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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순재(81)가 예술인 복지정책을 홍보하기 위해 나선다. 오는 30일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장관에게서 위촉장을 받고, 2018년 3월 29일까지 2년간 예술인 복지홍보대사로 활동한다. 이순재씨는 ‘몰라서 지원을 받지 못하는’ 예술인 없도록 적극적인 홍보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예술인들에게 예술인 복지정책을 알리고 신청을 독려하는 동영상에 출연하고 관련 행사에 참여하는 등 예술인 복지에 대한 다양한 홍보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문체부는 2011년 11월 '예술인 복지법'을 제정한 이후, 공공기관인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을 통해 다양한 예술인 복지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예술인에게 사회안전망을 제공하기 위한 사회보험료 지원부터 예술계의 불공정한 관행으로부터 예술인을 보호하는 예술인 신문고까지 올해 총 24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촘촘한 예술인 복지정책을 시행할 예정이다. 그러나 올해가 제도 시행 4년 차에 불과해, 예술인 복지정책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몰라서 지원을 받지 못하는’ 예술인이 다수 있다. 따라서 이번 홍보대사 위촉을 통해 지원을 필요로 하는 예술인들이 예술인 복지정책의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예술인 복지 정책을 통해 예술인을 촘촘히 보호해 나가겠다”면서 “예술인으로서 60년을 보낸 이순재 홍보대사를 통해 많은 예술인들이 예술인 복지사업의 지원을 받는 계기가 마련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뉴시스] 박현주 | 2016.03.30
안산문화재단(이사장 제종길) 단원미술관은 오는 4월 8일부터 '양철북'의 저자 귄터 그라스(1927~2015) 특별전을 펼친다. 귄터 그라스는 20세기 마지막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현대 독일의 역사’ 그 자체로 평가받을 만큼 독일을 대표하는 대문호다. 문학가로 알려졌지만 귄터 그라스는 미술을 전공하고 스스로를 ‘조각가’라고 소개할만큼 화가 겸 조각가였다. 그림을 그리거나 조각을 하다가 영감이 떠오르면 곧바로 달려가 선채로 글을 썼다고 전해진다. 예술가이면서 독일의 민주주의를 위해 적극적인 사회참여 활동을 마다하지 않았다. 진보적인 역사·정치관으로 사회의 부조리와 정권의 부패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하는 행동하는 예술가였으며, 나치시대의 반인륜적 범죄에 대한 진정한 반성과 과거 청산에도 앞장섰다.
[인터뷰]임대식 아터테인 대표…"'이민자'처럼 시장진입 어려운 한국 작가들 돕겠다" 서울시 서대문구 홍연길 32번지는 낡은 아파트와 슈퍼마켓이 늘어선 연희동의 뒷골목이다. 자동차 2대가 겨우 다닐 만큼 비좁은 골목이지만, 동시대 작가들이 주목하는 전시장이 숨어있다. 24평 남짓한 이 전시장의 이름은 '아터테인'으로, 작가 중심의 이례적인 가격 정책을 내건 갤러리다. 미술계에선 통상 작품 판매 수익을 작가와 화랑이 5대 5의 비율로 배분한다. 여기선 분배 비율이 7대 3이다. 지난해 열여섯 번의 전시를 열었고, 올해도 열두 번의 전시가 예정된 이 갤러리를 세운 이는 '붓을 꺾은' 미술인이다. "1992년 강원 미술대전에서 서양화 부문 최고상인 우수상을 받았지만 이후 ‘대안적인 시스템’을 정착시키기 위한 공부에 뜻을 뒀고 큐레이터 생활도 했습니다." 지난 2014년 아터테인을 설립한 임대식 대표(45·사진)의 말이다. 임 대표는 미학으로 석사과정을 수료한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아스토 미술관의 수석 큐레이터 등을 하면서 작가들의 권익에 대한 관심을 가졌다. 국내 주요 상업화랑으로 꼽히는 아트사이드갤러리 등 16년간 큐레이터 생활도 했다. "2014년쯤 홍창진 천주교 광명성당 주임신부로부터 '연희동에 미술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기관을 설치하는 게 어떻겠냐'는 말을 들었죠. 문화를 전파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만든 곳이 아터테인이었습니다." 교육 프로그램으로 시작했지만 지인들이나 작가들의 전시도 이어졌다. 수집가가 아닌 평범한 직장인들이 관심을 갖고 그림을 사는 경우도 생겼다. 교육 프로그램 운영 시설로 만들어진 공간이 갤러리로 거듭난 셈이다. 임 대표는 거의 모든 전시에서 작품을 1점 이상 판매했다. "미국에서 큐레이터 생활을 할 때 한국에서 이민 온 작가들을 만났어요. 