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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열정을 다하고, 뜨거움을 다할 때 우리 인생에 꽃이 필 것." 세상을 따뜻하게 만들고 싶었던 설치미술가 이효열씨(32)의 마음, 그리고 이어진 실천은 누군가에게 온기로 전해졌다. 여름철 쉼터 그늘막의 양산, 겨울철 버스정류장의 방석. 모두가 더위로, 또는 추위로 집에 가는 발걸음을 재촉할 때 이씨는 그 곳에 서서 소소하지만 그들에게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를 고민했다. 이후 주저없이 이어진 그의 실천은 누군가에게 울림이 됐다. 9일 서울 종로구 이씨의 갤러리 카페에서 만나 그가 세상에 피운 꽃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v_v@
[뉴스1] 정윤경, 송화연 | 2018.08.13
선으로 중첩된 인물을 그리는 이화수 작가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시각적 혼란을 일으키는 겹쳐진 이미지는 불안한 자아를 가진 현대인을 표현한 것이다. 작가에게 ‘선’은 단순히 대상을 본뜨는 도구적 의미가 아닌 사물의 깊이를 표현하려는 통찰인데, 동양화의 선이 가지는 철학적 의미에서 영향을 받았다. 작가는 “이미지는 혼란스러움을 표현하고 있지만, 선을 긋는 행위를 통해 자신을 인지하고 정체성을 탐구하는 과정을 담았다”고 말했다.
[아트1] 성유미 | 2018.08.10
에스팀 믹스테이지는 아티스트인 일러스트레이터 섭섭 작가의 첫 번째 개인전 ‘밈몸물’ 부산 전시가 오는 8월 2일부터 28일까지 부산 롯데갤러리 광복점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섭섭 작가는 SNS를 통해 일러스트레이터로서 활동을 시작하여 그림책 ‘섭섭한 그림책’ 발간 및 다수의 브랜드와 협업 작업을 하며 대중들에게 특유의 귀여운 그림체로 인기를 끌었다. 전시 ‘밈몸물’은 인터넷과 SNS 속에 살아가는 한 개인의 감정과 고민을 옴니버스 형식의 그림부터 설치, 영상작업으로 풀어낸다. 또한, 오는 19일 섭섭 작가가 직접 참석해 관람객이 원하는 그림을 직접 그려주는 이벤트가 진행될 예정이며, 한정판 피규어와 다양한 전시 관련 상품들도 판매된다. 한편, 앞서 지난 7월 한 달 간 서울 롯데 갤러리 청량리점에서 열린 ‘밈몸물’ 서울 전시는 오천 여 명의 관람객이 방문하여 성황리에 종료했다.
[머니s] 강인귀 | 2018.08.09
서울 서교동 마포평생학습관 마포갤러리에서 조혜은 작가의 개인전 ‘Future system’이 열리고 있다. 기하학적인 도형과 다채로운 색으로 채워져 있는 그의 작업은 고도화된 산업 문명을 향유할 수 있게 해주는 이 시대의 시스템을 시각화한 것이다. 작가는 “절대적인 파트너와 쾌적하고 안락한 삶에 대한 현대인의 욕망을 인공지능의 시스템 및 공간에 대한 관심으로 확장시켰다”고 전했다. 파편화된 도형 안에 새로운 공간을 만들고, 감각적인 색들로 조화를 이루는 작품은 변화무쌍한 미학을 선보인다. 전시는 14일까지. 무료.
