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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재 사진 개인전 'Cuba人'이 갤러리 브레송에서 열리고 있다. 많은 사진가들은 이국적인 쿠바의 아름다움을 다채로운 색상으로 표현하곤 한다. 김윤재 작가는 이 전시를 모두 흑백으로 표현했다.
[뉴시스] 조수정 | 2018.03.05
다큐멘터리 사진가 박하선의 '인간(人間)을 보다'전이 서울 역삼동 갤러리 SPACE22에서 6일부터 열린다. 이번 전시는 그 동안 작가 자신이 살아오면서 보고, 느끼고, 경험한 것들을 이미지로 정리해 선보인다. 작품에는 자신의 파격적인 모습까지 등장시킨다. 작품은 인간과 세상에 대한 고발장이라고도 할 수 있을만큼 직선적이고 도발적이다. 작가는 "옛 성인들의 말씀에 ‘성선설(性善說)’과 ‘성악설(性惡說)’이 있지만 나는 '사람(人)의 性(성)은 惡(악)이다. 그 善(선)한 것은 僞(위)이다'라고 주장한 성악설에 무게를 둔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물론 이 세상에는 착하게 살면서 아름다운 얘기를 전하는 무리도 많다는 것을 안다"면서도 "나는 그러한 긍정적인 면 보다는 부정적인 면이 월등하다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사진을 통해 그 본성을 살펴보는 것이 내 몫"이라고 전했다. 작가는 티벳의 장례의식을 담은 사진 ‘天葬(천장)’으로 '2001 World Press Photo' 상을 수상했다. 전시는 23일까지.
제 8회 '갤러리 나우 작가상'을 수상한 이정록 작가(47)의 'Tree of life - Decade’전이 14일부터 서울 인사동 갤러리나우에서 열린다. '갤러리나우 작가상'은 한국 사진계의 여러 모습을 조망하고 국내외 우수 작가를 선정하여 초대 개인전의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역대 갤러리나우 작가상은 이상엽, 신은경. 이준의, 파야, 케서린넬슨, 난다, 막스드에스테반 등 작가들을 수상자로 배출했다. 이번 전시는 이정록 작가의 'Tree of life'(생명나무)시리즈 10년간의 작업 여정과 '나비'등의 신작을 동시에 만나볼 수 있다. 특히 2017년 5월 영국의 필립스경매에서 한국에서의 작품값(1000만원)의 3배 이상 가격인 약 3290만원에 낙찰됐던 'mythic scape13-Tree of life #1'도 전시해 주목된다. '생명 역시 빛으로부터 출발한다'는 이정록의 'Tree of life' 시리즈는 자연, 대기, 나무의 정령이 빛으로 만나는 교감을 통해 완성된다. '생명나무'는 ‘하늘•땅•물이 만나는 자연’, ‘실내’, ‘제주도’를 배경으로 다양한 색깔의 씨앗들로 빛나는 나무가 세 유형의 시리즈로 촬영된 것이다 '생명나무'의 빛을 자유롭게 작품으로 담아내기까지 4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작업은 지난하다. 석달 이상 걸리는 촬영테스트, 한 장소에서의 일주인 이상의 적응시간, 4~8시간의 노출로 수없이 반복되는 촬영을 거쳐서야 오묘함이 드러나는 작품으로 탄생한다. 특히 제주시리즈는 제주만이 갖는 강인한 생명력과 낯설음이 더 강하고 극적인 느낌으로 완성되어 그만의 아우라가 드러나고 있다. "생명나무는 겨울과 봄 어디쯤에서 만난 감나무에서 시작되었다. 겨울의 혹독한 추위에 바짝 마른 나무 가지 끝에서 언뜻 초록이 보였다. ‘그 때 나는 정말 보았던 것일까?’ 내가 본 것이 무엇이었던 간에 죽은 듯 말라버린 그 가지는 생명의 싹을 품고 있었을 것이다. 지나한 겨울을 나는 모든 나무들이 그러하듯이. 그 생명력은 선명하게 보이지 않더라도, 분명히 존재하고 있다.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 것들이 어디 그 뿐이랴! 일종의 각성이 있었다.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세계에 대한 각성이다."
[뉴시스] 박현주 | 2018.03.05
터키계 네덜란드 작가 파레틴 오렌리(49)의 개인전이 서울 이태원 P21에서 열리고 있다. ‘Nature of Me’라는 타이틀로 시, 드로잉, 비디오, 사운드, 사진, 설치작업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작가의 대표작과 신작들을 선보인다.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를 '살과 혼을 가진 거대한 유기체'로 인식하는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자연, 본성, 성질 등 중의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자연이라는 주제를 통해 도시의 개체성과 그것을 구성하는 인간과의 관계에 대해 좀 더 깊이 파고든다.