이들이 갤러리와 수집가와의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많이 봤습니다. 하지만 한국에 돌아와 보니 한국 작가들도 마치 '이민자'처럼 시장에 진입하고, 소통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더라고요. 이민자처럼 외로이 고군분투하는 우리 작가들이 잘 정착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자는 것이 아터테인의 목표예요." 임 대표는 그러나 비영리 목적의 '대안 공간' 운영자가 아니다. 작품성과 상품성을 갖춘 가능성 있는 작가들에 주목하고, 상황에 따라선 이들을 관리하기도 한다. 28일 방문한 아터테인에서는 윤두진 작가(48)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었다. 윤 작가는 벌써 10번째 개인전을 한 중견 작가다. 임 대표는 271명의 구성원이 있는 ‘연희작가자치협동조합’의 조합장이기도 하다. 노후화한 시설을 고쳐 작가들이 저렴하게 보금자리를 마련할 수 있도록, 인근 재건축보다 재생 사업이 필요하다는 뜻에서 시작된 일이었다. 임 대표는 "작가가 좋은 예술을 창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머니투데이] 김지훈 | 2016.03.30
<1> '이완' 말하는 '최선'…화단의 권력 된 '단색화'에 의문을 품다 '단색화에 저항하는 단색화를 그린다.' 현대미술 작가 이완(37)은 자신이 인정하는 동시대 작가 최선(43)에 대해 이 같이 소개했다. 최선의 작품들은 단색조이되 기존에 익히 알려진 단색화가 아니다. 거리 위에 사람들이 내뱉은 침의 형상을 캔버스 위에 표현한 ‘멍든 침’, 2014년 ‘세월호 사건’이 있었던 진도 팽목항을 방문해 바닷물에 천을 담그고 말리기를 반복해 만든 '소금 회화'가 그의 작품이다. 서양화의 통념상 수용하기 힘든 재료를 '안료'처럼 활용해 새로운 시각 예술, 나아가 문화를 일구는 시도다. 최선은 '멍든 침'에 대해 "메모지에 양파를 문질러 염색시킨 후 거리의 침을 붙이면 탁본뜨듯 침의 형상이 채집된다"며 "그 침의 형상들을 조합하고 확대해서 그림을 그렸다"고 했다. 발색력이 뛰어난 고급 보라색 물감으로 그려진 침의 형상이 화폭을 수놓는다. 보라색은 과거 왕족들의 성스러움과 사치를 대변하는 색인 동시에 현대를 살아가는 개인들의 아픔도 상징한다는 설명이다.
[머니투데이] 김지훈 | 2016.03.28
내게 이상적인 자연을 동경하고 그것을 조형언어로 표현해 나가는 작업은 풍부한 감성의 표출이자 생존의 방법이다. 꿈을 따라 끝없는 추구를 멈추지 않는 삶의 열정이다. 내가 표현한 자연은 감수성으로 추상화 된 자연이다. 가만히 자연을 응시하고 있으면, 그 구체적인 형상은 점차 풀어지고, 색과 빛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얼룩이 되고, 정지된 화면처럼 다가온다. 하늘과 땅의 경계는 없어지고 자연이 뿜어내는 빛, 색의 아름다운 조화만이 그려져 추상적인 모습이 된다. 자연은 들판, 언덕, 하늘의 형상에서 점차 그 경계가 모호해지고 추상적인 형상을 띠게 된다. 변형되고 단순화된 들판과 언덕의 형태들은 수평공간 속에서 반복된다. 이상적인 색의 조화를 통해 유토피아적인 자연세계로 나아간다. 겹쳐지고 얼룩진 공간과 면이 추상적인 새로운 공간을 연출한다. 공간 속에서 색채들은 색면이나 띠의 형태로 나타나며 추상적인 조형적 특성을 드러낸다. 형상이 풀어진 색채들은 자연과 하나 된 나의 물아일체 환상을 나타낸다. 발랄하고 우울하며 감각적인 색채가 공간에 생명력을 불어넣으며 초월적 세계로 이끄는 역할을 한다. 그것은 설렘이나 환희, 슬픔이나 그리움, 고독과 소외 같은 내적 세계의 표현이기도 하다. 나는 유토피아의 자연을 우리 인생 속에서 찾는다. 유토피아는 꿈을 찾는 열정과 인내의 인생 속에 있다. 산의 의지, 강물의 인연, 바람의 설렘, 아득한 그리움의 지평선. 화면에서 보이는 ‘결’은 상처의 원형을 뜻한다. 인생에서 고난, 시련,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불행을 나타낸다. 상처를 덧대고 보듬듯 색을 쌓아 올린다. 색을 깔고, 색을 덧입힌다. 하지만 다른 색으로 덮어도 그 밑색은 여지없이 우러난다. 결의 사이사이에 색이 스며들고 그 뒤에 올려진 색과 층을 이룬다. 흔적을 남긴 색들은 비춰지고 어울어지며 미묘한 빛을 발산한다. 이렇게 층층이 올려지고 우러나며 조화된 색의 빛으로 작품은 완성된다. 사람들은 상처를 대면하고 보듬어 덮는 과정을 통해 치유 받으며 다시 살아갈 힘을 얻게 된다. 얼룩진 색, 겹겹이 층을 이룬 색은 상처를 보듬고 인내하며 살아가는 한 인간의 모습이자, 상처로 얼룩졌지만 아름다운 우리 인생의 모습이다. 결 사이로 스며들고 얼룩진 색으로 인해 더욱 깊이 있는 작품이 완성되듯, 굴곡 있는 고된 인생을 최선을 다해 살아낸 삶은 진정 아름답다. 작품은 유사한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비슷비슷한 우리 인생사의 모습인 것이다. 생은 계속되고 반복된다.
