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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형구 중국 베이징 상하이에서 개인전. "제 초상화는 모두 거짓말입니다. 상상력을 표현한 그림이란 뜻입니다. 중국 언론도 어떻게 극사실적으로 사진을 촬영하듯 그렸느냐고 물었습니다. 핵심은 에어브러쉬와 인물의 눈입니다." 대형 인물화로 유명한 강형구(62) 작가가 중국에서 열리는 대규모 개인전 도중에 잠시 귀국해 전시 성과를 알렸다. 그는 지난 29일 서울 삼청동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에서 유명하더라도 중국에선 무명이라는 심정으로 개인전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중국 대표 도시인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강형구(63) 개인전이 동시에 열리고 있다. 지난 5일 베이징 파크뷰 그린 전시관에서 개막한 개인전은 신작 중심으로 내년 2월26일까지 열린다. 또 상업도시인 상하이에선 과거 대표작을 중심으로 한 회고전이 상하이 현대미술관에서 지난 10일 개막해 내년 2월19일까지 열린다. 강형구는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초상화가다. 늙은 마릴린 먼로, 노려보는 빈센트 반 고흐 같이 시대를 관통하는 인물을 상상을 발휘해 구체화시켜 사실적으로 그려왔다. 그는 "미대를 졸업했지만 10년 동안 미술과 무관한 직장을 다녔다"며 "뒤늦게 38세부터 그림을 그렸으나 긴 무명생활 끝에 53세가 되던 2005년에 처음으로 작품을 팔았다"고 말했다. 한국 작가가 중국 내 상징적 미술관에서 대규모 개인전을 동시에 개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형구는 신인의 자세로 중국 미술계에 자신을 알리는 전략을 취했다. 그는 미술관 내에 작가의 작업실을 설치해 지난 2개월동안 초상화를 그렸다. 또 삼국지에 나오는 명장 관운장, 중국 현대문학의 아버지 루쉰, 현대정치인 등소평 등 중국인에게 친숙한 인물을 초상화에 담았다. 강형구는 "조선시대 화가인 윤두서의 자화상을 모태로 그린 관운장 초상화는 중국사람이 좋아하는 붉은 색을 썼고, 중국 골동품점에 가서 관우 형상의 공통점을 뽑아 사각턱을 강조해 높이 6m 크기로 그렸다"며 "관운장을 비롯해 6작품을 2개월만에 그렸는데 구경하러 온 중국인이 다른 사람을 데려오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중국 언론과 미술계에선 강형구에게 깊은 관심을 표했다. 베이징의 경우 인쇄매체만 70여 곳이 취재했고, 상하이는 대표 방송인 상하이TV를 비롯해 70여 곳이 보도했다. 상하이 현대미술관 측은 반응이 고조되자 전시기간을 연장하는 것을 협의하고 있다. 강형구는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어떻게 극사실적으로 사진을 촬영하듯 그렸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며 "에어브러쉬(물감을 분사해 채색하는 도구)를 사용해 붓 자국을 없앴고, 정면을 응시한 눈을 잘 표현하기 위해 눈 주변 근육 등을 세밀하게 표현했다고 대답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술작품에 익숙한 어른들보다 아이들을 감동시키기가 더 어렵다"며 "작가가 아닌 감상자의 입장에서 그려야 아이들까지 감동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1] 박정환 | 2015.12.30
