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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동현은 2000년대 중반부터 '동양화'의 현대적 변용을 향해 나아가는 성실한 작가로 인식돼왔다. 그러나 배트맨, 이소룡, 조커 등 스타를 묘사한 솜씨 좋은 그림을 그린다는 단순한 평가를 받기도 했다. 손동현은 그런 자신에 대한 단순한 평가를 되짚고, 자료 조사와 연구를 부지런히 하며 전통적인 동양화론에서 화법의 근거를 찾는 작가적 태도를 보여주기 위해 전시에 나섰다. 오는 8월25일까지 서울 종로구 교보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리는 손동현 개인전 '하더, 베터, 패스터, 스트롱거'에는 작가가 '연필 드로잉, 부채, 화첩, 두루마리' 등 4가지 매체를 활용해 다양한 시도를 했던 2011~2015년 미공개 작품 57점이 소개된다. 우선 '헨치맨' 연작은 영화 007 시리즈 속에서 제임스 본드와 대척점에 있는 악당의 수하 안면을 그린 시리즈이다. 손동현은 작가의 글에서 '악당이라는 한 정신세계가 50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20편이 넘는 본드 영화 시리즈에서 변화해 온 모습'을 연구한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뉴스1] 이기림 | 2020.07.08
대구미술관은 신 라이프치히파 대표 화가인 팀 아이텔의 대규모 개인전 '무제(2001-2020)'를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대구미술관의 올해 첫 해외 작가 전시다. 옛 서독 출신인 팀 아이텔은 철학과 문학을 공부하고 동독 지역이었던 라이프치히에서 회화를 전공했다. 라이프치히파는 구상회화가 강한 동독과 추상성이 강한 서독의 화풍이 더해져 독특한 느낌을 준다. 색감, 화면 분할, 등 돌린 인물 등을 통해 현대인의 내면을 그리는 팀 아이텔의 작업 역시 전통유화풍이지만 화면 구성 등에서 추상성이 도드라진다. 이처럼 작품은 시적 정서와 빼어난 기술이 결합해 울림을 남긴다. 인물의 움직임보다 그들이 남긴 흔적과 분위기에 집중, 개별적인 이야기를 우리의 보편적 상황으로 바꿔놓는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20년 작업을 한 자리에서 소개한다. 검은 모래(2004), 보트(2004), 오프닝(2006), 푸른 하늘(2018) 등 대표작 66점과 그림의 모티프가 된 사진 370여장, 작품에 영향을 준 서적 30여권을 골라 설치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프랑스 파리에서 격리 생활 중인 팀 아이텔은 대구미술관 전시를 위해 신작도 출품했다. 언론이나 전시에서 공식적으로 소개한 적 없는 '멕시코 정원_전경1' '멕시코 정원_전경2'는 코로나19로 인한 격리생활과 소통단절의 상황을 은유적으로 보여준다. 전시를 기획한 유명진 학예연구사는 "약 1년의 준비과정을 거쳐 8개국 50여곳 소장처의 대여 협조로 진행한 대규모 회고전"이라며 "열린 해석의 가능성을 제시하는 팀 아이텔의 작품으로 어려운 시기 나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전시 개막식은 코로나 확산 방지와 안전을 위해 생략한다. 작가와의 대화 등 전시 연계 활동은 가을에 이뤄진다. 관람 예약은 인터파크로 접수한다. 화~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회차별(2시간) 50명으로 관람 인원을 제한, 하루 200명까지 사전신청 받는다. 전시는 오는 10월18일까지 이어진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뉴시스] 이은혜 | 2020.07.08
금오공과대학교는 교내 갤러리에서 오는 31일까지 김동성 작가 초대전을 연다. '빛과 바람 그리고 바다’를 주제로 한 회화 작품 27점을 선보인다. 김동성 작가는 바다와 파도를 주요 테마로 삼아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수평선과 바람, 햇살 속에 부서지는 물결 등 자연의 신비로움을 화폭에 담았다. 그는 "수평선으로 마주한 하늘과 바다를 통해 세상의 모든 것이 둘이면서도 하나라는 깨달음을 얻고, 파도가 부서지며 연출되는 빛과 색의 향연을 보며 생명의 무한함을 느끼기도 한다"고 말했다. 동아대 회화과와 동대학원 미술교육과를 졸업한 김 작가는 부산미술대전 특선 및 입선(`93-`03), 제22회 대한민국미술대전 특선(`03) 등을 수상한 바 있다.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16), 홍콩 어포더블 아트페어(`15) 등 다수 개인전과 단체전에 참여하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초대전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작가와의 대화 등 부대행사 없이 작품 전시만 진행된다. 관람객은 갤러리 입장 전 발열 체크와 손 소독 후 거리두기를 유지하며 관람할 수 있다. 금오공대 갤러리는 월~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일요일과 공휴일은 휴관)되며 지역 시민과 학생을 위해 무료 운영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뉴시스] 박홍식 | 2020.07.07
