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간 보지않기 닫기
총 4,685개의 글이 등록되었습니다.
서울시립미술관(관장 최은주)은 ‘2023년 신진미술인 지원 프로그램’에 선정된 정여름 작가의 '머나먼 안개 속의 세기' 전시를 서울시립미술관 분관 SeMA 벙커(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대로 지하 76)에서 22일 개막한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그간 한국과 베트남 현지를 오가며 촬영한 이미지들을 처음으로 선보인다. 폐허로 남은 전쟁의 충격과 잔해가 오늘날 관광 상품으로 소비되는 것처럼 기존과 다른 의미를 얻게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정여름 작가는 장소와 기억의 연관성에 대한 이야기를 영상 매체로 변사한다. 한 지점에서 등장하는 서사를 집착적으로 관찰하여 작동 원리를 분석하고, 그 본체와 부품을 도려내는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전시는 7월11일까지. 관람은 무료.
[뉴시스] 박현주 | 2023.06.22
장미꽃 계절, '장미 화가'가 돌아왔다. 김재학(70)화백이 만개한 장미꽃을 화폭에 담아 개인전을 연다. 서울 인사동 선화랑에서 4년 만에 펼치는 전시로 오랜만에 구상 회화의 진수를 느껴볼 수 있다. 팝아트와 추상 회화가 주를 이루고 있는 미술계 흐름속에서 사진 같은 그림이 푸근하고 정겹다. 옛날엔 '이게 진짜 그림이지'라는 찬사를 받았던 김 화백의 장미는 지금 봐도 놀랍다. 보들보들한 꽃 잎이 살아있다. '진짜 그린건가?' 할 정도로 사실성을 넘어 초현실적인 느낌까지 전한다. 생생하지만 감각적인 붓 터치가 살아있다. 장미꽃이 변치 않듯 김 화뱩의 변함없는 장미화도 새삼 신기함을 전한다. 장미의 존재감이 초현실적인 분위기를 내뿜는 건 자유분방한 필치가 돋보이는 배경의 여백의 처리 때문이다. 장미의 생동감을 극대화시키는 장치이자 작가만의 독창적인 화면으로 거듭나게 하는 중요한 요소다. 이런 점은 김 화백이 초창기에서부터 20년이 넘는 수채화 작업이 유화 작업으로 전환되면서다. 수채화의 우연성과 선염기법이 유화에도 적극적으로 적용되었기 때문에 그 특징이 더욱 강조되었다고 평론가들은 평가한다.
물길을 따라 이동하며 마주했던 바람에서 영감을 받아 떠오른 풍경을 회화로 표현한 정유미 작가의 개인전 '바람'(Wind)이 22일부터 7월2일까지 서울 삼청동 금호미술관 1층에서 열린다. 정유미는 여수와 강릉에서 각각 10개월, 6개월 동안 레지던시에 참여하며 바다와 산, 섬, 바람, 물 등 자연을 가까이 했다. 그 현장에서 느꼈던 감정과 생각은 실제 관찰했던 대상에 대한 기억과 함께 연상적 이미지로 화면에 드러난다. 더불어 노르웨이의 피오르드와 아이슬란드의 바다에 대한 이전의 경험이 복합적인 상상의 장면으로 중첩되어 나타난다. 풍경은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이 아닌, 마주하고 있는 자연의 대상이 어떤 이야기를 전하고 있는지에 초점을 둔다. 현재의 상황은 과거의 기억을 교차시키는 동시에, 소망을 담은 풍경으로 전환되어 나타난다. 정유미는 보이지 않는 바람의 속삭임을 헤아리기 위해 촉각과 청각, 후각, 시각 등 공감각을 통해 현장에서 인지했던 감정들과 마음 속의 형상을 짚어가는 과정에 집중한다. 이런 과정은 회화 작품에 등장하는 부드러운 깃털 같은 표현 방식과 연결된다. 끊임없이 살아 움직이는 무형의 바람은 서로 다른 방향으로 향하는 붓질을 통해, 맑은 색의 선들이 무수히 쌓여 우연한 곡선과 면을 만들어내며 점차적으로 그 모습을 드러낸다. 이번 전시에는 '상상풍경'(想像風景, Imaginary Landscape) 연작의 회화 작품 18점을 선보이는 데, 4~5m 대형 회화작품이 중심을 이룬다. 정유미는 이화여대와 동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했다. 영국 골드스미스에서 MFA 조형아트를 전공하고, 다시 모교로 돌아와 동양화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뉴스1] 김일창 | 2023.06.21
