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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은 대작(代作)과 대작(大作·162 x 130.5 cm)사이에 있다. 비공개로 대작 물의를 일으킨 조영남과 달리, 공식적으로 "대작했다"고 밝히는 전시다. 작가는 노동자를 소개받아 시간당 8000원을 주고 평균 7시간, 3~4일씩 작업하게 했다. 노동자수는 8명이고, 직업 소개소에 1인당 소개비 1만원을 줬다. 20대에서 60대까지 노동자들의 국적은 몽골, 우즈베키스탄, 캄보디아, 한국인으로 남녀 성비는 4:4였다. 노동자들에게 1호짜리 붓(가장 얇은 붓의 단위)을 주고 100호짜리 평면 캔버스 전체를 색을 채우라고 지시했다. 작가는 그들에게 시간당 8000원의 댓가로 매일 성실함을 요청했다. 그렇게 칠해진 배경 위에 작가는 아무 의미도 없는 선(펜이 잘 나오는지 확인하기 위해 아무렇게나 휘갈긴 볼펜 흔적을 확대하여 그대로 옮긴 선)을 붓질로 옮겨서 작업을 완성했다. 화면에 남은 이미지는 노동자와 작가에게 아무 의미가 없고 단지 노동자와 고용주 간의 관계만 있을 뿐이다. 노동자들은 시간당 급여만 받으면 그뿐이고 작가 역시 지시한 목적을 이루면 그뿐이다. 휘갈리듯 아무 의미없는 그림, 작가는 '무의미한 것에 대한 성실한 태도'로 제목을 달았다. 명백한 대작(代作)을 이다. 대작한 작가는 당당하다. 그는 "이 회화 시리즈를 통해 사람들이 계속해서 무의미한 것에 성실한 태도를 가지게 되면 미래에는 사회 시스템이 제시하는 노동과 소비 구조에 모두가 길들여진 몰개성한 시대가 도래할지 모른다는 경고"라고 밝혔다. '꿈보다 해몽'같은 이야기지만 이렇게 나온 작품이 전시장에 걸렸다.
[뉴시스] 박현주 | 2017.02.15
올해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대표 작가로 선정된 이완이 15일부터 3월 10일까지 개인전 '무의미한 것에 대한 성실한 태도'을 연다. 성북동으로 자리를 옮긴 '갤러리 313아트프로젝트'에서다. 현대 사회의 획일성과 구조적인 문제에 주목해왔던 작가는 이번에도 사회가 주입하는 기준에 질문을 던지는 작품을 선보인다. 회화 시리즈 '무의미한 것에 대한 성실한 태도'와 '메이드인' 영상 시리즈다. 두 시리즈는 비엔날레에서 전시할 작품으로 이번 전시는 비엔날레를 준비하는 과정을 국내 미술계에 공유하는 의미도 있다. 단색의 캔버스 위에 자유로운 선을 그어놓은 작품 '무의미한 것에 대한 성실한 태도'는 작가가 고용한 일용직 노동자들이 참여했다. 한 사람 당 캔버스 한 점을 사흘에 걸쳐 채색한 뒤 그 위에 작가가 아무 의미 없이 낙서하듯 붓질의 흔적을 남긴 회화 시리즈다. 이 작가는 "직업소개소를 통해 고용한 노동자 8명에게 가장 가느다란 1호 붓을 주고 100호짜리 평면 캔버스 전체 색을 채우는 작업을 했다"이라며 "(완성된) 그림 자체보다 그리는 순간 고용인과 피고용인의 관계와 (노동) 교환의 순간을 포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시리즈를 통해 사람들이 무의미한 것에 성실한 태도를 가지게 되면 미래에는 사회가 제시하는 노동과 소비구조에 길들여진 개성없는 시대가 도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머니투데이] 박다해 | 2017.02.15
'탄핵 정국'을 통해 사회가 달라지고 있다. '제대로 검증하지 못한 댓가'가 얼마나 큰 것인가를 깨닫는 사람이 늘면서 '알아야 한다'는 의식이 강해지고 있다. 덕분에 미술판에 그 바람이 제대로 불었다. 제18대 한국화랑협회장 선거는 예년과 달리 뜨거웠다. 지난 8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정기총회는 회원 화랑주들이 북새통을 이뤘다. 소속 화랑 142곳중 112곳이 참석한 가운데 열띤 투표가 진행됐다. 이례적인 분위기에 화랑주들 스스로도 놀랐다고 할 정도였다. 이화익대표(이화익갤러리)와 박미현(줄리아나 갤러)대표가 출마한 이번 선거는 72:39로, 이화익대표가 압도적으로 득표했다. 한국화랑협회장으로 선출된 이화익 회장은 "이번 선거를 치른게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지방을 니며 좀처럼 만날수 없었던 화랑주들과 얘기를 나눴고, 그러면서 국내 화랑들의 현실을 체감했다"면서 "앞으로 회원화랑들간 소통을 중시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9일부터 제 18대 한국화랑협회장으로 취임한 이화익 회장은 무엇보다 '교감'과 '소통'을 강조했다. 그동안 화랑협회가 회원화랑의 권익보다, 정치적인 사안에 몰두했다는 것에 반성했다. 이화익 회장은 "회원 화랑주또한 협회에 참여하지 않으면 비방과 의혹으로 뒷담화만 무성했는데 이를 타파하고, 또 협회가 회원화랑들을 위해 얼마나 열심히 일을 하고 있는지를 알리겠다"고 했다. 