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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재 회장 "서울옥션 매각 긍정 검토...미술산업 팽창 대자본 필요"

[뉴시스] 박현주 | 2023.02.22

"소더비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국내 미술시장 판을 미술산업으로 더 키워야 한다." 21일 이호재(70)서울옥션 회장이 최근 소더비에 매각설과 관련 "서로 윈윈 차원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옥션은 지난해부터 '신세계 인수설'이 불거져 국내외 주목을 받고 있다. 이 회장이 서울옥션 매각설과 관련 입장을 직접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회장은 "증권가에서 나오고 있는 매각 가격도 2000억 원이 아니다. 모두 밖으로 도는 소문"이라고 했다. "소더비에서 아시아 시장 진출을 추진하며 한국의 서울옥션에 관심 있다고 알려진게 전부다. 소더비와 진전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서울옥션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소더비는 세계적인 경매사다. 1744년 런던에서 설립 된후 40여 개국에 90여개의 오피스 네트워크를 두고 있다. 뉴욕 증권거래소에 등록된 가장 유서깊은 경매사로 1766년에 뉴욕에서 문을 연 크리스티와 오랜 라이벌 관계다. 한국 시장에 1990년 진출했다 2000년 대 초 철수한 바 있다. 이날 가나화랑 40주년 기념전을 열고 기자들과 만난 이 회장은 "현재 국내 미술시장은 미술산업으로 팽창하고 있는 시점"이라며 "미술시장 보편화를 위해 대자본이 들어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 미술시장은 큰 손 몇 사람에 의해 좌우되는 시장이 아니다"라는 판단이다. 지난 2~3년간 급격하게 변하는 미술시장을 보면서다. 이 회장은 "서울옥션이 지난 2019년까지 20년간 작품 한 점을 낙찰 받은 고객은 6000명 이었는데 반해, 2020~2022년 신규 고객 1만 명이 등장했다"며 "빠르게 변하고 있는 미술시장을 실감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지난 몇년간 국제적인 갤러리들이 서울에 잇따라 진출하면서 시장 규모가 급팽창하고 있어요. 그림을 (주식)자산으로 보고 돈이 되는 걸 보고 사는 게 일반화됐어요. 앞으로 미술시장은 재미있는 현상이 많이 벌어질 것 같습니다." 이 회장은 위기를 기회로 돌파해온 미술시장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1983년 가나화랑을 개관 한 후 한국 미술시장의 최초의 사업들을 잇따라 추진했다. 국내 최초 전속작가 제도를 도입하고 국내화랑 최초로 파리 FIAC에도 참가했고, 작가들을 위해 프랑스 파리에 레지던시를 개관했다. IMF때인 1998년 국내 최초로 복합문화공간인 가나아트 센터를 개관했고, 1999년 서울옥션을 설립했다. 서울옥션은 2008년 미술시장 국내 최초로 코스닥 상장했다. 서울옥션 설립 배경도 위기에서 탄생했다. IMF로 경제적 충격 여파로 당시 미술시장은 화랑주인들이 도망자 신세였다. "그림을 팔아달라는 컬렉터들 때문이었다"는 이 회장은 "이 모습을 보고 작품을 되팔 수 있는 경매사를 만든 것"이라고 했다. 1999년 12월 설립 당시 매출 10억 원 이었던 서울옥션은 현재 2100억 원 실적을 올리고 있다. 초기보다 200배 증가한 시장이지만 이 회장은 "연 10조 매출을 보이는 소더비나 크리스티에 비하면 판이 커지지 않고 있는 점이 안타까운 상황"이라며 "서울옥션이 그동안 시장의 선도적인 역할을 해왔는데, 우리 힘으로는 부족하고 대자본이 들어와 판을 키워야 한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서울옥션을 매각하려는 배경이기도 하다. 이 회장은 실제로 국내 미술시장 판을 키워왔다. 개인이 운영하는 화랑 구조를 법인 구조로 시스템을 바꿨다. "가나화랑이 1990년대 법인 등록을 했는데 당시 주변에서 개인 사업자인데 왜 법인을 하느냐는 눈총을 받았다"며 "그림 장사를 벗어나 화랑도 사업화시키는 구조로 운영했고, 서울옥션도 주식시장에 상장함으로써 미술 아이템을 산업화시킨 자부심이 있다"고 말했다. 40주년을 맞은 가나화랑은 이 회장의 큰 아들인 이정용 대표가 맡아 운영하고 있다. 서울옥션은 2017년부터 친 동생인 이옥경 대표이사 부회장이 현재까지 이끌고 있다. '가족 경영'으로 미술시장을 산업화 시킨 이 회장은 최근 확장세인 증권형 토큰(STO) 발행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미 둘째 아들인 이정봉 대표가 NFT아트와 조각투자 시장을 연 서울옥션블루를 운영하고 있다. "그동안 운이 좋았다"는 이 회장은 현재 가나아트재단 운영에 주력하고 있다. 가나화랑 문을 열 당시 롤모델이었던 프랑스 니스에 있는 매그 파운데이션처럼 가나아트센터가 있는 평창동 일대를 예술인 마을로 만드는데 힘을 쏟고 있다. "가나아트 재단 10년이 되는 해에 재단 미술관을 만드는게 꿈입니다. 지난 2000년 문체부에 미술관 등록하려 신청하려고 했더니 문체부에서 화랑이 왜 미술관 하려하느냐며 설명하라고 하더라고요. 그때 아직 사회가 안되는구나라는 생각에 접고 2014년에 재단을 만들었어요. 미술관 부지요? 제주도 저지리 등 몇 곳을 물색 중에 있습니다. "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윤영숙 회장 "아트부산하고 다릅니더...'바마'로 오세요 부담 없이 미술힐링"