'검은 눈'의 소녀, 무섭기 보다 청순미로 홀린다. 요즘 미술애호가들의 집안을 장식하고 있는 일본 작가 아마노 타케루(45)의 한국 첫 공식 개인전이 열린다. 국내 아트페어를 통해 소개되어 이미 다수의 팬이 확보된 작가다. 가나아트에서 분사한 OKNP가 손을 댔다. 타케루의 신작 총 54점을 부산 해운대구에 있는 OKNP와 서울 신세계갤러리(강남)에서 오는 22일부터 동시에 선보인다. 타케루의 그림은 팝아트로 분류되는 만화같은 그림이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개개인의 ‘팬덤’과 ‘환상’에 초점을 맞춰 작품을 제작한다. 노랑, 분홍 등 명쾌한 배경 위에 간략한 선으로 여인을 그리는 ‘VENUS’ 시리즈로 알려져 있다. 또 ‘VENUS’처럼 간결한 선을 활용해서 강아지나 레몬 등 동물과 정물을 화면에 옮기기도 하고, 바로크 시대의 조형어법 중 하나인 바니타스(Vanitas) 정물화를 연상케 하는 해골 등을 그리기도 한다. 때로는 거친 붓질로 마감된 풍경화를 선보이기도 하는데, 이를 통해 그의 숙련된 필력을 확인할 수도 있다.
[뉴시스] 박현주 | 2023.06.21
프리즈 서울은 제1회 아티스트 어워드 수상자로 우한나(한국·35) 작가가 선정됐다고 20일 밝혔다. 올해 아티스트 어워드는 신진 예술가들의 작품을 프리즈 서울을 통해 처음 선보이는 기회를 제공한다. 명품업체 불가리가 후원한다. 어워드 심사단은 “여성성에 대한 세심한 고민과 통념을 깨는 조각의 세계를 여는 우한나 작가의 매혹적인 패브릭 설치작품을 지지한다”라고 평가했다. 심사단에는 루벤 키한 (Reuben Keehan, 퀸즐랜드 미술관 현대아시아미술 큐레이터), 김선정 (아트선재센터 예술감독), 고원석 (독립 큐레이터), 문경원 (작가 겸 이화여자대학교 교수), 앤드류 러세스 (Andrew Russeth, 미술 평론가)등이 참여했다. 우한나 작가는 'The Great Ballroom'을 타이틀로한 대규모 설치작품을 출품했다. 여성의 가슴 모양 형태로 패브릭을 늘어뜨려 무도회장에 매달린 커튼 혹은 공중에서 날개를 펴는 박쥐를 연상시킨다. 프리즈 서울 기간 동안 코엑스 천장에 설치될 예정이다.
[뉴시스] 박현주 | 2023.06.20
"아트페어보다는 신나는 예술축제, 페스티벌을 지향합니다." '어반브레이크(URBAN BREAK)장원철 대표는 "어반브레이크는 현대미술 시장의 미술장터와는 결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미술품을 사고파는 장을 넘어 '미술 문화를 즐겁게 체험하는 행사'라는 것. 어반브레이크는 올해로 불과 4회째지만 키덜트(kidult)들과 MZ세대들의 '힙한 문화 행사'로 성장세다. 코로나19 사태가 한창이던 2020년 아시아 최대 어반&스트리트 아트페어로 첫 선을 보였다. 자유분방함이 넘치는 그래피티와, 피규어 아트토이, 현대미술이 혼합해 팬데믹 영향에도 불구하고 2021년 관람객 수는 4만 명, 2022년에는 5만 명을 돌파했다. '또 하나의 아트페어'가 아닌 새로운 문화시장, '예술 놀이터'로 진화하고 있다. 코로나가 전격 해제된 만큼 올해는 더 '힙 해진' 행사로 펼친다. '2023 어반브레이크' 주제는 '크레이지 익스피리언스'(Crazy Experience). 서울 코엑스 B홀에서 7월13~16일까지 열린다. 3000여 점이 쏟아지는 행사에는 총 350명의 작가와 45개 갤러리가 참가한다. "단순히 보는 전시가 아니라 참여하고 체험하고 경험하는 장이 어반브레이크의 모토입니다." 올해는 전시장을 파격 연출하는 등 혁신적인 도전에 나섰다. 부스가 나열된 화이트 큐브형 전시 공간을 탈피, '빌리지형 공간'을 만든다. 6개의 특별전을 한지붕 여섯 가족처럼 연출, 현실과 가상이 섞인 예술을 체험할 수 있게 꾸민다. 어반브레이크가 직접 제작한 AI 아티스트 패즐로(PZLO)도 최초 공개, 관객참여형 환경 프로젝트 등을 선보이며 AI를 통한 예술의 확장을 보여줄 예정이다.
