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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고재 상하이가 개관 2주년을 기념해 비누조각가 신미경(48)을 중국에 소개한다. 학고재(대표 우찬규)는 신미경 개인전 '진기한 장식장'을 내년 1월31일까지 중국 상하이 '학고재 상하이'에서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지난 19일 개막한 이번 개인전은 미술관의 기원인 '쿤스트캄머'(예술의 방)의 구조처럼 전시장을 꾸몄다. 이곳에 그리스 로마 조각상부터 도자기, 불상 모각, 비누 페인팅까지 19년간 연작 작업을 해온 신미경의 작품들을 총망라했다. 아울러 개인전이 열리는 기간 동안 상하이 5개 미술 관련 공공화장실에서 '화장실 프로젝트'를 병행한다. 이 프로젝트는 일반인이 공공화장실 세면대에 둔 비누 불상 조각을 만지고 사용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형태의 조각으로 재탄생시킨다. 신미경은 서울과 영국 런던을 오가며 비누로 작업하는 작가다. 그는 일상생활에 쓰이는 비누를 원료로 국보급 중국 도자기, 그리스 조각상 등을 본뜬 작품을 제작한다. 작가는 하나의 문화가 다른 문화권에서 재현해가는 과정에서 완벽한 이해란 불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했다.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미국 휴스턴미술관, 영국 브리스톨 시 박물관, 영국 예술위원회 등에 소장돼 있다. 무료. 문의 (02)720-1524~6.
[뉴스1] 박정환 | 2015.12.22
'비누 조각가' 신미경의 중국 첫 개인전 '진기한 장식장'전이 학고재 상하이에서 열리고 있다. 지난 18일 개막한 이번 전시에는 작가의 대표작인 '트랜스레이션' '트랜스레이션-고스트 시리즈'등이 최근 2년간 작업한 '페인팅 시리즈'와 함께 전시됐다. '트랜스레이션'시리즈는 중국 도자기를 비누로 재현했다. 비누로 복제된 중국 도자기들은 비누로 만든 것 같지 않는 투명함과 선명함과 더불어 화려한 색채가 특징이다. 작가는 2008년 난징 트리엔날레와 트리엔날레와 베이징 쏭좡미술관 그룹전에 참여하며 중국미술계에 알려졌다. 학고재 상하이가 2주년 기념으로 기획한 이번 전시는 신미경의 상하이 '화장실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상하이의 롱 미술관 미술관, 상하이 당대 예술관, 하오 아트호텔등의 화장실에서 일반인들의 참여로 완성되는 '화장실 프로젝트'의 새로운 버전을 선보인다.
[뉴시스] 박현주 | 2015.12.21
잔잔하면서도 깊이가 느껴지는 회화를 그리는 지젤 박(Gisele Park)의 개인전 <Blossom>이 오는 1월 5일부터 27일까지 용산 카라스 갤러리(KARA’S GALLERY)에서 열린다.
[아트1] 이서연 | 2015.12.21
"제주인의 사람과 집, 색채로 찍어요" 바다에 둘러싸인 섬, 한반도에서 남쪽으로 90㎞ 떨어진 곳. 사진에 제주도의 다양한 색채를 담는 사진작가가 있다. 2011년 제주 특성화고에 입학한 자녀를 따라 제주로 집을 옮긴 서정희 작가는 평생 제주에서 사진 찍는 삶을 살겠다고 말한다. 서울에서 20년 넘게 학원 선생님으로 일하던 그가 돌연 제주에 남기로 한 이유는 무엇일까.
