineart paper, 55x66㎝

◆ 작가 허남준= △한성고등학교 졸업 후 개인전 9회를 열었고 다수의 단체전에 참가하며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 중이다. △아트1(http://art1.com) 플랫폼 작가로, 작품은 '아트1 온라인 마켓'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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