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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황금변기' 설치될 뻔한 이유…구겐하임의 조롱?

[뉴스1] 김혜지 | 2018.01.26

트럼프 대여요청에 엉뚱한 '황금변기' 임대 제안 지나친 富 비판한 작품…"구겐하임, 트럼프 저격" 미국 구겐하임 미술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내외를 위한 백악관 내 '황금 변기' 설치를 제안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황금색을 좋아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취향에 빗대어 미술관이 우회적으로 '조롱'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WP는 25일(현지시간) 구겐하임 대표 큐레이터와 백악관 사이 오고간 이메일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면서 사건은 미술관이 소장한 반 고흐 그림에서부터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신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부부는 당초 미술관으로부터 고흐의 1888년작 '눈 내린 풍경'을 빌리고 싶어 했다. 하지만 낸시 스펙터 대표 큐레이터는 이를 정중하면서도 단호하게 거절했다. 그림이 스페인 전시를 앞뒀다는 이유였다. 그는 대신 다른 작품을 제안했다. 작품은 18캐럿 금으로 도금한 변기였다. 그것도 변기의 기능을 소화할 수 있는 완전 제품으로, 제목은 '아메리카'다. 미국의 지나친 부(富)에 대한 비판과 풍자를 담은 작품이다. 작가는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현대예술가 마우리치오 카텔란으로, 황금을 좋아하고 억만장자 부동산 사업가인 트럼프로부터 작품의 영감을 받았을 수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WP는 이 작품을 중개한 대표 큐레이터인 스펙터가 종종 소셜미디어에 반(反)트럼프 글을 올린 적 있다고 소개했다. 작가인 카텔란은 왜 트럼프 대통령에게 작품 임대를 권했냐는 WP 기자의 질문에 "인생의 의미란 무엇인가? 모든 건 죽기 전까지 말도 안 돼 보이는 법이다"라고 답했다. icef08@

뉴욕 미술관, 고흐그림 빌리자는 트럼프에 '황금변기' 제안

[뉴시스] 차미례 | 2018.01.26

뉴욕의 구겐하임 미술관은 백악관 관저 침실에 반 고흐의 그림을 빌려서 걸고 싶어하는 도널드 트럼프와 멜라니아 부부의 제안에 대해 수석 큐레이터가 풍자섞인 대안으로 이탈리아 풍자예술가가 만든 황금 중고변기 대여를 제안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 부부는 이 미술관에 한 남자가 개를 끌고 걷고 있는 반고흐의 회화작품 " 눈이 있는 풍경"을 빌려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큐레이터 낸시 스펙터는 소셜 미디어에 트럼프를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그리고 지난 9월 백악관 큐레이터에게 이메일을 보내서 트럼프 부부는 8월까지 일반 관람객들이 실제로 사용했던 황금 변기를 그 대신 임대할 수 있다고 알렸다. 이 중고 18K 황금변기는 "아메리카"란 제목으로 이탈리아의 천재적 조각가이자 풍자 행위예술가인 마우리치오 카텔란이 미국의 탐욕스러운 본능을 풍자해 만든 작품이며, 작품 가격은 총 100만 달러 (10억 6250만원 ) 이상이다. 섹터 학예사는 이메일에 이 황금변기의 사진을 첨부해 보내면서 "귀하의 원래 요청에 대해서는 유감스럽게도 수락이 불가능하며, 그 대신 이 특별한 제안에 관심을 가져주시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변기는 "장기간 임대"가 가능하며 "엄청난 가격과 깨지기 쉬운 약간의 취약성이 있지만 우리 미술관은 이를 설치하고 관리하는데 필요한 모든 주의사항을 제공해 줄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포스트는 백악관이 이 문제에 대해서 아직 침묵을 지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구겐하임의 큐레이터는 지난 해 미술관 블로그에다 트럼프가 뉴욕 5번가에 " 트럼프 이름의 엄청난 금빛 타워 빌딩을 가지고 있으며 거대한 아파트와 사무실도 거기 있다"면서 대통령은 황금빛을 좋아해서 여러 군데의 주택과 별장 욕실을 값비싼 황금으로 장식했고 백악관 집무실도 금빛 커튼으로 채웠다며 황금변기를 제안했다. 그는 트럼프가 대통령직에 오른 뒤로 " 수많은 스캔들과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인권에 대한 고의적 퇴행정책, 기후변화협약의 파기 같은 실책으로 지구 전체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구겐하임 미술관측은 이에 대한 AP통신의 언급 요청에 공식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email protected]