[아트1] 성유미 | 2018.08.07
예술위, 한국근현대예술사 구술 채록 사업 11건 진행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직무대행 최창주)는 한국근현대예술사 구술채록사업 3개년(2017~2019년) 구술후보자 선정 결과에 따른 원로 예술인 11명의 생애사 구술, 총 11건을 진행한다. 올해 추진되는 장르별 구술자는 다음과 같다. ▲‘여성 연극’과 ‘모노드라마’의 신드롬을 일으킨 배우 박정자, ▲ 한국 ITI 회장 역임, ITI 아태지역협회 설립 등을 통해 한국 연극을 세계무대에 알리는 데 크게 기여한 연극평론가 양혜숙, ▲독자적인 한국적 화성이론을 추구한 재야작곡가 김국진, ▲우리나라 1세대 타악기 연주의 거장으로 불리는 음악인 박동욱, ▲ 제작극회를 거쳐 종로테레비, 동아방송에서 다수의 작품을 기획, 연출한 PD 안평선, ▲1970년 제19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 대통령상 수상자로 은백색을 통한 독창적 사실주의 세계를 구축한 화가 김형근, ▲작품 '모내기'로 유명한 대표적 민중미술작가 신학철, ▲미학·미술비평가 김윤수, ▲시인이자 사상가 김지하, ▲작품 '농무'로 유명한 대표적 민중시인 신경림, ▲전후사회의 상실과 방랑하는 삶을 여성적 관점에서 형상화한 소설가 정연희에 대한 구술채록이 시행된다. 한국근현대예술사 구술채록사업은 연구를 위한 기초자료의 절대적 부족으로 동일 사료를 반복하여 활용하는 기존 역사서술의 보완과 심층연구를 위한 실천적 연구방법의 일환으로 2003년도 착수되어 현재까지 총 305건의 구술기록이 축적됐다. 각 분야 채록연구자들의 철저한 사전 연구계획에 따라 5회차(10시간) 안팎의 분량으로 구술채록이 진행되며, 구술내용 전 분량을 영상으로 촬영한다. 최종 수행결과물은 전문가 평가, 구술자 검독·보완을 거쳐, 채록이 실시된 다음연도에 구술영상의 제작과 채록자료집으로 발간되어 예술자료원을 통해 무료로 서비스된다. [email protected]
[뉴시스] 박현주 | 2018.08.06
박종관·임정희·최종원 등 유력 예술 현장 목소리 반영한 면접질문지 공모…답변과 함께 누리집 공개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이하 예술위) 임원추천위원회가 지난 7월30일에 마감한 신임 위원장 공모에 총 14명이 지원했다고 5일 밝혔다. 예술위는 황현산 전 위원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임명 3개월 만에 자진 사퇴하면서 '블랙리스트' 청산 작업과 문화예술 분야 지원 재원인 '문화예술진흥기금' 확충 등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5개월 이상 수장 공백기를 보내고 있다. 문화예술계는 응모자 가운데 박종관 한국문화정책연구소 전문위원, 최종원 배우, 임정희 문화연대 공동대표 등을 유력한 후보로 내다보고 있다. 충북 청주 출신인 박종관 한국문화정책연구소 전문위원은 예술위 초대 위원, 예술공장 두레 이사, 지역문화네트워크 공동대표 등을 지냈고 문체부 새 문화정책 준비단 등에서 활동했다. 최종원 배우는 제18대 민주통합당 국회의원과 한국연극협회 이사장을 역임했으며 TV와 스크린에 자주 출연해 일반인에게도 친숙한 얼굴이다. 지난 대선엔 더불어민주당 문화예술정책위원회 상임 공동위원장을 맡기도 했었다. 임정희 문화연대 공동대표는 홍익대 미술대 조소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미술사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뒤, 독일 하이델베르크대 철학과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한국문화예술진흥원 이사, 대통령직 인수위 자문위원, 국립현대미술관 운영위원 등을 지낸 바 있다. 또한 김미혜 전 예술경영지원센터 이사장, 오세곤 순천향대 교수, 심재찬 전 대구문화재단 대표 등도 응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응모자들은 오는 7일 서류심사와 16일 면접심사를 거쳐서 3~5명의 최종 후보자로 압축된다. 신임 위원장은 최종 후보들에 대한 인사검증 절차를 거친 뒤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최종 임명한다. 예술위는 예술 현장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후보자 선정 면접에서 활용할 질의내용을 공모한 바 있다. 선정된 면접질문 항목은 면접심사가 끝난 뒤에 답변 내용과 함께 홈페이지에 공개된다. art@
