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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림 작가가 국립현대미술관장을 고소'한 것과 관련 국립현대미술관은 "아직 미술관에 통보된 사항은 없는데 확인 되는 대로 절차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구림 작가는 지난 3월 전시 도록의 문제를 제기하며 “미술관과 문화체육관광부에 도록 폐기와 재발간 등의 시정을 요구했으나 외면 당했다”면서 "소통이 되지 않는 한국을 떠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5일 국립현대미술관은 김구림 작가가 주장하는(전시도록)저작권법 위반과 명예훼손 혐의에 대해 반박하는 입장문을 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김구림 작가측의 계속된 무리한 요구로 '김구림'전시 도록 2쇄 제작 관련 원만한 합의가 이뤄지지 못했음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그동안 '김구림' 전시 도록 관련 작가측의 일방적인 주장에도 침묵해 온 것은 미술관에서 전시한 작가에 대한 예우 차원이었다"고 밝혔다. 재발간을 요구하는 전시 도록에 대해서도 전작 도록과는 다르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작가의 부당한 요구를 수용하는 것은 국립미술관에서 개최한 전시를 온전하게 기록하지 못할 뿐더러 이후 다른 전시 작가들과의 형평성에도 어긋나기 때문에 미술관으로서는 수용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국립현대미술관이 밝힌 김구림 전시 도록 제작 진행 과정 ▲전시 도록 1쇄 관련 국립현대미술관은 작가측과 지난 23년 2월부터 8월까지 16차례 전시 및 도록 회의를 진행했으며, 전시 개막이후에도 수차례 진행하였습니다. 전시 도록은 통상 전시 출품작 및 3~4편의 글, 250페이지 내외 분량으로 제작하지만, 《김구림》전시 도록은 작가의 요청에 의해 8편의 글과 도판 및 자료 420여 점*을 수록하여 기존 도록의 약 2배인 560페이지 분량으로 지난 2024년 2월 20일 발간하였습니다.(출품작 150여 점, 미출품작 및 아카이브 등 240여 점, 전시전경 및 공연사진 등 25여 점) 제작 과정에서 작가측과 미술관은 ▲전시 출품작 배경은 백지로 하고, 미출품작(참고작품)에는 배경색을 넣기로 합의하였고, 내지로 사용할 종이샘플도 작가에게 보여주었습니다. ▲미출품작과 출품작 일부 이미지는 작가측에서 제공한 파일을 미술관이 임의 보정을 하지 않고 수록하였으며 이는 제작회의 시 작가와 논의한 것입니다. ▲전시장 동선과 매체를 고려한 이미지 배치 순서, 영문번역본 등은 모두 작가측의 검토를 받아 제작한 것입니다. ▲인쇄 전, 작가측에 3차례 실물 교정지를 송부하여 작가의 수정 및 친필확인을 받아 교정하였고, 인쇄 도판 확정본 파일은 2024년 1월 22일 이메일로 전송드린 바 있습니다.(미출품작 페이지 배경색이 적용된 교정지 작가측 수령(2023.12.12., 2024.1.15., 2024.1.19.) ▲전시 도록 2쇄 제작 협의 관련 미술관은 인쇄용지 변경, 일부내용 수정을 요구한 작가측의 의견을 반영하여 최대한 빠르게 2쇄를 제작코자 노력하였습니다. 그러나 2쇄 제작을 앞두고 작가측은 편집자 교체 및 편집방향 전면 수정, 1쇄에 수록되지 않은 미출품작의 대량 추가를 요구해 왔습니다. 이는 전작 도록에 해당하는 것으로서, 전시 출품작을 수록하여 전시를 기록하는 미술관 전시 도록의 제작 방향과는 맞지 않습니다. 또한 작가는 1쇄 제작 도록의 배포 제한 및 제작 부수의 절반 요구, 미술관장의 방문 사과 등 무리한 요구를 지속해왔습니다. 이는 예산의 문제뿐만 아니라 개인전 도록 제작에 대한 미술관 방침을 넘어선 전례 없는 특혜를 요구하는 것입니다.