[뉴시스] 박현주 | 2023.06.17
사진작가 김옥선이 20여년간 사진으로 담아낸 얼굴과 이주 식물에 대한 '평평한 세계'전이 열렸다. 서울 신문로 성곡미술관이 ‘한국 중견작가 초대전’으로 마련한 전시다. 궤도에 오른 중견 작가를 집중적으로 조명하고, 그간의 작업 선상을 돌아보며 향후 작업의 방향을 모색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뉴시스] 박현주 | 2023.06.12
“전시에 소개되는 작품들이 각기 다른 형태를 띠지만 그 시작점이 나의 작가적 정체성과 본질적 내면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모두 하나로써 조화를 이루고 있다." 구상과 추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동양화 작가 김근중 개인전이 서울 소공로 금산갤러리에서 열린다. 13일부터 'Natural Being'를 주제로 모란, 단색화, 드로잉 등 시리즈 작품 총 29점을 전시한다. 80년대 후반 포스트모던적 경향 실험성으로 주목을 받았던 김근중은 프레스코 방식의 한국화를 시작으로 채색이 강조된 모란을 거쳐 단색화에 이르는 등 자유분방한 태도로 작품 세계를 구축해왔다.
김현식 작가가 '제1회 하인두 예술상'을 수상한다. ART CHOSUN은 한국 현대미술 1세대 추상화가 故하인두(1930~1989)화백의 예술 정신을 기리는 '하인두 예술상' 제정하고 초대 수상자로 김현식 작가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시상식은 15일 아트조선에서 열린다. ‘하인두예술상’은 만 59세 미만의 한국 미술가, 국내에서 3년 이상 활동한 미술가를 대상으로 심사했다. 나이 제한은 하인두 화백이 59세에 작고한 것에서 비롯됐다. 수상 작가들이 59세 이후에도 더더욱 왕성한 작업 활동을 펼쳐나가 주기를 바라는 뜻을 담고 있다. '하인두 예술상' 심사에서 김현식 작가는 한국적 정서를 상징하는 오방색을 에폭시 레진이라는 재료를 통해 재해석하고 물성을 살려 색이 지닌 공간감과 깊이감을 구현한 '평면 조각'작업의 독자성을 인정받았다. 에폭시 레진이 품은 '21세기 단색화'로 이미 국내외 아트페어 등에서 인기다. 에폭시 레진 위에 빼곡히 색선을 긋는 반복적 행위로 물감과 레진이 만나 작품은 회화를 넘어 착시를 일으키는 반입체 작품으로까지 보인다.
한국화 같은 조각을 선보이는 조환 작가의 개인전이 열린다. 서울 인사동 동산방화랑은 조환의 '그날, 여기'전을 14~24일까지 개최한다. 철판을 자르고 붙이는 방식으로 한국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온 작가다. 80~90년대 수묵 인물화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다가 2000년대부터 철판 설치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먹의 깊이감, 모필의 강한 필력을 철이라는 재료로 대신한다. 철로 만든 대나무·숲 등 공간의 여백을 포용하여 한국적 정서와 정신성을 강조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인간의 모습을 개에게 투사한 신작을 공개한다. 동산방화랑은 "한국정치사의 주요 장면을 암시하기도 하는 듯 하지만, 조환의 개는 반드시 정치적 메타포만은 아닐 수도 있다"면서 "자유분방하게 전개되는 표현 속에서 풍자의 뉘앙스가 짙게 풍기는 작품들은 또 다른 정감을 자아낸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뉴시스] 박현주 | 2023.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