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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설치작가 겸 조명 디자이너 앙투안 베코니에(Antoine Bécognée)의 한국 첫 개인전이 21일부터 3월2일까지 서울 청담동 유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린다. '종이'로 만들어진 작품들은 ‘우리의 상처 받은 것들이 모여 결국에 빛을 발하게 될 것’이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빛의 투과율, 반사율, 가벼움, 유연함이 독특한 작품으로 탄생 된 그의 조명 작품들을 압도감을 전한다. 면직물로 된 종이에 칼로 깊게 잘라낸 부분들이 인테리어 조명들과는 다른 결을 보인다. 입체적인 형태와 함께 칼로 만든 틈에서 빛이 새어 나와 빛과 어둠을 명확히 대비 시켜 '빛의 조각'을 아름답게 구현해 낸다.
[뉴시스] 박현주 | 2024.02.21
어린 시절 고열로 인해 청각에 이상이 생겼다. 보청기와 인공와우의 도움으로 청력을 어느 정도 회복했다. 기술은 발달했다. 2채널로 듣던 소리는 48채널로 들려왔다. 채널이 발전할 때마다 새로운 시스템에 적응해야 했다. 기술은 진보해 더 잘 듣게 됐지만 적응 과정에서 무엇이 실제의 소리인지, 실제는 존재하는지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궁금증은 사라지지 않았다. 청각의 공백으로 느끼는 실제에 대한 혼란과 모호함은 그렇게 도형으로 형상화됐다. 비슷해 보이지만 다른 도형들의 중첩을 통해 다른 의미지만 비슷하게 들리는 소리 사이에서 느끼는 감정과 실제에 대한 의문은 시각화된다. 또 인공물과 자연물의 병치, 넓은 화폭, 표면의 질감을 살리는 세계를 감각하는 방식을 통해 이미지의 평면성이 탐구된다. 서울 강남구에 있는 에스 아트 스페이스(S ART SPACE)는 오는 3월16일까지 이 사연의 주인공인 홍세진 작가의 개인전 '더 웨이 오브 시잉: 쉐이프'(The Way of Seeing: Shape)를 연다. 1992년생인 작가는 인천가톨릭대 조형예술대 회화과를 졸업하고 홍익대 대학원 회화과에서 석박사를 졸업했다. 이전까지 일곱 번의 개인전을 열었고, 다수의 단체전에 참가했다. [email protected]
[뉴스1] 김일창 | 2024.02.08
'외나무다리를 건너는 로봇'을 선보인 권병준(53)작가가 '올해의 작가상 2023' 최종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국립현대미술관이 8일 밝혔다.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김성희)은 SBS문화재단과 공동 주최하는 '올해의 작가상'은 2012년부터 시각예술가 4인을 선발하여 신작 제작 및 전시 기회를 제공하고 그중 한 명을 최종 수상자로 선정하고 있다 2023년은 일부 제도를 개선하여 새롭게 선보이는 첫 해였다. 후보작가의 신작과 대표적인 구작을 함께 전시해 작가의 작품 세계를 더 확실히 드러내고 관람객이 참여하는 공개 좌담회를 거쳤다. 4인(갈라포라스 김, 이강승, 전소정, 권병준)작가의 작업세계 전반을 소개하는 중간점검 형식의 전시로, 후원 작가들에게는 1인당 5000만 원이 지원됐다. 최종 수상자로 선정된 권병준의 작업에 대해 심사위원단은 "기술을 통해 인간성에 질문을 던지고, 이를 통해 감동을 전하며 사람들 간의 이해에 관한 날카로운 울림을 준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여 최종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권병준은 몰입적인 로봇 종합극을 이용하여 인간 공동체의 무한 확장의 가능성을 질문하고, 거침없이 직진하는 현대 문명의 흐름에 다양한 갈래를 제시하는 아름다운 작품을 보여주었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의미있는 작품을 보여준 네 명의 후원작가 모두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뉴시스] 박현주 | 2024.02.08
서울 종로구 운니동 장은선갤러리는 한국화가 신철균 초대전을 7일부터 23일까지 선보인다. 지난해 강원대 미술학과 교수로 정년 퇴임한 작가는 자신의 고향이자 삶의 터전인 강원도의 산림 풍경을 주제로 수묵산수화를 그려왔다. 먹과 물의 조화를 통해 산의 웅장함과 깊이 있는 산수화를 보여준다. 먹과 물이 농익은 필선으로 산을 탄생 시킨다. 잔잔하면서도 맑고 두터운 붓질로 고즈넉한 여유의 미학을 선사한다. '흑백 산야의 깊은 울림'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에는 담담한 필치로 산수 예술의 정수를 묵묵하게 담아온 작품 30여 점을 소개한다.