20세기 미국 추상현실주의 '하드에지'(hard-edge)파'를 대표하는 화가 엘즈워스 켈리가 27일(현지시간) 타계했다. 향년 92세.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매튜 마크스 갤러리는 켈리가 이날 뉴욕 스펜서타운의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발표했다. 켈리는 보스턴 미술관 부속미술학교를 거쳐 1948년 프랑스로 건너가 파리 국립미술학교에 입학했다. 회화 외에도 로마네스크 건축과 비잔틴 양식의 이콘 등을 수학했다. 1954년 귀국한 켈리는 맨해튼에 화실을 꾸미고 당시 주류이던 추상현실주의와는 다르게 붉은색과 푸른색, 황색 등 선명한 순색을 가미한 색상 대비를 통해 표현하는 화풍을 펼쳤다. 1950년대 말 미국에서 일어난 기하학적 추상화 '하드 에지파'의 제일인자로서 명성을 떨쳤다. 주요 작품으로는 '커다란 벽을 위한 색채 구성'(1951), '리바운드'(Rebound 1959), 'Blue, Red, Green'(1962~1963), 'Red, Green, Blue' (1965), 'Red Curve IV'(1973), '휴스턴 3연작'(Houston triptych 1986) 등이 있다. 켈리의 그림과 조각, 기하학 구조물 등 작품은 뉴욕현대미술관(MoMA)을 비롯해 파리, 보스턴, 런던, 도쿄 등 각지의 유명 미술관에 전시되고 있다. [email protected]
[뉴시스] 이재준 | 2015.12.29
퇴근길 집 앞에 다다르는 것, 혼자만의 여행을 떠나는 것, 소복이 눈이 내린 숲속을 걷는 것, 조금 낯선 풍경과 마주하는 것…. 매일매일 반복되는 일, 혹은 지난해나 올해, 그리고 다음해에도 한번쯤 벌어질 수 있는 일. 그래서 눈치채지 못하거나 당연해서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감정. 몰라도 괜찮다고 여기는 순간이 작가에겐 중요한 소재가 된다. 아트1 초대작가 김용식(27)은 그렇게 캔버스를 채운다. 그는 눈에 보이는 것 이상의 삶이 그림 속에 존재한다고 믿는다. “형식적인 것에 제약을 두지 않아요.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가 충분히 사회적인 감성을 이끌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요. 저는 제 그림을 통해 개인의 영광이나 비극, 희망과 절망의 순환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해요. 말로는 설득시킬 수 없는 스토리를 그림에 담아 세상과 소통한달까요.” ◆ 캔버스 위로 표현된 ‘인간의 감정’ 처음엔 단순히 ‘그리는 일’이 좋았다. 고등학교 3학년. 취미로만 접했던 미술의 길로 들어서게 된 것도 그 이유다. 남들보다 늦은 시작이었지만 단순히 연필 한개로 세상 모든 것을 그릴 수 있다는 것만으로 그의 심장이 뛰기 시작했으니까…. 그렇게 대학에 진학했고 서양화를 전공했다. “그림을 그리면 그릴수록 제가 위로를 받는다는 걸 알았어요. 단순히 눈에 보이는 것만 그리는 게 아니라 심적 부분과 내적 부분을 함께 표현하면서 얻게 된 반응이죠. 군대에서도 작품 이론에 대한 공부를 많이 했어요. 전역하고서는 본격적인 실기에 전념하다 처음으로 외부 전시를 하게 됐죠. 서울문화재단에서 2년 동안 주최하는 전시를 하면서 저라는 작가가 있다는 것을 조금씩 알리기 시작한 것 같아요. 졸업을 하고도 외롭지 않은 작가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 계기가 됐죠.”
[머니위크] 김설아 | 2015.12.28
서울 도산대로 313 아트프로젝트는 2016년 새해 첫 전시로 한국의 대표적인 설치미술가 박기원 작가(50)의 개인전 '성장공간'을 펼친다. 1월 6일 개막하는 전시에서 작가는 공간으로부터 물질을 최대한 덜어내고, 비워진 틈새 사이를 생명의 에너지로 가득 채운다. 단순히 공간 내 작품을 설치하기 보다는, 자연스러운 개입을 통해, 부동하는 공간이 스스로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또한 자라날 수 있도록 생명력을 부여한다는 의미다. 전면 윈도우에서 시작되어 갤러리 내부로 연결 되는 1층 공간을 빛과 색으로 가득 채운 설치 작품과 온도와 공간에 대한 관심을 이차원의 평면 위로 가져오는 '넓이 시리즈' 11점을 전시한다. 이번 전시는 2010년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 박기원 - 누가 미술관을 두려워하랴'전 이후 5년만에 열리는 작가의 첫 개인전이다. 2005년 베니스 비엔날레에 한국관 작가로 참여했던 박기원은 공간의 속성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설치작업을 하는 작가로, 그의 작품은 원래 공간의 일부로 기능하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등 공간을 예리하게 포착해 낸다는 평을 받고 있다. 02-3446-3137 [email protected]