[뉴스1] 박정환 | 2018.08.06
[피플]가구 작가로 변신한 오민수 전 초록뱀 대표 “여느 때와 같이 회사에 출근했는데 ‘지금 내가 뭐하고 있는 거지’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직장생활에서 ‘나’는 없었습니다. 오로지 저만을 위해 에너지를 써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회사를 떠나 목공예를 선택한 이유입니다.”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 금보성아트센터에서 만난 오민수 작가(사진)는 “올 가을 강화도 석모도에 저만의 공방을 오픈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오 작가는 지난해 6월까지만 해도 드라마 제작사 초록뱀의 사령탑을 맡은 전문경영인이다. 예능프로그램 ‘K팝스타’, 드라마 ‘또 오해영’ 등이 그의 손에서 탄생했다. 오 작가가 목공예에 관심을 가진 것은 전통자수와 조각보를 만드는 아내의 영향이 컸다. 기업을 경영하면서 매일같이 시간과 싸우며 힘들어할 때마다 아내는 현실을 잊고 몰두할 수 있는 목공예를 권했다고 한다. 하지만 당시에는 그저 달콤한 위로로만 치부했다. 현실을 잊고 자신에게만 몰두한다는 것은 모든 걸 버려야만 가능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해외출장 후 한국에 돌아오면서 혼자 무엇인가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저만의 재능을 살려 콘텐츠를 만들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며 “아내가 과거 목공예를 권한 것이 생각나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결국 오 작가는 45세인 2017년 6월 과감히 회사를 그만뒀다. “잃어버린 나를, 원래의 나를 발견하기 위해서는 지금이 그때”라는 생각에서였다. 이후 공방을 다니며 목공예에만 집중했다. 생각과 시간을 오롯이 자신만의 가구를 만드는 데 쏟았다. 1년간 20여개의 작품 같은 가구가 탄생했다. 오 작가는 지난달 이 가구들을 들고 ‘아트퍼니처’ 전시회(가구, 그 정신적 쓰임새)에 참가했다. 작가로서의 첫 행보였다. 그는 “하루에 8시간 가구를 만들면서 ‘나를 찾는 여행’을 했다”며 “나무를 자르고 다시 붙이고 깎는 변증법적 행위를 하면서 우리의 삶과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전시회에 출품한 ‘칼: No.1 심장’과 ‘칼: No.2 서안’은 오 작가가 꼽는 대표작이자 자신의 과거와 미래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그는 “사회에서 칼은 범죄의 도구와 같은 부정적 이미지지만 옛날에는 고귀한 사람이 지니는 악을 물리치는 도구였다”며 “과거 일상에 쫓기던 나와 지금의 나를 인간의 생명 원천인 심장과 칼, 책상을 통해 표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오 작가는 전통공예와 가구의 실용성을 더한 자신만의 가구 브랜드를 만들 계획이다. 간결하면서 날렵한 기와집의 우아한 처마 곡선처럼 전통의 미를 살린 현대 가구를 목표로 한다. 그는 “이번 전시회를 마친 뒤 가구제작을 좀 더 공부할 생각”이라며 “삶을 살아가면서 적어도 내가 누구인지 한 번쯤 생각했으면 좋겠고 그것을 표현하는 자신만의 방법을 찾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김건우 | 2018.08.05
파마머리 캐릭터로 유쾌한 그림을 그리는 작가 장띵(DDING)의 개인전이 합정동 페이머스 그라운드에서 진행 중이다.