伊모딜리아니 특별전 21점중 20점 가짜.. 환불 요구자 승소

[뉴시스] 차미례 | 2018.01.11

이탈리아의 제노아에서 지난 해 여름 개최되었던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특별전에 출품되었던 21점의 그림 중에서 20점이 가짜로 밝혀지면서 소비자들의 입장료 반환요구를 대행한 변호인단이 10일 (현지시간) 제노아 법원에서 승소했다. 이 전시회는 제노아의 공작저택으로 알려진 지금은 미술관인 궁전에서 열린 특별 전시회로, 한 전문가가 위작 의혹을 제기해 검찰이 수사에 들어가면서 지난 해 7월 예정 마감일 보다 사흘이나 앞당겨 전시가 끝났다. 제노아 법원이 검찰 요구에 따라 지명한 미술품 감식 전문가는 이 전시회에 전시된 그림들은 모조품이 분명하다고 감정한 것으로 이탈리아 ANSA통신은 보도했다. 미술관측은 그 전시회는 개인 사업자에게 아웃 소싱으로 마련한 행사였다며, 자기들도 이 사건으로 입은 명예훼손과 수치에 대해 손해배상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 변호사인 푸리오 트루치는 10일 전시회 관람객들에게 이 사건을 사기죄로 규정, 배상을 받아내도록 권했다. 그는 이 전시회를 보러 제노아까지 갔거나 전시회 입장권을 산 모든 사람들을 위해 직접 소송에 참가할 핫 라인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한 편 이 전시회 출품작들의 출처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 사람중의 한 명인 이탈리아의 미술품 수집가 카를로 페피는 이탈리아 국영 TV와의 인터뷰에서, 전시된 위작들의 수준이 "쓰레기" 급이었다고 말했다. 길다란 목을 가진 인체형상으로 유명한 모딜리아니는 20세기 초 화가, 조각가로 1920년 파리에서 빈곤 속에서 숨을 거두었다. 그의 위작 논란으로 모국 이탈리아에서는 전에도 소동이 벌어진 적이 있다. 1980년대에는 레그혼의 한 운하에서 건진 대리석 두상 3점이 오랫동안 행방이 묘연했던 모딜리아니의 걸작품으로 크게 환영을 받았다가 1984년 지역의 학생 3명이 장난으로 만든 것이라는 사실이 밝혀진 적도 있다. 한편 문제의 전시회에 소장품을 대여한 그림 주인들은 진품일 경우 모딜리아니의 작품은 워낙 천문학적 거액의 가치가 있기 때문에, 가짜가 아니라는 재감정을 받기 위해 동분서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mail protected]