[뉴시스] 박현주 | 2023.02.20

"아트부산하고는 다릅니다. '바마(BAMA)'는 다채롭고 신선해 미술애호가들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미술장터입니다."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BAMA)를 운영하는 부산화랑협회 윤영숙 회장은 "바마는 부산지역 화랑은 물론 국내외 중소 화랑들을 위한 아트페어"라고 강조했다. "각 화랑들이 발굴하고 전속을 맺은 작가들의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여 볼거리가 풍부하고 미술 향유층을 넓히는데 일조를 하고 있습니다." 17일 서울에서 기자들을 만난 윤 회장은 "부산에 '아트부산'과 '바마'라는 국제적인 규모의 아트페어가 있어 시너지 효과가 나고 있다"면서도 상대적으로 화려한 아트부산을 의식한 모습도 드러냈다. 아트부산이 비싸고 유명 대형 작품들로 키아프(kiaf) 못지 않은 미술장터로 소문났지만, '부산 바마'는 부산 최초의 아트페어로서의 자부심이 강하다. 저렴한 가격의 다양한 작품군으로 미술애호가들의 발길이 해마다 늘어 지난해 10만 명 이상이 관람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아트부산이 개인이 운영한다면, 바마는 화랑협회가 운영하는 행사로 태생부터 다르다고 했다. 이전 아트부산이 부산시로부터 5억 원을 지원 받을 때 바마는 예산 지원을 한 푼도 못 받았다고 했다. 다행히 미술시장 저변 확대로 3년 전부터 부산시 지원금(3000만 원)을 받고 있다. "올해는 물가인상으로 벡스코 대관료도 올랐지만, 화랑들의 부스비는 동결했습니다." 윤 회장은 협회에서 여는 만큼 회원 화랑들의 사기 진작을 위한 측면이지만 까다롭게 화랑들을 선정해 불만들도 터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도 약 300개 이상의 참가 신청 접수를 받았는데, 100여 곳이 탈락했어요. 전문적이고 엄격하게 심사를 합니다." 3월2~5일 부산 벡스코에서 펼치는 '2023BAMA'는 153개 화랑이 참가, 회화 조각 설치 등 약 4000여 점의 작품을 전시 판매한다.

