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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화가' 강요배 대규모 개인전 학고재서 열려 "'어떠한 그림이 그림다운 그림인가'가 큰 화두였는데 압축돼 있고 상징적인 것이 '상'(象)이고 이것을 잡아내는 게 그림의 본연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전 '상(象)을 찾아서'를 앞두고 학고재 갤러리에서 만난 제주 대표 화가 강요배(66)는 그동안 그림다운 것, 차별성 있는 게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한 결과가 이번 전시라고 설명했다. 상(象)은 '코끼리 상'으로 형상, 인상, 추상, 표상 등의 '이미지'를 뜻하는 말에 주로 사용되는 글자이다. 옛날 보기 힘들었던 동물인 코끼리를 묘사하기 위해 말 대신 그림을 그려 설명했던 것에서 유래했다. 그의 설명처럼 이번 전시 작품들은 기름기와 군더더기를 '쏙' 빼고 작가의 마음에 남은 인상만을 끄집어 내 거칠면서도 강렬했다. 작품들은 기름기 하나 없이 바싹 마르고 수수한 작가의 외모와 담백한 성품을 너무도 닮아 있었다. 강 작가는 "지금까지 추상이라는 말은 오인돼 왔다. 라틴어 'abstract'에는 떨어져서 끌어낸다는 뜻이 있다"며 "내 그림은 강렬하게 인상에 남은 것을 작품으로 풀어놓는다는 면에서 추상이라고 할 수 있다"고 정의했다.
[뉴스1] 여태경 | 2018.05.29
온라인 작가 발굴 프로그램 2018 아티커버리 TOP 1에 강은혜 작가가 선정됐다. 온라인 아트 플랫폼 ㈜아트1닷컴이 주최하는 청년 신진·작가 공개 발굴 프로그램 '아티커버리'(ARTICOVERY)는 작가 공모, 대중 투표, 전문가 패널 평가, 대중 평가 순으로 3개월간 진행됐다. 작가공모에는 300여명의 신진·청년작가들이 참여해 이중 100여명의 작가가 온라인 대중 투표인 'PIN' 프로그램에 선정됐다. 가장 많은 'PIN'을 획득한 9명의 작가(강은혜, 김한, 성낙진, 송유건, 이강훈, 이재선, 이지연, 이호준, 포리심)가 파이널 라운드인 'POINT' 프로그램에 진출해 11명의 전문가 패널에게 온라인 심사를 받았다. 이후 약 2주간 진행된 'POINT' 프로그램 대중 평가 점수 합계평균값과 전문가 패널 합계평균값을 합산하는 방식으로 최종 우승자를 선정했다. 강은혜 작가는 최종 합계평균값 8.05점을 받았다. 강은혜는 한국과 뉴욕을 무대로 활동하는 설치, 회화작가로 한글의 선으로부터 영감을 받은 작업을 주로 한다. '2018 아티커버리'에는 스트링 설치 작품과 함께 추상화된 패턴 작업을 동시에 선보여 더욱 높은 점수를 받았다.
[뉴스1] 여태경 | 2018.05.28
31일까지 춘천미술관서 '삶의 여정' 주제로 열려 이렇다 할 형체가 없는 삶에도 늘 그렇듯 길은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없는 게 아닌 것처럼 말이다. 보이지 않는 것들을 보는 방법에도 삶의 여러 갈피만큼 수없이 많은, 손금 같은 길이 서려있다. 그 중의 하나가 누군가 토해내듯 캔버스에 적셔놓은 그림 한 점이 아닐까? 강원도 산골 양구에서 그림을 그리며 황혼의 씁쓸함을, 생(生)의 안타깝고도 아름다운, 서늘한 새벽하늘의 성근별처럼 외따로 떨어져서 제 혼자 빛을 뿜으며 생을 증거하는 삶들을 포착하는 이가 있다. 스물하고도 여섯 해째 그림을 그리며 시와 산문, 기행문까지 그리고 적어내는 화가 유명선. 그가 이순을 앞두고 일곱 번째 개인전을 열었다. 무언가 보는 이들의 마음을 건드리고 아파하게 하는, 그래서 더 기억 속에 저장되는 그의 그림들이 다시금 세상을 향해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다. 곧바로 마주하기 껄끄러운 삶의 본질을 바로보라고 넌지시 권한다. 전시회 팸플릿 첫 장을 장식한 그의 대표작 '황혼' 역시 그렇다. 노을이 지는 어느 야트막한 고갯길을 노부부가 손을 꼬옥 붙잡고 넘어가고 있다. 이제 막 산등성이를 넘어가는 노을을 따라 구부정한 걸음을 가고 있는 것이다. 