[머니위크] 이남의 | 2015.12.21
"대한민국 실업률(2005~2015), 서울시 아파트 가격, 일일 환율과 주가 등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작업한 미디어 미술입니다. 환율이나 주가가 실시간으로 등락할 때마다 경고음을 내는 작품도 있고, 동작감지 센서가 실업률에 따라 다른 크기의 인형을 감지해서 전자음을 연주합니다." 미디어 설치작가 이준(44)은 18일 개인전 '환상교향곡-魚(어)'가 열리는 서울 서초구 서초동 페리지갤러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디지털환경에서 생산되는 방대한 규모의 자료를 뜻하는 빅데이터는 관찰자의 관점에 따라 얼마든지 다르게 해석되기도 한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11일 개막한 이번 전시는 빅데이터와 금붕어의 움직임을 결합한 뉴미디어 신작 13점이 선보이며 2016년 2월5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이준 작가는 인지과학, 뇌과학, 빅데이터 등 첨단과학 기술을 바탕으로 한 작품을 제작해왔다. 그가 빅데이터를 작업에 끌어들인 것은 2010년부터다. 이준 작가는 여느 미술작가와 다른 경력의 소유자다. 현재 대구카톨릭대 디지털디자인과 교수인 그는 서울대 미대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하다가 서울대 공대 컴퓨터공학과 미국 스탠퍼드대 컴퓨터음악대학원에서 음악공학을 배웠다. 그는 이후 한국과학기술원 CT대학원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번 '환상교향곡-어' 전시에서 선보인 신작들은 그의 관심사를 그대로 반영한다. '실업률에 대한 턴테이블 변주곡'은 2005년부터 2015년까지 10년간 대한민국 실업률이 회전하는 턴테이블 바닥에 부착됐다. 이준 작가는 "매월 실업률의 크기에 따라 인형의 크기가 달라진다"며 "이를 감지해 동작감지 센터가 소리를 내고 흙수저 인형들이 원심력 때문에 바깥으로 밀려나 턴테이블 바닥으로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뉴스1] 박정환 | 2015.12.20
"멀리서 보면 윤곽이 항아리처럼 보이시죠? 항아리 안에 겸재 정선의 '금강전도'를 그려 넣었습니다. 얘기하지 않으면 모르겠지만, 바늘처럼 가는 붓으로 산등성이 하나하나 긁어내듯 그려나갔습니다." 세밀화로 유명한 김홍주(70) 작가는 17일 개막한 개인전에서 "무슨 의미나 이념을 부여하려고 숨긴 것이 아니라 즐겁게 그리려고 작품마다 대상을 정해 그려 넣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전시는 2016년 1월24일까지 서울 종로구 국제갤러리 1관에서 열린다. 작품 1개당 평균 1개월이 걸려 완성된 13점은 모두 제목이 없다. 작가의 의도마저도 그림을 감상하는 과정에서 방해하거나 의미를 한정시킨다면 과감히 배제해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는 "제 그림에는 어떤 이론이나 이념도 없으니까 그냥 편안하게 즐기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뉴스1] 박정환 | 2015.12.19
광주비엔날레 혁신을 위해 출범 20년 만에 민선 이사장으로 선임된 전윤철 이사장이 취임 1년여만에 사퇴했다. 광주비엔날레재단은 전 이사장이 일신상의 사유로 사퇴했다고 18일 밝혔다. 전 이사장은 지난해 12월23일 제12대 광주비엔날레 이사장으로 선임됐다. 재정 지원을 하던 광주시가 대통령을 풍자한 홍성담 작가의 '세월오월' 작품에 대해 전시불가 결정을 내리자 미술계는 반발했고 재단은 개혁을 하겠다고 선언한 뒤, 민선 이사장을 선임했다. 미술계는 그동안 광주시장이 당연직 이사장을 맡았던 관행을 탈피, 재단이 처음으로 민선 이사장을 선임하자 개혁의 출발점으로 인식했다. 전 이사장은 취임사에서도 "세계적인 미술 축제로 성장한 광주비엔날레 발전을 위해 걸림돌을 없애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전 이사장은 최근 천정배 의원의 신당창당추진위원회에 이름을 올리면서 논란을 빚었다. 정치권의 압력에서 벗어나기 위해 선임된 민선 이사장이 특정 정치인을 지지해 지역 예술계는 강력하게 항의하기도 했다. 광주비엔날레 관계자는 "전 이사장은 개인적인 이유로 인해 사퇴를 의사를 밝혔다"며 "정관에 따라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가 이사장직을 대행하고 조만간 신임 이사장을 선임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뉴시스] 류형근 | 2015.12.18
