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간 보지않기 닫기
총 4,712개의 글이 등록되었습니다.
이 그림은 '갈망의 그림'이다. 보면 볼수록 특이한 느낌을 불러일으킨다. '어둡고, 거칠고, 못 그렸다'는 생각이 드는 동시에 모호함에 빠진다. 붓질이 스스로 살아나듯 화폭의 풍경들이 제 모습을 보였다 풀어지기를 반복한다. 어찌 보면 마무리가 덜 된 소극적인 자세로 그려진 그림인데 허공에 떠서 이동 되는 상태에 빠지게 한다. 작가는 "형상을 구축하지 않고 스쳐 지나가는 감각을 잡아내고 싶었다"고 했다. 4년 만에 서울 삼청동 학고재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여는 장재민(39)의 작업이 확 달라졌다. 2020년 '부엉이 숲' 전시가 유화로 그려 물성과 부피가 강조되어 '뒤덮인 무게감'으로 다가왔다면 이번 작품은 '아크릴릭 구아슈' 작업으로 가볍게 부유하는 허공의 감각을 극대화한다. 마치 '마술 같은 그림'이 된 건 그의 '모험 정신'이 충전했다. "재료를 바꾼다는 건, 화가에겐 큰 고통입니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 살던 사람이 갑자기 외국어를 사용해야 하는 상황 같은 것이죠." 이 과정 속에서 수많은 작업을 버려야 했다." 쉼 없이 그리며 관성이 되어버리는 것들, 결과적으로 나온 작업들을 바꾸기 위해서 스스로 인정하기보다 이를 계기로 모험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그는 "이런 측면에서 이번 작업은 매체를 찾은 것 같아 만족한다"고 했다. 2011년 홍익대 회화과를 졸업하고 첫 개인전을 연 2014년 이후 10년만의 변화다. 풍경화를 그리지만 풍경화가 아니고 정물화지만 정물화가 아니다. "풍경을 접하고 사물을 마주하는 처음의 순수한 상태, 모든 것이 파악되지 않은 모호한 상태를 있는 그대로 그린다." 제주 '쇠소깍'을 그린 '깊은 웅덩이의 끝'이 보여준다. 필선들이 뒤엉켜 풍경인듯 아닌듯 모호함이 난무한다. "장소와 기억, 그때 감정들이 쌓인 '시간의 중첩'에 중점을 뒀다"는 그는 "생성이 되고 있는 건지 사라지고 있는 건지 그런 부분들이 명확하지 않고 시작을 끝을 알 수 없게 모호하게 제시하고자 했다"며 작품을 독특하게 선보인다. 벽에 걸지 않고 비스듬히 세워 내려다보는 시점을 제공한다. "벽에 걸린 평행한 시간대가 아니라 어긋난 공간감을 줌으로써 상상의 공간을 극대화"시키려는 의도다.
[뉴시스] 박현주 | 2024.02.01
국제갤러리 전시장이 연극 무대처럼 꾸며졌다. 마치 거실 한복판에 거대한 운석 덩어리가 떨어진 것 같은 현장이다. 천장까지 뻥 뚫려 진짜처럼 연출했다. 의자에 앉아 책상에서 그림 그리던 순간 날벼락을 맞은 것 같은 분위기. 쪼개진 운석안에는 찌그러진 별 두 개가 박혀있다. 이 상황. 우리가 운석 덩어리라고 보고 있는 것은 가짜지만, 실제 작품이라는 점에서는 진짜다. 천장까지 뚫어가며 '스펙타클(spectacl)한 작품을 펼친 이유는 무엇일까?