꺾인 노을처럼 굽은 허리가 인상 깊은 이 그림을 보노라면 어느새 노부부의 그림자 끝에 우리도 서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게 된다. 누군가의 흔적이 낸 길을 따라 시나브로 붉은 노을 속으로 이끌려가고 싶게 만든다. 사람들 곁을 비껴나 스스로의 삶을 직시하라고 강권했던 그가 일곱 번째 개인전에 올라서서 조금은 누그러진 듯하다. 그 이유를 그는 이렇게 설명했다. "이제 더 이상 스스로에게 묻는 일은 그만두어도 되지 않을까 내 삶을 그냥 담박담박 이야기하듯 풀어내도 되지 않을까 숨을 들이쉬며 한 순간씩 살아내는 시간들의 무게에게 자유로워져도 되지 않을까 날카롭기만 한 신경줄의 모서리에서 더 이상 상흔의 흔적을 더듬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이렇게 조심스러운 바램을 안고 또 한 번 무모한 걸음으로 세상 밖으로 걸어 들어간다" '작가의 노트 중에서'
[뉴시스] 조명규 | 2018.05.28
사진가 임안나(48)의 16번째 개인전 ‘불안의 리허설’이 30일 서울 종로구 옥인동 갤러리룩스에서 개막한다. 2011년부터 전쟁과 무기에 대한 모순적 환상, 기호와 관련한 작업을 지속하고 있는 작가다. ‘불안의 리허설’ 시리즈는 서울도 테러위험에서 안전하지 않다는 뉴스 기사로부터 시작된 작업이다. 설정한 사건의 사상자 역 공개모집에 응한 94명의 참여자들과 협업해 한강공원, 광화문, 시청앞 등 서울의 다양한 장소에서 진행했다.
[뉴시스] 조수정 | 2018.05.28
학고재갤러리서 1부·2부로 나눠 대형 개인전 '상(象)을 찾아서'로 끄집어낸 '제주 풍경' 30점 2부 ‘메멘토,동백’전 '민중역사화' 6월22일 개막 영락없는 촌부(村夫)였다. 허수아비에 입힌듯 옷자락은 헐렁했고, 가죽 혁대는 기댈곳 없어 자꾸만 밑으로 내려앉았다. 휘적휘적 걷다 혁대를 추스렸지만, 다시 허리춤을 벗어났다. 시선을 느꼈을까. "말라붙어서..."라며 엷은 미소를 보였다. 힘이 없던 노인같던 그가 돌변한 건 그림앞에서 서면서다. "'그림이란 무엇인가'가 화두였다" 제주 귀덕면에서 올라와 서울에서 만난 화가 강요배(65)는 "포토그라피가 일상화되어 있는 상황속에서 그것과 차별성이 있는 것이 무엇일까로 출발했다"며 입을 뗐다. 서울 삼청로 학고재갤러리 본관 전시장 입구에 걸린 '동동(冬東.2017)' 그림을 설명했다. "어둑한 하늘을 그렸다. 제주도는 두껍게 구름이 끼고(겨울에), 구름이 확 뚫리면서 햇빛이 화~후~쏟아진다. 많이 봤다. 어느날 한 장면이기보다, 그런 것들을 만들어보는 것이다. 경험을 걸러내서 구상을 한 거다. 하늘이 뻥 뚫린 것 같은, 그렇게 제작된 그림이다." 가까이에서는 색과 색이 겹쳐 형상이 보이지 않지만, 뒤로 몇걸음 떨어지면 확연히 보인다. 분명 '언젠가 본 듯한 장면'이다. 인상주의(Impressionism)를 기반으로 삼은 그림이다. 강요배는 "'인상파'라 할때도 상자는 코끼리 '상'자를 쓴다. 인상적이다는 것은 마음에 확 찍혔다는 것. 그렇다면 상을 끄집어낸다는 뜻인데, 미술사적 용어가 아니라, 그 말(象)그대로 따라서 그린게 이번 그림"이라고 했다. 25일부터 학고재갤러리에서 3년만에 여는 이번 개인전 주제는 '상(象)을 찾아서'다. 제주 풍경과 제주 작업실에 오가는 고양이와 자연의 벗들을 포착해낸 신작 30여점을 걸었다. 그는 "주역 64괘의 괘상도 '상', 상징의 '상', 철학 영역인 현'상'학을 쓸때도 코끼리 '상'자를 쓴다"면서 "그 '象'이라는 게 '상을 새기고 상을 끄집어 낸 것이 아니냐'는 생각으로 작업했다"며 '상'자의 의미를 강조했다. '象'. 한문의 '상'자는 '코끼리를 보지 못하던 옛 시절의 상형문자는 유골을 보고 만든 그림 글씨'다. '코끼리 상’은 형상, 인상, 추상, 표상 등의 미술 용어에서 ‘이미지’를 뜻하는 글자다. "코끼리를 끌어낸다는게 대단한 것인데, 현시대에서 쓰고 있는 추상(抽象)이라는 개념을 바로 잡아야 합니다." '추상'은 일반적으로 미술사에서 '구상'과는 반대되는 용어다. 형태가 없는 그림, '무엇을 그렸는지 알수가 없는 그림'을 뜻한다. 한라산 정상의 설경, 파도가 바위를 치고 올라가는 장면, 푸른 하늘의 구름… 전시장에 걸린 그림은 형태는 알수 없지만 어떤 '풍경'이나 장면으로 보인다. 그런데 그는 왜 '상'에 집착하는 것일까. 전시 주제 '상을 찾아서'는 무슨 뜻일까.
