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간 보지않기 닫기
총 4,560개의 글이 등록되었습니다.
"판소리를 주제로 광주 전역을 예술가들의 협업 공간으로 발굴하고, 전시를 영화처럼 구성해 광주라는 도시 자체를 활성화하겠습니다." 프랑스 미술 비평가이자 전시 기획자인 니콜라 부리오(Nicolas Bourriaud) 광주비엔날레 예술 감독이 인류세(Anthropocene)를 탐구하며 집단 지성적인 화두를 던졌다. 부리오 감독은 지난 5월 선임됐다. 26일 광주비엔날레재단에 따르면 2024년 9월 개최되는 제15회 광주비엔날레 주제는 '판소리-21세기 소리의 풍경화(soundscape)'로 펼친다. 부리오 감독은 "공간 개념을 설명할 이미지를 찾던 중 판소리를 발견했다"며 "한국 전통 음악 형식인 판소리를 은유로, 지속가능한 21세기 공간들을 보여주겠다"는 목표다. 지난 20일부터 7박 8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 광주비엔날레의 구상을 공유하고 있다. 그동안 정치·사회적인 담론에만 목소리를 내온 것과 달리 '판소리'를 주제로 공간에 대해 탐구하는 전시는 이례적이다.
[뉴시스] 박현주 | 2023.06.26
"공간이란 무엇인가, 인간이 이 공간에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화두를 던집니다." 니콜라 부리오 제15회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이 선임 이후 첫 한국을 찾아 오는 2024년에 열릴 비엔날레의 전시 윤곽을 발표했다. 니콜라 부리오 예술감독은 지난 25일 광주에서 열린 '비엔날레 주제·방향성 발표 기자회견'에서 "판소리가 민중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그 지역(공간)을 반영한다는 점이 흥미로워 전시 개념으로 사용했다"고 밝혔다. 그는 "공간은 지구가 당면한 기후변화, 팬데믹 등을 떠올리게 한다"며 "전시는 인간이 공간을 다른 생명과 어떻게 지혜롭게 나눠 쓸 것인지, 소수자의 자리를 어떻게 확보할 수 있는 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게 한다"고 설명했다. 전시 주제 '판소리-21세기 사운드스케이프(PANSORI-a soundscape of the 21st century)'는 한국 전통 음악인 판소리를 매개로 인류가 직면한 공간을 탐구한다. 특히 3개의 테마를 갖춘 본전시는 기후변화 문제 등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을 하나의 대서사로 담아낸다. 광주 도심 곳곳에 마련될 외부 전시도 지역에 기반한 소리를 들려준다.
[뉴시스] 김혜인 | 2023.06.26
금산갤러리는 오는 7월4일까지 김근중 작가의 개인전 'Natural Being'을 연다. 김근중은 프레스코 방식의 한국화를 시작으로 채색이 강조된 모란을 거쳐 단색화에 이르는 자유분방한 태도로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구축한 작가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의 대표 시리즈인 'Natural Being' 중 모란과 추상뿐만 아니라 단색화 작품도 선보인다. 형태와 색채가 분명한 모란을 시작으로 질감이 강조된 단색화, 그리고 무형(無形)의 꽃까지 모두 관람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작가가 수십 년에 걸친 '사실-추상-단색'의 변화 과정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그 과정 속에서 김근중은 자신만의 화풍을 정립하고 진정한 정체성을 온전히 발현하기 위한 노력을 동반했음을 드러낸다. 김근중은 "욕망을 담은 존재로 그려내던 모란을 해체함으로써, 내면에 더욱 깊이 다가가 보다 본질적인 마음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뉴스1] 김일창 | 2023.06.26
백희나의 그림들은 책에만 갇혀있기엔 너무나도 아까운 작품들이다. 세계 최고 아동 문학상인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추모상'을 수상한 백희나 작가는 자신의 그림책 속 장면을 위해 세트와 캐릭터 인형을 직접 제작하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2004년 '구름빵'을 시작으로 '달 샤베트', '장수탕 선녀님', 최근작인 '연이와 버들도령'에 이르기까지 11개의 그림책은 모두 그가 직접 종이, 섬유, 골판지로 제작한 모형을 촬영해 책으로 담아낸 것이다. "전시를 이렇게 빨리하게 될 줄 몰랐어요. 제 작업방식이 힘들다 보니 붓을 들지 못하는 노년에 전시를 하려고 했는데…" 예술의전당은 전관 개관 30주년 기념으로 백 작가의 그림책을 전시한다.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펼친 '백희나 그림책전'은 백 작가의 첫 단독 개인전이자 그간 그림책을 제작하며 만들어 둔 모형을 대중들에게 처음 선보이는 자리다. 21일 전시장에서 만난 백 작가는 "책을 위해 만든 배경과 인물, 소품을 다시 관람객이 예술작품으로서 감상할 수 있는 전시 형태로 만들기 위해 또 다른 창작을 해야 했다"며 고생스런 후일담을 전했다.