뮤지컬 '레베카', '엑스칼리버', '베르테르' 등의 무대를 만든 30년 차 무대 디자이너 정승호 씨가 작가로 데뷔한다. 2월3일부터 첫 번째 개인전 'IN THE BOX'를 서울 삼청동 헬렌앤제이 갤러리에서 펼친다. ‘박스’ 속에 인간의 형상을 담고, 다양한 배경을 유화로 선보인다. 작업을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은 건 공들여 만든 무대 장치가 공연이 끝나면 버려지는 것을 보면서다. 낙엽을 건조시켜 버려진 페인트와 혼합하여 합판에 압착시키고, 이를 다시 건조한 후 사포로 일정 부분을 갈아낸 다음 젯소를 도장 하자 색다른 질감이 있는 작가만의 캔버스로 탄생했다. 거대한 무대의 조각들이 정승호의 새로운 '상자 무대'로 부활한 셈이다. 전시장 1층에는 작가의 작품 세계를, 2층에는 ‘부엉이’를 주제로 전개된 작업, 마지막 3층에는 블랙 앤 화이트 콘셉트의 작품이 전시될 예정이다. 관람은 무료. 전시는 3월10일까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뉴시스] 박현주 | 2024.01.30
서울 삼청동 페레스프로젝트 서울은 새해 첫 전시로 스위스 신예 작가 제레미(28)의 아시아 최초 개인전을 선보인다. 25일 개막한 전시는 '폭풍의 눈(The Eye of the Storm)'을 주제로 신화, 퀴어 이미지에 중점을 둔 제레미의 독창적인 화풍을 소개한다. 그동안 아트부산 키아프 등 아트페어에서 반짝 소개되며 '퀴어(queer)작가로도 알려진 그는 이번 전시에 다채로운 신작 16점을 걸고 폭넓어진 작품 세계를 펼친다. 고대의 이상적인 신체와 주름이 진옷을 묘사한 '금빛 피부(Golden Skin)'를 시작으로, 독일 표현주의를 엿볼 수 있는 '붉은 옷을 입은 진주 귀걸이를 한 여인(Lady with Pearl inRed)', 일본 만화 같은 '고백(Confession)' 속 , 여권 속 얼굴 '장미(Rose)' 사진까지 미술사와 그래픽 아트에서 가져온 다양한 자료를 바탕으로 작품을 제작했다. 특히 퀴어인 시각으로 인간의 신체와 존재를 재구성한 '비규범적인 우화'같은 그림이다.
[뉴시스] 박현주 | 2024.01.26
제1회 (재)서울예술재단 포트폴리오 박람회 최우수상을 수상한 채온(38)작가가 표갤러리에서 온라인 개인전을 연다. 23일부터 여는 전시는 'TRACE: 흔적으로 그리기'를 주제로 작가가 오랜 기간 그려온 사람 혹은 알 수 없는 생명체의 얼굴들을 중점적으로 조명한다. 표갤러리에 따르면 채온 작가는 2015년 열린 제1회 포트폴리오 박람회에서 당시 심사위원들의 만장일치로 최우수상을 수상하고 대구문화재단 청년예술가 육성지원사업에 시각예술 분야 4기 청년예술가로 선정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한남대학교 조형예술대를 졸업하고 2013년부터 표갤러리, 대구문화예술회관, 아트소향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했다. 그의 작품에서 지속적으로 등장하는 얼굴은 정형적인 얼굴의 모습과는 다르게 빠른 붓질로 형체와 이목구비가 일그러지고 여러가지 색들이 뒤섞여 배경과의 경계가 모호한 유동적인 형상이다. 시시각각 변화하여 붙잡을 수 없는 대상의 무한한 면을 발견해내고 작품에 옮겨 담고자 하는 작가의 의지다. 전시는 2월22일까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뉴시스] 박현주 | 2024.01.25
나무 뿌리들이 거미줄처럼 공간을 점령했다. 6m가 넘는 뿌리 줄기 위쪽은 하늘로 향하고 작은 뿌리들이 바닥에 뻗어 나가 꿈틀대는 생명의 에너지를 전한다. 이른바 '생명의 그물망'이다. '소나무 작가'로 알려진 조각가 이길래의 개인전이 서울 은평구 사비나미술관 새해 첫 전시 문을 열었다. 금강송(金剛松)을 차용해 자연의 원초적 생명력을 표현한 '소나무 연작'을 해온 작가의 작품 세계관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다. 25일부터 '늘 푸른 생명의 원천에 뿌리를 내리다'를 타이틀로 펼치는 전시는 소나무 뿌리와 돌의 결합, 자연물과 인체가 융합된 형태의 신작들을 대거 선보인다. 특히 한국 적송(Korean red pine)의 뿌리와 돌을 대비 시킨 거대한 설치 조각을 주요 작품으로 등장 시켜 강렬한 시각적 효과를 제공한다. 작가는 뿌리를 통해 연결된 생태계 시스템을 강조하기 위해 설치 방식에서도 새로운 변화를 시도했다. 전시장 2, 3층을 관통하는 공간 특성을 활용했다. 2층에서 뿌리 줄기를 밑에서 위로 올려다보거나 3층에서 아래로 내려다보이게 배치해 땅속에서 꿈틀대는 생명의 에너지가 뿌리에서 흡수되어 줄기를 타고 위로 뻗어가는 과정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주요 뿌리에서 여러 개의 작은 뿌리들이 갈라져 뻗어 나가는 사이에는 크고 작은 돌덩어리들이 흩어져 놓여 있다. 작가는 "돌은 수세기 동안 변하지 않고 그대로 남아있는 고요한 불변의 물질로써 시간에 저항하는 강인한 특성을 지녔다"며 "뿌리와 돌이라는 대립적인 속성 간의 결합은 생명과 불변, 변화와 안정, 유기체와 무기체 등의 상반된 요소들이 연결되어 함께 존재할 때 자연은 조화와 균형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치"라고 설명했다.
