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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시무식 "실무자 의견에 귀 기울일 것…세종에 머무르는 시간 더 늘리겠다"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일 열린 시무식에서 "문체부가 각종 의혹과 혼란의 중심에 서게 되어 너무나 마음이 무겁다"며 "우리 직원 여러분들이 겪고 있는 육체적·정신적 고통에 대해서는 장관으로서 말할 수 없는 아픔과 책임의식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어 "이번에 발생한 문제들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정책 결정 과정을 공개하고 투명하게 제도화 해야한다"며 "결정 과정에 실무자들과 정책고객의 의견이 적극 반영되고, 누가 봐도 합리적인 결정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 개인적으로도 실무자 여러분들의 의견에 더 많이 귀 기울이겠다. 각종 보고도 실, 국장 보다는 실무자분들이 더 자주 해 달라"고 주문하며 "우리 모두 마지막까지 힘을 내서 이 위기를 잘 헤쳐나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신년사 전문이다. 2017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고 행복한 한 해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작년은 우리 부 전체와 직원 한 분 한 분에게, 그리고 국민들에게도 어렵고 힘든 한 해였습니다. 국민을 행복하게 해야 할 우리 문체부가 각종 의혹과 혼란의 중심에 서게 되어 너무나 마음이 무겁습니다. 우리 직원 여러분들이 겪고 있는 육체적·정신적 고통에 대해서는 장관으로서, 말할 수 없는 아픔과 책임의식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기회가 될 때 마다 여러 차례 말씀드린 것처럼, 우리는 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더 나은 문체부를 만들기 위해 힘을 합쳐야 합니다. 무엇보다 올해는 우리 부 정책에 대한 국민들과 정책고객들의 신뢰를 회복해야 합니다. 이번에 발생한 문제들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정책결정 과정을 공개하고, 투명하게 제도화 해야 합니다. 결정과정에 실무자들과 정책고객의 의견이 적극 반영되고, 누가 봐도 합리적인 결정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합니다. 투명하고 합리적인 정책을 만들어 나갈 우리 부도 나이, 직급, 부서 간의 벽을 넘어 자유롭고 투명하게 소통하여 최선의 답을 이끌어내는, 건강하고 튼튼한 조직으로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저 개인적으로도 실무자 여러분들의 의견에 더 많이 귀 기울이겠습니다. 각종 보고도 실국장 보다는 실무자분들이 더 자주 해 와 주세요. 저도 세종에 머무르는 시간을 더 늘리고 여러분들과 더 많은 대화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이번 혼란이 마무리될 때까지는 우리가 견뎌내야 할 일들이 아직 많이 남아 있습니다. 우리 모두 마지막까지 힘을 내서 이 위기를 잘 헤쳐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성실하게 맡은 바 책임을 다 해 온 우리 직원들이 피해를 받지 않도록 장관으로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겠다고 약속드립니다. 2017년에는 우리부의 신뢰회복과 함께, 2018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의 성공적 개최 준비에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모든 부서가 여러 기관들과 아낌없이 협력하여 완벽한 대회를 준비할 뿐만 아니라, 올림픽을 통한 우리나라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우리는 그동안 어려운 속에서도 많은 성과를 이루어 냈습니다. ‘문화가 있는 날’을 우리 일상 속에 자리잡게 했고, 외래 관광객은 1,700만명을 돌파했으며, 콘텐츠 산업도 꾸준히 발전시켜 왔습니다. 문화와 체육, 관광을 생활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국민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2017년에도 생활 속에서 문화와 스포츠, 여행을 즐기는 국민들이 늘어날 수 있도록, 그래서 대한민국이 문화∙체육∙관광 선진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우리 함께 최선을 다합시다. 상황이 어렵고 앞이 잘 보이지 않을수록 목표를 뚜렷하게 정하고 흔들림 없이 나아가야 합니다. 우리의 목표는 국민의 신뢰를 얻고 국민을 행복하게 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더욱 열정적으로, 또 완벽하게 업무를 수행해 나갑시다. 우리 국민 모두 다시 행복해지고 직원 여러분도 자신감을 되찾는 2017년 한 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
