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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송번수 : 50년 무언극'전 원로 섬유공예가 송번수(74)의 대규모 개인전이 국립현대미술관(관장 바르토메우 마리) 과천관에서 열린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올해 첫 전시로 '송번수 : 50년의 무언극'전을 10일부터 6월18일까지 과천관 제1전시실과 중앙홀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이 한국 현대미술의 정립과 발전을 위해 과천관에서 진행 중인 '한국현대미술작가' 시리즈의 네번째 공예 전시다. 전시에서는 송번수 작가의 1970년대 초기 판화작품부터 최근작까지 전 생애 작품 100여점을 총망라한다. 송번수는 하나의 기법과 주제에 얽매이지 않고 끊임없는 도전과 모색을 통해 자신의 영역을 확장해왔다. 판화, 타피스트리, 종이부조 등 반세기에 걸쳐 다양한 매체와 장르를 통해 전쟁과 재난, 사회 부조리에 대한 고발과 종교적 메시지까지 폭넓은 주제를 다뤘다. 특히 그의 타피스트리는 2001년 '헝가리 개국 1000년 기념' 타피스트리 전시에서 최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1970년대 판화로 제작한 '공습경보' 시리즈부터, 2000년대 타피스트리 작품 '이라크에서 온 편지' 시리즈,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을 다룬 작품 '2011.3.11'에 이르기까지, 송번수는 "작가의 역할은 시대의 기록자, 감시자, 비판자"라는 확고한 철학을 견지해왔다. 특히 1970년대의 정치적, 사회적인 상황에 대한 메시지를 담은 그의 초기 판화들은 한국 현대 판화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팝아트적인 형식을 차용해 사진감광제판방식의 실크스크린 기법으로 제작한 초기 판화들은 당시 한국에서는 매우 파격적인 기법으로 평가 받는다. 타피스트리 대표 작품으로는 경기도 광주 능평성당 제단 벽면에 설치된 '미완의 면류관'(2002)이 있다. 섬유미술과 종교미술, 공예와 회화가 어우러진 대표작으로 꼽힌다. 이번 전시에서는 강렬한 푸른색의 '미완의 면류관'을 비롯해, 100여 점의 작품들을 볼 수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측은 "송번수 작가는 한국 현대 섬유예술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했지만 그동안 대중적인 조명을 받지 못했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송번수의 면모를 조명하고 재발견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1943년 충청남도 공주에서 태어난 송번수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공예학과에서 스승인 유강열에게 염직과 판화 기법을 배웠다. 이후 1977년 프랑스 파리 유학 중에 작품의 대표 소재가 된 가시와 타피스트리 기법을 만났다. 귀국 후에는 모교인 홍익대학교 교수 및 산업미술대학원장을 역임했다. 현재 섬유공예 전문 마가미술관을 이끌며 공예분야 후학들을 양성하고 있다. amigo@
[뉴스1] 김아미 | 2017.03.09
"예술이 정치에 좌우돼선 안 됩니다." 중국의 유명 설치·미디어아트 작가인 쑹둥은 8일 경기 용인시 기흥구 백남준아트센터에서 열린 기획전 ‘상상적 아시아’(Imaginary Asia)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최근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로 한중 관계가 경색된 점을 고려해 나온 "이번 전시 참가에 어려움이 없었는지"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쑹둥 작가는 또 "서양식은 타인의 선택을 나눌 수 없지만, 아시아는 같이 나눠 먹는다"며 "대립이 아니라 서로 포용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균형을 유지하고 서로 나누기 위해서 지혜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뉴스1] 박창욱 | 2017.03.09
