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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무아지경 속에서 꺼낸 기운생동의 일필휘지"…김영원 '그림자의 그림자'

2022.09.20

[뉴스1] 김정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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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작화랑 20일~10월10일

김영원 작가. 2022.09.19/뉴스1 © News1 김정한 기자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의 작가로 유명한 김영원의 명상예술 '그림자의 그림자'(Art of Qiosmosis)가 압구정동 청작화랑에서 20일부터 내달 10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한국 조각계의 거장이자 조각가인 김영원 작가가 그의 대표적인 조각 작품들과 함께 명상예술의 일환인 퍼포먼스를 통해 탄생시킨 4년간의 회화 작품들을 처음 선보이는 자리다.

김영원. QiosmosisD22, mixed medium on paper54X79cm 2022(청작화랑 제공)

김영원의 회화 작품들은 '기수련'을 통해 무아지경에 도달한 신체가 가장 자유로워진 상태에서 일필휘지로 만들어내는 작업이다.

그의 작품들은 동양적인 고요하고 정갈한 서예의 느낌을 주면서도 담대하고 굵은 필치로 내면의 무한한 생명력과 에너지를 뿜어낸다. 부드러움과 격함이 오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느낌이 강렬하게 다가온다.

김영원. QiosmosisD22-279-1, mixed medium on paper54X79cm 2022(청작화랑 제공)


캔버스를 크게 할퀴고 지나간 듯한 필치는 고요함 속의 격동성과 잔잔한 물결 속의 휘몰아치는 거센 파동을 연상시키며 보는 이에게 답이 정해지지 않은 자유로운 사유를 선사하는 화두를 던진다.

김윤섭 아이프미술경영연구소 대표는 김영원의 작품을 가리켜 "한없이 부드럽던 손끝의 추임새는 마치 공중을 선화하던 송골매가 400km 가까운 순간 시속으로 내리꽂듯 캔버스 화면을 날카롭게 스치고 지나간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994년 제22회 상파울루비엔날레에서 전시장 가운데 흙으로 만든 원형 기둥을 세워놓고 기무를 추다가 응축된 기를 한꺼번에 분출하며 매의 발톱처럼 날카롭게 흙기둥을 긁어내는 퍼포먼스를 펼쳐 관람객들을 단숨에 매료시킨 일화로 유명하다.

그림자의 그림자 (꽃이 피다)15-2, painting on bronz 94X35X45cm, 2015(청작화랑 제공)

김영원 작가는 "나의 작업은 몸이 가장 자연에 가까운 상태가 되었을 때 온몸으로 끄집어낸 기운생동을 표현한 것"이라며 "이는 자유로움이자 조화로움이며 무정제이자 무가공인 몸짓의 흐드러짐"이라고 말했다.

김영원 작가의 기공명상은 종교적인 것이 아니라 자연과 교감하기 위해 마음을 비우는 방법이다. 또한 서양 중심의 미의식에서 벗어나 한국적인, 동양적인 미의식을 근본으로 하면서도 세련되게 세상과 소통하는 내면 의식을 나타내려는 정체성의 모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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