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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열심히 해도 잘 그릴수가 없었다. 잘 못그린다는 콤플렉스가 컸다" 서양화가 안두진(41)은 "학교 친구들이 오빠가 화가가 될 줄은 몰랐다고 농담같은 진담을 한다"며 스스로도 "10년 넘게 오래 그림을 그릴줄 몰랐다"고 했다. 화가가 된 과정은 드라마틱하다. 원래는 국문학도였다. 홍익대학 국어교육학과에 입학해 학교에 다니는데 미대생들의 그림을 보면서 그림이 그리고 싶어졌다. 1년만인, 1997년 홍대 회화과를 들어갔다. 주변에서는 '기적같은 일'이라고 하지만, 작가는 그때 '수능 50, 데생 50'으로 입학제도가 바뀐 때여서 가능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하지만 미대에서 먼저 맛본 건 좌절감이었다. 학교 친구들은 어떻게 저렇게 그릴수가 있을까 할 정도로 빨리 그리고 독특한 표현도 보였다. '잘 못그린다'는 콤플렉스는 미술사 공부하면서 조금 해소가 됐다. 이전 그림들을 보면서 새로운 게 없다는 걸 실감했고, "잘 그리는 문제가 힘들었지만, 잘 그리는게 중요하지가 않다"는 걸 깨달았다.
[뉴시스] 박현주 | 2016.10.19
윤향란 '선의 시학'전 환기미술관 별관서 12월 3일까지. 수화 김환기를 기리는 환기재단이 올해의 작가전으로 윤향란의 '금속 드로잉'을 선보였다. 최근 환기미술관 별관에서 2016 환기재단·환기미술관 작가전인 윤 작가의 ‘선의 시학’ 전이 열렸다. 전시에서 그가 금속의 선으로 제작한 신작 조형 작업을 감상할 수 있다. 흔히 스케치 북 위에 연필로 긋거나 목탄으로 문대 완성하는 드로잉을, 3차원 공간에서 한다는 발상에서 비롯됐다. 특정 대상을 입체물로 재현한다기보다 작가 내면의 정서를 표현하는 데 주력한 작품들. 미술관 측은 "내면의 힘과 찰나의 감흥을 작품에 쏟아낸 작품들"이라며 "관객들에게 명상적이고 내면적인 울림을 선사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전시는 오는 12월 3일 까지.
[머니투데이] 김지훈 | 2016.10.19
“딱 봤을 때 예쁘다고 느꼈으면 좋겠어요. 직관적인 게 중요하거든요!” 젊은 디자이너의 거침없는 한마디가 솔직하면서도 분명하다. ‘한눈에 쏙, 느낌이 확!’ 공동작업 하는 두 명의 아트디렉터 이찬행(33) 지원재(31)가 추구하는 바다. 이들은 ‘슈가미트’라는 이름으로 드로잉, 일러스트를 비롯한 그래픽디자인 작업을 주로 한다. 두 사람이 운영하는 디자인 스튜디오 이름이기도 하다. “저는 달달한 걸 좋아하고, 형은 고기를 좋아해서 저희의 식성을 딴 이름을 짓게 됐어요. ‘슈가’(sugar)와 ‘미트’(meat)인 거죠.”(지원재) 부르기 좋고 직접적이며 두 사람의 성향이 잘 반영된 이름이다. 올해로 6년째 호흡을 맞추고 있는 이들은 호서대 시각디자인과 재학시절, 조용히 서로를 알아봤다.
[뉴시스] 이언주 문화칼럼니스트 | 2016.10.18
[단독인터뷰] 정도련 M+ 부관장, 컨퍼런스 참석차 방한 "홍콩 M+박물관, 단색화 등 한국 작가 작품도 수집" 정도련 홍콩 M+박물관 부관장 겸 수석큐레이터는 한국 출신의 세계적인 '아트 파워'로 꼽힌다. 한인 최초로 미국 뉴욕현대미술관(MoMA) 큐레이터로 일하며 비서구권 작품을 포함한 다양한 작품들을 컬렉션 리스트에 올려놓은 장본인이다. 지난 14일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30주년 기념 국제 컨퍼런스에 참석차 방한한 정도련 부관장을 만났다. 그는 과천관에서 '새로운 미술관'이라는 담론을 놓고 기관으로써 미술관의 역할과, 미술관의 내부적 역학관계, 대중, 사회, 국가 사이의 외부적 관계 등에 대해 강연했다. 정 부관장은 한국 미술관에 대해 "지난 10~15년 사이 일취월장했다"고 평가하면서도 "큐레이터로써 더 많은 한국의 큐레이터들이 해외에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큐레이터들에게 책임과 권한을 함께 주는 MoMA처럼, 큐레이터를 신뢰하고 투자하는 기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 단색화에 대해서는 "담론과 시장이 함께 형성된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2019년 개관 예정인 M+박물관에도 몇 개의 단색화 작품이 소장돼 있으며, 앞으로 더 많은 한국작가들의 작품을 수집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다음은 정 부관장과의 일문일답이다.