세계 최대 화랑 페이스갤러리 서울에 11번째 분점 개관 이영주 페이스서울 디렉터 "경쟁은 피할수 없는 흐름" 도날드 저드, 줄리언 슈나벨, 아그네스 마틴, 로버트 어윈, 장 샤오강, 히로시 스기모토, 팀랩…. 서울 용산구 한남동 폭스바겐 전시장 건물 5층, 50평 남짓한 전시장에 걸린 작품들이다. 2017년 베니스비엔날레 중국관 작가인 리우 지엔화의 도자기 작품도 벽면에 걸려 있다. 미국 뉴욕 기반의 세계적인 화랑 페이스(Pace) 갤러리의 11번째 분점인 페이스서울에 차려진 '성찬'이다. 캔버스에 깨진 접시 조각들을 이어 붙이고 장미 넝쿨을 화려하게 묘사한 줄리안 슈나벨의 작품 1점 가격이 6억원 남짓. 5개의 직각형 조각으로 쌓아 올린 미국 미니멀아트 거장 도널드 저드의 작품 1점 가격은 대략 50억원이다. 전시장에 걸린 10점의 작품만으로 갤러리 공간 하나쯤 사고도 남을 정도다. 지난 4일 페이스서울이 문을 열었다. 세계에서 11번째, 아시아에서는 베이징, 홍콩에 이어 세번째 분점이다. 1960년 미국의 영화감독·제작자이자 아트딜러인 안 글림처가 설립한 페이스갤러리는 가고시안갤러리와 함께 세계 미술시장에서 세일즈 파워 1,2위를 다투는 대형 화랑이다. 현재 글림처의 둘째 아들 마크 글림처가 회장을 맡고 있다. 페이스서울 디렉터는 한국인 이영주(40) 씨가 맡게 됐다. 현지 시장을 가장 잘 아는 현지 전문가가 맡아야 한다는 페이스의 전략에 따라서다. 이영주 디렉터는 중앙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대 대학원에서 예술행정으로 석사를 마쳤다. 한국으로 돌아와 2007년부터 8년 가까이 서울 아라리오갤러리에서 큐레이터와 디렉터로 일하다 2015년 페이스갤러리에 합류했다. 8일 오전 갤러리에서 만난 이영주 디렉터는 "전설적인 갤러리와 함께 일하게 돼 영광이고 기쁘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 프랑스 페로탱갤러리에 이어 올해 또 하나의 명문 화랑이 서울에 입성하자 국내 미술계는 내심 경계하는 분위기다. 가뜩이나 대내외 악재들로 시장이 어려운데, 해외 대형 화랑이 들어와 국내 화랑들의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이 디렉터는 "시장도 어려운데 왜 자리를 뺏으려 하느냐는 얘기들이 들린다"며 "갤러리가 아닌 고객들 입장에서 보면, 한국 고객들도 서양 작가들의 좋은 작품을 소장할 수 있는 '루트'가 생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컬렉터들이 좋은 작품들을 사기 위해 한국이 아닌 홍콩시장을 두드리는 상황에서, 그들이 한국에서도 '제대로 된' 컬렉션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는 "해외 유명 갤러리들은 (작품의 소장 이력을 위해) 아무에게나 작품을 팔지 않는다"며 "좋은 작품을 판매하는 화랑과 좋은 컬렉션을 구축하고 싶은 고객들을 연결시켜주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디렉터는 한국 미술시장의 '글로벌 경쟁'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고 했다. "한국 갤러리들은 (페이스서울을) 안 좋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해외 갤러리들의 한국 입성은 어쩔 수 없는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봐요. 곧 다른 갤러리들도 들어올 거고요."
[뉴스1] 김아미 | 2017.03.08
숫자와 드로잉 선이 해체되고 그어지는 움직임에 압도당한다. 영상드로잉을 집중적으로 보여주는 전시장인데 마치 거대한 드로잉북 속으로 들어온 듯하다. 거인같은 숫자들의 모습과 흐름으로 초현실적인 착시감과 기시감까지 전한다. 마술사 같은 사진작가 유현미(50)의 서늘하면서도 화려한 쇼가 열린다. 지난 10여 년간 공간과 사물을 회화로 전환시켜 사람의 인식의 혼돈을 불러일으키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뉴시스] 박현주 | 2017.03.08
많은 작가들이 그러하듯 애나 한(Anna Han)에게 있어서 화이트 큐브는 단순히 그림을 거는 공간이 아닌 작품과 조우를 이뤄 다시 하나의 작품이 되는 캔버스와도 같다. 작가는 주로 주어진 장소에서 영감을 받으면서 작업을 시작하는데, 그 공간을 재해석하거나 내면의 이야기를 공간이라는 물리적인 장소에 심리적인 접근을 해 풀어낸다.
[아트1] 이서연 | 2017.03.08
평면과 입체를 넘나들며 다양한 매체로 작업하는 유현미 작가의 개인전이 서울 종로구 안국동 사비나미술관(관장 이명옥)에서 열렸다. 8일부터 4월7일까지 '유현미 : 수(數)의 시선'이라는 주제로 사진, 설치, 영상 등 작품 18점을 선보인다. 작가는 지난 10여 년 동안 공간과 사물을 캔버스 삼은 회화를 다시 사진이나 영상으로 기록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일상적인 공간 속에 사물, 혹은 인물들을 배치해 전체적인 '덩어리'를 만들고, 이 3차원의 공간을 캔버스 삼아 그 위에 직접 그림을 그린다. 작업의 최종 결과물은 사진이다. 설치와 회화는 사라지고 사진만 남는다. 그러나 회화인지 사진인지 분간하기는 쉽지 않다. 미국 작가 에드워드 호퍼의 회화 속 공간들처럼, 화면 속 현실과 가상의 경계가 모호한 공간들은 독특한 미감으로 시선을 붙든다. 유현미 작가는 "여러가지 재료를 넣었을 때 나는, 뭐라 딱히 정의할 수 없는 국물 맛"이라고 비유했다.
