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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생계를 위해 상업사진을 찍어야 했습니다. 패션잡지 보그 등에서 활동하면서 어느 순간 '내가 찍고 싶은 사진을 찍자'라는 내면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상업적인 모든 것을 포기하고 하와이로 떠나 작품 활동에 몰두했습니다." 5년만에 내한한 세계적인 사진작가이자 예술가 데이비드 라샤펠(53)은 17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아라모던아트뮤지엄에서 "하와이에서 농부로 살 줄 알았는데 이런 기회가 올 거라곤 상상도 못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데이비드 라샤펠의 작품 세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아름다움의 본질'(DAVID LACHAPELLE : INSCAPE OF BEAUTY)전이 오는 19일부터 2017년 2월26일까지 아라모던아트뮤지엄에서 열린다. 라샤펠은 1980년대 앤디 워홀과 어울리며 주류 잡지들과 작업하며 이름을 알렸다. 보그, 인터뷰, 롤링 스톤 등 유수 정상급 잡지 표지와 내지를 비롯 뮤직비디오, 라이브 공연, 다큐멘터리 영화 감독을 맡아 호평을 받았으며, 해외 유명 셀러브리티와 작업하며 대중적인 인지도를 높였다. 그는 "1980년대에 뉴욕으로 이주해 생계를 위해 닥치는 대로 일했다"며 "결혼식 사진도 찍고 밤에는 나이트클럽에 가서 스트레스를 풀었다"고 했다. "예술사진을 계속 찍고 싶었지만 당시 분위기가 상업사진으로 넘어오면 되돌아갈 수가 없었다"고 했다. 2006년 이후 상업 사진 작업을 축소하고 순수 예술 사진에 집중하여 현재는 전 세계가 인정하고 사진계는 물론 미술계에서도 최고의 아티스트로 인정받고 있다. 라샤펠은 "내면에서 들리는 목소리를 들었다"고 했다. "더이상 내 작업이 상업사진에 맞지 않다고 판단했다. 모든 것을 정리하고 하와이로 떠났다. 농사를 지으면서 나만의 사진작업을 하려고 했다. 그때 우연한 기회로 독일 갤러리에서 연락이 왔다. 그 기회를 다시 살려서 지금의 위치에 왔다. 다행히 순수사진과 상업사진의 경계가 많이 흐려졌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그는 2011년 서울 예술의 전당과 2012년 부산 벡스코 전시 이후 5년만에 완전히 새로운 기획과 작품으로 돌아오는 이번 전시는 총 180여 점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 주제가 '아름다움의 본질'인만큼 지난 전시보다 좀 더 '현실적이고, 직관적이며, 도발적인' 아름다움에 대한 고찰을 다룰 예정이다. 작품들의 노출 수위와 파격적인 표현 방식으로 일부 전시관은 만 19세 이상부터 관람할수 있다. 아라모던아트뮤지엄 대표이자 총감독 최요한은 "과거 전시에선 선정성 논란 때문에 데이비드 라샤펠의 모든 면을 보여줄 수 없었다"며 "이번 전시는 라샤펠의 모든 작품 세계를 보여줄 수 있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전시"라고 했다. 이 가운데 '풍경'(Land Scape) 연작 중 하나인 '에메랄드 도시'(Emerald City)는 실제 촬영 세트를 미국 데이비드 라샤펠 스튜디오에서 특별히 제공해 관객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또한 마이클 잭슨,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안젤리나 졸리, 마돈나,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나오미 캠벨, 릴 킴, 엘튼 존, 패리스 힐튼, 데이비드 보위, 이완 맥그리거, 마릴린 맨슨, 에미넴 등 유명 셀러브리티들과 함께한 작품등 지난 10년간 자신만의 아이코닉함을 담은 작품까지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다. 입장료 8000~1만2000원. 문의 (02)732-1177.
