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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 '슈퍼컬렉터'로 꼽히는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호암미술관 관장이 6일 전격 사퇴함에 따라 미술계 '후폭풍'이 예고됐다. 삼성문화재단은 이날 오전 각 언론사에 보도자료를 내고 홍라희 관장이 '일신상의 사유'로 사퇴 결정을 내렸다고 공식 발표했다. 재단 측은 "급작스럽게 결정된 거라 사퇴 배경에 대해 확실한 내용은 모른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나 미술계 안팎에서는 남편인 이건희 회장이 2014년 5월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이후 3년 가까이 와병 중인데다, 최근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되면서 사상 초유의 '총수 부재'라는 경영 공백 상황에 직면해 있고, 여기에 삼성그룹의 '콘트롤타워' 역할을 해 왔던 미래전략실이 해체되는 등 그룹 위기가 그의 거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대 응용미술학과 출신으로 미술에 대한 재능이 남달랐던 홍 전 관장은 삼성 창업주인 이병철 선대회장의 삼남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결혼한 후 1995년부터 호암미술관 관장직을 맡았다. 국내 대표 고미술 컬렉터였던 이 선대회장은 며느리의 재능과 안목을 일찌감치 알아보고 자신이 평생 수집한 컬렉션을 그에게 맡겼다. 이후 홍 전 관장은 2004년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개관한 삼성미술관 리움을 이끌며 20년 넘게 한국 미술계 최고의 '큰손 컬렉터'로 자리매김해 왔다. 특히 제프 쿤스, 루이스 부르주아, 알베르토 자코메티 등 세계적인 현대미술가들의 애호가로 알려진 홍 전 관장은 선대회장의 한국 고미술 컬렉션에 더해 리움을 근·현대, 동·서양을 아우르는 1만8000여 점의 컬렉션을 보유한 국내 굴지의 사립미술관으로 키웠다.
[뉴스1] 김아미 | 2017.03.07
“내 작품은 한마디로 조형의 영혼성에 대한 관심이라 할 수 있으며, 그 미지와 불확실성의 행로를 담보하는 침묵의 공간이고 원초로 흘러드는 모태의 공간이기도 하다.” 원로 조각가 김인겸(72)이 40여년간의 예술활동을 한자리에 선보이는 '김인겸, 공간의 사유'전을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에서 개최한다.
[뉴시스] 박현주 | 2017.03.06
“의도된 폭력, 혹은 의도와 상관없이 생겨버린 폭력, 의도를 감추고 폭력이 아닌 척 행해지는 폭력 등 우리 일상 주변에는 많은 폭력이 행해지고 그 폭력에 피해자가 되기도 한다.” 조각가 박용식이 ‘짤 -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를 타이틀로 '폭력'에 대해 이야기한다. 인터넷 등을 통해 쉽게 접할 수 있는 ‘짤’(짤림방지 줄임말)의 익명적 폭령성에 문제제기를 한다. 한 번 인기를 끌면 SNS를 통해 무한복제되는 이미지와 정보의 쓰나미에 대해 작가는 우리가 그러려니 하고 살아온 관습을 지적한다. 9일부터 서울 논현동 에이루트 아트플랫폼의 2017년 첫 기획전으로 선보인다.
작가 손진아가 '의자'를 버리고 식물의 패턴에 집중하고 있다. '자화상같은 의자' 그림으로 2011년까지 '의자 작가'로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2014년부터 점점 화면에서 의자가 사라지더니 넘실대는 패턴과 화려한 색채작가로 변신했다. 9일부터 서울 이태원에 새로 문을 연 갤러리 비케이(Gallery BK) 초대전으로 여는 손진아 개인전이 열린다. '인스케이프(Inscape), 스케이프(Scape)'라는 타이틀로 여는 2년만의 이번 개인전은 이전 작품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이번 전시는 의자라는 특정 오브제를 벗어나는 대신 식물이 가진 다양한 패턴과 흐름을 보여준다.
"참담한 심정에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싶다"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되던 날,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이 의중이 터져나왔다고 한다. 남편 이건희 회장은 3년째 병원에 누워있다. 6일 홍라희 삼성미술관 관장이 삼성미술관 리움과 호암미술관 관장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사퇴 이유를 일신상의 이유라고 밝혔을 뿐 구체적인 이유는 밝히지 않고, 미술관측도 느닷없다는 분위기로 말을 아끼고 있다. 올해로 72세, '국내 미술계 영향력 1위' 큰손으로 국내 미술시장을 쥐락펴락했다. 경기여고와 서울대학교 응용미술학과를 졸업했다. 홍 관장은 지난 1995년 시아버지인 고(故) 이병철 회장이 경기도 용인에 세운 호암미술관 관장직에 취임한후 미술계에 본격 데뷔했다. 특히 2004년 10월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개관한 리움 관장직을 맡으면서 국내 최고의 사립미술관 관장이자 세계적인 컬렉터로 부상했다.