전남 함평군이 3월의 청년작가로 박현주(39)씨를 선정, 작품을 전시한다. 7일 함평군에 따르면 함평군의 '이달의 청년작가' 전시회는 우수한 청년작가들에게 문화예술 창달의 기회를 제공하고 함평군립미술관의 공공제 의무를 이행하고자 추진하는 사업이다. 이번 전시는 은은한 먹의 느낌을 통해 자연의 사계절의 변화를 화폭에 그대로 옮겨냈다. 현대인의 삶은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하지만, 언제나 같은 자리에서 포근하게 우리는 맞이하는 자연은 그대로이면서 날마다 각기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한반도 지형(사진)을 닮은 선암마을, 달이 머무르는 아름다운 월류봉 등을 소재로 한 작품을 통해 자연을 돌아보면 몸과 마음이 쉼을 얻을 수 있다. 한편 박 작가는 조선대학교 미술대학교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고전연구원에서 한학 3년 과정을 수료했다. 선묵회 회원전 등을 포함해 여러 단체전에 참여했으며 전남도 예술대전 입상, 2011년 서울예술대전 한국화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email protected]
[머니S] 홍기철 | 2017.03.07
국내 최고 '슈퍼컬렉터'로 꼽히는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호암미술관 관장이 6일 전격 사퇴함에 따라 미술계 '후폭풍'이 예고됐다. 삼성문화재단은 이날 오전 각 언론사에 보도자료를 내고 홍라희 관장이 '일신상의 사유'로 사퇴 결정을 내렸다고 공식 발표했다. 재단 측은 "급작스럽게 결정된 거라 사퇴 배경에 대해 확실한 내용은 모른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나 미술계 안팎에서는 남편인 이건희 회장이 2014년 5월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이후 3년 가까이 와병 중인데다, 최근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되면서 사상 초유의 '총수 부재'라는 경영 공백 상황에 직면해 있고, 여기에 삼성그룹의 '콘트롤타워' 역할을 해 왔던 미래전략실이 해체되는 등 그룹 위기가 그의 거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대 응용미술학과 출신으로 미술에 대한 재능이 남달랐던 홍 전 관장은 삼성 창업주인 이병철 선대회장의 삼남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결혼한 후 1995년부터 호암미술관 관장직을 맡았다. 국내 대표 고미술 컬렉터였던 이 선대회장은 며느리의 재능과 안목을 일찌감치 알아보고 자신이 평생 수집한 컬렉션을 그에게 맡겼다. 이후 홍 전 관장은 2004년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개관한 삼성미술관 리움을 이끌며 20년 넘게 한국 미술계 최고의 '큰손 컬렉터'로 자리매김해 왔다. 특히 제프 쿤스, 루이스 부르주아, 알베르토 자코메티 등 세계적인 현대미술가들의 애호가로 알려진 홍 전 관장은 선대회장의 한국 고미술 컬렉션에 더해 리움을 근·현대, 동·서양을 아우르는 1만8000여 점의 컬렉션을 보유한 국내 굴지의 사립미술관으로 키웠다.
[뉴스1] 김아미 | 2017.03.07
“내 작품은 한마디로 조형의 영혼성에 대한 관심이라 할 수 있으며, 그 미지와 불확실성의 행로를 담보하는 침묵의 공간이고 원초로 흘러드는 모태의 공간이기도 하다.” 원로 조각가 김인겸(72)이 40여년간의 예술활동을 한자리에 선보이는 '김인겸, 공간의 사유'전을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에서 개최한다.
[뉴시스] 박현주 | 2017.03.06
“의도된 폭력, 혹은 의도와 상관없이 생겨버린 폭력, 의도를 감추고 폭력이 아닌 척 행해지는 폭력 등 우리 일상 주변에는 많은 폭력이 행해지고 그 폭력에 피해자가 되기도 한다.” 조각가 박용식이 ‘짤 -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를 타이틀로 '폭력'에 대해 이야기한다. 인터넷 등을 통해 쉽게 접할 수 있는 ‘짤’(짤림방지 줄임말)의 익명적 폭령성에 문제제기를 한다. 한 번 인기를 끌면 SNS를 통해 무한복제되는 이미지와 정보의 쓰나미에 대해 작가는 우리가 그러려니 하고 살아온 관습을 지적한다. 9일부터 서울 논현동 에이루트 아트플랫폼의 2017년 첫 기획전으로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