[머니투데이] 박다해 | 2017.01.03
바르토메우 마리 국립현대미술관장 = 국립현대미술관장으로서 취임한 지 1년. 아시아, 특히 한국에서의 시간은 유럽보다 빠르게 흘러갔다. 단지 몇 번 숨을 골랐을 뿐인데, 마치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투명한 물처럼 사계절이 지나갔다. 특히, 2016년은 특별한 일들로 가득 찬 한 해였고, 어떤 사건들은 많은 이들에게 걱정을 안기기도 했다. 인간으로서 우리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자연이 선사한 가장 강력한 도구를 갖고 있다. 그것은 바로, 어떠한 어려움 속에서도 상상력을 동원하여 미래를 향한 희망을 펼치고, 이를 통해 아름다움과 선(善)이라는 기쁨을 추구하는 것이다. 미술은 소통의 도구일 뿐만 아니라 교류를 위한 시스템이기도 하다. 미술이야말로 상상력을 아주 훌륭한 도구로 만들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재료이다. 미술관은 작품을 거는 공간을 넘어 많은 사람들이 미술과의 조우를 만끽하는 장소이다. 몇몇 작가들은 미술관을 21세기의 성당이나 사원, 즉 공동체가 서로 만나 평범한 아이디어가 최대의 의미를 지닐 수 있게 만드는 장소로 비교하기도 했다. 미술관에서 우리는 서로 경쟁하지 않고, 모두 함께 즐긴다. 배우고 발견하며 기억하고, 때로 두려워하며 의심하고 상상한다. 미술관은 역사를 현재 속에 존재하게 하고 역사의 스펙트럼 속에 현재를 놓기도 한다. 또한 과거와 현재가 미래에 대한 상상력의 원동력이 되어 세상이 이상적일 수 있고, 아름다움과 선(善)이 법칙이 될 수 있도록 느끼게 한다. 우리 모두를 위해 미술관이 존재하고, 미술과 함께 우리는 더욱 더 자유로워질 것이다. 2017년 유럽은 특별한 방식으로 예술 세계의 중심에 설 것이다. 그 중 카셀도큐멘타 (Kassel Documenta), 베니스 비엔날레 (Venezia Biennale), 뮌스터 조각 프로젝트 (Skulptur Projekte Münster) 등이 전 세계 미술애호가를 유럽으로 불러들일 것이다. 한국은 아시아에서 창조적 에너지의 촉매제가 될 수 있는 훌륭한 기회와 도전과제를 안고 있다. 한국의 독보적인 근대사와 경험들은 가장 복잡하고 섬세한 현대 미술 현장의 근원이 될 것이다. 우리 한국 사회는 이를 알고 함께 즐길 수 있어야 한다. 전 세계도 이제 이러한 사실을 인식하고 있으며, 세계미술사의 중요한 한 페이지를 써 내려가는 활기찬 역할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문화는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지며, 미술관과 같은 기관은 이를 질적으로 향상시키는 동시에 모든 사람이 접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문화는 교류와 공유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문화는 다른 사람들과 살을 맞대었을 때 살아있으며, 우리는 다른 이들을 통해 존재한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미술의 힘은 다른 맥락, 다른 예술가, 다른 이야기에 참여할 수 있는 역량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한국을 중요한 글로벌 내러티브의 일부로 만드는 것은, 다시 말해, 경쟁의 문제가 아니며 수출의 문제도 아니다. 중요한 것은 글로벌 담론에 있어 생동감 있는 참신한 목소리이다. 우리가 참여하고자 하는 대화는 자유 속에서 발전한 것이며, 그 대화의 자연스러운 상태는 다른 의견의 공존이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비평적인 자세와 능력을 키우는 데 있어 미술이 더욱 더 필요하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 비판적으로 세상을 인지하고 개인으로 혹은 집단으로 이에 참여할 수 있는 역량은 민주주의와 서로 교류하는 삶의 중요한 조건이다. 자유와 평등은 서로를 존중하는 우애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 우리 모두에게 삶의 가장 중심에 즐거움과 배움, 향상의 수단으로써 예술을 둘 것을 제안하고자 한다.