홍라희 삼성미술관 관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삼성미술관 리움과 호암미술관 관장직을 사퇴하기로 결정했다고 6일 밝혔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부인으로 2004년 삼성미술관 리움이 개관한 이래 관장을 맡아온 이후 국내 미술계 영향력 1위 인물로 매년 선정됐었다. 홍 관장의 이번 사퇴는 최근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된 데 이어 미래전략실을 해체한 데 따른 후폭풍인 것으로 관측된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부인으로 2004년 삼성미술관 리움이 개관한 이래 관장을 맡아왔다. 2007년 삼성그룹 비자금으로 수백억 원대의 미술품을 구입(600억원대)했다는 의혹을 받았지만 2008년 무혐의 처리됐다. 당시 홍관장은 리움 관장직에서 물러났다가 2011년 이건희 회장이 삼성그룹 경영일선에 복귀하자 같이 관장으로 복귀했었다. 경기여고와 서울대학교 응용미술학과를 졸업했다.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과 홍석조 BGF리테일 회장, 홍석규 보광그룹 회장이 동생이다. [email protected]
중국 '치링허우'(70後·1970년 이후 출생자) 세대 대표 주자인 지 저우 작가의 국내 첫 개인전이 서울 강남구 청담동 갤러리수에서 최근 개막했다. 1970년 중국 베이징에서 태어난 지 저우는 류웨이, 쉬전 등과 함께 중국 미술계 치링허우 세대에 속한다. 항저우 중국미술학원과 함께 중국 양대 미술 고등교육기관으로 꼽히는 베이징 중앙미술학원에서 판화를 전공하고 프랑스 파리로 유학을 떠나 소르본느1대학에서 조형예술학 석사를 마쳤다. 김수현 갤러리수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쟝샤오강, 쩡판즈, 위에민준, 팡뤼진 등 중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차이나 아방가르드' 작가들이 정치사회 현실에 대한 비판적 메시지에 천착했다면, 치링허우 세대 작가들은 사회 속 개체로서의 성찰적, 철학적 사유와 탐구를 기반으로 '나'를 이야기하는, 이른바 '마이 제너레이션'(My generation)이다. 해외 유학 등을 통해 보다 복잡한 경험을 쌓은 역동적인 세대이기도 하다. 지 저우는 실재와 허구, 충돌과 모순 등의 주제를 사진을 주요 매체로 풀고 있다. 풍경을 모티브로 한 관념적인 작업들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책으로 쌓아 만든 도시, 지도를 구겨 만든 산 등의 설치작업을 풍경 사진으로 담은 신작들을 선보였다. 특히 정치, 역사, 철학 서적부터 초등학교 교과서까지 책을 쌓아 올린 사진들을 중첩시켜 도시의 빌딩숲을 연상케 한 풍경이 압도적이다. 지식과 교양의 상징인 책을 이용해 역설적으로 무미건조하고 획일화한 도시 풍경을 그려 현대인의 무기력함을 풍자한 작업이다. 작가는 "생활 터전을 옮겨 다니면서 언제부터인가 나를 둘러싼 환경이 실재인가 허구인가를 질문하게 됐다"며 "현대사회는 수많은 지식을 쌓아가면서도 도시의 모습은 날로 획일화하고 있는 것이 의문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도로 만든 산 역시 얼핏 산의 모습 같지만 그 속은 공허한, 그야말로 자연 풍경을 모방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며 "모방이 실재를 대체하고 부자연스러운 것이 자연스러운 것처럼 보이는 등, 자연과 인간의 관계가 점점 더 황량해지고 세상의 질서가 혼돈에 빠지고 있는 것에 대한 비판이자 성찰"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전시는 중국의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이 문화예술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성사된 중국 작가의 내한전이라 눈길을 끈다. 김수현 갤러리수 대표는 "정부 차원에서 진행하는 전시는 통관 등 행정적인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민간 차원에서의 전시는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시는 3월28일까지.