[뉴스1] 박정환 | 2016.11.17
지난 1일 프랑스 파리에서 102세를 일기로 타계한 한국 추상회화의 선구자 한묵(본명 한백유) 화백의 유해 안장식이 오는 20일 오전 11시 30분 충남 천안시 국립 망향의 동산 장지에서 열린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7시 30부터 서울 삼청로 현대화랑내에 있는 ‘두가헌’에 빈소가 마련되어 일반인들의 헌화 및 분향을 받는다. 안장식은 고 한 묵 화백의 가족과 제자 및 지인들로 이루어진 ‘한 묵 선생 추모모임’에서 주관한다. 미술평론가 오광수, 권순철, 진유영 화백, 김기만 교수(전 동아일보 파리특파원) 등의 추모사가 있을 예정이다. 1914년 서울 생으로 생전 한국 최고령 현역 화가였던 한 화백은 일본 가와바타 미술학교를 졸업했다. 홍익대 미대 교수이던 1961년 파리로 떠나 56년간 파리에 살며 작업했다. 초대~4대 파리 한인회장을 맡았고 파리한글학교를 만들어 초대 이사장을 지냈다.
[뉴시스] 박현주 | 2016.11.17
제 14회 김종영미술상에 김태호(65·서울여대 교수)화백을 선정됐다고 김종영미술관이 16일 밝혔다. 정준모 김종영미술상 심사위원장은 "김태호 화백을 수상자로 선정한 것은 한국미술의 ‘미래가치’에 방점을 찍은 때문이었다"며 "그간 김태호는 정착하거나 안주하지 않고 무던하게 유목민처럼 오늘이라는 시대의 다양한 면면들에 대해 미모사 같은 감수성과 깊은 내성을 통해 간단없이 새로운 작업을 선보여 왔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정준모 심사위원장은 "그의 작업은 존재 또는 현상의 본질에 다가가려는 관조와 성찰을 통해 변화무쌍한 세계의 근본을 추구한다. 그의 이러한 태도는 각백(刻伯) 김종영의 미학과도 통한다"고 설명했다. 김태호 화백은 강원도 원주 출신으로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하고 파리8대학에서 석사를 마쳤다. 금호미술관, 학고재, 리안갤러리, 갤러리 서미 등에서 개인전을 열었고, 제19회 쌍파울로 비엔날레에 한국대표작가로 참가 했었다. 현재 권진규미술관 내 스튜디오에서 작업하고 있다.
환기미술관, 1월 15일까지 김향안 탄생 100주년 기념展 '타임리스' 근대 화단의 거목, 김환기(1913~1974년)를 기리는 미술관인 환기미술관 설립자는 원래 천재 시인 이상(1910~1937년)의 아내였다. 경성(서울)에서 태어난 여류 문필가로 김환기를 만난 이후 그 이름을 개명한 김향안(1916~2004년) 얘기다. 그는 이상과 사별한 이후, 1944년 5월 김환기와 재혼했다. 자신의 이름을 김환기의 아호인 향안으로 바꾼 그는, 김환기 일생의 든든한 동반자가 됐다. 그리고 또 한 번 사별을 경험한다. 김향안은 세상을 떠난 김환기의 예술 세계를 정리하는 한편 이를 널리 알리기 위해 혼신을 다하며 여생을 보냈다. 김환기 작품을 체계적으로 소장, 관리하고 전시할 수 있는 미술관도 1992년 건립했다. 서울 종로구 부암동에서 개관한 국내 최초의 사설 개인 미술관, 환기미술관이다.