[뉴시스] 박현주 | 2017.01.03
서울 강남구 청담동 소재의 청화랑에서 6일부터 한국화가 김혜연의 개인전을 연다. 주로 여인을 소재로 그림을 그려 온 작가가 '난 니가 참 좋다'라는 주제로 여는 이번 전시에서는 여인과 가족을 소재로 새해 따뜻한 감성을 전한다. 관동대학교와 중앙대학교 대학원에서 한국화를 전공한 작가는 표면이 울퉁불퉁한 요철지 위에 분채로 채색을 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작업하고 있다. 청화랑 측에 따르면 김혜연의 작품은 전형적 동양화 기법에 충실하면서도 경계 없는 자유분방한 구도는 물론, 입체감과 색감이 서양화 못지않은 풍부함을 간직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여성을 중심으로 가족의 일상을 마치 꿈꾸듯 초현실적으로 묘사한 신작과 근작들을 볼 수 있다. 천진난만한 표정의 어린이들, 아름다움을 갈망하는 여인들, 그 주위를 맴도는 애완동물들의 모습 등 우리의 평범한 일상을 다정한 시선으로 담은 작품들이다. 청화랑 측은 "가족의 소중함이 절실한 1월 훈훈함을 느껴볼 수 있는 전시가 되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시는 20일까지. 문의 (02)543-1663
[뉴스1] 김아미 | 2017.01.02
■ 이상원 화백 2년간 작업 '닭'시리즈 '촉야'공개 '영화 간판쟁이'→'초상화가'로 안중근 영정 제작 51세 첫 개인전…국내 '극사실주의 화가'로 우뚝 "2017년 정유년 닭의 해를 맞아 닭을 그린 그림을 통해 건강하고 활기찬 기운을 나누고자 합니다." 이상원 화백(81)이 지난 2년간 그려온 '닭'시리즈를 공개했다. 강원도 춘천 사북면 화악지암길 산속에 있는 이상원 미술관에서 ‘촉야(燭夜)'전에 39점을 선보였다.
[뉴시스] 박현주 | 2017.01.02
[작가&작가] <25> 제한적 작업 환경에 대한 고민을 작품으로 풀어낸 박지혜 작가 작품을 지탱하는 버팀목들은 언제든 '다른 용도'로 쓰일 수 있다. 바퀴가 달려있는 이 버팀목 위에 합판을 붙이면, 책상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버팀목 높이도 일반적인 책상다리 높이인 약 70cm다. 박지혜 작가(30·여)의 입체 작품, ‘순수한 소진-배회하는 상영관’ 얘기다. '움직이는 미니어쳐 극장'을 테마로 제작했다. 작품은 극장 객석을 축소시킨 모형물로, 작품 하단에 바퀴가 달려있어 손쉽게 끌고 다닐 수 있다. 작가는 10여 년 전부터 '집에 남는 방' 하나를 작업실로 삼았다. 조각 전공자로서, 3평 남짓한 방의 '공간적 제약'에 맞춘 작품이 무엇인지 고민했다. 얼핏 소소해 보이는 고민의 답을 찾아가는 신선한 작업으로 평단의 주목을 받았다. "한번 전시한 작품을 다른 방식으로 재사용하거나, 남아 있는 재료를 처리해 작업 공간 면적을 확보한다는 발상에서 시작됐습니다. 중간에 방 외에도 별도 작업실을 하나 구해 작업 공간으로 삼고 있지만 그 크기는 비슷하게 좁아요. 이런 환경에서 작품이 차지하는 공간을 줄이고, 짐을 덜어냄으로써 작업 공간도 유지한다는 게 작품 제작부터 중요한 개념이 되는 것이지요." 작가는 작품 제목에 다 써서 없앤다는 의미의 '소진'을 붙인 배경에 대해 이 같이 설명했다.