[뉴시스] 박현주 | 2024.06.05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문화바우처 부정거래 방지를 위해 당근, 번개장터, 중고나라 등 중고거래 플랫폼 3사와 협업한다. 예술위는 30일 중고거래 플랫폼 3사와 업무협약을 체결, '문화누리카드'와 '청년문화예술패스' 사업의 부정거래 방지를 위한 상시 모니터링과 협력 체계 강화에 나선다. 바람직한 온라인 중고거래 문화 정착을 위해서도 협력한다. '문화누리카드'는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을 대상으로 문화예술·관광·체육활동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1인당 연간 13만원을 지원한다. 올해 신설된 청년문화예술패스는 대한민국 19세 청년을 대상으로 최대 15만원의 공연·전시 관람비를 지원하는 바우처다.
[뉴시스] 박주연 | 2024.05.30
과격한 환경운동가들이 미술작품을 공격하는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영국에서 여성 환경운동가 2명이 빅토리아 여왕의 흉상에 잼과 수프 테러를 저질렀다. 이들이 속한 단체는 사건 영상을 소셜미디어(SNS)에 게시했다.
[뉴시스] 현성용 | 2024.03.05
기후환경 활동가들이 영국 런던의 내셔널갤러리가 소장하고 있는 디에고 벨라스케스의 유화를 훼손하려고 시도하다 경찰에 체포됐다고 6일(현지시간) AP통신이 보도했다. 작품을 훼손하려 한 활동가들은 '저스트스톱오일(Just Stop Oil)'이라는 단체에 속한 2명으로, 작은 망치를 이용해 해당 유화를 덮고 있는 보호유리 패널을 부수다 발각됐다. 피해를 입은 작품은 17세기에 그려진 벨라스케스의 '비너스의 화장(The Toilet of Venus)'이었다. 저스트스톱오일은 이전에도 유명 예술품과 공공건물을 대상으로 유사한 시위를 주도해왔다. 이 단체는 이번 시위에 대해 영국 정부가 영국에서 화석연료의 탐사·개발·생산에 대한 모든 허가를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하기 위해 시위에 나섰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유화의 경우 스페인 화가의 가장 유명한 걸작 중 하나인데다, 1914년에도 여성의 참정권을 요구하던 운동가에 의해 잘려진 적이 있던 작품인 점을 감안해 목표로 삼았다고 활동가들은 주장했다. 비너스의 화장은 나체의 비너스가 등을 보이면서 침대에 누운 채 아들인 큐피드가 들고있는 거울을 바라보고 있는 장면을 그린 작품이다. 이 그림은 1914년 여성 참정권을 요구하던 운동가인 메리 리처드슨이 동료 여성 운동가 에멀린 팽크허스트의 투옥에 항의하기 위해 훼손을 시도했고 이에 작품이 여러 군데 찢어졌지만 이후 수리됐다. 이번에 체포된 활동가들은 내셔널갤러리에서 유화를 덮고 있는 유리 패널을 두드린 뒤 관람객들에게 "이제는 말이 아닌 행동을 해야 할 때"라며 "정치가 우리를 실패시키고 있다. 1914년 여성들을 실패시켰고 지금도 우리를 실패시키고 있다"고 호소했다. 내셔널갤러리는 해당 작품을 관리자들이 살펴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전시대상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내셔널갤러리에서는 지난해에도 활동가 2명이 화석연료 사용에 항의하기 위해 빈센트 반 고흐의 '해바라기' 위에 토마토수프 통조림 2개를 던졌다. 다만 이들은 유리로 덮인 해당 그림을 훼손하지는 않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뉴시스] 박정규 | 2023.11.07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6일 국정 종합감사에서 제기된 산하기관 관련 문제에 대해 "철저한 감사를 진행하고 방지책을 마련하겠다"며 감사를 예고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문체부 종합 국정감사에서 한국관광공사를 비롯해 한국언론진흥재단, 영화진흥위원회 등 문체부 소속 기관에 대한 여야 의원의 지적이 이어졌다. '낙하산 발언', '직장 내 괴롭힘' 의혹 등을 받고 있는 이재환 관광공사 부사장에 대해서는 공사의 자체 감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유 장관은 "24일 이후로 감사를 하고 있다"며 "잘못된 일에 대해서는 거기에 대한 책임을 져야한다"며 관련해 공사에 감사를 요구한 사실을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 인수위 경제2분과위원회 상임자문위원을 지낸 이재환 부사장은 지난해 12월 관광공사 부사장으로 취임했다. 