[뉴시스] 박현주 | 2018.05.28
살아 있는 조각 작품이 될 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서울 이태원에 있는 전시문화공간인 ‘스토리지’에서는 세계적인 현대미술 작가인 ‘에르빈 부름(Erwin Wurm)’의 국내 첫 개인전이 진행중이다.
[아트1] 성유미 | 2018.05.25
“저의 작업은 기존의 사회적 통념과 관습에 질문을 던지고, 대상화된 아름다움에서 탈피해 주체성과 정체성을 가진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과정이에요.” 작가 하찌(31)는 한복을 주제로 작업을 한다. 뉴욕의 거리를 배경으로 한 사진 작업인 ‘누드 시리즈’에는 한복을 차려입은 현지인이 등장한다. 화려한 전광판이 있는 타임스퀘어, 그라피티가 그려진 골목 등에 배치된 외국인과 한복은 낯선 풍경을 자아내는데, 그는 이를 통해 아름다움의 기준과 다양성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사람들은 보통 자신의 피부색을 말할 때 ‘누드 톤’라는 표현을 써요. 하지만 세상 사람들의 살갗 색이 똑같지 않듯 누드 컬러에도 여러 가지 톤이 있죠. 저는 이렇게 같은 누드 톤으로 불리지만 다른 피부색을 통해 인간의 다양성을 이야기하고자 하였습니다.” 다양한 인종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미국은 ‘성, 인종, 계급’ 갈등이 끓어 넘치는 곳이다. 서로의 차이를 존중하고 공유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작가는 미국의 거리를 배경으로 경계를 허무는 작업을 하게 되었다. 한복과 여성이라는 소재는 작업의 바탕인 페미니즘적 관점에 영향을 받아 선택하게 되었다. “그동안 페미니즘과 같은 여성해방 운동은 여성 간의 관계, 특히 익숙지 않거나 출신이 다른 여성들 간의 관계를 연대하지 못했어요. 그렇기 때문에 서로의 차이를 존중하고 경험과 생각을 공유하는 과정이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대립하고 있는 사상과 고정관념에 문을 두드리고 예술을 통해 열린 마음을 끌어낼 수 있다면 이 작업은 큰 의미가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한복이라는 소재는 특별히 작가가 주체성을 환기하기 위해 사용하는 소재이다. "한복은 고귀하고 단아하며 외유내강의 힘을 담아 내기 좋은 소재”이다. 5년 전 우연히 한복 화보를 보고 드레스와는 다른 한복만의 차별점을 발견하고 작업에 지속적으로 사용하게 되었다.