68년 전 대통령상 탄 천경자 '정' 첫 경매...추정가 9억~12억 원

[뉴시스] 박현주 | 2023.02.16

천경자(1924~2015)가 1955년 대한미술협회전 대통령상을 수상한 '‘정’(靜)'작품이 처음으로 경매에 나왔다. 한국 채색화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그동안 논문이나 도록 등에서 소개됐지만 실물이 공개된 적은 많지 않다. 서울옥션은 오는 28일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여는 2월 경매에 천경자의 ‘정(靜)'을 비롯해 총 114점, 약 106억 원어치를 출품한다고 15일 밝혔다. 천경자의 '정'은 초기 대표작으로 여인상이 시작되는 중요한 작품이자, 화가로서의 입지를 견고히 만들어 준 작품이다. 당시 대한미술협회는 1945년 11월 결성되었던 조선미술가협회가 확대 재편된 대표적인 미술단체로, 1950년 4월 제1회 대한미술협회전을 개최한 후 매해 1~2회의 전시회를 열며 작가들을 발굴했다. 1955년에 제작된 이번 출품작은 천경자가 고향을 뒤로하고 상경해 새로운 삶을 찾아 나선 때의 작품으로 이 시기를 기점으로 작품의 형식이나 표현에서도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사실적인 화풍은 점차 사라지고, 주황과 적색이 가득한 색채로 바뀌어가며 환상적이면서도 초현실적 화면이 만들어진다. 서울옥션에 따르면 출품작을 제작할 당시 천경자는 감정적·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 그러나 끈질긴 집념으로 작품을 그렸는데, 작가가 쓴 수필에는 그때 당시 울면서 작품을 완성해 대한미술협회전에 냈다고 심경을 공개한 바 있다. '정' 작품은 배경과 인물의 배치가 대담한 구성을 취하고 있다. 해바라기들은 햇빛을 받지 못한 듯 큰 꽃을 지탱하기 버거운 모양으로 맥없이 고개를 숙이고 있고, 검은 고양이를 안고 있는 소녀는 놀라 불안하고 긴장된 얼굴로 옆을 응시한다. 이와 함께 보랏빛과 붉은빛이 감도는 배경이 전반적으로 신비로운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추정가는 9억~12억 원에 매겨졌다.

서울옥션, 28일 올해 첫 경매…천경자 '정' 등 106억원어치

[뉴스1] 김일창 | 2023.02.15

서울옥션은 올해 첫 오프라인 경매 '제171회 미술품 경매'를 오는 28일 강남센터에서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프리뷰는 이날부터 28일까지 강남센터에서 진행된다. 이번 경매에는 합계 약 106억원어치의 작품 114점이 나온다. 특히 1955년 대한미술협회전 대통령상 수상작인 천경자의 '정'(靜)을 포함해 조선 후기 도화서 화원 불염재 김희겸의 '석천한유도'가 나와 관심을 끈다. 천경자의 '정'은 작가의 입지를 견고하게 만든 상징적인 작품이자 한국 채색화를 대표하는 작품이다. 그 동안 논문이나 도록 등에서 소개된 적은 많지만, 실물이 공개된 적은 드물다. 김희겸의 '석천한유도'는 작가의 작품이 경매에 출품되는 것이 처음이라 의미가 있다. 실존 인물을 그린 초상화를 풍속화에 결합한 양식으로, 그의 초상화 작품은 이번 출품작을 포함해 총 3점만 남아있을 정도다. 서울옥션에 따르면 이번 출품작은 국립중앙박물관 전시 이력과 족자가 원형 그대로 보존돼 있어 사료적 가치가 높다. 겸재 정선의 '수송영지도'도 출품된다. 귀한 도상으로 겸재 작품 중 큰 사이즈에 속하는 대작이며, 화면을 가득 채운 소나무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환수의 의미가 있는 두 작품도 소개된다. 먼저 조선고적도보 제15권 '도자편'에 수록된 '백자청화오리형연적'이다. 상단과 몸통, 하단에 그려진 사실적인 묘사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당시 조형성과 중요성을 인정받아 조선고적도보 책에 실려 관리됐고, 국외로 반출된 후 어렵게 고국의 품으로 돌아왔다. '나전모란당초문화형반'은 여말선초 나전으로, 전해오는 수량이 매우 적어 희귀하다. 출품작과 같은 형태의 나전형반은 더욱 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형태가 유사한 작품이 미국 메트로폴리탄 미술관과 일본 도쿄국립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email protected]