[아트1] 성유미 | 2018.08.03
"거목이 넘어져서 썩어가는 것을 봤다. 한쪽은 이미 흙이 되어 가고 있었다. 분명히 그 빛깔은 흙 빛깔과 다름없었다. 나는 그 광경을 보고 숙연해졌다."(윤형근 일기 중에서, 1986년 9월19일) 한국 단색화의 거목으로 알려진 윤형근(1928~2007)은 십수년 전 오대산 깊은 산중에 쓰러져 있던 거목에서 받은 감동과 영감을 그의 일기에 이렇게 기록했다. 윤형근은 자신의 그림 명제를 스스로 '천지문'(天地門)이라고 붙이고는 "블루(Blue·청색)는 하늘이요. 엄버(Umber·암갈색)는 땅의 빛깔이다. 그래서 천지라 했고, (내 그림의) 구도는 문이다"라고 했다. 그는 이 두가지 색을 섞은 오묘한 검정으로 보는 이에 따라서는 고목이나 거대한 암벽을 연상시키는 솟아오른 두개의 기둥 혹은 작대기를 그렸다. 그러고는 두 기둥 사이 아무 것도 바르지 않은 생 면포(혹은 마포)를 그대로 드러냈다. 산수화 같기도 하고 서예 같기도 한 그의 그림에서는 옹기와도 같은 질박미가 느껴진다.
[뉴스1] 여태경 | 2018.08.03
"1967년부터 한 장소에서 살아서인지 많은 작품과 자료를 그대로 보관하고 있었어요. 1928년 출생인데 당시 가족사진부터 1944년 청주상업학교 교련수업 사진, 1951년 미군부대 근무 시절 등 성장 시기별 사진부터 엽서 편지 전시 포스터 신문기사 등이 빼곡히 있었는데 이분 생애가 처음 알려지는 사실과 상당히 놀라운 일들이 많아 흥미로웠어요." 국립현대미술관 김인혜(44)학예연구사가 그의 이름에 시달린 건 9년 전이다. 2009년 어느 날 미술계 재야의 고수가 다짜고짜 찾아왔다. "이 사람 전시를 해야 한다"며 강추했다. "피래미 학예사인데 나한테 왜 이러지?" 신뢰하고 존경하는 분의 말이었지만 시큰둥했다. "단색화 작가? 단색화 많은 작가중의 한 사람? 이 정도로만 생각하고 귀담아 듣지 않았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존경심'에 호기심이 고개를 들었다. "어떻게 이렇게까지 한 사람을 존경할 수가 있나. 저 분이 존경하는 저 분이 궁금해졌죠." 공부를 시작했다. 구술 채록과 평론가들의 이야기, 아카이브를 조사할수록 '훌륭한 분'이라는 생각이 강해졌다. 그의 작품은 외국으로 계속 팔려나가는 상황. 더 이상 안되겠다 싶었다. 단색화 위상도 높아진 시점에서 "이제 미술관에서 재조명해야 한다"는 공감대도 형성됐다. '피래미 학예사'였던 그는 이제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직 16년차가 됐다. 2010년 아시아 리얼리즘, 2012년 덕수궁 프로젝트, 2016년 유영국, 절대와 자유 그리고 2016년 : 이중섭, 백년의 신화전을 만들며 역량을 넓혀왔다. 그렇게 전시가 본격적으로 추진된 건 2년 전이다. 김인예 학예사는 "제가 그동안 기획한 작가들(이중섭·유영국 등)중 사상의 차원이 가장 큰 것 같다. 알면 알수록 내가 너무 작아진다"고 했다. 3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3, 4, 8 전시실에서 윤형근 회고전이 개막한다. 2007년 윤형근 사후 최초로 미술관에서 열리는 대규모 전시다. 작가 사후 유족이 보관해온 미공개작을 포함한 작품 40여점, 드로잉 40여점, 아카이브 100여점이 선보인다. 1980년 광주항쟁으로 인해 탄생된 작품을 포함하여 네덜란드에서 공수한 지금껏 공개 되지않았던 작품도 나왔다. 특히 서울 도심 한복판에 위치해 해외작가들의 전시가 이어지는 서울관에서 펼쳐 이례적이다. 그동안 과천관과 덕수궁관에서 열렸던 국내 근현대 작가들의 전시와는 다른 분위기다.
[뉴시스] 박현주 | 2018.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