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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그 시절 당당했다...한영수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展

2022.10.31

[뉴시스]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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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표 사진가 개인전...11월10일부터
백아트·한영수문화재단 공동 기획, 30여점 전시

[서울=뉴시스]사진=한영수 문화재단 제공.

무슨 뉴스가 난 것일까. 버선 신은 고무신이 옆으로 벌어져도 여인은 신문에 빠져있다.

한국 광고 사진 대부였던 한영수(1933~1999) 대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서울 종로구 율곡로 백아트와 한영수문화재단은 한영수 전집의 4번째 사진집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속에 나오는 30여 점을 11월10일부터 전시한다. 1956년~1963년 여성들의 당당함에 주목한 사진들이다.

故 한영수는 한국 최초의 리얼리즘 사진 연구단체인 신선회를 통해 작가로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1966년에 광고 사진 스튜디오 ‘한영수 사진연구소’를 설립한 이후 1990년대 중반까지 그의 손을 거치지 않은 광고가 없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한국 광고 사진 1세대로서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비락우유, OB맥주 광고 사진 등을 찍으며 유명세를 탔다.

2017년 뉴욕 국제사진 센터(ICP, International Center of Photography)에서 한국 사진작가로는 최초로 개인전을 열었다. 동시에 작품이 영구 소장되는 등 한국 사진사에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인물로 인정받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LA카운티미술관, 헝가리사진박물관 등도 사진작가 한영수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서울=뉴시스]사진=한영수 문화재단 제공

[서울=뉴시스]사진=한영수 문화재단 제공.

이번 전시는 옛날 여성들의 의외의 당당함을 보여준다. 사진 속 여성들은 남자들 앞에서도 부끄러워하거나 주눅 들어 있지도 않으며, 남자를 유혹하는 웃음도 슬픈 울음도 없다.

양장을 빼 입고 거리를 활보하거나 다방에 앉아 독서를 하고, 공원 벤치에서 신문을 읽는다. 광주리를 머리에 인 채 아이를 업고 있으며, 수영복을 입고 뱃놀이를 즐기기도 한다. 몸짓과 표정에서 태연함과 당당한 아우라가 느껴진다.

다양한 나이와 다양한 직업들을 가진 보통 여성들의 일상적인 모습이 세심하게 포착한 앵글에 담겨있다. 1956년부터 1963년까지 길에서 만난 여성들의 모습이라는데 당대의 ‘멋’과 함께 풍성한 인간미까지 전해진다. 세련미가 흐르는 흑백의 사진은 화가가 꿈이었던 사진작가가 카메라로 그린 그림 같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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