[뉴시스] 신재우 | 2023.06.22
이것은 그림이 아니다. 찬란한 열정이다. 바람의 속삭임을 온 몸으로 감지한 정유미 작가는 '상상풍경(想像風景)’화를 탄생시켰다. 물길을 따라 이동하며 마주했던 바람은 붓질로 춤을 춘다. 맑은 색의 선들이 무수히 쌓이고 쌓여 곡선과 면을 만들어내며 부드러운 바람의 모습을 드러낸다. 최근 강릉과 여수에서 레지던시에 참여하며, 바다, 산, 섬, 바람, 물과 자연을 가까이 한 흔적이다.
[뉴시스] 박현주 | 2023.06.22
서울시립미술관(관장 최은주)은 ‘2023년 신진미술인 지원 프로그램’에 선정된 정여름 작가의 '머나먼 안개 속의 세기' 전시를 서울시립미술관 분관 SeMA 벙커(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대로 지하 76)에서 22일 개막한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그간 한국과 베트남 현지를 오가며 촬영한 이미지들을 처음으로 선보인다. 폐허로 남은 전쟁의 충격과 잔해가 오늘날 관광 상품으로 소비되는 것처럼 기존과 다른 의미를 얻게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정여름 작가는 장소와 기억의 연관성에 대한 이야기를 영상 매체로 변사한다. 한 지점에서 등장하는 서사를 집착적으로 관찰하여 작동 원리를 분석하고, 그 본체와 부품을 도려내는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전시는 7월11일까지. 관람은 무료.
장미꽃 계절, '장미 화가'가 돌아왔다. 김재학(70)화백이 만개한 장미꽃을 화폭에 담아 개인전을 연다. 서울 인사동 선화랑에서 4년 만에 펼치는 전시로 오랜만에 구상 회화의 진수를 느껴볼 수 있다. 팝아트와 추상 회화가 주를 이루고 있는 미술계 흐름속에서 사진 같은 그림이 푸근하고 정겹다. 옛날엔 '이게 진짜 그림이지'라는 찬사를 받았던 김 화백의 장미는 지금 봐도 놀랍다. 보들보들한 꽃 잎이 살아있다. '진짜 그린건가?' 할 정도로 사실성을 넘어 초현실적인 느낌까지 전한다. 생생하지만 감각적인 붓 터치가 살아있다. 장미꽃이 변치 않듯 김 화뱩의 변함없는 장미화도 새삼 신기함을 전한다. 장미의 존재감이 초현실적인 분위기를 내뿜는 건 자유분방한 필치가 돋보이는 배경의 여백의 처리 때문이다. 장미의 생동감을 극대화시키는 장치이자 작가만의 독창적인 화면으로 거듭나게 하는 중요한 요소다. 이런 점은 김 화백이 초창기에서부터 20년이 넘는 수채화 작업이 유화 작업으로 전환되면서다. 수채화의 우연성과 선염기법이 유화에도 적극적으로 적용되었기 때문에 그 특징이 더욱 강조되었다고 평론가들은 평가한다.
