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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2탄, '이중섭 전시'가 또 화제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12일 개막한 전시는 벌써부터 관람객이 몰려들고 있다. 고(故) 이건희 회장이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한 1488점 중 이중섭 작품만을 모은 전시다. 이회장이 소장했던 80점과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중 10점을 뽑아 총 90점을 선보였다. 손바닥만 한 그림들이 가득찬 전시장은 화가 이중섭(1916~1956)의 생전 풀지 못한 그리움이 뭉쳐있다. 화사한 색감의 그림부터 이중섭을 대표하는 은지화, 가족에 편지 그림을 쓴 엽서화 등에 그의 가족이 이어져 있다. 이번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이 오로지 소장품으로만 한국 미술사의 주요 작가를 조명한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이전 국립현대미술관엔 이중섭 작품이 11점밖에 없었지만 이건희컬렉션 기증으로 115점으로 늘었다. 이건희 컬렉션에서도 이중섭 작품은 국내외 작가를 통틀어 유영국, 피카소에 이어 가장 많다. 그래서 '이건희가 사랑한 이중섭'으로 불리는 전시이기도 하다.
[뉴시스] 박현주 | 2022.08.13
"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품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신속하게 공개하기 위한 기초 작업인 '유물 등록'을 연내에 완료할 계획입니다." 윤성용 국립중앙박물관장이 11일 취임 후 가진 첫 기자간담회에서 "'어느 수집가의 초대-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1주년 기념전'에 현재 관람객 18만7000명이 다녀갔다. 2만여점에 이르는 이회장 기증품을 국민들에게 어떻게 빨리 공개하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윤 관장은 "이건희 컬렉션 기증 작품 전체에 대한 등록이 마무리되면 국민들이 이를 어디서든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게 할 방침"이라며 "내년 1월부터 e뮤지엄 등 온라인을 통해 순차적으로 공개되며, 기증품의 학술적 의미와 가치를 파악하는 조사·연구를 지속할 방침"이라고 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기증품 조사 연구의 첫 단계로 올해 말까지 9권의 분야별 목록집을 발간할 예정이다. 장르를 점차 확대해 2025년까지 목록집 20여권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립중앙박물관과 13개 소속박물관의 학예연구직이 폭넓게 참여하고 있다. 윤 관장은 "9권의 분야별 목록집을 발간하면 일반 국민들이 이건희 기증품이 어떤 가치가 있는지를 알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건희 컬렉션을 한데 모은 특별전을 소속 박물관에서도 개최할 예정이다. 하반기 국립광주박물관 전시를 필두로 해서 내년에는 국립대구박물관, 국립청주박물관에서도 선보일 예정이다. 윤 관장은 "서울에서 전시를 하고, 호남권과 영남권·충청권 이렇게 4곳만 돌 예정"이라며 "4곳에서만 진행하는 건 유물을 보존·관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이건희 컬렉션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외국박물관에서도 기증품 전시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특별전시와 한국실 상설전시에 활용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윤 관장은 "2024~2025년 국외 전시를 추진하고 있고, 박물관 몇 곳에서 적극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윤상덕 전시과장은 "미국의 시카고박물관은 대규모로 전시하고자 준비 중"이라며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서는 그보다 작은 규모로 전시를 꾸미려고한다. 아직 구체화되지는 않았고 계속 협의 중"이라고 했다.