[뉴시스] 박현주 | 2018.05.24
대구미술관, 추상미술 선구자 김환기 최대규모 기획전…초창기 구상부터 전면점화까지 108점 전시 "내가 그리는 선, 하늘 끝에 더 갔을까. 내가 찍은 점, 저 총총히 빛나는 별만큼이나 했을까. 눈을 감으면 환히 보이는 무지개보다 더 환해지는 우리 강산."(1970년 1월27일) "미학도 철학도 문학도 아니다. 이 자연과 같이 점(點) 이외에 아무것도 아니다. 그림일 뿐이다."(1974년 6월28일)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 김환기 화백(1913-1974)이 미국 뉴욕에서 쓴 일기 중 일부가 전시장 벽면에 시처럼 내려앉았다. 뉴욕은 김환기 예술세계 정수를 보여주는 전면점화(全面點畵) 작품이 완성된 곳이다. 한국 근현대 미술 경매 낙찰가 '톱5' 안에 드는 작품 모두 김환기의 뉴욕시절 작품이다. 개막을 하루 앞둔 21일 찾은 대구미술관은 ‘김환기 기획전’ 개막 준비에 한창이었다. 대구 외곽에 위치한 미술관 주변은 푸른 산이 감싸고 있었다. 미세먼지도 없었고 고요했다. 평생 우리 강산과 민족을 향한 향수를 화폭에 담았던 김환기 화백의 작품 세계를 온전히 감상하기에 더없이 좋은 공간이었다. 전시장엔 초창기 구상 작품부터 전면 점화에 이르기까지 김환기 작품 세계의 변화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다양한 작품이 빼곡히 들어섰다. 시대별 작품 108점과 작가의 진솔한 삶을 돌아볼 수 있는 아카이브 100여점, 다큐멘터리 영상 등이 한자리에 모인 것. 한국적 서정성을 세련되고 정제된 조형언어로 승화시켜 독자적인 예술세계를 정립한 면모가 확인된 순간이었다. 1917년 전라남도 신안군 기좌도에서 부농의 아들로 태어난 김환기는 미술 공부를 위해 1931년 일본 유학을 떠났다. 일본대학 미술학부에 다니며 서양화를 본격적으로 배우며 활발하게 활동했고, 이후 서울과 프랑스 파리, 다시 서울, 그리고 1963년부터 10년간 미국 뉴욕에 정착하며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작업에만 몰두했다. 서양화지만 화폭에 우리 강산과 섬마을의 푸른 하늘, 달항아리, 매화 등 고국산천을 그리워하는 마음과 민족의 얼이 담기지 않은 곳이 없다.
[머니투데이] 배영윤 | 2018.05.23
대구미술관에서 8월19일까지 한국 미술품 중 최고 낙찰가를 경신하고 있는 한국 대표 화가 김환기(1913~1974)의 대규모 회고전이 열린다. 대구미술관(관장 최승훈)에서 22일부터 열리는 이번 회고전은 김환기 화백 전시 중 최대 규모로, 시대별 작품 108점과 작가 아카이브 100점 등을 선보인다. 김환기 화백은 전남 신안군 기좌도(현 안좌도)의 부유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미술공부를 하기 위해 1931년 일본으로 건너간 김환기는 추상회화에 매료됐고, 기하학적 추상미술에 심취해 있던 소그룹전인 '자유미술가협회전'에 열성적으로 참여했다. 그는 한국에 돌아온 뒤에는 전통 문화에 심취해 많은 조선 도자를 모았고, 특히 백자에 각별한 애정을 가졌다.
[뉴스1] 여태경 | 2018.05.23
삼육대학교 아트앤디자인학과 전종범 교수가 오는 23~28일 서울 종로구 인사아트센터에서 '내 영혼의 안식'을 주제로 19번째 개인전을 개최한다. 오는 23일 오후 6시에 시작하는 이번 개인전에는 전종범 교수 회화작품 25여 점이 전시될 예정이다. 전 교수는 한국 자연과 문화적 요소를 현대적으로 표현했으며, 연구년으로 다녀온 미국과 호주 풍경을 독특한 기법으로 표현해 자신만의 아이덴티티를 구축했다. 특히 자연의 시간과 공간 이미지를 절제된 미와 조형적인 균제로 형상화해 미적 전통성을 환기시킨다. 장준석 미술평론가(한국미술비평연구소장)는 "전 교수 작품은 기법 면에서 독특하고 서정적일 뿐 아니라 미적 성향이 높고 아름답다"며 "작가는 원하는 조형을 위해 화면을 수천, 수만 번 스크래치 한다. 이런 과정의 조형성은 붓을 사용한 것보다 더 온화하며 감성을 움직이는 미적 요소를 내재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 교수는 홍콩 문 갤러리, 미국 LA 갤러리 웨스턴, 호주 시드니 클레이 갤러리, 몽골국립현대미술관, 롯데갤러리 등지에서 18차례 개인전을 열고, 200여 회 단체전에 참여했다. 또한 대한민국디자인대전 등 국제공모전 및 각종 심사에서 심사위원을 역임했다.
[머니투데이] 권현수 | 2018.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