[뉴스1] 김아미 | 2016.10.18
빨갛고 푸른 사과가 침샘을 자극한다. 손을 뻗어 꺼내먹고 싶을 정도로 식탐의 유혹이 강렬하다. 미술시장에 가을이면 돌아오는 윤병락(48)의 사과가 올해도 서울 인사동 노화랑에 열렸다. 19일부터 신작 20여점을 선보인다. 매년 나오는 그림이지만 이 그림, 중독세 있다. 컬렉터들은 "이미 소장하된 그림이지만, 매번 볼때마다, 지갑과 통장을 뒤적거리게 만든다"고 속내를 털어놓기 일쑤다.
[뉴시스] 박현주 | 2016.10.17
한국화 전공…화가보다 기획자로 인생 행로 바꿔, 진화랑서 사진작가 임안나 발굴 첫 전시로 주목. 나얼·이혜영·승효상등 다양한 개인전 기획 화제. 화랑은 그림만 파는 곳이 아니다. 작가들의 데뷔 무대이자, 작가들이 소통하는 삶의 무대다. 화랑은 두가지 종류가 있다. 하나는 '기획 화랑', 또 하나는 '대관 화랑'으로 나뉜다. '기획 화랑'은 화랑에서 작가를 발굴하거나 섭외해 신작등을 발표할 수 있도록 후원하는 전시장이고, 대관화랑은 말 그대로 전시장을 빌려주는 곳이다. 쉽게 말해 '기획 화랑'은 화랑에서 돈을 들여 작가를 초대해 전시를 하는것이고, '대관 화랑'은 작가가 돈을 내고 전시하는 공간을 말한다. 국내에는 국제, 현대, 가나등 3대 대형화랑과 진, 선, 노화랑, 이화익갤러리등이 기획 화랑으로 유명하다. '기획 화랑'은 국내 전시 트렌드를 이끌고, 작가들을 프로모션한다. 국내 중대형 화랑은 대부분 1세대 화랑주들이 여전히 경영에 참여, 전시 기획까지 아우른다. 큐레이터가 있긴 하지만, 터줏대감격인 화랑주들의 '감'을 따라잡긴 쉽지 않고, 그들의 입김을 무시할수 없다. 때문에 미술관과 달리 화랑에서의 큐레이터는 화랑주인의 보조격으로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탓에 1,2년안에 화랑을 나오는 큐레이터들이 상당수다. 이런 상황속에서 매월 색다르게 펼치는 진화랑의 기획전이 주목받고 있다. 1972년 설립, 한국현대미술 1세대 화랑인 진화랑은 40여년째 통의동을 지키고 있다. 세계적인 미술가 야요이 쿠사마의 거대한 '노란 호박'이 화랑에 설치되어 관광객들의 포토존으로도 각광받고 있는 화랑이다. 2010년 진화랑 유위진 회장이 숙환으로 별세한 후 아들인 유재응 대표가 진화랑을 맡으면서 국내 중견 원로작가들의 근현대미술을 선보이던 전시장에서 신진 작가들의 발랄하고 실험적인 현대미술전시공간으로로 탈바꿈했다. 붉은 벽돌집을 개조한 전시장은 매달 생기넘치는 현대미술로 활기찬 모습이다. 회화전시는 기본, 사진, 설치,미디어와 아트컬래버레이션등으로 신진 작가들을 소개하고, 최근 세간의 화제가 된 배우 이혜영의 전시에 이어 건축가 승효상(64)의 상업화랑 첫 전시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큐레이터가 상주하고 있는 덕분이다. "관람객을 전시장으로 이끌어 미술의 아름다움과 다양한 작가들을 연결하겠다"는 신민 큐레이터는 "좀 더 쉽고 재미있게 작가들을 세상에 소개하겠다" 는 의지가 강하다. 화가가 되려고 대학에서 한국화를 전공한후 큐레이터로 인생행로를 바꿨다.