이번 국감에서 이진복 정무수석, 오세훈 서울시장, 원희룡 장관 등과의 친분을 언급하며 스스로 자신을 '낙하산'이라고 지칭하는 영상, 부산에 대해 '촌동네'라고 발언한 영상들이 공개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언론재단은 번역 출간한 영국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의 '2023 디지털 뉴스리포트'에서 MBC가 1위를 차지한 국내 언론사별 신뢰도 순위를 누락해 논란이 됐다. 또, 17일 국정감사에서 이사장의 결재 없이 일본 출장을 떠나 국정감사에 불출석한 정권현 재단 정부광고본부장에 대해서도 징계 요구가 이어졌다. 이에 유 장관은 "로이터의 비교 평가가 신뢰성이 떨어져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다만 해당 내용은 내년부터 다시 포함시키겠다"며 승인 없는 출장에 대해서는 "말이 안된다. 그럴 수가 없다"고 답했다. 김효재 신임 한국언론진흥재단 이사장은 이사장 교체 시기와 맞물려 처리가 지체되고 있다"며 "정확하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아보고 규정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영화진흥위원회는 일부 임원들이 공직자의 이해충돌방지법을 위반한 것이 지적됐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영진위 임원 10명 중 3명이 이해관계충돌방지법 위반 행위를 해 문체부의 철저한 감사가 필요하다"며 "지난해 1월 임명된 영진위 임원 3명은 본인이 대표인 단체에 이익을 주거나 인건비를 셀프 수령했다. 사적 이익을 추구하고도 법에 따라 14일 이내에 신고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랜드코리아레저(GKL)는 "조직 전체가 썩었다"는 강도 높은 비판을 받았다. 앞서 GKL은 수억원을 횡령한 후에도 전보처리에 그치는 등 제식구 감싸기에 급급해 여야 의원들이 문제를 제기했다. 영진위와 GKL에 대한 문체부의 감사 요청에 대해서도 유 장관은 "살펴보고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뉴시스] 신재우 | 2023.10.26
문화체육관광부가 강제추행 혐의로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임옥상 작가와 관련해 재정지원 중단 검토 및 작품 비공개 조치 등에 나선다. 문체부는 판결이 확정되는 대로 '예술인의 지위 및 권리보장에 관한 법률'에 따라 임 작가에 대한 재정지원 중단 또는 배제를 검토할 방침이다. 이 법 제35조에 따르면 문체부 장관이 성폭력으로 유죄판결이 확정된 사람에 대해 재정지원 중단 또는 배제를 검토해 관계기관에 통보할 수 있다. 이 경우 국가기관, 지방자치단체 및 예술인지원기관은 5년 이내 범위에서 재정지원을 중단하거나 배제할 수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지난 7월7일 미술관 유튜브 내 작가 관련 영상 6건을 비공개 처리했고, 홈페이지 소장품 목록에 있는 임 작가의 작품 24점과 작가 관련 전시·교육 프로그램 콘텐츠를 모두 비공개 처리했다. 이와 함께 앞으로는 전시출품 배제, 미술관이 진행하는 교육·심포지엄·행사 등 모든 행사에 대해 참여 금지 등의 조치를 할 예정이다. 앞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지난달 28일 5층 역사관에 전시돼 있던 임 작가의 작품 '안경'을 철거한 바 있다. 임 작가는 지난 2013년 8월께 자신이 운영하는 미술연구소 직원 A씨를 강제로 껴안고 입을 맞추는 등 추행한 혐의로 지난 17일 1심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서울시도 시립 시설 내 설치한 '기억의 터' 등 임 작가의 작품을 철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뉴시스] 강진아 | 2023.08.21