[머니투데이] 김지훈 | 2017.01.02
지호준 작가, 2017년 1월25일까지 진화랑 개인전. 현미경을 활용한 사진 작업으로 자신만의 독특한 작업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지호준 작가의 개인전이 서울 종로구 통의동 진화랑에서 열리고 있다. 작가는 2009년부터 과학적 소재를 사진 예술에 융합하는 작업을 꾸준히 하고 있다. 현미경으로 촬영한 나노 이미지를 현실 공간에 투사하고 이를 다시 사진으로 찍어 한 폭의 '나노그라피(Nanography, Nano와 Photography의 합성어)' 풍경화를 완성하는 방식이다. 나무 형상을 띄는 나노 이미지를 일상의 나무가 있는 숲 공간에 투사했을 때 서로 이질적인 두 이미지가 합쳐지며 마치 하나의 풍경처럼 보이지만, 실은 투사된 이미지는 나무와는 무관한 화학물질이다. 작가의 설명에 따르면 이 같은 작업 방식은 마치 르네 마그리트가 파이프 그림 밑에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Ceci n'est pas une pipe)라고 부정하는 텍스트를 새겨 넣은 것처럼, 우리가 바라보는 대상이 당연히 특정한 무엇일 것이라고 정의하는 인식의 틀을 깨고자 하는 의도다. 이번 전시에서는 나노그라피 풍경의 무대가 숲 속, 콘서트홀, 극장 등 다방면으로 확대된 신작 50여 점과 영상작업, 그리고 윤관우 작가와 협업한 작품 등을 선보인다. 전시는 2017년 1월25일까지. 문의(02)738-7570. 다음은 전시 작품들이다.
[뉴스1] 김아미 | 2016.12.30
2017년 1월5일부터 현대화랑 전시. 김환기 화백과 더불어 한국적인 '서정주의 추상화'의 선구자로 꼽히는 고 류경채 화백(1920-1995)의 40세 이후부터 작고 전까지 35년 간 작품 세계를 살펴보는 전시가 새해 1월5일부터 서울 종로구 삼청로 현대화랑에서 열린다. 현대화랑 측에 따르면 류경채 화백은 63세의 나이에 이르러서야 첫 개인전을 열었을 정도로 생전에 작품 판매를 위한 전시가 드물었다. 100호 이상 대형 작업 위주라 작품 수도 500점이 채 안 될 정도다. 이번 전시는 1983년 춘추화랑 전시와 1990년 현대화랑에서의 회고전 이후 26년만에 여는 개인전으로, 유족과 개인 소장자들로부터 가져온 회화 작품 30여 점을 선보인다.
[뉴스1] 김아미 | 2016.12.29
■ 26년만에 회고전…현대화랑 1월 5일 개막 “내 그림은 살 사람도 없지만, 팔 생각은 더더구나 없다. 그림일로 안색을 바꾸는 일도 싫고, 돈 받으려고 머리를 조아리는 일은 죽기보다 더 싫다. 차라리 한 끼를 굶는 것이 뱃속이 편하다.” 그의 제자 유희영 화백은 스승이 '작가 노트'에 쓴 이 말을 잊지 않고 있다. "그림을 통한 경제적 관념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어요. 좀처럼 개인전을 갖지 않으셨지요. 전시에 나갈 작품이 없어서만은 아니었고 의무적으로 수십 점 진열한다는 일 자체가 그 분에게는 부담으로 여겨졌던 것 같아요." 그는 생전 두 차례(1983년,1990년)의 개인전만 열었다. 2~3년에 한번씩 작품을 발표하는 화가들의 행보와는 다른 면모다.