[뉴시스] 박현주 | 2024.02.06
'공허한 눈동자의 공포감이라니…' 적나라하게 흰색 속옷만 입고 위태롭고 아슬아슬하게 난간에 발을 걸치고 있는 이 남자, 왠지 모를 불안감을 전하지만 눈길을 끌어당기며 매혹미를 발산한다. '놀란 눈'이 특징인 일본 작가 히노 코레히코(Korehiko HIN·48)의 극사실적이고 초현실적인 작품으로, 인형이나 마네킹처럼 감정 없는 인간의 가식성을 담아낸다. 현재 일본 도쿄를 거점으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히노 코레히코는 2005년 떠올랐다. 일본의 전국 미술관 큐레이터와 연구자가 추천해 매년 전국 각지에서 알려지지 않은 뛰어난 인재를 소개하고 작품을 전시하는 현대미술전(The Vision of Contemporary Art)에서 VOCA상을 수상하며 주목 받기 시작했다. 이후 일본, 한국, 중국 등 여러 국가에서 개인전과 그룹전, 아트페어에도 꾸준히 소개되어 국제적인 이목을 받고 있다. 1999년 일본 쓰쿠바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하고 2001년 동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마쳤다.
"어색하게 내 작품을 서구화 하고 싶지는 않았다. 한 작품에 다양한 기법을 쓰는 것, 그것이 내가 작품을 현대화 하는 방법이다.” 한국화가 소산 박대성(79)화백이 지난 2년 간 독일에서 미국까지 해외 순회 전시를 마치고 금의환향했다. 2022년 독일, 카자흐스탄, 이탈리아 한국문화원에서 개별적으로 개최한 초대전으로 포문을 연 해외 순회전은 이후 미국에서 절정을 이뤘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LACMA)에서 최초로 열린 한국 작가 초대전은 원래 일정보다 약 두 달 간 연장 전시될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으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어 하버드대학교 한국학센터, 다트머스대학교 후드미술관 등 총 8곳의 해외 미술기관에서 2023년 말까지 계속된 순회전은 유력 경제지 포브스(Forbes)서 집중 소개하며 이목을 끌었다. 특히 찰스왕센터와 메리워싱턴대에서 있었던 'Park Dae Sung: Ink Reimagined'는 30점이 넘는 작품을 선보이며 박 화백의 해외 전시로는 최대 규모를 자랑했다. 무엇보다 이번 순회 일정의 가장 큰 수확은 다트머스대의 김성림 교수 주관 하에 4의 대학이 전시와 연계하여 발간한 도록이다. 평론집 형식의 이 도록은 한국화 작가를 미술사적으로 비교 분석한 최초의 영문 연구서로, 향후 있을 박대성의 해외 활동과 한국화 연구에 좋은 토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소외 받던 한국 수묵화가 해외에서 확장 가능성을 보여준 큰 성과다. 물론 박대성 화백의 독창적인 현대 수묵화의 쾌거다.
[뉴시스] 박현주 | 2024.02.03
서울 이태원 에스더쉬퍼 서울은 프랑스 파리에서 활동하는 개념미술작가 에티엔 샴보((Etienne Chambaud·43)의 한국 첫 개인전 'Prism Prison'전을 2일 개막했다. 2022년 프랑스 릴메트로폴 현대미술관에서 대규모 개인전을 여는 등 유럽 미술계에서 주목 받고 있는 작가다. 독일 대표 화랑인 에스더쉬퍼 전속 작가로 한국에 첫 선을 보이는 작가는 새 연작으로 화답했다. 에스더쉬퍼 서울 김선일 디렉터는 "작가는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우리가 경험, 물건, 규율 등에 부여하는 의미와 그 범주를 탐구한다"며 "예술의 정의, 작품의 개념화와 창작의 방식, 전시의 형태, 기능, 역사에 대한 개념을 위태롭게 뒤흔드는 작업을 해왔다"고 소개했다. 이 전시에는 더 윈도우 공간에 빛을 내뿜는 네온 설치 작품과 더불어 기존의 이콘화(종교화)에 금박을 씌워 이미지를 변형한 연작을 선보인다. 특히 2층 전시실의 이콘화는 금박 배경의 범위를 확장해 화면에 등장하는 동물의 몸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을 모두 지웠다. 작품에 등장하는 말, 당나귀, 소, 양 등 동물들은 길들지 않은 채 다른 세상을 부유하는 듯한 모습이다. 'Untamed' 연작으로 절묘한 분절감을 더욱 강조하기 위해 전시장 내부를 운영 시간이 끝나 불이 꺼진 박물관이나 선사시대의 동굴처럼 어둡게 조성했다. 관람객은 입구에 비치한 손전등 또는 휴대전화 플래시를 사용해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뉴시스] 박현주 | 2024.02.02