시장인가, 미술관인가…뉴욕 첼시마켓 가보니

[머니투데이] 김민중 | 2018.01.08

[전통을 혁신하다 시장의 대변신2회-①]옛것과 새것 조화시킨 디자인 인상적, 상품 품질도 훌륭하고 가격도 싸 편집자주같은 전통시장이지만 너무나 다르다. 어떤 시장은 사람들이 모이고, 장사도 잘 된다. 반면 어떤 시장은 고객의 발길이 뚝 끊어져 내리막길을 걷는다. 잘 나가는 시장과 망해가는 시장의 차이는 무엇일까. 답은 알고 보면 간단하다. 특유의 스토리로 무장한 '특별함'이 있고 없고의 차이가 크다. 전통시장이 다시 사람들에게 사랑 받는 일상의 장소이자 '핫 플레이스'로 거듭나려면 어떤 대안이 필요할까. 성공한 국내외 전통시장을 방문해 성공한 시장만이 갖고 있는 특별한 스토리가 무엇인지 살펴보고 전통시장 성공의 키워드를 도출해봤다. 시장인가, 미술관인가. 지난해 11월6일 오전 미국 뉴욕 맨하탄의 첼시마켓에 갔을 때 처음 든 생각이다. 8층짜리 건물 1층(길이 225m·폭 60m)에 자리잡은 첼시마켓에는 시장(市場)과 어울릴까 싶은 현대적 사진작품, 조각가 마크 메닌의 작품 등이 다수 설치돼 있었다. 쓰레기통과 ATM(현금입출금기), 벤치까지 저마다 개성 있는 모습이었다. 엘리베이터 10여 개는 기하학적인 바닥 무늬가 제각각이었다. 지하 1층에 마련된 화장실도 사진을 찍고 싶을 정도로 세심한 조명과 장식이 돋보였다. 전반적으로 뉴욕 현대미술관의 분관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었다. 할로윈 데이나 크리스마스 때는 시장 전체가 해당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디자인으로 변신한다고 전해진다. 첼시마켓에서는 예스러움도 느낄 수 있었다. 1890년대 지어진 해당 건물은 원래 과자(오레오 쿠키) 공장이었는데 당시 기계설비들을 활용한 복고풍의 인테리어가 눈길을 끌었다. 기존의 18개 건물을 하나로 합치는 과정에서 철거된 벽체들 중 일부의 흔적(벽돌 파편)을 남겨 놓기도 했다. 시장 중간쯤의 천장 수도배관에서는 물이 끊임없이 쏟아지며 인공폭포 역할을 했다. 첼시마켓에서는 한마디로 옛것과 새것이 공존했다. 최신 트렌드를 선도하면서도 짧은 역사에 갈증을 느끼는 뉴욕 주민들에게 안성맞춤인 공간이었다. 인근에 사는 크레이그 스미스씨는 "분위기가 매우 마음에 든다"며 "무언가를 살 때뿐만 아니라 나들이를 하고 싶을 때 자주 온다"고 말했다. 뉴욕 주민들이 몰리자 덩달아 관광객도 모이고 있다. 너무 많은 사람이 방문해 단체 관광 등은 상대적으로 한산한 시간(평일 기준 오전 8시30분부터 11시까지 혹은 오후 4시부터 저녁 7시까지)에만 허용됐다. 일본에서 가족 3명과 함께 관광 왔다는 시호 사토씨는 "한마디로 멋지다. 뉴욕답다"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 들었다. 레바논에서 남자친구와 함께 온 신시아 데미안씨는 "해외여행을 갈 때마다 그 지역의 시장에 가는데 여기서는 뉴욕의 소울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복수의 상인들에 따르면 건물주인 유럽계 부동산 업체는 공용공간뿐만 아니라 상점 40여 곳 내부의 인테리어도 하나 하나 관여한다고 한다. 상인이 조금이라도 디자인을 바꿀 때마다 보고를 하고 승인을 받는다. 건물주 사무실에는 디자인 관리 팀이 따로 있다. 건물주가 지나치게 깐깐하다고 할 정도로 디자인에 신경 쓰지만 이곳에 입점하려는 상인들의 경쟁은 치열하다. 첼시마켓에서 한국식 퓨전음식점 '먹바'를 운영하는 에스더 최씨는 "4년 전쯤 3개월간 하루에 3~4시간만 자며 수천 명의 상인과 프리젠테이션 경쟁 등을 벌인 끝에 입점할 수 있었다"며 "임대료가 뉴욕에서 가장 비싼 수준인데도 들어오려는 상인들은 줄을 섰다"고 밝혔다. 첼시마켓을 디자인한 건축가 제프 반더버그씨는 "창의적인 공간, 매 순간 눈을 사로잡는 공간을 만들려고 노력했다"면서도 "더 중요한 건 로컬(local)이다. 지역 주민이 이런 식의 디자인을 선호한다는 것을 파악하고 디자인했다"고 말했다. 첼시마켓을 8개 층 중 1층에만 만든 이유를 묻는 질문에 반더버그씨는 "그걸로 충분하기 때문이다. 시장이 지금보다 더 크면 중복되는 상점이 생기고 방문객들은 지루해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득 비슷비슷한 상점 수백 개가 붙어 있는 서울의 한 재래시장이 떠올랐다. 고가도로형 공원인 하이라인 파크가 첼시마켓을 관통하는 점도 방문객들을 불러 모으는 비결이다. 하이라인 파크는 서울역 고가 공원의 모델이기도 하다. 실내형 시장이기 때문에 여름의 더운 날씨나 겨울의 추위를 피할 수 있는 점 역시 장점이다.