리만머핀 서울 '반반 전략'…김택상·헬렌 파시지안 2인전

[뉴시스] 박현주 | 2023.02.04

어쩐지 신비로움이 감도는 작품은 한 작가의 작업이 아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활동하는 헬렌 파시지안(Helen Pashgian·89)과 우리나라 김택상(65) 작가의 작품이다. 서양과 동양작가는 구분이 무색하게 역시 예술은 국경도 없고 경계 없는 한통속이라는 점을 확인시킨다. 새해 리만머핀갤러리가 마련한 '헬렌 파시지안 & 김택상'의 'Reflections and Refractions'전시는 한국에 진출한 해외 갤러리의 '반반 전략'을 보여준다. 국내 작가보다 자사 소속 외국 작가들을 잇따라 소개해온 외국계 갤러리의 양심 선언같은 전시다. 작년 12월 이근민 작가와 맨디 엘사예 2인전을 첫 시작한 후 자사 작가와 한국의 인지도 있는 작가와 함께 소개하는 전시를 열고 있다. 김택상 작가는 이미 국내 리안갤러리를 통해 유명세를 얻은 작가다. 빛이 색으로 흘러나오는 것 같은 은근한 미학이 압권인 색면 회화 작가다. 캔버스에 아크릴 서양화 재료로 작업하지만 색의 농담이 발하는 한국화 같은 작품으로 해외에서도 인기다. 신인 작가 발굴이 아닌 인지도 있는 국내 유명 작가를 선택한 리만머핀은 비즈니스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낯선 이름의 자사 작가의 작품을 유명세 있는 국내 작가의 작품과 묶어 소개하는 마케팅력을 키우고 있다. 리만머핀 서울 손엠마 수석 디렉터는 "이번 전시는 두 작가의 작업 방식과 개념이 공유되는 부분들이 있어 마련됐다"며 "특히 헬렌 파시지안은 김택상 작가가 좋아하는 작가다. 촉각적 경험에 깊이 몰두해온 두 작가는 한 명은 조각으로 풀고, 한 명은 평면으로 풀어내는 점이 매력적이어서 경계를 가로지르고 시공간과 문화의 경계를 횡단하여 관람자를 연결시키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했다. 회화와 조각 작업으로 시공간을 가로질러 두 작가를 연결하는 이번 전시는 빛으로 흠뻑 물들고 환경이 무한히 확장하는 일종의 교차 문화적 유토피아의 모습을 제시한다.