터키계 네덜란드 작가 파레틴 오렌리 '네이처(Nature)' 전 접목한 나무 줄기를 따라 거대한 도시가 성장한다. 터키계 네덜란드 작가 파레틴 오렌리는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나무에 접붙이듯, 인간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인위적으로 자연을 변형하고 거대한 도시로 변화하는 과정에 주목한다. 터키 혼합민족 출신인 파레틴 오렌리는 국가, 도시와 문화의 현실을 넘나들며 세계 각지에서 일어나는 신조현상들, 즉 글로벌리즘, 이주문제, 신자유주의 등으로 인해 오늘날의 사회구조가 어떻게 변모하는지에 초점을 맞춰 도시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자연과 인간의 본성을 주제로 한 '네이처(Nature)' 전시를 위해 한국을 찾은 그는 "오늘날의 도시가 그것을 구성하는 인간처럼 매우 복잡한 성질을 가지게 되었고 결국 인간이 정복할 수 없는 괴물같은 거대한 생명체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미래의 모습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도시를 우리와 같은 생명체로 인식하고 도시의 물리적 구조보다는 그것의 정신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래야 우리가 도시를 컨트롤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식물의 접목행위와 인간의 성형수술이 도시에서도 똑같은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새로운 현실을 창조하기 위해 자연의 우위에 서려는 인간의 성질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의 신작 'Underground Megacity'(지하 거대도시)는 유기체로서의 도시가 어떻게 자라는지의 모습을 섬세한 필치로 시각화한 드로잉이다.
[뉴스1] 여태경 | 2018.03.05
"모든 것은 끊임없이 변화합니다. 제 작업은 그것을 인식하고 변화하는 것의 순간을 찾아가는 과정이며 그것이 바로 수행의 과정입니다." 갤러리 비선재에서 초대개인전을 준비 중인 윤양호 작가는 2일 기자와 만나 이번 청색 단색화 전시에 대해 이렇게 정의했다. 독일과 한국을 오가며 바쁘게 활동하고 있는 윤 작가는 1997년 파리 퐁피두센터에서 프랑스 모노크롬 대가 이브 클랭의 작품을 보고 크게 자극을 받았다. 이후 이브 클랭의 발명품인 IKB(이브 클랭의 블루) 안료와 모래, 돌가루 등을 섞어 작품에 사용하고 있다. 농도조절과 10~15번의 덧칠과정을 거치면 블루는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블루로 태어난다.
[뉴스1] 여태경 | 2018.03.03
갤러리현대서 첫 개인전 신개념미술의 대표작가인 '악동 예술가' 빔 델보예(53)가 전통과 현대적인 요소가 병치된 작품 30여점을 들고 한국을 찾았다. 한국에서 열리는 그의 첫 개인전이다. 신개념미술이라는 단어만큼 그의 작품들은 관람객들에게는 생소하고 기존 미술의 정의를 완전히 이탈하지만 여느 현대미술만큼 어렵거나 난해하지만은 않다. 빔 델보예는 돼지몸에 루이비통 문양을 새기거나 일명 '똥 만드는 기계' 등 다소 충격적이고 기발한 작업들을 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리모아 여행가방과 마세라티·페라리 자동차, 타이어, 페르시안 카페트로 장식된 돼지, 토끼 슬리퍼를 등장시켜 흔히 볼 수 있는 사물과 소재들의 기존 정의를 해체하고 재구성한다.
[뉴스1] 여태경 | 2018.03.02
“사회는 성폭력 피해자가 겪는 삶에는 관심이 없거든요. 저는 성폭력을 겪고 난 뒤의 삶에 대해 공유하고 싶어요.” 그동안 성범죄 피해자는 침묵을 강요 받아왔다. 시간이 흘러도 지워지지 않는 기억으로 고통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남들 앞에 나서기보다는 홀로 그 아픈 기억을 잊으려고 해왔다. 하지만 이 상처를 숨기기보다 작업의 전면으로 내세우는 작가가 있다. 고통과 직면하며 이를 그림으로 그리는 서도이 작가의 이야기다. 성폭력 피해를 고백하는 것도 용기를 내야 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그의 시도는 다소 과감하게 느껴진다. 작품에는 그의 아픈 기억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왜곡된 신체, 날카로운 치아, 위협적인 나뭇가지 등은 그가 두려워하는 것들이다. 반면, 새나 사슴같이 연약한 동물 이미지는 그가 자신의 감정을 이입해서 그린 대상이다.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이불을 뒤집어쓰고 있는 인물은 그 자신이다. 안전한 곳 하나 없는 장소에서 방어막이 되어줄 이불 하나에 의지한 채 두려운 시간이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캔버스에 조각조각 배치된 고통스러운 기억들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는 그에게 매일 떠오르는 장면들이다. 경험한 사건들이 눈앞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증상으로 인해 괴로워하던 작가는 이를 화면에 옮기며 고통을 직접 마주하는 방법을 택했다.