[뉴시스] 박현주 | 2015.12.28
여류조각가 박영희의 회고전 <휴머니즘과 생명현상 (Humanism and the Phenomenon of Life)>이 지난 18일 조선일보미술관에서 첫 문을 열었다. 학창시절부터 촉망받아온 조각가 박영희가 오랜 침묵을 깨고 자신의 삶과 예술세계를 정리하는 의미 있는 전시로 화제를 모았다. 전시는 오랜 휴지기를 거친 후 예술계 돌아온 박영희를 축하하듯 많은 관람객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업계 관계자는 "광화문 동상을 제작한 김영원 작가를 비롯해 조각계 내로라하는 인사들이 총출동했다"며, "이런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인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었던 일"이라고 말했다. 많은 예술계 인사가 함께한 전시는 대한민국 대표 여류 조각가 박영희를 되돌아 볼 수 있는 작품 20여점이 전시됐다. 1975년 홍익대 대학원을 진학하며 처음 조각가의 길을 들어선 당시의 작품부터 회고전을 열기 직전의 작품까지 박영희 작품인생을 함께 회고할 수 있는 작품들이 홀 곳곳에 전시됐다. 박영희 회고전에 참석한 홍익대학교 김영원 교수는 “대학원 입학 때부터 조각을 통해 구상과 추상을 넘나드는 세계관을 효과적으로 표현하며 조각가로서의 지평을 넓힌 박영희 선생의 회고전에 대해 예술계 종사자들은 상당한 기대를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숙명여고와 홍익대학교를 거치며 당대의 유명 여류조각가 김정숙과 조각가 김경승, 윤효중에게 조각을 배운 박영희는 가장 촉망받는 조각가로 손꼽히던 인물이다. 홍익조각회, 미술협회, 숙란회, 한국 조각가협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생명력 넘치는 구성을 통해 휴머니즘과 희로애락의 감정을 작품에 실현해왔다.
[뉴스1Biz] 오경진 | 2015.12.27
표현주의적 인체 조각으로 유명한 조각가 류인(1956~1999) 15주기를 애도하며 그의 딸이 참여하는 바이올린 첼로 이중주 공연이 열린다. 고인의 딸 류희윤(27) 씨가 바이올리니스트로 참여하는 '사운드 오브 뮤지엄'(Sound of Museum)이 회고전 '존재의 연소'가 열리는 제주시 탑동 아라리오뮤지엄-제주 탑동시네마에서 2016년 1월8일 공연된다. 지난 9월19일 개막한 류인 회고전 '존재의 연소'는 2016년 3월20일까지 전시될 예정이다. 43세에 요절한 류인은 창작 기간이 10년 정도였지만 한국조각을 근대에서 현대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류인은 김복진·권진규의 맥을 이으며 추상 작업이 지배적이었던 한국 조각계에 인체를 매개로 정밀하고도 힘 있는 구상 조각을 선보였다. 대한민국 미술대전 특선, 중앙미술대전 특선,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오늘의 젊은 작가상' 등을 받았으나 지병인 결핵·관절염·간경화로 짧은 생을 마쳤다. 바이올리니스트 류희윤은 11세 때인 1998년 러시아로 유학을 떠나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음악원에서 최고 연주자과정까지 마쳤다. 이후 러시아, 미국, 이탈리아 등에서 다양한 마스터클래스에 참여해 연주하고 있다. 이번 공연은 류희윤 씨가 직접 선곡한 바흐의 샤콘느 등 클래식 명곡들이 연주되면 이스라엘 출신의 첼리스트 벤 시보렛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 류 씨는 "아버지의 작품을 배경으로 헌정의 의미를 담은 연주를 하게 돼 무척 기쁘고 설렌다"며 "이번 공연을 준비하며 진정한 예술가의 사명을 재확인하게 됐다"고 말했다.