교보문고가 운영하는 전시공간, 교보아트스페이스는 7일부터 한국화가 손동현 개인전 '하더, 베터, 패스터, 스트롱거'를 전시한다. 배트맨, 마이클 잭슨, 이소룡, 조커 등 '동양화로 그린 팝아트' 작가로 알려진 작가는 이번 전시에 연필 드로잉, 부채, 화첩, 두루마리 시리즈 등 미공개 작품등 총 57점을 소개한다. '헨치맨(Henchman)’ 연작은 007 영화 속에서 본드와 대척점에 있는 악당의 ‘수하(手下)’들 안면(顔面)을 그린 시리즈로, 007 시리즈 별로 악당과 수하들을 데이터화 한 후 작업한 것이다. 부채에 선보이는 ‘하이퍼 스페이스(Hyper-Space)’ 연작은, 덴 오브 긱(Den of Geek)사이트에서 선정한 SF영화사의 가장 ‘중요한’ 혹은 ‘유명한’ 우주선들을 그린 작업이며, 두루마리에 작업한 ‘배틀 스케이프(Battlescape)’ 연작은 만화 '드래곤 볼'의 칸칸에 그려진 배경을 끊김없이 이어가며 대형 산수화 형식으로 완성한 작품이다. 또한 화첩에 작업한 ‘프롬 아우터 스페이스(From Outer Space)’는 ‘외계인’이라는 상상의 존재들이 대중문화 속에서 어떻게 그려져 왔는지 관찰하고 정리한 후 완성한 작품이다. ‘파워 스케이프(PowerScape)’는 ‘산수를 인물화 하는 것’에 대한 초반의 고민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여기에 그려진 몇몇의 인물들은 이후 대형 인물화의 기초가 되기도 했다. 무료 관람. 8월 25일까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뉴시스] 임종명 | 2020.07.07
배우 박상원의 세 번째 사진전이 15~31일 송은 아트스페이스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수익금을 기부하는 특별 자선전으로 진행된다. 이번 전시회에서 박상원은 사진작가로서 뷰파인더를 통해 본 일상 풍경 중 모든 감각들의 표현이 절제되고 일시적으로 정지된 순간의 한 장면을 담아냈다. 박상원이 포착한 사진 속 장면에는 작가의 의도와 관객의 상상이 다양한 화학적 반응을 일으킨다. 그는 "'연극적 상상 창조적 망상', 배우인 제가 제 인생에서 가장 좋아하는 말"이라며 "그 속에서 시간, 공간, 무게, 에너지라는 메소드를 갖고 혼돈의 예술 속에서 뛰어 놀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박상원은 "제가 찡그린 눈으로 파인더 속에서 그려낸 것들은 여백을 가진 일상적 순간의 모습이기 보다는 소리를 포함한 모든 감각의 표현들이 절제돼 있는 어느 장면의 일시정지 상태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우라 그런지 저는 그 일시정지 상태 앞에 존재하는 작가의 의도(스투디움), 관객의 상상(푼크툼), 그리고 또 다른 화학적 반응을 상상하며 설레이는 마음으로 노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A Scene'은 2008년에 개최된 첫 번째 'A Monologue', 2012년 개최된 두 번째 'A Shadow'에 이은 세 번째 사진전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뉴시스] 이현주 | 2020.07.07
'푸른 그림'작가 정영환이 대구 수성구 대구은행 본점에 있는 DGB갤러리에서 6일부터 개인전을 연다. '클래식 블루'로 그려낸 서늘한 '푸른 숲'을 선보인다. '코로나 블루'를 이겨내자는 취지가 담겼다. 작가는 2017년 문재인 대통령 미국 방문에 함께한 김정숙 여사 의상으로 주목받았다. 흰 투피스에 그려진 '푸른 나무(숲)'가 인상적이었는데, 그 그림 작가로 유명세를 탔다.
[뉴시스] 박현주 | 2020.07.06
하루 일과를 마치고 포장마차에서 소주 한 잔을 들이켜는 김 부장, 집앞 슈퍼에서 아이들에게 건넬 아이스크림을 검정 비닐봉지에 담아 터덜터덜 걸어가는 아버지, 시험에 합격해 옥상에서 만세를 부르는 학생, 스마트폰을 들고 이리저리 걸으며 혼자만의 세계를 살고 있는 사람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평범한 모습들이다. 오상열 작가(41)는 "포장마차에서 술 마시는 사람의 뒷모습을, 장보고 먹을 걸 사서 집에 가는 뒷모습을 보면서 '내 모습' 같다고 생각했다"며 "기쁨, 슬픔, 외로움, 고독, 소외감 등 다양한 감정을 느꼈는데, 작품을 통해 이를 표현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의 생각은 그림으로 완성됐다. 오는 7일까지 서울 종로구 선화랑에서 열리는 오상열 개인전 '삶의 순간, 순간들'에 있는 작품들은 오 작가가 보고 느낀 감정과 고민을 공유하기 위한 것들이다.