뉴욕 메트로폴리탄박물관,非뉴요커에 입장료 25달러 받는다

[뉴시스] 이수지 | 2018.01.05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박물관이 뉴욕주 이외에 거주하는 관람객에게 25달러의 입장료를 받기로 했다고 AFP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니얼 와이스 메트로폴리탄박물관 관장은 이날 새 운영정책을 발표한 성명에서 “1970년부터 성인 1인당 25달러를 내는 기부금으로 운영해 왔지만, 이는 일반적인 운영형태는 아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새 정책으로 놀라운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1893년 시정부로부터 주 5일 무료입장을 조건으로 부지를 빌려 개관한 이 박물관은 1970년 법 개정으로 제안기부금(Suggested Domination Fee)로 운영했다. 그러나 이번에 입장료를 받아 운영하는 체재로 바꿨다. 올해 3월1일부터 시행할 새 운영정책에 따르면 관광객은 입장권을 사면 3일간 이용할 수 있고 박물관 부속건물에 있는 전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박물관 부속건물 메트 브로이어는 중세부터 현대의 미술까지 다양한 작품을 전시한다. 뉴욕주에 사는 주민과 학생, 그리고 뉴저지주, 코네티컷주에 사는 학생은 기존처럼 입장료 반드시 내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박물관은 뉴욕주에 사는 주민과 학생은 물론 뉴저지,코네티컷 주 학생들에게도 성의껏 입장료를 내게 할 방침이다. 그 외에 지역 학생과 노인은 각각 12달러와 17달러의 할인 요금을 내고 만 12세 미만 어린이는 무료로 입장한다. 박물관은 지난 수개월 간 뉴욕 시정부와 논의한 후 이 정책을 내놨다. 프레드 딕슨 뉴욕관광청장은 성명에서 이 정책이 뉴욕 관광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으리라 확신한다며, 오히려 문화 관광의 촉매제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와이즈 관장은 2004년엔 방문객 중 63%가 기부금을 내서 최고 참여율을 기록했지만, 지난해는 17% 밖에 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관람객은 계속 늘었어도 입장료 수익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와이즈 관장은 현재 입장료 수익은 박물관 수익의 14%를 차지하며 새 정책을 실시해도 전체 수익의 17% 정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email protected]

세 명의 아티스트가 돌아본 2017년

[뉴스1] 김혜지 | 2018.01.02

[NYT터닝포인트] 자연 세계의 변화는 지난 한 해 동안 가장 뜨거운 토론의 대상이 된 작품들 중 두 작품에 영감을 줬다. 두 작품은 모두는 황량한 것으로 보이는 장소에 생명감을 고양하거나 불어넣은 작품들이다. 세 번째 작품은 현재 진행형인 시리아 도시의 파괴를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드레스덴의 파괴와 비교하면서 과거를 메아리처럼 반영한다. 이제 그 창작자들이 자신의 작품에 대해 얘기한다. 뮤제오 아틀란티코 제이슨 드케리스 테일러 대서양, 스페인 카나리아제도 란사로테섬 인근 '뮤제오 아틀란티코'는 조금 음침한 특징으로 가득 차 있다. 영국 예술가이자 다이빙 강사, 수중 동식물 연구가인 제이슨 드케리스 테일러가 만든 무너진 조각상 한 무더기다. 이들은 모나코 연안에서 약간 떨어진 카나리아제도 란사로테섬 인근에서 수백 명의 인간 형태로 살아가고 있다. 이 수중 모임은 바다 아래 10~12m 깊이에 잠겨 있다. 금속이나 부식성 자재 없이 밀도 높은 중성 PH 농도 콘크리트로 제작했으며, 수중 생태계나 동식물들에 어떠한 부정적 영향도 주지 않도록 만들었다. 실제로 이 상(像)들은 산호나 물고기 등 기타 토종 생물들이 서식한다면 인공 암초는 물론 해양 생물의 번식지도 될 수 있다. 이 수중 작품은 오로지 스노클러, 스쿠버다이버, 바닥이 유리로 된 선상의 여행객들만이 볼 수 있다. 그래서 형상들은 말 그대로, 또 상징적으로도 외딴 존재이며 물에 잠긴 그들의 상태는 비록 생명체가 넘쳐날지라도 마치 폼페이와 같은 고요함을 보여준다. 2017년 1월 대중들에게 공개됐다.