미술 경매시장 24년간 1830배 성장...이우환·박서보·김환기·이배 강세

[뉴시스] 박현주 | 2023.01.20

지난 24년간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은 1830배 성장 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와 아트프라이스(대표 고윤정)가 IMF(1998)시기에서 코로나19(2022)시대까지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 추이를 분석한 결과로 전체 낙찰총액은 약 2조 5354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출품 작품은 30만4846점, 낙찰 작품 19만4044점이다. 지난 24년간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은 1998년 약1.8억 원을 시작점으로 살펴볼 때, 고점은 2007년 약1859억 원, 2018년 약 2130억 원, 2021년 약3257억 원의 변동 추이를 보였다. 반면 저점은 2009년 약 659억 원, 2013년 약 724억 원, 2020년 약 1163억 원, 2022년 약 2361억 원 등이다.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 김영석 이사장은 “종합적으로 본다면,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의 성장세는 괄목할 만한 규모로 성장하고 있는 진행형으로 볼 수 있다"면서 다만 "일정 주기별 성장세를 가로막는 장애 요인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경매시장의 성장세를 급제동시킨 대표적인 3대 외부요인은 ①2008 리먼브라더스 사태, ②2019 COVID19 발발, ③2022 기준금리 인상 등이 꼽혔다. 경매가 처음 시작된 1998년 낙찰총액 1억8300만원을 시작점으로 보면, 10년 후인 2007년과 2008년 사이 유사 이래 가장 큰 폭인 10배 이상 급성장했다. 2008년 리먼 사태 이후에 침체기를 지속하던 중 2015년 국제시장에서 먼저 시작된 단색화 열풍에 힘입어 다시 전년도 대비 2배의 반등세를 보였다. 경매시장은 전 세계를 강타한 2019년 코로나 19 사태에도 불구하고 빠른 속도로 회복세를 보였다는 점이 주목된다. 특히 2021년 4월 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평생 모은 미술품 2만3000여점을 공공기관에 기증한 이른바 ‘이건희 컬렉션 신드롬’이 호재로 작용했다. 불황을 맞았던 이전과 가장 달라진 점은 미술품 유통소비에 대한 인식의 긍정적인 변화와 수요층의 확대와 잠재고객 증가 등이 꼽혔다.

에드워드 호퍼, 한국에 온다…서울시립미술관 '올해의 전시'

[뉴스1] 김일창 | 2023.01.18

서울시립미술관은 에드워드 호퍼(1882-1967)의 국내 첫 개인전 등을 필두로 하는 올해의 전시 계획을 17일 확정해 발표했다. 먼저 4월20일부터 8월20일까지 '에드워드 호퍼: 길 위에서'(Edward Hopper: On the Road, 가제)전을 서소문본관 전층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서울시립미술관과 호퍼 작품 최대 소장처인 휘트니미술관(미국 뉴욕)이 2019년부터 협의를 시작해 공동으로 기획했다. 20세기 미국 현대미술사 대표 작가인 호퍼의 개인전은 작가의 생애와 예술세계를 엿볼 수 있는 산본호퍼아카이브(Sanborn Hopper Archive)를 비롯해 회화와 드로잉, 판화 등 150여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대도시가 변모해 가는 풍경과 일상을 주제로 삼아 온 호퍼는 여름철마다 도심을 벗어나 건축과 환경을 집중적으로 탐구하는 시간을 보냈다. 전시는 20세기 초반 빠르게 변모하는 도시 안팎의 낯선 공간과 정서를 섬세하게 담아낸 호퍼의 시선을 주목한다. 서울시립미술관은 9월21일부터 11월19일까지 '제12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를 서소문본관과 서울역사박물관 등에서 개최한다. 기존의 지정학적 정보와 다른 지도를 그리는 예술작품과 대화, 텍스트, 사운드를 소개하고 명확한 재현이나 의미로 형성된 경계를 가로지르는 동시대의 삶과 커뮤니케이션에 주목할 예정이다. 과거의 비엔날레가 만들었던 미디어 구조의 미학적 탐색과 예술적 소통을 더 깊이 탐구하는 이번 비엔날레에는 다양한 공간적 상태와 연결되고 사회적 결속을 찾을 수 있는 대안적인 지도로서 예술 경험을 제안할 방침이다. 12월27일부터 2024년 3월3일까지 서소문본관에서는 해외 기관 소장품 교류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먼저 온 미래, 하나 혹은 여러 개의 산 이야기, 우정의 물건'(가제) 전시가 열린다. 소장품을 매개로 다년간에 걸쳐 서울-싱가포르-브리즈번의 미술관을 잇는 프로젝트의 첫 번째 프로그램이다. 세 기관의 소장품을 경유해 미술관에서 발견할 수 있는 다양한 관계들을 살피며, 이들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공유의 의미와 가치를 재검토할 예정이다. '다른 문화, 감각, 신체, 언어를 갖는 우리는 어떻게 나눌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해, 우리가 관계 속에서 무언가를 공유하고자 할 때 수반하는 일련의 실천의 연쇄를 따라 공유를 실천해 본다. 이어지는 실천을 통해 다층적인 관계와 이를 작동하게 하는 공동의 언어와 경험을 생산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12월14일부터 2024년 3월10일까지는 '구본창 개인전'이 서소문본관에서 열린다. 내년 서울시립 사진미술관 개관을 앞두고 개최되는 전시로 1980년대 독일 유학 시절부터 2023년까지 제작된 사진과 아카이브를 총망라하는 구본창 작가의 회고전이다. 구본창의 초기 실험적인 주요 작품을 중심으로 다양한 연작의 대표작을 선별 전시해 작품의 대상에 투영된 작가의 내면과 사회적 관계를 표현하는 자유로운 매체로서 현대사진의 특성을 관람객과 공유할 예정이다. 남서울미술관에서는 6월1일부터 '권진규 상설전'을 연다. 올해는 권진규의 50주기로, 남서울미술관은 1층 5개의 전시실을 상설전시장으로 조성하고 사단법인 권진규기념사업회와 유족이 기증한 작가의 작품 141점 중 1950년대부터 1970년대에 이르는 조각, 소조, 부조, 드로잉 중 대표작을 선별해 상시 전시함으로써 관람객이 언제든지 한국 조각계의 독특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수준 높은 조각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북서울미술관은 4월4일부터 10월1일까지 어린이 전시 '만지고 말해요'와 8월3일부터 10월25일까지 '북서울 10X10X10'을 개최한다. '만지고 말해요'는 지난해 베니스비엔날레 네덜란드 국가관 대표 작가인 멜라니 보나요를 초청해 어린이와 함께하는 퍼포먼스 인터뷰를 통해 신체성으로부터 시작된 어린이 스스로의 이야기를 듣는 경험을 제공한다. '북서울 10X10X10'은 북서울미술관을 둘러싸고 있는 지역사회를 리서치하는 과정을 기반으로 10명(팀)의 작가와 기획자, 10개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그 과정과 결과를 전시한다. [email protected]

