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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쌍둥이 할아버지 같은 '길버트와 조지'…타데우스로팍 서울서 개인전

2024.03.21

[뉴시스]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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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버트와 조지, BAG DAY, 2020. 혼합 매체 (28개의 패널). 254 x 528 cm (100 x 207.87 in. Courtesy Thaddaeus Ropac gallery, London • Paris • Salzburg • Seoul© Gilbert & Georg *재판매 및 DB 금지

쌍둥이도 아닌데 마치 쌍둥이처럼 보이는 영국 대표 할아버지 작가 '길버트와 조지' 개인전이 서울 용산구 한남동 타데우스 로팍 서울에서 20일 개막했다.

1967년 영국 런던의 세인트 마틴에서 만나 작품 활동을 같이하는 길버트와 조지는 동성애 작가로도 유명하다.

둘은 '미술이 어려울 필요가 없다'며 스스로 작품이 됐다. 1971년 양복을 입고 조각처럼 퍼포먼스한 ‘노래하는 조각’으로 유명세를 얻은 후 '살아있는 조각'으로 불리기도 한다. 길버트와 조지는 1997년 광주비엔날레에 참여하며 한국에도 알려졌다.
"우리는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삶에서 직면하는 모든 것들이 화면 속에 담겨 있다. 우리의 내면에 있는 일련의 주제들은 아주 보편적인 사고의 일부이다. 죽음, 희망, 삶, 두려움, 섹스, 돈, 인종, 종교, 더러움, 나체, 인간, 세계 등 세상 모든 사람의 생각과 감정인 것이다."(길버트와 조지)

길버트와 조지,GROUND FLOOR , 2020. 혼합 매체(20개의 패널). 254 x 377 cm (100 x 148.43 in.Courtesy Thaddaeus Ropac gallery, London • Paris • Salzburg • Seoul© Gilbert & Georg *재판매 및 DB 금지

Courtesy Thaddaeus Ropac gallery, London • Paris • Salzburg • Seoul© Gilbert & Georg *재판매 및 DB 금지

런던 '길버트 조지 센터' 개관 1주년 기념으로 마련된 이번 전시는 인간의 삶을 주제로 한 작가의 연작 '뉴 노멀 픽처스'(2020)와 '더 유리트라 포스트카드 픽처스'(2009)를 선보인다.

런던 동부를 담아낸 6점으로 이뤄진 '뉴 노멀 픽처스'는 어딘가 비현실적인 색조의 대비가 두드러진다. 런던의 이스트 엔드의 스티탈필즈에 위치한 집에서 포착한 주변 환경이, 길버트와 조지의 특유 격자 프레임으로 담겼다.

'뉴 노멀 픽처스'와 함께 전시되는 '더 유리트라 포스트카드 픽처스'는 엽서나 공중전화 카드, 각종 전단지 등에 나타나는 단편적인 삶의 모습을 보여준다.

각 작품은 총 13개의 카드로 구성되어 가로 혹은 세로 직사각형 형태로 배열됐다. 특히 화면 중앙에 배치된 13번째 카드는 해부학적으로 남성의 요도와 가장 근사한 곳에 위치하도록 해 눈길을 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8점의 엽서 작품은 런던의 유명 관광지와 영국 국기의 이미지를 담고 있다. 국가 정체성과 문화 교류라는 주제를 전면에 내세운 일련의 작품에서 현대의 삶과 예술 제작을 대하는 작가 특유의 반항적인 태도가 드러난다.

길버트와 조지 HONG KONG 2009 혼합 매체 88 x 123 cm (34.65 x 48.43 in Courtesy Thaddaeus Ropac gallery, London • Paris • Salzburg • Seoul© Gilbert & Georg *재판매 및 DB 금지

타데우스 로팍 서울은 "작가의 눈으로 바라본 런던의 복잡성과 모순을 담은 런던의 초상화, 현대와 도시의 삶을 바라보는 그들의 관점 등 작가의 다양한 작품군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길버트와 조지가 서울로 보내는 러브레터"라고 전했다. 전시는 5월18일까지. 관람 무료.

길버트와 조지 센터 게이트 앞에서 길버트와 조지, 런던, 2023.© Gilbert & George *재판매 및 DB 금지

영국 대표 듀오 작가 길버트와 조지는?
1943년 이탈리아 산 마르친 출생의 길버트와 1942년 영국 플리머스 출생 조지는 '영국의 살아있는 전위미술 듀오작가'로 통한다. 동성애 작가로 전시때마다 종교와 성적인 논란을 야기하며 주목받았다.

독일 뮌헨 예술학교와 영국 옥스퍼드 예술학교를 각각 졸업했다. 이후 1967년 런던의 세인트 마틴미술학교(Saint Martin’s School of Art) 학생 때 만나 '길버트 앤 조지' 듀오가 시작됐다. 1969년부터 ‘살아있는 조각(Living Sculptures)’을 발표하며 예술의 주체이자 동시에 객체가 됐다. 1971년에 “예술은 삶이며, 우리는 모두를 위한 예술을 창조한다”고 선언했다.

1986년 터너상(Turner Prize), 런던의 사우스 뱅크 상(2007)과 피렌체 로렌초 일 마니피코 평생 공로상을 수상했다. 2005년 베니스 비엔날레(Venice Biennale) 영국관 작가, 2007년 테이트 모던(Tate Modern, London)에서 대규모 회고전을 열었다.

2023년에 런던 스피탈필즈(Spitalfields)에 길버트 앤 조지 센터(The Gilbert &George Center)를 개관했다. 길버트와 조지의 예술적 유산을 위한 전시 공간이자 이들의 영구적인 보금자리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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