이상한 그림이다. 단순해 보이는데 극렬하다. 5년만에 개인전을 여는 김홍주(70) 화백의 작품이 이상해졌다. 스스로 '묘사를 포기한 세필화'라고 칭한 바 있지만 이번 그림은 '거의 아무것도 그리지 못한' 그림이다. 이전에는 꽃잎이나 똥, 밭고랑 같은 형태가 보였지만 이번엔 그 형태마저 없어졌다. 반면 세필화의 흔적은 더 격렬해졌다. 17일 국제갤러리에서 만난 김 화백은 "사소하고 사적인 태도를 그린 것일뿐"이니 "어렵게 보지 말라"고 주문했다. "특별한 거대 담론이나 이슈가 없어요. 편안하게 보면 잘 볼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의 말과는 달리 그림은 보면 볼수록 편안하지 않다. 붓질의 결들이 하나하나 살아 소리없는 아우성으로 클로즈업 된다. 돋보기로 보고 그렸다는 그림은 마치 지문을 채취한 것 같다. 김 화백이 항아리같은 작품을 가리키며 "여기에 겸재 정선의 금강산도가 보이지 않나요?"라고 물었을때 겨우 산맥과 나무들이 보이는 것도 같기도 했지만, 그의 작품에서 어떤 풍경이나 형상을 찾아내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그림은 어떻게 걸어도 상관이 없다. 옆으로 그린 것이지만 세로로 걸어도, 세로로 그린 것이지만 옆으로 걸어도 어색하지 않다. "'그림은 이렇다'는 고정관념을 벗어나고 싶었다"는 김 화백은 "수요자 취향에 맞춘 것"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뉴시스] 박현주 | 2015.12.18
'하이힐' 작품으로 유명한 이매리 작가가 대형 설치 작품 '침묵 속으로'를 광주문화재단에 기증했다. 광주문화재단은 이 작가가 책 '광주1백년사'를 모티브로 제작한 설치작품 '침묵 속으로'를 기증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작가의 작품은 높이 3m, 길이 2m40㎝크기로 한국의 '탑'형식과 유럽의 '로튠다' 건축양식을 차용해 만든 철판구조물이다. 작품 표면에는 광주에 큰 영향력을 준 214명 인물들의 성명과 출생·사망년도가 타공기법으로 새겨졌으며 LED조명이 작품으로 투영된다. 이 작품은 이 작가의 신작으로 지난 1일 무각사 로터스 갤러리에서 열린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 광주 1주년기념 특별전시회'에 출품돼 관심을 모았다. 이 작가는 "시민들이 불교의 '탑돌이' 의식처럼 작품 주변을 돌면서 볼 수 있는 많은 인물들을 통해 지역의 역사를 들여다보고 도시가 어떻게 생겨나게 됐는지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작가는 광주출신으로 10여년 전부터 '하이힐'을 소재로 인간 존재에 대한 고민을 작품에 담아왔으며 회화·조각·설치·영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업세계를 통해 꾸준히 예술적 잠재력을 키워내고 있다. 지난 8월 베니스 비엔날레 특별전에 초대돼 세계 미술계의 주목을 받았고 국내는 물론 뉴욕·베이징·광저우 등에서 초대전을 갖고 있다. [email protected]
[뉴시스] 류형근 | 2015.12.16
"안녕하십니까. 저는 마리 리바스 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14일 오후 2시 바르토메우 마리 리바스(49)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이 외교부 청사 203호실로 들어와 더듬거리는 우리말로 인사를 했다. 회색 양복에 회색 넥타이를 맨 그의 흰 셔츠에는 파란 줄로 된 패용증이 걸려 있었다. 국립현대미술관장 신분증을 겸한 출입카드다. '피카소의 나라' 스페인에서 온 관장을 위해 통역을 옆에 두고 이어진 기자간담회는 통역과 통역을 번갈아가며 1시간 동안 진행됐다. 마리 관장은 이날 오전 10시 문화체육관광부장관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았다. 마리 관장은 "표현의 자유를 지지한다"면서 "과거에 일어났던 일로 판단하지 말고, 앞으로 서울에서의 결과를 보고 판단했으면 한다"는 취임 소감을 밝혔다. 국내 미술인 800여명이 자신을 반대하고 있는 것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마리 관장은 2008년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현대미술관장으로 활동하다 지난 3월23일 사임했다. 재직 당시 '정치 검열' 논란에 휩싸였다. 그는 당시 사태와 관련, "큐레이터 두 명을 해고한 것은 사실이 아니다. 거짓정보"라며 "공개적인 성명을 통해서 계속 오보를 낸다면 명예훼손죄로 고소하겠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나는 3월23일 사임해 관장으로서 기능이 없었고, 큐레이터들은 임기가 4월1일 종료됐다"면서 "큐레이터들은 이사회에서 명령을 내렸다"며 "정치검열을 이유로 큐레이터를 해고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뉴시스] 박현주 | 2015.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