에드워드 호퍼~구본창까지…서울시립미술관 2023년 전시

[뉴시스] 박현주 | 2023.01.17

서울시립미술관(관장 백지숙) 올해 미국 현대미술사 대표 화가 에드워드 호퍼에서 사진 작가 구본창 개인전까지 펼치는 2023년 주요 전시 계획을 발표했다. 오는 4월 서소문 본관에서 여는 '에드워드 호퍼: 길 위에서'전시는 호퍼의 한국 첫 개인전이다. 회화, 드로잉, 판화 등 150여 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에드워드 호퍼 작품의 최대 소장처인 휘트니미술관(미국 뉴욕)이 공동 기획했다. 2019년부터 협의를 시작, 이번 서울 전시가 마련됐다. 9월에는 서소문본관, SeMA 벙커, 서울역사박물관 등에서 제12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가 11월까지 열리고 12월부터 '해외 기관 소장품 교류 프로젝트 2023-2025 #1'전을 진행한다. 소장품을 매개로 다년간에 걸쳐 서울-싱가포르-브리즈번의 미술관을 잇는 프로젝트의 첫 번째 프로그램이다. 12월14일에는 사진작가 구본창 개인전을 서소문본관 1층에서 개최한다. 2024년 서울시립 사진미술관 개관을 앞두고 여는 전시로 1980년대 독일 유학 시절부터 2023년까지 제작된 사진과 아카이브를 총망라하는 구본창 작가의 회고전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사진이 미술의 영역으로 들어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작가의 미술사적 위치를 살펴볼 수 있게 선보인다.