[머니투데이] 김지훈 | 2016.11.16
전통 채색화를 기반으로 현대적인 한국화를 그리는 신선미 작가가 '한밤중 개미요정'이라는 주제로 3년만에 개인전을 연다. 오는 18일부터 12월18일까지 서울 용산구 한남동 아트파크갤러리에서다. 신작 회화 25점과 함께 그림들로 엮은 첫 그림책 '한밤중 개미요정'(창비)을 선보인다. 작가는 지난 10여년 간 한복입은 여인과 아이의 일상 속에 작은 요정들이 공존하는 주제로 새로운 형식과 내용의 한국화를 그려왔다. 특히 초창기 작품에서부터 지속적으로 등장하는 '개미요정'들은 작가가 어린 시절 직접 봤다고 믿어왔던 가상의 존재로, 그림 속에서는 엄마와 아이의 매개체 역할을 하며 이야기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작가는 신작에서 이러한 '개미요정'들을 더욱 주체적이고 개성있는 캐릭터로 부각시켰다. 감기에 걸린 아이를 보살펴주거나 함께 장난을 치며 놀기도 한다. 작가의 전속 갤러리인 갤러리 선컨템포러리 측은 "작품 속 '개미요정'들을 보며 동심으로 돌아가 순수성을 회복하고자 하는 의도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뉴스1] 김아미 | 2016.11.16
16~20일 송악 김영균 고희 기념전展… 갤러리 아르체. "경쟁에 치우쳐 '창조'를 도외시하는 경제인들을 보면 안타까워요. 그 같은 관점에서 금융 공·사직에 지금 종사하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얘기가 꼭 있어요. '시간이 없다'는 말을 하지 말라는 것이에요." 김영균 화가(69)의 말이다. 지금, 그의 명함에는 '수채화가'라는 직함과 함께 '송악'이란 아호도 붙어 있다. 금융감독원 국장 출신인 그는 메리츠종금증권 상임감사, 동성화학그룹 사외이사 등을 역임했으며, 경력이 끝나갈 무렵인 10여 년 전부터 예술 창작에 빠졌다. 친구인 삼해 스님이 지어준 아호로 고향 개성의 옛 이름인 송악이 그의 아호다. 그가 오는 16일 첫 개인전 '송악 김영균 고희 기념전'을 연다. '첫 사랑'처럼 두렵고 주저하는 마음과 함께, 관객과 만날 기대감이 공존한다. "은퇴 이후의 시간을 어떻게 '투자'할까 생각했어요. 중학교 이후 그림을 배운 적은 없지만, 창조적인 취미를 갖자는 차원에서 배우기 시작했지요. 창조적인 생활이 저에게 자신감과 여유를 함께 안겨주고 있답니다."
[머니투데이] 김지훈 | 2016.11.15
도시의 빌딩과 열대 초원의 얼룩말이 한 몸이 됐다. 약육강식, 적자생존과 같은 키워드가 즉자적으로 읽힌다. 미국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젊은 작가 구본정의 작품이다. 작가는 구상회화의 형식을 통해 삶과 예술의 본질을 파고든다. 낯선 이미지들은 서로 분리되기도 하고, 서로를 향해 팽창되거나 확장되며 한 편의 서사를 완성한다. 홍익대학교에서 회화를 전공하고 미국 드류 신학대 석사를 마친 작가는 한국을 비롯해 뉴욕, 상하이 등에서 다수의 개인전과 그룹전에 참여하며 이름을 알리고 있다. 현대미술의 심장이라 일컬어지는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 8인의 전시 '뉴욕 컨템포러리 8 @서울'(NY Contemporary 8 @ Seoul)이 서울 강남구 대치동 슈페리어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지금, 여기 뉴욕의 동시대 미술 바라보기와 제대로 들여다 보기'라는 부제가 붙은 이번 전시에서는 구본정, 승인영, 연현주, 폴리오(folio, 이영수·허보석), 이권피터김, 파블로 알바레즈, 박운희, 장호정 작가가 참여해 뉴욕 현대미술의 현주소를 조망한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미셸 김 독립큐레이터는 역량있는 신진작가들과 함께 세계 주요 도시의 비영리 공간과 협업해 전시를 개최하고 있다. 지난 4월1일 상하이에서 연 '뉴욕 컨템포러리 8' 전시를 시작으로 4월20일 뉴욕에서 '스톱 언래블 업저브'(Stop Unravel Absorb)라는 제목으로 그룹전을 연 바 있다. 전시는 12월12일까지. amigo@
