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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nd부산비엔날레 요약하면 전형성·역동성

2016.09.05

[뉴시스] 유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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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비엔날레는 ‘전형성’과 ‘역동성’으로 요약된다.

2016 부산비엔날레가 준비한 작품은 23개국 121명(팀)이 제작한 316점이다. 회화·사진·설치·영상·미디어아트 등 장르는 다양하다. 작품들은 부산시립미술관과 F1963(옛 고려제강 수영공장) 등 두 곳에 나눠 설치했다.

‘혼혈하는 지구, 다중지성의 공론장’이란 하나의 주제로 꾸렸으나 전혀 다른 두 개의 전시를 보는 느낌이다. 부산시립미술관 전시가 잘 익힌 고기라면 F1963에 설치된 작품은 펄떡펄떡 뛰는 날것의 강렬함을 준다.

부산비엔날레는 올해 하나의 주제 아래 서로 어우러져 유기적인 관계를 형성하겠다며 본전시와 특별전시라는 개념을 없앴다. 대신 ‘프로젝트 1’(부산시립미술관)과 ‘프로젝트 2’(F1963) 두 개의 전시와 이를 비교 연구한 세미나인 ‘프로젝트 3’으로 나눴다.

프로젝트1은 한국·중국·일본의 전문 큐레이터를 선정하고 각국의 아방가르드 미술을 한 자리에서 보여주는 전시로 꾸몄다.

윤재갑 전시감독은 “잊히고 평가절하된 1960~80년대 한·중·일 3국의 전위미술을 복원하고 세계미술사의 흐름 속에 새로운 논의를 시작하고자 기획했다”고 했으나 전체적으로 비엔날레의 ‘맛’은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일반 기획전시와 다를 바 없다는 평들이다. 전시장은 텅텅 비어있는 듯하다. 이는 부산시립미술관에 비엔날레다운 전시 작품 설치가 쉽지 않은 탓이다. 비엔날레 전용관이 아쉬운 부분이다.

반대로 F1963은 기대 충족이다. 9900㎡(3000평)에 달하는 전체 부지를 활용, 탄탄한 작품들로 가득 채웠다. 이곳은 조병수 건축가가 이번 전시를 위해 리모델링했으나 공장의 맛은 그대로 살렸다.

전시장에 설치된 작품들도 거칠고 대담하다. 천장에 매달아 놓은 거대한 방수천이 펼쳐지며 파도치고 펄럭이며 우아하게 춤추는 조로 파이글의 ‘양귀비’, 지름 2m가 넘는 원형 설치 작품으로 구의 정수리 부분에서 잉크가 뿜어져 나오는 저우 원도우의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등이 보기다.

아버지와 딸 사이의 무너진 관계를 묘사한 조아나 라이코프스카의 영상, 살아있는 주검처럼 공간을 가로지르며 늘어져 있는 새까맣게 타고 훼손된 신체를 고정해 갈등을 묘사한 폴케르트 드 융의 설치 작업도 주목된다. 현장에 설치된 총으로 풍선을 터트리는 진양핑 ‘풍선 강타 NO.1’도 재미있다.

같은 전시 다른 느낌, 부산비엔날레에서만 만날 수 있는 ‘매력’이다. 이 작품들은 11월 30일까지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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