[뉴시스] 박현주 | 2016.12.28
꽤 넓은 하나의 공간, 수많은 사람들이 공존하지만 공감대는 느껴지지 않는다. 각자 자신의 길을 갈 뿐이다. 투시도를 보는 듯 직선으로 반듯하게 그려진 이 공간은 가만히 들여다보면 말이 안 되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평면과 입체가 혼재된 채 비현실적인 미궁 속으로 빠져드는 듯하다. 작가 김보민(31)의 '부재하나 의미있는 것, 존재하나 무의미한 것'이란 작품이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그의 작업은 소외되고 외면당하는 것들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작가는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걸까? “현대사회의 관계라는 개념을 풀어내고 싶어요. 제 작업은 우선 평면과 직선으로 이루어진 비현실적인 공간에 현실에 존재하는 사람과 동물, 사물을 배치합니다. 저의 실제 경험과 기억, 꿈에서 봤던 것까지 상상을 더해 심리적인 공간을 만든 거죠. 그 속에서 우리가 애써 외면하는 것들, 잊고 살아가는 가치에 대해 같이 생각해 봤으면 하는 마음으로 작업을 합니다.”
[뉴시스] 이언주 문화칼럼니스트 | 2016.12.26
첫 외국인 국립현대미술관장 취임 1주년 인터뷰 "미인도는 공공 컬렉션…유족 동의 없어도 공개" "'뤼미에르 테크놀로지'요? 글쎄요. 유럽에서 오래 일했지만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그들의 감정 방식에 대해서도 할 말이 없네요." 지난 22일, 바르토메우 마리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이 뉴스1과 만나 최근 검찰의 미인도 수사 과정에 참여했던 프랑스 감정기관 '뤼미에르 테크놀로지'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미인도 소송과 관련 "전 세계에서 유족이 미술관 소장품을 '가짜'라고 주장하며 소송을 건 사례를 들어본 적이 없다"고 했다. '진품' 결론을 내린 검찰 수사 결과에 대해서도 "그간 미술관이 축적해 온 모든 자료와 연구 결과들은 미인도가 천경자 화백의 진품임을 말해주고 있다"면서 "전문가들도 실수를 할 수는 있겠지만, 그들의 의견을 믿고 지지하는 것이 관장으로서의 의무"라며 검찰 수사 결과를 비롯해 미술관 학예사들, 국내 감정 전문가들의 의견에 신뢰를 보냈다. 첫 외국인 수장으로 국내 유일의 국립현대미술관을 이끈지 1년, 마리 관장이 국내 미술계의 '혹독한 검증 터널'을 막 통과했다.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받으며 취임했지만 이내 '미인도 소송'에 휘말렸고, 취임 1년이 지난 지금 '제대로 보여준 게 없었다'는 혹평도 받아야만 했다. 스페인 출신의 마리 관장은 지난 30여년 간 벨기에 브뤼셀 현대건축박물관 큐레이터, 네덜란드 비테 데 비트 현대미술센터 예술감독, 스페인 바르셀로나 현대미술관(MACBA) 관장 등을 거친 '유럽 미술통'이다. 2005년 제51회 베니스비엔날레 스페인관 큐레이터를 맡았고, 2014년부터 국제근현대미술관위원회(시맘, CIMAM) 회장을 역임했다. 관장으로 선임되기 전 크리스 더컨 전 영국 테이트모던 관장은 그에 대해 "매우 진지하고(very serious) 매우 진보적이고(very progressive) 매우 헌신적인(very dedicated) 큐레이터이자 미술관 관장'이라고 추켜 세웠고, 2015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커미셔너를 맡았던 이숙경 큐레이터는 "시맘 회장을 맡을 정도로 세계 미술계에서 탁월한 기획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인물"이라고 평한 바 있다. 기획자 출신의 관장인 그에 대한 국내 미술계의 기대와 우려는 여전하다. 서울대-홍대 간 고질적인 학연 다툼이 사라진 것만 해도 큰 성과가 아니냐는 쪽이 있는가 하면, 여전히 한국어가 서투른 것에 대한 질책도 있고, '어디 제대로 하는지 두고보자'는 식의 시선도 있는 게 사실이다. '미인도 논란'도 현재진행형이다. 소송을 건 천 화백의 차녀 김정희 씨는 프랑스 감정팀과 함께 오는 27일 검찰 수사 결과를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국내에서 가질 예정이다. 다음은 마리 관장과의 일문일답이다.
[뉴스1] 김아미 | 2016.1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