[뉴시스] 박현주 | 2018.03.02
HEART TO HAND 작년 밀라노 국제가구박람회에서 평론가들이 만장일치로 최고의 찬사를 보낸 디자이너 파트리크 주앵. 그는 기능과 미학은 물론 교양과 유머까지 갖춘 디자인을 한다. 얼마 전 파리 팔레 드 도쿄에서 전시회 ‘사물의 꿈’을 마친 스타 디자이너를 만났다. 파트리크 주앵(Patrick Jouin)의 아버지는 장인이었다. 그의 할아버지도 그의 윗대 조상과 마찬가지로 고급 가구 장인이었다. 낭트에 남아 있는 오래된 등록 서류에 따르면 주앙 가문은 대대로 고급 가구상이었다. “우리 가족은 시골의 고급 가구 장인 집안이었다. 대대로 값비싼 도구를 후손에게 물려주었다. 대성당 건축가에 관한 책을 읽어보면 당시 각종 도구에 쓰인 강철과 쇠의 가격이 얼마나 높았는지 알수 있다. 망치와 끌의 가격은 터무니없이 비쌌고, 때로는 빌리거나 자신의 집을 저당잡혀야 했다. 망치 하나 가격이집 한 채 가격과 맞먹었다.” 파트리크 주앵의 길고 긴 이력을 다시 한 번 상세히 언급하 면서 독자들을 괴롭히지는 않겠다. 그가 필립 스탁 곁에서첫 성과를 낸 것도, 산지트 만쿠(Sanjit Manku)와의 컬래버 레이션도, 반클리프 아펠이나 알랭 뒤카스와의 극적인 협업도 굳이 말할 필요가 없다. 산업 디자인은 물론 장식 미술에서도 실력을 발휘하는 그의 창의성에 권위 있는 비평 가들이 모두 찬사를 보낸다. 카시나, 카르텔, 알레시, 퓌포 캣(Puiforcat), 지쎄드코(JCDecaux), 페르몹(Fermob) 등거물급 브랜드도 그와의 프로젝트를 따내려고 달려든다. 박물관들은 오래전부터 그의 작업을 상시 전시 목록에 올려놓았다. 사람들은 그의 스타일에 대해 때로는 간결하고 소박하다고 하고, 전통과 모더니티의 조화라고 평한다. 특히 공간과 빛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로피시엘 옴므] 로피시엘 옴므 | 2018.02.28
■갤러리현대, 27일부터 4월8일까지 뒤틀린 타이어·문양 새긴 삽등 30점 전시 산업디자이너 측면에서 보면 대체 왜 이렇게까지 물건을 비틀고, 굳이 힘들게 문양까지 새겨야 했는지가 더 고민일 것 같은 작품이 전시장에 등장했다. 벨기에 신개념미술 (Neo-Conceptualism) 대표작가 빔 델보예(53)의 한국 첫 개인전이 서울 사간동 갤러리현대에서 27일 개막했다. 2017년 스위스 바젤 팅켈리 미술관에서 대규모 전시 이후 개최되는 올해 첫 전시다. 빔 델보예는 데미언 허스트와 꼽히는 세계미술시장 악동 미술가다. 돼지 몸에 문신한 후 키워 자연사하면 캔버스에 박제해 전시판매하는 기괴한 아티스트로, 그의 기행은 남성용 '소변기'를 출품한 마르셀 뒤샹마저 무색하게 할 정도다. 인간의 소화기관을 재현한 '똥 만드는 기계'를 제작 충격을 선사했다. 기계에서 생산된 똥을 진공 포장해 사인하고 판매(천달러)했다. '똥도 예술이 될수 있다' 것과 '모든 것은 똥이 된다'는 그의 철학은 희귀품에 허세작렬하는 미술시장에 똥침을 날리며 아이러니하게도 동시대 핫한 예술가로 등극했다. '똥 작품' 이후 그는 첨단기술과 합세해 별것 아닌 것을 극강의 예술품으로 만들어낸다. 지난 2012년 파리 루브르 유리 피라미드 안에 높이 11m ‘쉬포(Suppo)’를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신비한 아우라를 뿜어내는 뽀족한 탑 같은 조각은 알고보니 '나선형의 좌약'이었다. 섬세한 고딕양식으로 정교하게 제작되어 위대한 예술품으로 변신한 일반 사물의 아름다운 반란이었다. 충격과 파격사이에서 미술시장을 희롱하는 빔 델보예는 '비틈의 미학'이 특기다.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물들을 비틀고 해체해 재구성한 작품들은 기발하고 변덕스럽고, 어딘가 초현실적이어서 더욱 가치를 올리고 있다. 고딕양식과 페르시안 문양으로 무장한 그는 벨기에 베르빅 출신으로 현재 벨기에 겐트와 영국 브라이튼을 기반으로 작업하고 있다
[뉴시스] 박현주 | 2018.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