[뉴스1] 박정환 | 2015.12.26
일제강점기 경성에 들어서기 시작한 식민지풍 건축물의 특징을 모은 작품이 선보인다. 김상균(48) 개인전dl 산업화와 상대적 가치 상실 등에 의해 사라져간 일제강점기 건물들의 외형을 모아 2016년 1월20일까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갤러리바톤에서 열린다. 김상균은 고대 그리스 건축양식인 이오니아 기둥이 떠받치고 있던 조선은행, 석재와 철골 콘크리트의 절제미와 양감이 강조된 화신백화점 등 일제강점기 건축물의 외형적 특징을 잘라내서 정형화된 틀에 집약시켰다. 작가는 20세기 초반 한국은 물론 동아시아를 휩쓸고 지나간 전체주의 열강의 침략과 수탈의 아픈 기억과 흔적들이 사진매체 혹은 도심에 남아있는 식민지풍 건물을 통해 환기되고 상징됨에 주목했다. 갤러리바톤 관계자는 "건축을 매개로 한 현대미술의 장르인 상황주의 계열의 전시"라며 "한 시대를 누리던 지위에 대한 향수를 지양하고 해당 건물이 가진 정체성과 권위를 해체하는 접근법을 사용한다"고 말했다. 무료. 문의 (02)597 5701-2. 박정환 기자(art@)
[뉴스1] 박정환 | 2015.12.25
"임기동안 경인, 충청, 호남, 영남 등으로 나뉜 큐레이터 협회 지회체제를 보다 세분화 해 보다 긴밀한 지역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집행위원회 활동을 강화해 회원들의 전문성을 발현하는 사업을 추진하겠다" (사)한국큐레이터협회 회장에 박천남 성남문화재단 전시기획부장이 선출됐다. 임기는 2년이다. 박천남 신임 회장은 홍익대학교 예술학과 학사 및 석사 졸업 후 홍익대학원에서 미학 전공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92년 삼성문화재단 호암미술관(현 리움미술관) 큐레이터를 시작으로 부산시립미술관 학예연구실장(2004~2007), 성곡미술관 학예연구실장(2009~2014) 등을 역임했다. 부산비엔날레 운영위원(2008), 대구사진비엔날레 운영위원(2014) 등으로도 활동했다. 2007년 창립한 한국큐레이터협회는 공공미술관과 사립미술관의 큐레이터는 물론 대안공간 기획자들과 독립큐레이터들까지 포괄하는 단체로 그동안 큐레이터 네트워크, 미술관 정책 관련 연구 및 학술행사 등을 추진해 왔다. [email protected]
[뉴시스] 박현주 | 2015.12.24
서울 서초동 페리지갤러리는 미디어아티스트 이준의 '즉흥환상곡-魚’전을 열고 있다. 물고기가 등장하여 턴테이블과 기계장치들을 제어해 만들어내는 즉흥적인 사운드를 들려주는 작품이 전시됐다. 작가는 포털 검색 사이트나 소셜 네트워크와 같은 웹 공간에서 공공성을 지닌 데이터들을 수집해 음악과 조형예술, 문학 등 다양한 장르와 결합시킨 상호작용적인 작업을 선보여 왔다.
학고재 상하이가 개관 2주년을 기념해 비누조각가 신미경(48)을 중국에 소개한다. 학고재(대표 우찬규)는 신미경 개인전 '진기한 장식장'을 내년 1월31일까지 중국 상하이 '학고재 상하이'에서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지난 19일 개막한 이번 개인전은 미술관의 기원인 '쿤스트캄머'(예술의 방)의 구조처럼 전시장을 꾸몄다. 이곳에 그리스 로마 조각상부터 도자기, 불상 모각, 비누 페인팅까지 19년간 연작 작업을 해온 신미경의 작품들을 총망라했다. 아울러 개인전이 열리는 기간 동안 상하이 5개 미술 관련 공공화장실에서 '화장실 프로젝트'를 병행한다. 이 프로젝트는 일반인이 공공화장실 세면대에 둔 비누 불상 조각을 만지고 사용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형태의 조각으로 재탄생시킨다. 신미경은 서울과 영국 런던을 오가며 비누로 작업하는 작가다. 그는 일상생활에 쓰이는 비누를 원료로 국보급 중국 도자기, 그리스 조각상 등을 본뜬 작품을 제작한다. 작가는 하나의 문화가 다른 문화권에서 재현해가는 과정에서 완벽한 이해란 불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했다.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미국 휴스턴미술관, 영국 브리스톨 시 박물관, 영국 예술위원회 등에 소장돼 있다. 무료. 문의 (02)720-1524~6.
[뉴스1] 박정환 | 2015.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