민중 운동을 이끌었던 예술가 중 한 명으로 알려진 임옥상(73) 화백이 강제추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검찰은 결심공판에서 임 화백에게 실형을 구형했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22단독 하진우 판사는 전날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임 화백의 첫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임 화백 측이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함에 따라 변론이 바로 종결됐다. 검찰은 "이 사건 범행 경위와 내용, 추행 정도가 가볍지 않고, 피해자가 엄벌을 타원하고 합의에 이르지 않았다"며 임 화백에게 징역 1년을 구형했다. 임 화백은 "10년 전 순간의 충동으로 잘못된 판단을 해 피해를 줬다"며 "반성하고 피해자에게 사과드린다. 부끄럽고 죄송하다"고 최후 진술했다. 변호인도 "피고인이 10년 전 사건 당시 이미 사과했다고 생각했다"며 "피해자가 힘들어한다는 점을 알고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피해자 변호인은 "피해자는 사건이 발생한 이후 현재까지 고통을 받고 있다"며 "어떠한 법적·사회적 책임을 지지 않는 것에 대해 분노를 잊은 적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0여 년 고통을 견뎌온 뒤 어렵게 고소한 이후에도 (임 화백이) 반성하지 않은 채 대외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며 "고통에 상응하는 엄중한 처벌을 내려달라"고 피해자 입장을 전했다. 하 판사는 임 화백의 선고기일을 오는 8월17일 오전으로 지정했다. 임 화백은 지난 2013년 8월께 피해 여성을 강제로 뒤에서 껴안고 입을 맞추는 등 추행한 혐의로 지난달 9일 재판에 넘겨졌다. '민중미술가 1세대' 임 화백은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며 '시각언어'로 정권에 대항한 예술가 중 한 명으로 꼽힌다. 특히 미술가로서 다양한 사회비판적 작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그의 작품 중 하나인 '광장에, 서'는 광화문광장의 촛불집회 모습을 담았는데, 기념비적인 역사 기록화로 평가받고 청와대 본관 로비에 걸리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뉴시스] 박현준 | 2023.07.07
엄마 손을 잡고 전시회에 구경 온 꼬마가 그만 전시 작품을 넘어뜨려 깨뜨리고 말았다. 엄마와 아이, 전시 관계자 모두 당황해 어쩔 줄 몰랐지만 정작 작가는 이러한 사실을 연락받고 "아이를 혼내지 말아달라"며 아이가 이 일로 상처를 입을 것을 무엇보다 걱정, 주변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이 조각가는 '평화의 소녀상'을 조각한 김운성 작가로 22일 류근 시인이 자신의 SNS에 소개, 이 일은 삽시간에 퍼졌다. 이번 일은 19인의 예술가들이 서울 종로구 혜화 아트센터 제1전시실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14주기 추모하기 위한 전시회 '사람 사는 세상'전에서 일어났다. 전시회를 보러 온 꼬마와 어머니는 김종운 작가의 작품(작품가 500만원)을 넘어뜨려 파손되자 당황해 했고 전시 관계자들도 당황속에 김 작가에게 연락,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이에 작가는 문자메시지를 통해 "아이를 혼내지 말아달라, 작가가 좀 더 신경을 써 파손되지 않게 했어야 했다"며 오히려 자신을 탓했다. 또 "작품이 파손되고 부모님과 아이가 충격을 받았을 것으로 생각된다. 작가가 감당할 수 있다고 생각해 달라"며 "충격에 따른 보상과 변상도 바라지 않는다"고 아이가 받았을 충격을 더 걱정했다. 그러면서 "이 작품은 많은 이상과 꿈을 가지고 생장하는 내용으로 때론 견디고 헤쳐 나가야 하는 씨앗, 바로 우리의 아이들(을 뜻한다)"며 "작품 파손에 대해 이해를 시켜 주시되 혼내지 않았으면 한다"고 거듭 아이를 혼내지 말아달라고 신신당부했다. 류 시인은 이 일을 전하면서 "진정으로 사람을 사랑하는 예술가의 마음이 그 어느 예술작품보다 감동적으로 느껴졌다. 진심으로 코끝이 찡했다"며 "이것이야말로 노무현 대통령이 꿈꾸었던 '사람 사는 세상'이 아니겠는가"라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뉴스1] 박태훈 | 2023.05.23