[머니투데이] 지젤박 작가 | 2016.03.28
프랑스의 세계적인 패션디자이너 장 폴 고티에(64)는 '패션계 악동'으로 통한다. 관습에서 벗어난 독특하고 전위적인 스타일로 색다른 미적 감각을 뽐내왔다. 인종, 문화, 성별의 틀을 거부하는 것이 특징이다. 첫 내한한 고티에는 25일 서울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에서 "다양한 종류의 아름다움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8세 때 패션계의 거물 피에르 가르뎅(94)에게 발탁된 고티에는 당시에는 스웨덴 금발미인이 전형적인 미녀였다고 떠올렸다. 하지만 그의 관점은 달랐다. "그때 붉은 머리, 검은 머리, 진한 피부색의 아름다운 여성을 봤다. 그녀들의 개성이 마음에 들었고 아름답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자신의 패션쇼 런웨이에 오르는 모델를 뽑는 기준도 다른 디자이너들과 달랐다. "전형적인 모델의 모습이 아니더라도 걸음걸이가 강렬하고 달라 보이면 모델로 썼다. 물론 수퍼모델들하고도 일을 해봤다. 그들도 아름답다. 하지만 미의 기준이 하나만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뉴시스] 이재훈 | 2016.03.28
제주도립미술관(관장 김연숙)은 ‘한국현대미술작가 강요배:시간속을 부는 바람’전을 내달 15일부터 7월10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는 강요배(64) 작가의 대규모 초대기획전으로, 작품 80여점이 전시된다. 작가는 제주의 자연과 역사를 자신과 동일시하며 작업을 해오고 있다. 작가는 한국민중미술 1세대로 80년대 미술그룹 ‘현실과 발언’의 동인으로 활동했으며, 리얼리즘 회화와 역사 주제화의 새로운 지평을 펼쳐 보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1992년 ‘제주민중항쟁’에 역사 인식을 담은 ‘동백꽃 지다’ 전은 화가로서 그의 노정에 뚜렷한 지표를 설정해 줬다는 평을 받는다. 이번 전시회는 1976년 제주시 관덕정 인근 대호다방에서의 첫 개인전이 열린 이후 40년 만에 열린다.. 최근 작품에서부터 첫 개인전에 출품됐던 작품들과 80년대 ‘현실과 발언’ 동인으로 활동하면서 작업한 작품들이 도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인다. [email protected]
[뉴시스] 강정만 | 2016.03.25
대구미술관이 열고 있는 '권순철, 시선'전에 선보인 ‘예수(2015)’ 작품이 화제다. 천주교계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작가의 작품세계가 더욱 조명되고 있다. 대구미술관에 따르면 작품 '예수(2015)'를 처음 본 천주교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는 성화 봉헌에 감사를 전했다. 이 작품은 오는 5월 천주교대구대교구 주교좌 범어대성당 축성식에 맞춰 영구전시 될 작품으로 부활절을 앞두고 시민들의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권순철, 시선'전은 한국과 프랑스를 오가며 활동 하고 있는 권순철(72)화백의 대규모 회고전으로 회화, 조소, 설치작품 등 총 135점이 전시됐다. 작가의 60여년 작품세계를 한눈에 관람할 수 있다.
[뉴시스] 박현주 | 2016.03.24
빈 캔버스가 새로운 공간으로 바뀌는 과정의 김미영 봄의 생명력을 느낄 수 있는 전시가 열렸다. 청담동에 자리한 레스빠스71에서 지난 18일에 오픈한 김미영의 개인전 ‘Sunlight House’에서는 강한 붓 자국과 화려한 색채가 특징인 작가의 신작 10여점을 중심으로 15점의 작품을 볼 수 있다.
[아트1] 이서연 | 2016.03.22
국립현대미술관에 불 지른 팔순 전위 예술가, 김구림 "46년전 내가 언덕에 불을 질르는 퍼포먼스를 했을 때는 아무도 나를 봐주지 않았다. " 국내 원로 전위 예술가인 김구림(80)이 지난 1970년 서울 뚝섬 살곶이다리 부근 언덕을 불태우며 벌였던 '현상에서 흔적으로'를 회고하며 남긴 말이다. '현상에서 흔적으로'는 국내 최초의 대지미술로도 평가받는다. 대지미술은 미니멀리즘의 영향을 받은 사조로, 자연을 무대로 그 생성과 소멸을 표현하는 미술의 한 갈래다. 김구림은 1970년 불을 붙였던 당시를 쓸쓸히 되돌아봤다. 그의 전위적인 시도는 당기 평가가 아닌 비난의 대상이었다.
[머니투데이] 김지훈 | 2016.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