푸생부터 모네까지…17~20세기 프랑스 미술전

[머니투데이] 구유나 | 2017.12.17

러시아 예르미타시박물관 교류전 '겨울 궁전에서 온 프랑스 미술' 러시아 예르미타시박물관이 소장한 17~20세기 프랑스 미술이 국내에 소개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예르미타시박물관과 함께하는 특별전 '예르미타시박물관 전(展), 겨울 궁전에서 온 프랑스 미술'을 19일부터 내년 4월 15일까지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예카테리나 2세가 수집한 17~18세기 프랑스 회화부터 20세기 초 러시아 기업가들이 구입한 인상주의 회화에 이르기까지 총 89건의 프랑스 회화, 조각, 소묘 작품들을 선보인다. 예르미타시박물관은 소장품 300만 점을 자랑하는 세계적인 규모의 박물관으로, 프랑스를 제외하면 세계에서 가장 많은 프랑스 미술을 보유 중이다. 그중에서도 17세기부터 20세기 초까지 프랑스 미술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국내 예르미타시박물관 소장품 전시는 지난 1991년 이후 26년 만에 열린다. 전시는 총 4부로 구성된다. 첫 전시인 '고전주의, 위대한 세기의 미술'은 니콜라 푸생, 클로드 로랭 등 프랑스 고전주의를 대표하는 화가들의 작품을 통해 17세기 프랑스 미술이 독자적 화풍을 형성하고 유럽미술의 흐름을 주도하기 시작한 때를 조명한다. '로코코와 계몽의 시대'에서는 18세기로 접어들어 남녀 간의 사랑과 유희 장면을 즐겨 그렸던 로코코 화가들의 작품과 계몽주의 사상의 확산에 따라 새로운 감각으로 제작된 풍속화, 풍경화를 만날 수 있다. '혁명과 낭만주의 시대의 미술'은 나폴레옹의 통치와 혁명을 겪으며 프랑스 미술계에 일어났던 여러 변화를 소개한다. 신고전주의의 대표적 화가 장오귀스트도미니크 앵그르의 영웅적 초상화를 비롯해 문학이나 신화, 동방의 문물에서 영감을 얻었던 낭만주의 화가들의 작품을 전시한다. 사실주의 화가 귀스타브 쿠르베와 카미유 코로, 외젠 부댕과 같이 야외 사생으로 인상주의를 예고했던 화가들도 눈길을 끈다. 전시 마지막인 '인상주의와 그 이후'는 고전적인 예술 양식과 결별한 인상주의와 후기인상주의를 조명한다. 클로드 모네의 '지베르니의 건초더미'(1886)를 비롯해 폴 세잔, 모리스 드니, 앙리 마티스, 앙리 루소 등 인상주의 이후 근대 거장들의 작품은 20세기 미술로 이어지는 흐름을 보여준다. 박물관 관계자는 "예르미타시박물관 소장품의 정수인 프랑스 미술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동시에 프랑스 문화에 대한 러시아인들의 관심을 살필 수 있는 특별한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바티칸에서 500여년전 라파엘로 벽화 발견

[뉴시스] 오애리 | 2017.12.15

바티칸에서 500여년 전 르네상스 천재화가 라파엘로 산치오(1483~1520)가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벽화가 발견됐다. 14일(현지시간) CNN은 전문가들이 최근 바티칸 박물관 내 한 전시실 벽화를 복원하는 과정에서 그동안 잊혀졌던 라파엘로의 그림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이 그림은 라파엘로가 1520년 37세로 사망하기 전인 1519년쯤 남긴 마지막 작품으로 추정된다. 바티칸 복원 책임자인 파비오 피아첸티니는 CNN에 "놀랍다"면서 "라파엘로의 마지막 그림이라고 생각하니 거장의 존재를 진짜로 느끼는 듯한 기분"이라고 감격해 했다. 라파엘로의 그림은 대형 벽화에 포함돼있는 정의의 여신 등 여성 2명을 묘사한 부분이다. 라파엘로는 1508년 교황 율리우스2세로부터 개인 거처를 위한 그림 제작을 의뢰받았다. 그는 교황의 거처에 있는 방 3개에 벽화를 완성했는데, 그 중 하나가 그 유명한 '아테네 학당'이다. 라파엘로는 오늘날 '라파엘로의 방'으로 불리는 3개의 방 벽화를 완성한 후 4번째 '콘스탄티누스의 방'을 위한 벽화 작업에 들어갔다. 그는 프레스코화 대신 오일로 그림을 그렸는데, 이는 당시로선 매우 파격적인 시도였다. 1550년 이탈리아 미술사가 조르조 바사리는 책에서는 당시 라파엘로가 오일로 새로운 실험을 해 여성 2명을 묘사하는 그림을 그렸다고 기록한 바 있다. 라파엘로는 4번째 방 벽화를 완성하지 못한채 사망했다. 이후 다른 화가들이 벽화를 완성했고, 이후 500여년동안 벽화 중 어떤 부분이 라파엘로가 그린 것인지는 미스터리로 남았다. 오일화 기법은 라파엘로의 잊혀졌던 그림들을 찾아내는데 결정적인 단서가 됐다. 최근 전문가들이 '콘스탄티누스의 방' 벽화에서 수백년 묵은 때를 벗겨내고 복원 작업을 하던 중, 여성 2명을 묘사한 부분이 프레스코가 아니라 오일을 이용해 그려졌다는 사실을 발견해낸 것이다. 이는 바사리의 기록과 일치한다. 피아첸티니는 여성 2명을 묘사한 기법이 전형적인 라파엘로 풍이라면서, 이번 복원을 통해 라파엘로 그림의 독특한 색감이 드러나게 됐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여성 2명에 대한 밑그림이 없다는 점 역시 거장의 거침없는 화풍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바티칸은 오는 2022년까지 방 전체의 벽화를 복원할 계획이며, 여기에는 270만 유로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이번 복원작업이 시스티나 성당의 천정화 '천지창조' 이후 가장 중요한 복원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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