"먹으라고 붙여놓은 거 아닌가요?" 리움미술관에 전시된 바나나를 떼어먹고 오리발을 내민, 아니 껍질을 붙여 놓은 한 남성의 당당함이 전시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사건은 27일 낮 12시 반쯤 1분 만에 벌어졌다. 벽에 붙어있는 바나나를 떼어내, 먹고, 껍질을 다시 붙였다. 그 친구는 이 장면을 휴대 전화 카메라에 담았다. 다시 붙여 놓은 바나나 껍질은 한동안 작품처럼 전시장에 붙어 있었다고 한다. 30여 분 뒤 미술관 관계자들이 부리나케 움직였다. "왜 그랬어요?" "아침을 안 먹고 와서 배가 고파서 먹었다." 바나나를 먹은 남성은 서울대 미학과에 재학 중인 학생으로 알려졌다. 그는 한 방송국과 전화 인터뷰에서 "작품을 훼손한 것도 어떻게 보면 작품이 될 수 있을지 뭐 이런 것도 재미있을 것 같더라고요"라며 "현대미술을 보면 이런 기획은 없었던 것 같아서, 장난삼아서 한 번 붙여놓고 나왔어요"라고 말했다. 이 남성이 꿀꺽한 '바나나'는 1억5000만원 짜리로 알려져 전 세계에 화제가 된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작품이다. 기겁을 해야 할 일에 미술관은 의외로 조용하다. 리움미술관측은 "그 남성에게 별도의 손해배상 등은 취하지 않았고, 새 바나나를 다시 붙여 놓았다"고 했다. 세계적인 작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대규모 전시를 공짜로 개방하고, 바나나 작품 훼손에도 손해배상을 하지 않겠다는 리움미술관의 너그러운 배포도 신박하다. (전시된 생바나나 작품은 원래 2~3일에 한 번씩 바나나를 교체하고 있었다고 한다.) 리움미술관 관계자는 "이 사태를 카텔란에 알렸고, 그는 전혀 문제 될 게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다만 또 이런 일이 발생될까 미술관은 비상속예의주시하고 있다.
[뉴시스] 박현주 | 2023.04.28
대구시 감사위원회는 민원과 언론보도 등을 통해 제기된 대구미술관 위작 구입 경위 및 미술관장 채용 관련 등 미술계의 뿌리 깊은 부정·부패를 발본색원하기 위해 25일부터 5월12일까지 3주간 특정 감사를 한다. 24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번 감사를 통해 최근 대구미술관 소장 작품 중 위작 의혹이 제기된 작품이 감정 평가 결과 일부 위작으로 판명됨에 따라 작품 구입 경위, 작품 수집 심의위원회 운영 적정성 및 사실관계를 파악할 예정이다. 특히, 소장 작품 전수에 대해 수집 결정 및 가격 선정 등의 적정성, 소장품의 전시 및 공개 등 기획·전시 사항을 중점적으로 감사해 작품 구입 관련 부정·비리 사항을 면밀히 조사할 계획이다. 또한 대구미술관의 소장 작품(1899점) 중 기증 작품(1300여점)을 위작 감별하고 기증 절차를 개선하는 등 기증 작품 대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대구시는 징계 받은 부적격자를 미술관장으로 내정한 경위 등 채용 관련 사항 및 회계·계약 분야, 각종 전시·기획 분야, 소장품 구입·관리 실태 등 대구미술관 운영 전반을 중점적으로 감사한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번 특정 감사를 통해서 만연한 위작, 불투명한 작품 거래 방식 등 미술계의 뿌리 깊은 부정·부패를 발본색원하여 이를 바로잡겠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홍 시장은 지난 21일 오후 소장작품 위작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대구미술관을 방문해 수장고까지 꼼꼼히 둘러보고, 자동제어시스템을 통한 항온항습 관리 및 방호인력의 24시간 보안관리 등을 확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뉴시스] 정창오 | 2023.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