[뉴시스] 박현주 | 2024.01.24
"책임 심의관이 참여할 수 있도록 개정하는 게 아니라 무조건 그렇게 하도록 해야 되는 거예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2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확대기관장회의에서 다시 한번 '책임심의제' 도입을 위한 기관의 노력을 촉구했다. 이날 유 장관은 "직원들이 훈련이 돼야 몇 년 안에 제도가 자리를 잡을 수 있다"며 기관장들에게 거듭 당부했다. '책임심의제'는 문화예술계를 지원하는 산하 기관 직원들이 심의 결과를 평생 책임지도록 하는 제도다. 유 장관이 '블랙리스트' 재발 방지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이날 회의에는 정병국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해 김범훈 예술경영지원센터 대표 직무대리, 박영정 한국예술인복지재단 등 공공기관과 유관기관 기관장 15명이 참석해 올해 주요 현안과 추진계획을 보고했다. 특히 공공기관에서는 지난해 유 장관이 주문한 예술가에 대한 '간접지원'과 내부 전문가가 심사를 도맡는 '책임심의제'에 부합하는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정병국 위원장은 "장관이 강조하신 책임 심의제와 동일한 전담 심의제를 (기관에서) 시행한다"며 "추가로 올해부터 수시 공모하는 7개 분야에 대해서 전담 심의관을 선발하고 3월 이후에 투입될 예정이다. 시범적으로 시행한 후 이를 보완해 내년에는 모든 분야에 전담 심의관을 직원 중에 선발해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범훈 대표 직무대리는 "올해 중점 추진 과제로 예술 지원 방식 개선과 책임 심의관제 시범 도입을 두 개의 방향으로 설정해 시행하고자 한다"며 "간접 지원의 경우 지난해 개관한 아트코리아랩 내 예술인, 단체 등을 대상으로 맞춤형 홍보 마케팅과 법률 컨설팅을 상시 제공하는 비즈센터를 올해 3월 개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뉴시스] 신재우 | 2024.01.24
전원근의 작품은 '식물성'이다. 빨강, 노랑, 초록, 파랑색이 씨앗이다. 수백 번의 붓질과 마르기, 닦아내기, 또 붓질로 거듭된 색들은 스미고 스며들어 몰아일체 경지에 이르렀다.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활동하는 전원근 작가는 유럽에서 25년이 넘는 시간 동안 머물고 있지만 자신의 작업이 동양적인 것에서 완벽히 벗어나지 않는다고 했다. 미니멀리즘 또는 기하학적 추상화처럼 보이지만 뭔가 오묘한 에너지가 흐르는 작품의 배경이다. 초이앤초이 갤러리가 새해 첫 전시로 선정한 전원근 개인전이 오는 2월24일까지 열린다. 개인적인 서사를 담아내는 작가의 작품은 자기 자신의 기억 속 파편의 일부를 색으로 표현한다. 그림 한 점 한 점은 개인적 경험을 담은 자화상이자 우리의 역사를 담은 기록이며 보는 이를 비추는 거울이기도 하다. "창가의 화분에 자리 잡은 식물을 보며 어떤 동질감을 느낀다"는 작가의 이번 개인전 제목은 '식물의 언어를 배워야 하는 이유'다. "소리치기보다 색감, 후각과 오감 등 조용하고 여린 언어로 자신을 알리는 식물처럼" 그의 작업도 겉으로 화려하거나 시선을 사로잡는 것이 아닌 계절의 흐름에 순응하고 화분에 물을 주듯 물감을 캔버스에 더하며 꾸준하게 그리고 있다고 했다. 초이앤초이갤러리 최선희 대표는 "작가의 붓질은 마치 불교 신도의 삼천 배를 보는 듯하다. 오랜 시간 여러 겹의 색을 입히며 기다린 작가의 흔적이 다양한 색채로 스며들어 있다"며 "전원근 작품은 수행과 인내심이 중심에 있는 한국의 단색화에 가깝다"고 소개했다.