지난해 미술시장 매출 첫 1조 돌파...아트페어↑ 경매↓

[뉴시스] 박주연 | 2023.01.05

지난해 국내 미술시장 매출액은 1조377억원(추산치)으로 전년(7563억원)에 비해 37.2%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 최대 규모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는 4일 이같은 '2022년 미술시장 규모 추산 결과'를 발표했다. 분야별로는 아트페어와 화랑의 매출액이 증가했고, 경매를 통한 판매액은 줄었다. 가장 많이 증가한 분야는 아트페어다. 아트페어 매출액은 2021년 1889억원에서 2022년 3020억원으로 59.8% 성장했다. 아트페어 방문객 수는 2021년 77만4000명에서 지난해 87만5000명으로 13.1% 증가했다. 이 결과에는 지난 9월 한국국제아트페어(KIAF·키아프)와 공동으로 개최한 세계적 아트페어 '프리즈 서울'의 매출액 중 '프리즈'의 매출액이 포함되지 않았다. 화랑을 통한 판매액 역시 2021년 3142억원에서 2022년 5022억원으로 1880억원(59.8%)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경매를 통한 판매액은 2021년 3384억원에서 2022년 2335억원으로 30.9% 감소했다. 이 같은 현상은 올해 하반기 세계 경기침체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결산은 예술경영지원센터가 미술시장의 주요 유통 경로인 경매, 아트페어의 매출액을 조사하고 이를 토대로 화랑의 매출액을 예측한 것이다. 문체부는 국내 미술시장 유통현황을 종합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해마다 실시하고 있는 미술시장 실태조사를 통해 유통처 간 중복 매출액, 이번 결산에 포함되지 않은 매출액 등을 파악해 이 결과를 보완할 예정이다. 문체부는 이번 시장규모 추산 결과를 새해 미술 정책에 반영, 매출액 성장세가 높고 구매자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에게 미술 향유 기회를 함께 제공하는 국내 아트페어에 대한 정책적 관심을 강화한다. 아울러 신진작가 또는 중견작가, 화랑이 해외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해외 아트페어 참가와 기획전시를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우리나라 미술시장은 2022년 추산 매출액이 1조원을 돌파할 만큼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러한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법·제도 기반이 부족해 정책적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미술진흥법'이 조속히 제정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K미술' 잠재력 '현실화' 다지기…호퍼·장욱진·김환기展 '관심' [신년특집-미술]

[뉴스1] 김일창 | 2023.01.02

2023년 계묘년, 한국 미술시장은 2022년의 영광을 이어갈 수 있을까. 지난해 사상 최대의 흥행과 매출이란 환희의 순간을 톺아보고, 부족한 것을 보완해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 한국 미술시장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레버리지'(leverage) 구축에 힘써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술관과 갤러리에서는 에드워드 호퍼(Edward Hopper) 초청전과 장욱진, 김환기 회고전 등이 예고돼 미술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 미술시장 규모는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평균 3767억원 규모였던 것이 불과 2년만에 세 배 정도 커진 셈이다. 시장 확대는 갤러리와 '아트페어'가 견인했다. 예술경영지원센터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갤러리를 통한 미술 거래액은 5021억원으로 2021년 3142억원보다 약 2000억원 많았다. 사상 최대 규모다. 아트페어를 통한 거래액도 3020억원으로 2021년 1889억원보다 약 1100억원 증가했다. 지난 2016년 페로탱 갤러리를 시작으로 페이스와 리만머핀, 타데우스 로팍, 쾨닉, 글래드스톤, 에스더쉬퍼, 탕컨템포러리, 페레스프로젝트 등 해외 유명 갤러리의 한국 진출은 국내 미술시장의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방증하는 요소다. 해외 유수 갤러리의 한국 진출로 국내 갤러리와 선의의 경쟁이 달아오르면서 작가와 더 좋은 작품을 발굴해 거래하는 분위기가 올해 더욱 가열될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해 처음으로 열린 세계 3대 아트페어 '프리즈(Frieze) 서울'과 매년 열리는 한국화랑협회의 '키아프'(KIAF, 한국국제아트페어) 간 컬래버레이션의 파급력이 계속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미술계에 따르면 두 행사에는 관람객 약 7만명이 다녀갔고, 프리즈는 약 6000억원, 키아프는 700억원이란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세계 3대 아트페어 중 하나로 꼽히는 '프리즈'가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서울에서 열렸단 점에서 한국 미술시장의 잠재력이 확인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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