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지슈토프 보디츠코, 한국서 첫 회고전…김구 '나의 소원' 주제로 신작 선보여
"백범 김구의 글('나의 소원')을 보면 그가 생각했던 국가는 기쁨의 국가이자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교류할 수 있는 나라로 굉장히 민주적이다. 강한 힘을 가진 제국주의적인 국가가 아니라 국민의 건강과 아름다움, 문화에 초점을 맞춘 국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백범 김구 선생의 글 '나의 소원'이 폴란드 출신 미디어 아티스트의 손에서 다시 태어났다. 작품을 통해 사회 비판적인 메시지를 던져왔던 아티스트 크지슈토프 보디츠코가 이번엔 복제된 김구 동상에 그가 꿈꾸는 민주주의를 투영한다. 그는 세계 각지에서 난민, 외국인, 노숙자, 가정폭력 희생자 등 상처받고 억압된 사람들의 목소리를 공공장소로 끄집어낸 작품으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은 아티스트다.
지난해 5월부터 한국을 오가며 약 1년 간의 제작기간을 거친 작품 '나의 소원'(My wish)에는 한국 사회 구성원들의 다양한 목소리가 '프로젝션 맵핑'(대상의 표면에 빛으로 된 영상을 투사하는 것) 방식으로 담겼다. 세월호 유가족, 탈북 예술가, 해고 노동자, 외국인 노동자, 성 소수자, 성직자 등을 인터뷰했고 그들의 목소리를 실었다.
[머니투데이] 박다해 | 2017.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