[뉴시스] 박현주 | 2024.01.23
'시간 속에 짓고 싶었던 한 채의 집, 한옥'이 프랑스 파리를 홀린다. 사진가 이동춘(62)이 안동 '후조당' 등 한국의 고택과 서원을 한지에 인화한 '한옥 사진'전이 오는 30일부터 프랑스 파리 오&송 갤러리에서 열린다. 작가의 첫 해외 상업갤러리 전시다. 가로 1m, 세로 1.8m에 산수유 꽃과 설경, 녹음 등 사계절을 골고루 담은 대형 사진 작품이다. 특히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한국의 서원’으로 등재된 도산서원과 병산서원의 모습도 담아 한국 문화유산의 고즈넉한 아름다움을 전한다. 이동춘 작가는 지난 2005년부터 전국 곳곳의 종가 등 고택을 다니며 사진을 찍기 시작했고 지금까지 미국 LA한국문화원을 비롯해 독일과 헝가리, 불가리아 등 전 세계에서 한옥을 선보여왔다. 지난해 4월 서울 종로구 청운동 류가헌에서 20여 일간 '경치를 빌리다– 한옥의 차경借景' 전시를 여는 등 꾸준한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 작가는 “한지에 사진을 인쇄하는 방법은 최근 몇 년전부터 시도한 특별한 방식”이라며 “국가무형문화재의 손끝에서 탄생한 문경한지를 사용해 전통 가옥인 한옥이 지구 반대편 전 세계인에게도 강렬한 인상을 줄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 폭의 동양화 같은 사진 32점을 선보이는 전시는 2월10일까지 열린다.
[뉴시스] 박현주 | 2024.01.19
초이앤초이 갤러리는 독일 뒤셀도르프를 거점으로 유럽과 한국을 오가며 활동하는 전원근 작가의 개인전 '식물의 언어를 배워야 하는 이유'를 오는 2월24일까지 선보인다. 전원근의 작업은 수행이다. 빨강과 노랑, 초록과 파랑 네 개의 색상만을 가지고 완성되는 작품은 지극히 오랜 시간이 걸린다. 이 네 가지 색상 외 특정 색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조합과 시도를 거치고, 팔레트가 아닌 캔버스 표면에서 섞이는 색들은 한 획의 붓질이 마르기까지 기다리고 관찰하는 과정이 필요해 이 모든 노고와 기다림이 결정점에 다다를 때쯤 이미 한 해가 지나가기도 한다. 미니멀리즘 또는 기하학적 추상에 기반한다고 볼 수도 있지만 말레비치 또는 데 스틸의 철학적인 이상과는 달리 수백 번에 걸친 붓질과 마르기, 닦아내기, 그 위에 또다시 시작되는 붓질은 마치 불교 신도의 삼천 배를 보는 듯해 오랜 수행과 인내심이 중심에 있는 한국의 단색화에 가깝다. 네 가지 색상에 초점을 맞추는 그의 작업은 오방색을 통해 한국적인 모더니즘을 도모했던 김기린 화백을 닮은 구석도 있다. 유럽에서 25년이 넘는 시간 동안 머물고 있지만 작가는 자신의 작업이 동양적인 것에서 완벽히 벗어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개인적인 서사를 담아내는 작가의 작품은 자기 자신의 기억 속 파편의 일부를 색으로 표현하며 시작되고, 이런 기억들은 작가의 유년기를 거슬러 역사의 잔재들로 넘어간다. 작가는 자신의 주기적으로 서울을 방문할 때마다 도시에 남아있는 역사의 흔적들, 그리고 끊임없이 변해가는 대도시의 모습들을 채집하고 작품에 새긴다. 이런 작가의 작품 한 점 한 점은 개인적 경험을 담은 자화상이자 우리의 역사를 담은 기록이며 보는 이를 비추는 거울이다. 기억과 경험을 축적하며 그려지는 전원근의 그림은 따라서 그 과정 또한 결과물만큼이나 중요하다. 언뜻 보기에는 흰색, 붉은색, 푸른색 등 단순히 한 가지 색상만으로 그려진 듯 보이는 작품의 가장자리에도 오랜 시간 여러 겹의 색을 입히며 기다린 작가의 흔적이 다양한 색채로 스며들어 있다. 자리 잡는다. 작가는 창가의 화분에 자리 잡은 식물을 보며 어떤 동질감을 느낀다. 식물은 소리치기보다 색감, 후각과 오감 등 조용하고 여린 언어로 자신을 알린다. 작가의 작업 또한 겉으로 화려하거나 시선을 사로잡는 것이 아닌 꾸준한 노력과 연륜을 기반한다. 계절의 흐름에 순응하고 화분에 물을 주듯 물감을 캔버스에 더하며 그려지는 전원근의 식물은 그 만의 언어로 조용히 말을 건다.
[뉴스1] 김일창 | 2024.0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