회장 선거는 치열했다. 비방과 의혹이 난무했고, 아닌 말들이 사실이 되곤 했다. 이 회장은 "회원화랑들이 너무 몰라서 상대편에서 비방과 의혹을 제기했을때, 정말 진짜인가? 하는 의심들이 있었던 것 같다"며 "의심과 의혹을 없애고 화랑들의 화합을 위해 단합대회와 소식지 발간을 하겠다"고 말했다. 회원화랑을 중심으로 3개월마다 단합대회를 하고 한달에 한번씩 협회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소식지로 발간할 예정이다. "협회 이사회가 화랑들을 위해서 얼마나 많을 일을 하고 있는지를 알릴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이 회장은 한국화랑협회의 정체성을 강조했다. 무엇보다 회원화랑이 "상생하고 행복해야 한다"는 것. "협회에 왔을때 분노하기 보다 즐겁고 기뻐야 하는데 그동안 그러지 못했다"고 판단한 이 대표는 대외적으로만 치중했던 협회의 일을 내부적, 조직 강화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먼저 협회직원들의 처우개선을 통해, 화랑협회의 위상을 높일 계획이다. 그동안 낮은 임금등 불합리한 여건으로 들락날락하던 직원들의 자존심을 회복시켜, 회원화랑들의 권리와 질적인 향상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협회의 조직강화를 재정비한 후 '대결보다는 상생'으로 미술시장을 이끌어 나갈 계획이다. 그동안 경매사와의 횟수 제한등의 대결모드로 이어졌지만, 화랑과 경매사간 서로 살수 있는 방향을 모색한다는 취지다.
그림 그리는 역사학자로 잘 알려진 이석우 겸재정선미술관장이 지난 14일 별세했다. 향년 76세. 고인은 경희대학교 사학과 교수 및 경희대 중앙박물관장을 역임했다. 그는 경희대 중앙박물관 관장직을 은퇴한 후 겸재정선미술관의 초대 관장으로 와 지금까지 겸재정선미술관을 이끌어왔다. 국제미술평론가협회(AICA) 회원으로 역사와 미술을 접목한 글쓰기에 주력한 미술사가로 유명하다. 겸재의 그림을 깊은 지식과 이해로 풀어낸 책 '겸재 정선, 붓으로 조선을 그리다'(북촌)는 고인이 마지막으로 남긴 저서다. 이 책을 비롯해 '예술혼을 사르다 간 사람들' '역사의 들길에서 내가 만난 화가들' '역사의 숨소리, 시간의 흔적' '그림, 역사가 쓴 자서전', '명화로 만나는 성경' '아우구스티누스' 등을 펴냈다. 빈소는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2호)이며 장지는 메모리얼파크다. 발인 17일 오전 9시30분. 문의 (031)787-1502. art@
[뉴스1] 박정환 | 2017.02.15
[부고] 겸재정선미술관 이석우 관장 별세. 별세일 : 2017년 2월 14일(화) 오후 5시 발인 : 2017년 2월 17일(금) 오전 9시 빈소 : 분당서울대병원장례식장 2호실 장지 : 분당메모리얼파크 연락처 : 겸재정선미술관학예사 010-5622-4258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아트1] 이서연 | 2017.02.15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갤러리엘르에서 주혜령 작가의 개인전을 진행한다. 2월 18일부터 3월 2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일상적인 장면을 만화적인 상상으로 위트있게 표현한다. 한편 2월 18일 4시부터는 작가와 함께하는 오프닝이 진행될 예정이다. [email protected]
[머니S] 강인귀 | 2017.02.15
베니스비엔날레 재단이 13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 작가 이수경(52)과 김성환(42)을 포함한 제57회 베니스 비엔날레 본전시 참여작가 120명 명단을 발표했다. 베니스 비엔날레는 격년제로 열리는 세계 최고 권위의 국제미술제이며, 본전시와 국가관 전시가 오는 5월13일부터 11월26일까지 이탈리아 베니스시(市) 자르디니 공원과 아르세날레 일대에서 열린다. 올해 비엔날레 주제는 '예술 만세'라는 뜻의 '비바 아르테 비바'(Viva Arte Viva)이며 국가관 중 하나인 한국관에는 이대형 예술감독과 코디최, 이완 작가가 출품한다. 크리스틴 마셀 베니스 비엔날레 총감독이 전문가들과 함께 선정한 본전시 초대작가는 51개국 120명의 작가로 구성됐다. 올라퍼 엘리아손, 존 워터스 등의 거장들을 비롯해 구안 샤오, 김성환 작가 등의 젊은 작가들이 고루 안배돼 있다. 이수경은 깨진 도자기를 조합한 조형물 작업으로 알려진 중견작가다. 그는 조각, 회화, 설치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장르에서 전통적인 소재들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예술세계로 국제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김성환은 다큐영상 작업을 하는 젊은 작가다. 그는 지난해 아르코미술관에서 열린 특별전 '관계적 시간'에선 10년전 네덜란드 라익스 아카데미 레지던시에서 함께 거주했던 현지 여성작가의 먹고 말하고 배설하는 일상을 담아낸 다큐영상작업을 내놓은 바 있다. 한편, 한국은 2년 전인 2015년 57회 베니스 비엔날레 본전시에서 임흥순 작가가 영상작업 '위로공단'으로 참여해 2등상에 해당하는 은사자상을 받은 바 있다. art@
