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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nd천경자 작품 '우수의 티나' 경매 나온다

2016.06.16

[뉴스1] 박창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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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경자, 우수의 티나, 1994년, color on paper,45x37.4cm. (이하 서울옥션 제공)

서울옥션 29일 '미술품 경매'…이율곡 등 시에 김홍도 그림 화첩 '시의도첩' 등 출품.

'미인도' 위작 논란이 진행 중인 천경자 화백의 작품이 경매에 나온다. 또 율곡 이이 등 8명의 조선 문인이 지은 ‘시‘에 김홍도가 그림을 그린 '시의도첩'이 출품된다.

서울옥션은 오는 29일 오후 4시부터 총 2부로 구성된 2016년 '140회 미술품 경매'를 평창동 본사에서 개최한다. 총 195점, 출품 총액 약 58억원 규모다. 1부는 근현대미술, 2부는 고미술로 진행된다.

근현대 부문 하이라이트는 천경자 화백의 작품이다. 먼저 1994년 작품으로 '우수의 티나'가 출품된다. 여인과 트럼프 카드, 별 문양 등 장식성이 돋보이는 이 작품은 특히, 천경자가 절필 이후 선보인 작품으로 15년 만에 호암 갤러리에서 가진 개인전에서도 전시된 바 있다. 또 2006년에 대표작 14점을 선정해 제작된 한정 판화 모음집 ‘내 생애 아름다운 82페이지’에서도 선별된 작품이기도 하다.

천경자, 기행 스케치, 1983년, 64.8x46cm(총 16점), pen and color on paper

또 천경자가 작품 구상을 위해 해외로 스케치 여행을 다니며 그린 스케치 작품 16점을 모아 화집으로 묶은 '기행 스케치-화문집'도 출품된다. 이 화집은 1983년 6월 천경자 작가 지인의 50번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제작했다.

화집에서 선보이는 작품들은 1969년 처음으로 작가가 떠났던 해외 스케치 여행에서 스케치한 작품으로 선별되었다. 여인을 등장시킨 작품은 물론, 이국의 일상, 정취, 풍광을 묘사했다. 이외에도 멕시코 남쪽에 위치한 오와하까의 여인들을 그린 1979년 작품 '오와하까'도 경매에 나온다.

이성자, 어느 봄날의 밤, 1957년, 80.8x59.7cm, oil on canvas

이번 경매는 한국 근현대 미술의 다양한 작품 세계를 엿볼 수 있도록 섹션을 구성했다. 먼저 '모던 마스터'(Modern Master)라는 타이틀로 다양한 근현대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인다. 그 중 한국의 대표적인 여성 화가 중 한명인 이성자의 작품이 두 점 출품된다. 그는 방혜자, 김창열과 함께 1950년대 파리로 유학을 떠난 도불작가 1세대이다.

유화, 목판화를 비롯해 도자기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조형 작품에 동양적 향취와 이미지를 담은 방대한 작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출품작 '어느 봄날의 밤'은 중간 색조의 밝은 바탕위에 구름, 달 등으로 추측되는 기하학적 형태와 기호를 배치한 형태다. 이외에도 'Modern and Master' 섹션에는 임직순, 박영선, 오지호, 권옥연 등의 작품이 다수 출품된다.

오윤, 춤, 1986년, 38x30cm, woodcut print on cloth © News1

'아트 포 라이프'(Art for Life)라는 타이틀로 민중미술을 경매에서 선보인다. 그 중 오윤의 작품이 4점 출품된다. 그는 거칠고 투박하지만 간결하면서도 힘찬 선묘로 한국 민중의 전형을 담은 개성적인 도상을 만들어낸 것으로 평가된다. 그는 생전 약 180여점의 판화 작품을 남겼는데 작품의 소재중 가장 중요한 소재는 ‘춤’이다.

그의 작품에서 춤을 추는 주제는 남녀노소 다양한데 심지어 호랑이, 도깨비, 원귀도 나온다. 동래학춤으로 이름을 떨쳤던 외조부 김기조와 외삼촌 김희영의 영향으로 춤에 대한 관심이 상당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도 '춤'이라는 제목의 작품이 출품되었는데 1986년작이다. 이외에도 강요배, 신학철, 이종구 등의 작품도 출품된다.

이번 근현대 부문에서는 조각 섹션도 마련된다. 그 중 ‘망치’와 ‘정’으로 쪼아 만드는 한국적 전통 조각방식을 고수하는 전뢰진의 작품 3점이 출품된다. 유영교의 조각품도 출품되는데 그의 작품은 인체의 풍만함과 부드러운 볼륨감, 곡선을 통한 표현의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다. 또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박서보, 정상화, 윤형근 등의 단색화는 물론 야요이 쿠사마, 데미안 허스트등의 해외 작가 작품도 출품 될 예정이다.

시의도첩, Ink and color on silk, 18x25.2cm(그림.8pcs), Ink on paper, 17x25.9cm(글씨.8pcs)

2부 경매로 진행 될 고미술 부문에서는 단원 김홍도의 '시의도첩'이 눈에 띄는 작품이다. 16세기부터 19세기에 이르기까지 조선을 대표하던 인물들의 글과 글씨, 그림을 함께 화첩으로 엮였다. 김시습, 최사립, 율곡 이이 등 16세기를 대표하던 8인의 인물이 지은 시를 250여년 후 자하 신위, 송상래, 유한지 등 8인의 문인들이 직접 적어 놓고 각 시제에 걸맞는 그림을 김홍도가 직접 그려 완성한 작품이다.

이 작품이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는 중국의 시가 아닌 조선 문인들의 후학들이 받들어 적은 점 등이다. 이외에도 '고사관수도'와 '까치' 등 김홍도의 작품 2점이 더 출품된다. 이 밖에 고미술 회화 작품으로는 운보 김기창, 소정 변관식, 청전 이상범과 민화 작품들이 다수 출품된다.

겸재 정선의 '성류굴'도 경매에 나온다. 이 작품은 겸재의 진경답게 실제 성류굴과 흡사한 면모를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암산을 부벽준으로 짙게 뻗어놓고 산봉우리와 동굴입구만 송림을 채운 점과 왕피천을 품은 중, 원경을 피마준으로 토산처리한 점이 그렇다.

도자기와 목기도 다수 출품되는데 그 중 '나전모란당초문주칠경상'이 대표적이다. 보통 경상은 경전이나 책을 높고 읽는데 쓰였던 책상인데 이 작품은 나전으로 제작된 경상으로 수납 용도인 서랍이 있어야 할 곳에 안상형 무늬를 투각해 공간을 비워두고, 호족형의 다리와 유려하게 뻗은 귀를 올려 장식성을 극대화 했다. 경매 출품작은 서울옥션 강남점 호림아트센터 1층에서 오는 19일까지, 평창동 본사에서 오는 23일부터 28일까지 미리 볼 수 있다. 문의 (02)395-0330


박창욱 기자(c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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