[뉴스1] 김아미 | 2016.11.15
[한국의 아트파워 ⑥] 김희근 벽산엔지니어링 회장. 친구들과 점심 먹고 인사동 거리에 산책하러 나갔다. 그때부터였다. 이리저리 '그림 구경'을 하다가 판화를 샀다. 처음엔 30만원 하는 작품을 샀다. 200만원까지 구매가가 올라갔다. 이우환 백남준 등 국가 대표 작가들의 작품도 샀다. 루이스 부르주아, 쿠사마 야요이, 조지 콘도 등 세계적인 작가들의 작품도 품에 안았다. 그렇게 30여년이 지났다. 모은 미술품은 800여점으로 불어났다. '큰 손' 컬렉터 김희근(70) 벽산엔지니어링 회장의 이야기다. 그런데도 그는 이렇게 말했다. "제가 작품을 뭘 알겠어요? 그저 사람이 좋아서 산 겁니다." 김 회장은 국내 문화예술계 대표적인 후원자이기도 하다. 한국화랑협회가 주최하는 한국국제아트페어(KIAF, 키아프)의 조직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나무 포럼 회장을 맡고 있다. 그뿐만 아니다. '세종솔로이스츠' 창단의 산파 역할을 맡고 '코리아심포니 오케스트라' '한국페스티발앙상블' 등 클래식 분야까지 문화예술을 전방위로 지원하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1년 '메세나 대상 메세나인상', 2013년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상' 등을 수상한 김 회장은 정부 관계자들이 문화예술 관련 정책 자문을 얻기 위해 찾아올 정도로 국내에서 손꼽히는 '아트파워'이기도 하다. 지난 4일 서울 구로구 구로동 벽산엔지니어링 본사에서 만난 김 회장은 기업인들이 더 많이 문화예술 후원에 뛰어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꼭 돈이 있어야만 할 수 있는 건 아니에요. 중소기업 사장들 허구헌날 해외 골프여행에는 돈을 쓰면서 문화예술에는 돈을 안 쓰잖아요. 말이 안되는 거에요."
■3년만의 개인전…책이면서 회화 25점 18일부터 블루스퀘어 아트파크 갤러리 한국화가 신선미(35)가 돌아왔다. 2007년 스타작가로 주목받던 작가는 2013년 갤러리선컨템포러리에서 개인전 후 결혼과 출산·육아로 '개점 휴업'중이었다. '개미 요정'을 주제로 무겁고 진부한 한국화를 신선함과 유쾌함으로 대중속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뉴시스] 박현주 | 2016.11.14
[작가&작가] <21> 전통적 작업방식 비틀며 '공감대' 찾으려는 이우성 "회화 작품 전시의 ‘절대적인 조건’들이 있지요. 전시는 제대로 된 조명이 필요하고, 작품 포장도 항상 깔끔히 해야 하고, 그림을 옮기기 위해서 꼭 차를 대절해 조심스레 옮겨야 하는 식이지요. '천 그림'을 그리면, 그런 조건을 맞추기 위해 경직됐던 사고에서 풀려난 기분이 들어요." 현대 미술가 이우성 작가(33)는 캔버스 대신 동대문 시장에서 사온 천 위에 그림을 그린다. 홍익대 회화과를 졸업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조형예술과 평면전공 전문사 과정을 마친 그는 전통적이면서 절대적인 회화 전시의 '조건'을 비틀어 눈길을 끈다. 청년 작가의 생활에 걸맞은 제작, 전시 방식으로 보다 많은 사람과 소통한다. 걸개그림으로, 이동할 때 이 그림을 접고 전시할 때 펼친다. 고정된 작업실 없이, 짧게는 몇 개월 만에 작업 공간을 옮기는 레지던시 생활을 하는 그가 착안한 '천 그림'이다. "경제적으로 무리해서 작업실을 구해 200호짜리 캔버스 위에 유화를 그려 전시에 출품할 수도 있겠지요. 그보다는 제가 처한 환경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작업을 해보면 어떨까 생각하게 된 거예요."
[머니투데이] 김지훈 | 2016.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