[뉴스1] 김아미 | 2017.03.06
에르메스재단은 '제17회 에르메스재단 미술상' 최종 수상자에 오민 작가(42)가 선정됐다고 최근 발표했다. 서울대학교 음악대학에서 피아노를, 동대학교 미술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한 작가는 미국 예일대학교 예술대학에서 그래픽디자인 석사를 마치고 현재 서울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오가며 작업하고 있다. 비디오, 사운드 설치 작업을 주로 하고 있는 오민 작가는 2011~2012년 암스테르담 라익스아카데미, 2014년 금천예술공장, 2014~2015년 삼성문화재단 파리국제예술공동체(파리 시테) 등 국내·외 주요 레지던시 입주작가로 활동했고, 그의 작품은 라익스아카데미, 네덜란드중앙은행, 플랫폼-엘 미술관 등에 소장돼 있다. 에르메스재단 미술상은 지난해 제16회부터 새로운 방식을 표방하고 있다. 매년 3인의 후보들이 전시를 통해 새로운 작업을 선보인 후, 최종 수상자를 선정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국내·외 미술계 인사로 구성된 4명의 심사위원이 선정한 1 인의 최종 수상자가 4 개월간 프랑스 파리 레지던시를 거친 후, 이듬해 에르메스 도산파크 지하 1층에 위치한 아뜰리에 에르메스에서 개인전을 여는 형식의 2년 동안의 '과정 지향적 장기 지원 방식'이다. 이번 미술상 심사에는 오인환 서울대학교 교수(작가), 김성원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큐레이터), 까뜨린느 츠키니스 에르메스재단 디렉터와 프랑스 출신 독립 큐레이터 가엘 샤르보가 참여했다. 심사위원단 측은 "오민은 음악과 무용, 시각예술에 걸친 관심사를 과감히 실험해 오면서 미학적으로 일관성을 보여줬다"며 "그의 작업은 간결한 제스처, 반복적 패턴, 최소한의 표현의 정교한 결합에 의해 성스러운 의식처럼, 가벼운 유희처럼 진행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오민은 이러한 시청각 장치와 정보들의 연주를 주관하며, 관객에게 청각적 이미지와 움직임의 관계를 경험하게 한다"며 "감각적으로, 내용적으로, 방법론적으로 모든 가능성을 향해 열린 가능성을 가진, 앞으로의 행보가 가장 궁금한 작가"라고 덧붙였다. 한편 에르메스 재단 미술상은 외국 기업으로는 최초로 한국 미술계 지원을 통한 한국문화 예술계의 발전에 기여한다는 취지로 지난 2000년 시작됐다. 2000년 1회 장영혜에 이어, 2001년 김범, 2002년 박이소, 2003년 서도호, 2004년 박찬경, 2005년 구정아, 2006년 임민욱, 2007년 김성환, 2008년 송상희, 2009년 박윤영, 2010년 양아치, 2011년 김상돈, 2012년 구동희, 2013년 정은영, 2014년 장민승, 2015년 정금형 작가가 이 상을 수상했다.
배수경 작가의 초대전이 오는 9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내 한가람미술관 제7전시실에서 열린다. 배수경 작가는 지난해 말 예술의전당이 운영하는 제9회 미술아카데미 작가스튜디오 선정작가로 뽑혀 이번 전시를 갖게 됐다. 전시에서는 30여 점의 의자 그림을 선보인다. 유려한 바로크식 의자부터 철재의자, 싸구려 플라스틱 의자 등 다양한 종류의 의자들을 율동감 넘치는 선과 화려한 색채로 표현했다. 전시의 주제는 '터키시 딜라이트'(Turkish Delight)다. 이국적인 당절임 디저트인 터키시 딜라이트처럼, 의자들의 '초상화'에는 달콤한 환희의 정감이 넘친다. 미술평론가 김영호(중앙대 교수) 씨는 "배수경 작가의 캔버스는 마치 한바탕 벌어진 축제의 마당처럼 활기차다"며 "무료한 일상과 정형화된 규범으로부터 일탈해 본능과 자유의 충동을 따르는 축제의 마당"이라고 묘사했다. 한편 예술의전당은 미술 전공자와 아카데미 수강생에게 작가로서 등용문을 열어주는 미술아카데미 작가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로 9회째를 맞은 예술의전당 미술아카데미 작가스튜디오는 1년 동안 예술의전당 내 스튜디오에서 작업을 한 13명의 작가들 중 심사를 거쳐 2명을 선정하고 기획초대전의 기회를 제공한다.
[김아미] 뉴스1 | 2017.03.03
"화면 속에 명백히 펼쳐진 사건은 쉽사리 그 의미를 드러내 보이지 않는다. 그의 회화는 존재하면서 존재하지 않는 의미구조에 대한 탐구이며 탐미이다.” (정신영 미술평론가) 뉴욕에서 활동하는 작가 이상남(64)화백이 5년만에 한국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다. 서울 삼청로 PKM 갤러리 별관(PKM+)을 첫 공개하는 전시에 초대됐다. 전시는 2012년 이후 제작된 신작은 본관에, 80~90년대의 초기작은 별관에 선보여 이 화백의 30여년 예술세계를 한자리에서 볼수 있다. 이 화백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1981년부터 뉴욕에 거주하며 활동하고 있다. ‘이미지의 곱씹음’을 화두로 삼은 작품은 '현대사회의 인공적인 이미지'에 주목했다. 이번 전시 '네번 접은 풍경'을 타이틀로한 작품은 선과 원으로 그려낸 해석이 쉽지 않는 아이콘들의 향연이다.
[뉴시스] 박현주 | 2017.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