[뉴스1] 이기림 | 2020.07.06
이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광주 동·남을)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하 '문화전당')을 정상화시키고 문화뉴딜을 문재인 정부의 한국형 뉴딜 사업에 포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병훈 의원은 문화전당의 정상화를 위해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에 관한 특별법 일부개정법률안을 21대 국회 1호 법안으로 발의했다. 이 개정안은 2015년 11월 25일 개관한 문화전당의 운영을 아시아문화원에 전부 위탁하는 법인화의 시점을 10년으로 연장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기존의 특별법은 문화전당 운영의 법인화를 5년으로 못 박은 상태라서 올해 안에 문화전당의 운영을 아시아문화원으로 위탁해야 한다. ◇ "걸음마 뗀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공공성 보장해야" 이병훈의원은 지난 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를 만나 "문화전당을 현 시점에서 법인화하면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을 걸음마 단계에서 내동댕이치는 격"이라며 "문화전당을 골자로 하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은 건국 이래 최대 규모의 문화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은 2004년부터 추진한 중장기 국책 사업이자 수도권 집중에 따른 폐해를 극복하고 미래형 도시발전모델을 창출하려는 국가균형발전 사업이다. 이병훈 의원은 "문화전당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화복합기관이자 아시아 문화의 터미널 역할을 하기 위해 설계됐다"며 "현행 특별법대로 법인화를 추진하면 지난 20년간 투자한 국가예산 5조 3000억원이 아까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는 지난 대선에서 문화전당의 정상화를 공약으로 발표한 바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는 문화전당의 주요시설인 민주평화교류원(옛 전남도청)에 대한 복원 기본계획을 수립해 원형 복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병훈 의원은 "복원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라도 복원 이후에 법인화를 검토해야 한다"며 "문화전당이 광주에 있지만 설립 취지를 살펴본다면 우리나라 문화의 미래 성장동력이기에 공공성을 반드시 보장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1] 박정환 | 2020.07.06
한라산의 기억은 강렬한 공기의 진동으로 왔다. 유년시절 제주도 중산간, 풍경속에서 자란 작가 오세중은 화가가 된 후 제주 풍경을 화폭에 쏟아냈다. 그림을 배우면서 달라졌다. 길게 뻗은 도로가 풍경과 이어지고, 차창 밖의 풍경이 하나로 뒤섞이는 시각적 경험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화가로의 길로 들어섰다. 1993년 홍익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 회화를 전공했다. "시시각각 달라지는 한라산의 기억과 그 속에서 느꼈떤 각별한 공기의 진동은 무수한 영감을 제공했다" 작가는 "겹겹이 솟아오르는 시간들, 스쳐간 풍경 사이로 천천히 사라지는 공백들, 계절의 공기와 무수히 피어오르는 빛나는 색들,이를 '도주하는 풍경들의 감각" 이라고 했다. 그가 '도주하는 풍경들의 감각'을 화폭에 낚아챘다. 서울 소공로 금산갤러리에서 연 오세중 개인전 'brilliant point"전은 빛과 시간이 쏜살같이 지나가는 흔적들을 선보인다. “만약 어떤 풍경에 특별한 기억이나 사연이 있다면 그 장소를 스쳐 지나가기만 하더라도, 내면적 의미의 깊은 울림이 영원할 수 있을 거라는 가능성을 준다”
코로나19 사태로 '집콕' 해야 했던 어린이들 사이에서 '하태임 따라하기' 놀이가 유행했다. 어린이들은 색종이를 오려서 다양한 '색띠'(컬러밴드)를 만든 뒤, 도화지 위에 마음 가는대로 붙였다. 그렇게 아이들은 하나의 미술작품을 만들어냈다. 하태임 작가(47)는 이런 유행이 퍼지는 것에 대해 "내 작업이 그렇게 쉬워 보이나"라고 생각했다. 그는 일종의 '자괴감'을 느꼈다. 그러나 이내 그 생각은 달라졌다. "모두가 힘든 상황에서 치유의 한 방편이 됐기 때문이죠." 서울 용산구 한남동 가나아트 나인원에서는 오는 5일까지 열리는 전시 'UN PASSAGE'(통로)에서는 그런 하 작가의 작품 15점이 소개되고 있다. 전시명은 형형색색 빛나는 컬러밴드 연작을 칭하는 이름에서 따왔다. 그는 프랑스 유학시절 '소통'의 개념에 집중하다가 순수한 시각 요소만으로도 소통이 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고 이런 컬러밴드 작품을 계속 해오고 있다. 이런 의미적인 측면에서 볼 때, 어린이들의 놀이로 유행한 그의 작품은 성공적으로 관객들과 소통하고 있다는 말이 된다. 그러나 결코 하태임의 작품이 쉽게 탄생하진 않는다. 그는 "술이 익어간다고 하는 말처럼, 색이 익어가는 시간을 기다린다"며 "투명에 가까운 색을 칠하기 위해 한 획을 긋는 데에만 이틀이 걸린다"고 말한다. 하태임은 하나의 컬러밴드를 완성한 뒤에 다음 밴드에 그려낼 색을 선정하고, 다시 칠하는 방식으로 작업한다. 그렇게 하태임의 붓칠은 시간의 층위가 쌓인, 깊이있는 작품으로 완성된다.
[뉴스1] 이기림 | 2020.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