[뉴스1] 박정환 | 2017.02.14
"우리가 가지고 있는 한국 현대미술에 대한 고정 관념을 완전히 깬 전시"(Art in America 편집장 리처드 바인), "이 작품은 다문화적인 동시 아시아 언어, 서양의 형상화 키치(kitsch), 팝 문화, 어느 정도의 역설을 혼합하여 사용할 수 있는 작가로 잭슨 폴록과 같은 수준이다."(미 유명 평론가 도널드 커스핏) 뉴욕 신갤러리(Shin Gallery·대표 신홍규)에서 개인전을 연 현경(Hyon Gyon·38)이 미국 미술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회화와 설치를 넘나드는 작가 현경은 '그녀는 폭동꾼 (She’s a Riot)'이라는 타이틀로 지난해 12월 20일부터 전시를 열고 있다.
[뉴시스] 박현주 | 2017.02.14
다양한 콜라주와 색의 중첩으로 깊은 울림을 전해주는 김정아 작가가 특별전 '시선의 빛'으로 돌아왔다. 김정아 작가의 특별전 '시선의 빛'이 오는 20일부터 3월5일까지 서울 강남구 역삼동 라움아트센터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회에는 '시선의 빛'을 테마로 솔직하고 따뜻한 작가의 내면세계가 여과 없이 담겨있는 20여점의 다양한 작품을 소개한다. 김 작가는 "모든 작가들이 그러하듯이 평소 빛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밝음과 빛에 대해 표현하고 싶었다"면서 "이 빛은 태양의 광선이 아니라 시선의 빛, 마음의 빛이다. 마음의 상태에 따라 시선이 드러나듯이 차가울 수도 있고 따뜻할 수도 있다. 그래서 추상적인 그림이 많다"고 설명했다. 김 작가는 평면 회화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는 작가다. 손으로 하는 모든 과정이 행복하게 하고 즐겁게 한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그는 "손을 통해 표현되는 미세한 떨림이나 호흡은 무엇으로도 표현하기 어렵다. 땅에 낙서해 놓은 아이들의 이야기, 김 서린 유리창에 손가락으로 그려지는 가는 속삭임들은 손을 통해야만 표현되기 때문이다. 손끝으로 보이는 세상이 나를 가슴 뛰게 한다. 콜라주를 접어 붙여가는 하나하나의 과정, 캔버스를 채워가는 그 시간들이 나에겐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화여대 동양화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 8대학 조형예술학과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한 김 작가의 남다른 이력은 동양화 특유의 선과 서양화의 풍부한 색채로 관객들을 매료한다. 김 작가는 "동양화를 전공했지만 한지나 장지로는 표현의 한계가 많았다. 제약이 없는 무한한 곳으로의 여행이 필요했고 프랑스 파리에서의 유학 생활이 끊임없이 변화시켰다"면서 "접어서 붙이고 색을 입혀나가며 쌓아가는 중첩을 좋아하는데 캔버스가 나에겐 제약 없는 공간이 되어 주었다. 하지만 동양화 특유의 '선'은 캔버스 곳곳에 여전히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kht@
[뉴스1] 김형택 | 2017.02.14
이주연 작가의 개인전이 22일부터 서울 종로구 통의동 팔레드서울 갤러리에서 열린다. 추계예술대학과 성신여대 대학원에서 판화를 전공한 작가는 종이를 소재로 한 '페이퍼맨'(Paper Man)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2004년 초기작부터 지난해 몰타비엔날레 등에 초대돼 선보였던 작품까지 종이로 표현한 다양한 설치작품 20여 점을 볼 수 있다. 페이퍼맨은 소시민적 영웅 캐릭터를 상징한다. 구겨지겨나 찢어지기 쉬운 종이처럼 연약하지만, 각각의 페이퍼맨 개인들이 모여 군중으로 무리를 이루면서 강한 에너지를 갖는다. 작가는 "페이퍼맨 설치전을 통해 어려운 시국에 많은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고 싶다"고 전했다. 전시는 3월5일까지. amigo@
[뉴스1] 김아미 | 2017.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