[뉴시스] 신효령 | 2022.08.12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공진원)이 양태오 태오양스튜디오 대표를 '2022 공예트렌드페어'의 총감독으로 선임했다고 10일 밝혔다. 양태오 총감독은 공예트렌드페어에서 '현실의 질문, 공예의 대답'이라는 주제로 이 시대 공예의 당위성과 확장성을 강조할 방침이다. 기존 공예 애호가는 물론, MZ세대(1980년대초∼2000년대초 출생)에게 다양한 영감을 주는 교류의 장을 만들겠다는 포부다. 양 감독은 "예술품으로서의 공예품을 찬미하는 것을 넘어, 이 시대의 실질적인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가치체로서 공예를 다루고자 한다"며 "그간 주목받지 못했던 신진 작가와 현실적 한계로 고군분투하고 있는 원로 작가까지 폭넓게 소개하고, 타 산업과의 교류 가능성에 대해서도 소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양 감독은 세계 3대 아트 전문출판사인 파이돈 프레스에서 선정하는 '세계 최고의 인테리어 디자이너 100인', 세계적인 건축 디자인 잡지 아키텍처 다이제스트가 선정한 '2022년 100명의 디자이너(AD 100)' 등의 명단에 한국인 최초로 소개되는 등 한국을 대표하는 디자이너로 인정받고 있다. 국립한글박물관, 국립경주박물관, 국제갤러리, 주중한국문화원 등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독창적이고 현대적인 한국의 미학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공진원이 주관하는 공예트렌드페어는 오는 12월 8~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C홀에서 열린다. 공예작가·기업·갤러리·기관·대학 등 330여개사가 참여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뉴시스] 신효령 | 2022.08.11
"흰색으로 툭툭툭 친 건 흰 눈인 것 같고, 그 안의 사람 좀 보세요. 엉킨듯 이어졌는데도 표현력과 소묘력이 압권입니다. 물고기, 새 다 살아있어요." 국립현대미술관 윤범모 관장은 이 그림 앞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정말 짜임새 있지 않나요?" 가난했던 화가 이중섭의 가장 행복했던 시절이어서일까. 이중섭이 1950년대 그린 '가족과 첫눈'은 초현실적이고 환상적이다. 사람들이 커다란 새와 물고기 사이에서 첫눈을 맞으며 뒹굴고 있다. 이중섭이 제주도에 정착한 이후 그린 작품으로 추정된다. 이중섭과 가족이 피란 이후 함께한 기간은 1951년 1월부터 제주 서귀포에서 지낸 1년이 가장 길었다. 유족들은 가난했지만 가장 행복했던 시기로 이때를 꼽는다. 이 그림은 눈이 펑펑 쏟아지는 겨울날 서귀포까지 눈을 맞으며 가족이 함께 걸어갔던 기억을 담아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림은 묘하다. 딱 마주보면 색과 선이 움직이듯 발랄한 환영을 만들어낸다. 분홍 파랑 파스텔톤 색감도 몽환적인 분위기에 한몫한다. '연필화·은지화' 이중섭이 이런 물감도 썼었나? 할 정도로 화사한 작품이다. '이건희 컬렉션'으로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된 작품이다. 1972년 현대화랑서 '15주기 기념 이중섭 작품전' 이후 50년 만에 공개된다.
[뉴시스] 박현주 | 2022.08.11
다양한 예술 장르의 융합적 상상력으로 국내외의 주목을 받고 있는 미디어 아티스트 김아영 작가가 작품 '문법과 마법'(Syntax and Sorcery)으로 여성 배달 라이더의 이야기를 선보인다. 이 작품은 가상 도시 서울을 누비는 라이더 에른스트 모(Ernst Mo)가 그의 또 다른 자아이자 도플갱어 같은 존재 엔 스톰(En Storm)을 만나는 사건의 사변적 픽션이다. 지하 1층에서 상영되는 '딜러버리 댄서의 구'는 이 두 사람의 이야기를 담은 24분짜리 영상물이다. 배달 플랫폼 딜리버리 댄서(Delivery Dancer)는 AI 알고리즘 시스템을 기반으로 네비게이션과 앱 디바이스를 통한 명령으로 라이더를 통제하고 지배한다.
[뉴스1] 김정한 | 2022.08.10
2000년대 초반 유명세를 누렸던 성인 만화 '누들누드(양영순)' 주인공 얼굴이 떠오르지만, 아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유명한 그래피티 아티스트 배리 맥기(56·BARRY MCGEE)의 그림이다.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배리 맥기는 장 미셸 바스키아와 키스 해링의 뒤를 잇는 거리예술계의 2세대 예술가로 꼽힌다. 밀라노 프라다 재단 미술관, LA 해머 미술관, 도쿄 와타리 현대미술관, 캘리포니아 산타바바라 미술관 등 세계 유명 미술관에서의 전시 이력이 유명세를 뒷받침한다. ‘트위스트(Twist)’ 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한 그래피티 화가 시절부터 소외계층을 향한 관심을 이어 오고 있다. 레이 퐁(Ray Fong), 리디아퐁(Lydia Fong), 피킨(P.Kin), 레이 버질(Ray Virgil), 비 버논(B.Vernon)등 다양한 가명으로 활동하며, 예술을 통해 소비주의 문화나 사회적 계층화 등 현대 사회의 다양한 문제들에 대해 질문하며 거리와 미술관의 경계를 허물어 왔다. 하관이 넓고 눈이 축 늘어진 남성들 캐리커처는 길거리에 있는 노숙인들을 모티브로 한 그림으로 배기 맥기의 대표 이미지다.