이 그림은 '갈망의 그림'이다. 보면 볼수록 특이한 느낌을 불러일으킨다. '어둡고, 거칠고, 못 그렸다'는 생각이 드는 동시에 모호함에 빠진다. 붓질이 스스로 살아나듯 화폭의 풍경들이 제 모습을 보였다 풀어지기를 반복한다. 어찌 보면 마무리가 덜 된 소극적인 자세로 그려진 그림인데 허공에 떠서 이동 되는 상태에 빠지게 한다. 작가는 "형상을 구축하지 않고 스쳐 지나가는 감각을 잡아내고 싶었다"고 했다. 4년 만에 서울 삼청동 학고재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여는 장재민(39)의 작업이 확 달라졌다. 2020년 '부엉이 숲' 전시가 유화로 그려 물성과 부피가 강조되어 '뒤덮인 무게감'으로 다가왔다면 이번 작품은 '아크릴릭 구아슈' 작업으로 가볍게 부유하는 허공의 감각을 극대화한다. 마치 '마술 같은 그림'이 된 건 그의 '모험 정신'이 충전했다. "재료를 바꾼다는 건, 화가에겐 큰 고통입니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 살던 사람이 갑자기 외국어를 사용해야 하는 상황 같은 것이죠." 이 과정 속에서 수많은 작업을 버려야 했다." 쉼 없이 그리며 관성이 되어버리는 것들, 결과적으로 나온 작업들을 바꾸기 위해서 스스로 인정하기보다 이를 계기로 모험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그는 "이런 측면에서 이번 작업은 매체를 찾은 것 같아 만족한다"고 했다. 2011년 홍익대 회화과를 졸업하고 첫 개인전을 연 2014년 이후 10년만의 변화다. 풍경화를 그리지만 풍경화가 아니고 정물화지만 정물화가 아니다. "풍경을 접하고 사물을 마주하는 처음의 순수한 상태, 모든 것이 파악되지 않은 모호한 상태를 있는 그대로 그린다." 제주 '쇠소깍'을 그린 '깊은 웅덩이의 끝'이 보여준다. 필선들이 뒤엉켜 풍경인듯 아닌듯 모호함이 난무한다. "장소와 기억, 그때 감정들이 쌓인 '시간의 중첩'에 중점을 뒀다"는 그는 "생성이 되고 있는 건지 사라지고 있는 건지 그런 부분들이 명확하지 않고 시작을 끝을 알 수 없게 모호하게 제시하고자 했다"며 작품을 독특하게 선보인다. 벽에 걸지 않고 비스듬히 세워 내려다보는 시점을 제공한다. "벽에 걸린 평행한 시간대가 아니라 어긋난 공간감을 줌으로써 상상의 공간을 극대화"시키려는 의도다.
[뉴시스] 박현주 | 2024.02.01
국제갤러리 전시장이 연극 무대처럼 꾸며졌다. 마치 거실 한복판에 거대한 운석 덩어리가 떨어진 것 같은 현장이다. 천장까지 뻥 뚫려 진짜처럼 연출했다. 의자에 앉아 책상에서 그림 그리던 순간 날벼락을 맞은 것 같은 분위기. 쪼개진 운석안에는 찌그러진 별 두 개가 박혀있다. 이 상황. 우리가 운석 덩어리라고 보고 있는 것은 가짜지만, 실제 작품이라는 점에서는 진짜다. 천장까지 뚫어가며 '스펙타클(spectacl)한 작품을 펼친 이유는 무엇일까?
뮤지컬 '레베카', '엑스칼리버', '베르테르' 등의 무대를 만든 30년 차 무대 디자이너 정승호 씨가 작가로 데뷔한다. 2월3일부터 첫 번째 개인전 'IN THE BOX'를 서울 삼청동 헬렌앤제이 갤러리에서 펼친다. ‘박스’ 속에 인간의 형상을 담고, 다양한 배경을 유화로 선보인다. 작업을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은 건 공들여 만든 무대 장치가 공연이 끝나면 버려지는 것을 보면서다. 낙엽을 건조시켜 버려진 페인트와 혼합하여 합판에 압착시키고, 이를 다시 건조한 후 사포로 일정 부분을 갈아낸 다음 젯소를 도장 하자 색다른 질감이 있는 작가만의 캔버스로 탄생했다. 거대한 무대의 조각들이 정승호의 새로운 '상자 무대'로 부활한 셈이다. 전시장 1층에는 작가의 작품 세계를, 2층에는 ‘부엉이’를 주제로 전개된 작업, 마지막 3층에는 블랙 앤 화이트 콘셉트의 작품이 전시될 예정이다. 관람은 무료. 전시는 3월10일까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뉴시스] 박현주 | 2024.0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