물길을 따라 이동하며 마주했던 바람에서 영감을 받아 떠오른 풍경을 회화로 표현한 정유미 작가의 개인전 '바람'(Wind)이 22일부터 7월2일까지 서울 삼청동 금호미술관 1층에서 열린다. 정유미는 여수와 강릉에서 각각 10개월, 6개월 동안 레지던시에 참여하며 바다와 산, 섬, 바람, 물 등 자연을 가까이 했다. 그 현장에서 느꼈던 감정과 생각은 실제 관찰했던 대상에 대한 기억과 함께 연상적 이미지로 화면에 드러난다. 더불어 노르웨이의 피오르드와 아이슬란드의 바다에 대한 이전의 경험이 복합적인 상상의 장면으로 중첩되어 나타난다. 풍경은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이 아닌, 마주하고 있는 자연의 대상이 어떤 이야기를 전하고 있는지에 초점을 둔다. 현재의 상황은 과거의 기억을 교차시키는 동시에, 소망을 담은 풍경으로 전환되어 나타난다. 정유미는 보이지 않는 바람의 속삭임을 헤아리기 위해 촉각과 청각, 후각, 시각 등 공감각을 통해 현장에서 인지했던 감정들과 마음 속의 형상을 짚어가는 과정에 집중한다. 이런 과정은 회화 작품에 등장하는 부드러운 깃털 같은 표현 방식과 연결된다. 끊임없이 살아 움직이는 무형의 바람은 서로 다른 방향으로 향하는 붓질을 통해, 맑은 색의 선들이 무수히 쌓여 우연한 곡선과 면을 만들어내며 점차적으로 그 모습을 드러낸다. 이번 전시에는 '상상풍경'(想像風景, Imaginary Landscape) 연작의 회화 작품 18점을 선보이는 데, 4~5m 대형 회화작품이 중심을 이룬다. 정유미는 이화여대와 동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했다. 영국 골드스미스에서 MFA 조형아트를 전공하고, 다시 모교로 돌아와 동양화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뉴스1] 김일창 | 2023.06.21
'검은 눈'의 소녀, 무섭기 보다 청순미로 홀린다. 요즘 미술애호가들의 집안을 장식하고 있는 일본 작가 아마노 타케루(45)의 한국 첫 공식 개인전이 열린다. 국내 아트페어를 통해 소개되어 이미 다수의 팬이 확보된 작가다. 가나아트에서 분사한 OKNP가 손을 댔다. 타케루의 신작 총 54점을 부산 해운대구에 있는 OKNP와 서울 신세계갤러리(강남)에서 오는 22일부터 동시에 선보인다. 타케루의 그림은 팝아트로 분류되는 만화같은 그림이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개개인의 ‘팬덤’과 ‘환상’에 초점을 맞춰 작품을 제작한다. 노랑, 분홍 등 명쾌한 배경 위에 간략한 선으로 여인을 그리는 ‘VENUS’ 시리즈로 알려져 있다. 또 ‘VENUS’처럼 간결한 선을 활용해서 강아지나 레몬 등 동물과 정물을 화면에 옮기기도 하고, 바로크 시대의 조형어법 중 하나인 바니타스(Vanitas) 정물화를 연상케 하는 해골 등을 그리기도 한다. 때로는 거친 붓질로 마감된 풍경화를 선보이기도 하는데, 이를 통해 그의 숙련된 필력을 확인할 수도 있다.
[뉴시스] 박현주 | 2023.06.21
프리즈 서울은 제1회 아티스트 어워드 수상자로 우한나(한국·35) 작가가 선정됐다고 20일 밝혔다. 올해 아티스트 어워드는 신진 예술가들의 작품을 프리즈 서울을 통해 처음 선보이는 기회를 제공한다. 명품업체 불가리가 후원한다. 어워드 심사단은 “여성성에 대한 세심한 고민과 통념을 깨는 조각의 세계를 여는 우한나 작가의 매혹적인 패브릭 설치작품을 지지한다”라고 평가했다. 심사단에는 루벤 키한 (Reuben Keehan, 퀸즐랜드 미술관 현대아시아미술 큐레이터), 김선정 (아트선재센터 예술감독), 고원석 (독립 큐레이터), 문경원 (작가 겸 이화여자대학교 교수), 앤드류 러세스 (Andrew Russeth, 미술 평론가)등이 참여했다. 우한나 작가는 'The Great Ballroom'을 타이틀로한 대규모 설치작품을 출품했다. 여성의 가슴 모양 형태로 패브릭을 늘어뜨려 무도회장에 매달린 커튼 혹은 공중에서 날개를 펴는 박쥐를 연상시킨다. 프리즈 서울 기간 동안 코엑스 천장에 설치될 예정이다.
[뉴시스] 박현주 | 2023.0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