[뉴시스] 박현주 | 2022.08.05
유리를 녹여 글자를 만들어낸다. 마치 우리나라 간식 '달고나'의 최첨단 버전이라고나 할까. 판판한 열판에 유리를 녹여 그림을 그리듯 원하는 형태로 만들고 굳힌 후 유리 뒷면에 은박을 입힌다. 'YES!(예스!)', 'BLUE COMPOSURE(푸른색 구성)' 등 글자가 된 '유리 조각'이다. 이미 2015년 개관한 하우스 오브 디올에 전시되어 있는 자도르(J’adore) 텍스트 조각과 미러 글라스 장식으로 국내에도 알려졌다.
[뉴시스] 박현주 | 2022.08.04
새로워진 광화문광장 덕분에 세종문화회관도 활기를 띠고 있다. 세종문화회관은 광장 재재장을 맞아 세종미술관에서 진행중인 '올림피아 자그놀리 특별전'의 다양한 이벤트를 펼친다. 6~7일 광화문 광장을 찾은 시민들을 대상으로 관람료 40~50% 할인해준다. 야간까지 진행되는 광화문광장 개장 행사와 함께 올림피아 전시도 오후 9시까지 연장 운영한다. 이 전시는 디올(Dior), 프라다(Prada) 등 세계적인 브랜드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이탈리아 출신 일러스트레이터 올림피아 자그놀리의 한국 첫 전시다. 강렬한 색채에 MZ세대의 감각을 담은 자유분방하고 매력적인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일러스트레이션, 디자인 오브제, 키네틱 조각, 비디오 클립 등 150여 점이 전시됐다. 10월1일까지. 관람료 1만1000~2만원.
꿈속을 거닌다는 뜻을 담은 '신몽유도원도'는 모든 것을 품는다. 하늘을 나는 알록달록 열기구도, 소원을 비는 달항아리도 허용한다. ‘신몽유도원도’는 화가 석철주의 그림으로 조선 초기 화가 안견의 ‘몽유도원도’를 재해석한 작품이다. 심산유곡의 산수풍경을 꿈속처럼 아련하게 표현한다. 현실과 환상, 꿈과 안개라는 두 개의 장치를 현대적인 어법으로 혁신했다. 아크릴로 그리는 서양화지만 한국화 분위기를 전하는 묘한 그림이다. 재료와 기법은 달라도 수묵화의 정신세계를 담아냈다. 16세 때 수묵 산수화 대가 청전 이상범(1897~1972)에게 사사하면서 그림 공부를 시작한 내공 덕분이다. 추계예술대학에서 동양화를 전공하고 추계예술대학 동양화과 교수를 지냈다. 지필묵의 틀을 깨고 한국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05년 선보인 '신몽유도원도'는 일명 '석철주표 한국화'로 불린다. '신몽유도원도'는 얇은 천으로 가리워진 듯, 촘촘한 그물망이 처져 있는게 특징이다. 그물망은 모니터 화면을 확대한 픽셀 화면처럼 보인다. 망이 중첩되어 있음에도 웅장한 산의 모습이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뉴시스] 박현주 | 2022.08.03
낭중지추(囊中之錐). 주머니 속에 있는 송곳이란 뜻으로 결국은 드러난다. 재능이 뛰어난 사람은 숨어있어도, 죽어서도 남의 눈에 띈다. 비비안 마이어(VIVIAN MAIER 1926~2009)는 '미스터리한 천재 사진가', '롤라이플렉스의 장인'으로 불리며 사후 유명세를 누리고 있다. 그녀는 사진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데뷔를 한 사진가다. 사실상 발견에 가깝다. 무명이었다가 죽어서야 평가 받는 예술가들이 처음은 아니지만 생전 누구도 그녀를 사진가로 알아보지 못했다. '비비안 마이어'를 사진가로 발굴한 건 시카고 역사책을 준비 중이던 영화 감독 존 말루프의 열정 덕분이다. 2007년 사진 필름 뭉터기를 경매장에서 헐값에 사들인 후 2년을 방치하다 호기심을 이기지 못했다. 사진에 대해서 알 수 있는 정보는 오직 사진을 찍은 사람의 이름 뿐이었다. 바로 ‘비비안 마이어’.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봐도 아무런 정보가 나오지 않자 그는 필름 일부를 스캔한 뒤 자신의 SNS(Flickr)에 올렸고, 수많은 네티즌들은 그녀의 사진에 '좋아요''를 누르며 열광적인 반응을 쏟아냈다.
[뉴시스] 박현주 | 2022.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