■ 정욱장 '긴 여정' 개인전 27일까지 '2016 KIAF'표화랑 부스에서 '다리가 긴 동물' 조각이 눈길을 끌고 있다. 2m가 넘는 거대한 크기와 코끼리인듯, 아닌 듯 독특한 모습으로 표화랑 전면에 세워져 관람객의 발길을 끌었다. 가늘고 길죽길죽한 형태로 마치 영화 '아바타'에 나오는 동물같다는 분위기다. 표화랑이 그동안 중국 작가 작품을 많이 전시해온 탓에 중국 작가의 작품일 것이라는 선입견과 달리 이 작품은 조각가 정욱장(56)의 작품이다.
13일~12월 10일 송은아트스페이스 '톰 탄디오'전. 인도네시아 젊은 컬렉터의 소장품 27점을 볼 수 있는 전시가 13일부터 12월 10일까지 서울 강남구 청담동 송은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린다. 인도네시아 현대미술을 후원하는 비영리기관 '인도아트나우(IndoArtNow)'의 설립자인 톰 탄디오(Tom Tandiio·36)의 컬렉션 일부를 선보이는 전시다. 송은아트스페이스가 2011년 프랑소아 피노 컬렉션전, 2012 송은문화재단 소장품전, 2014년 리카 재단상 수상작가전에 이어 네번째 컬렉션전이다. 이번 전시에는 총 9명의 인도네시아 젊은 작가들이 참여해 사진, 설치, 영상 등을 선보인다. 인도네시아 아르크(Ark)갤러리 프로그램 디렉터이자 2012년 광주비엔날레 공동 에술감독을 역임한 알리아 스와스티카가 기획에 협력했다. 오늘날 인도네시아의 젊은 컬렉터들은 단순한 미술 후원자의 역할에서 벗어나 미술계를 움직이는 주요 역할을 하고 있다. 사립미술관이나 비영리 기관을 설립하고, 전시와 연계된 다양한 행사나 프로그램을 개최, 지원하기도 한다. 톰 탄디오는 인도네시아 젊은 작가들의 실험적인 작품을 수집하는 대표적인 젊은 컬렉터다. 자동차 산업에 종사하면서 2007년부터 현대미술 작품을 수집해 왔으며, '아트 스테이지 싱가포르(Art Stage Singapore)' 협력 디렉터를 역임하는 등, 인도네시아 미술계에서 다양한 지원과 활동으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13일 전시장에서 만난 톰 탄디오는 "작품을 구매하기에 앞서 작가와 인간적으로 교류하는 게 더 중요하다"며 "한 작가를 제대로 알고 난 후 그의 작품을 한꺼번에 사는 게 제 컬렉션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탄디오는 또 "아직 한국 작가와는 교류가 없다며, 한국을 좀 더 알고, 한국 작가들과 친구가 된 다음에 컬렉션을 생각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뉴스1] 김아미 | 2016.10.14
문화재청, 김연수 학예연구관 신임 국립고궁박물관장으로 임명…이영훈 현 국립중앙박물관장의 부인. 문화체육관광부는 신임 국립고궁박물관장에 학예연구관 김연수(52)씨를 임명했다고 13일 밝혔다. 김 신임 관장은 이영훈(60) 국립중앙박물관장의 부인으로, 이번 인사를 통해 최초 부부 국립박물관장이 탄생하게 됐다. 김 신임 관장은 서울 창문여고와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 학부를 거쳐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국립고궁박물관 전시홍보과장, 유물과학과장, 미술문화재연구실장, 국제협력과장을 차례로 역임했으며 2005년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email protected]
[머니투데이] 김유진 | 2016.10.14
1980년대 ‘현실과 발언’의 동인이자 민중미술 대표 작가로 꼽히는 민정기화백(67)이 '고산자' 김정호처럼 돌아왔다. 2007년 전시후 9년만에 금호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연다. 13일 펼친 전시에는 '옛지도를 만들 듯 답사로 그린 21세기 몽유도원도'가 가득하다. '꿈 같은 그림'이 아니다. 몽유도원도나 고지도를 보면서 그 지역을 수백 번 찾아가 눈으로 확인했다. 민 화백은 "인간이 터를 잡아 사는 기운을 느끼려고 애썼고, 실제 그 풍경을 사실적으로 옮기기보다 땅과 인간이 어울려 사는 모습을 담아냈다"고 했다. 그는 일명 ‘이발소 그림’으로 알려진 그림을 재해석해 한국 현대미술의 독자성을 복원하는 작업을 해왔다. 동시에 텍스트를 작품에 녹여내 '문학적 텍스트'를 시각화하는 작품도 꾸준히 선보였다.
[뉴시스] 박현주 | 2016.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