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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공간에서 두 개의 공간이 열리는 SF영화 한 장면 같은 그림 전시가 열렸다. 서울 소공동 금산갤러리에서 펼친 SINN(김진언)작가의 개인전 '비밀의 정원, 미지의 섬(Secret Garden, Unknown Island)'은 전시 제목 그대로 미지의 신비함을 '환영(幻影)'처럼 보여준다. 시각 예술과 더불어 라이브 음악 공연도 선보이는 시·청각적 크로스오버 프로젝트 전시로, SINN 작가가 지중해 섬에서의 경험과 상상을 토대로 구상한 동화 형식의 작품 세계에 빠지게 한다. 10일 오후 5시 열린 개막식 행사는 작가의 프로젝트 내에서 음악 작업을 담당한 뵨 마티즌(BJÖRN MATTHIESSEN) 의 라이브 공연을 진행했다. 4명의 연주자가 마림바, 실로폰 등 타악기로 연주, 지중해 섬에서 얻은 영감을 시각적으로 풀어낸 회화 작품과 또 다른 매력을 전했다.
[뉴시스] 박현주 | 2023.11.12
서울 이태원에 문을 연 독일 화랑 에스더 쉬퍼 서울점은 미디어 아티스트인 이탈리아 작가 로사 바바(49)의 한국 첫 개인전을 열었다. 8일 'Beginning What and Ending Away'를 주제로 영상 설치 작품과 셀룰로이드를 활용한 3점의 키네틱 조각, 왁스 조각, áWeaversñ 연작, 직조한 필름으로 만든 패널 작품을 선보인다. 베를린에서 거주하며 작업활동을 하는 로사 바바는영 화 매체를 혁신적으로 활용하고 개념적으로 탐구하는 작가로 동시대 세계 미술시장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전시 경력이 화려하다. 파리 퐁피두 센터(2023), 런던 테이트 모던(2023), 호주 퍼스현대미술관(PICA)(2023), 로마 빌라 메디치(2022), 베를린 신국립미술관(2021-22),뉴욕 파크 애비뉴 아모리 (2019), 마드리드 국립 소피아 왕비 예술센토(2017),밀라노 피렐리 안가르 비코카 (2017), 프랑크푸트르 쉬른 쿤스트할레 (2016),매사추세츠 케임브리지 MIT 리스트 시각 예술 센터 (2015) 등에서 작품을 선보였다. 현재 취리히 연방 공과대학교에서 '공간과 시간의 예술' 프로그램의 담당 교수로도 활동하고 있다. 전시는 12월21일까지.
[뉴시스] 박현주 | 2023.11.09
우글우글 붓질이 폭주하는 그림은 '야성의 부름'에 응답하듯 잠자던 본능을 일깨운다. 어디가 시작이고 끝인지 모를 굴레의 소용돌이를 휘감으며 원시에서 문명으로 문명에서 원시로 내달리게 한다. 그 한복판을 지배하고 있는 건 인간으로, 현란함과 혼란함을 온몸에 두른 채 볼수록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서울 삼청동 학고재에서 펼치는 박광수 작가의 개인전 '구리와 손'은 오랜만에 신선하고 독특한 회화의 맛을 전한다. 우글거리는 화려한 색채와 필치에도 선들이 생동하는 '골법용필(骨法用筆)’ 드로잉이 돋보인다. 화면을 가득 채운 현란한 채색과 기운 넘치는 속도감, 짜임새와 무게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전 아크릴 작업에서 벗어나 유화로 그려진 작품은 작가의 말처럼 "기름기가 더해져" 진득하고 담백해졌다. 평면속에서도 입체감을 전하는 그림은 작가가 만든 붓놀림 기법이 만든 흔적이다. 물감을 더하고 지워내 동서양 회화의 장점을 압축했다.
[뉴시스] 박현주 | 2023.11.08
이화익갤러리는 오는 28일까지 이기영 작가의 개인전 '두 번째 답변'(Subsequent answer)을 개최한다. 이기영은 동양화 전통 재료인 먹의 물성에 많은 관심을 두고 다양한 연구를 통해 만들어진 그만의 특징적인 현대 수묵 작업을 해오고 있다. 한지 위에 엷게 바른 소석회, 그 위에 먹으로 수없이 그리고 지우고 닦아내고를 반복한 흔적이 화면에 담겨있다. 최근 들어서는 그 화면 위에 선을 긋고 깎아낸 후 상감해 다양한 색을 선보이고 있다. 이기영의 작업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공허함과 관련된 행위와 예민하고 긴장된 상황을 통해서 만들어지는 세계'다. 이전부터 그는 작가로서 작업을 하는 행위 자체가 자신이 '감독'이 되어 상황을 '연출'하여 만들어 내는 것으로 생각했으나, 이제는 자신이 '배우'가 되어 '표현'하는 과정을 담아낸 것으로 생각한다고 한다. 가령 그의 작업 세계의 근간이 되는 '공허함'이라는 감정을 그리기 위해 예전의 기억을 끄집어내어서 그리고 지우고 닦아내는 행위로 상황을 연출해 보기도 하고, 선을 긋는 작업을 통해 예민하고 긴장되는 '현실'의 상황을 표현해 보기도 한다. 이런 상황 속에서 비로소 뭉클한 풍경이 완성되었을 때 가장 만족감을 느낀다고 작가는 말한다. 전시명은 그가 지속해서 전시를 선보이며 하는 그다음, 차후의,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결과물(답변)에 대한 은유적이고 중의적인 표현이다. 이기영은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1999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자신만의 화법을 구축하며 전업 작가의 길을 꾸준히 걸어오다 2014년부터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대학 동양화 전공 교수로 부임해 더욱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뉴스1] 김일창 | 2023.11.08
화가 이기영은 이번 개인전 전시 제목이자 작품 제목을 ‘두 번째 답변’ 영어로는 ‘Subsequent(그 다음의, 차후의) answer’로 정했다. "늘 제목 자체에 큰 의미나 제한을 두고 싶지 않아 ‘무제’ 혹은 화면에 담긴 형태 자체의 ‘직관적인 제목’을 지었는데, 어느 순간 그가 그동안 작가로서 작업 활동을 이어오며 새로운 작품을 발표할 때마다 질문이 없는 답변만 계속해서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런 측면에서 '두 번째 답변' 전시는 지속적으로 전시를 선보이며 하고 있는 그 다음, 차후의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결과물(답변)에 대한 은유적이고 중유적인 표현인 셈이다. 오는 8일 서울 송현동 이화익갤러리에서 펼치는 이번 전시에는 회화 20여점을 선보인다. 이기영 작가는 동양화 전통 재료인 먹의 물성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연구를 통해 만들어진 그만의 특징적인 현대 수묵 작업을 해오고 있다.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1999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자신만의 화법을 구축하며 전업 작가의 길을 꾸준히 걸어오다 2014년부터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대학 동양화 전공 교수로 부임하여 활동하고 있다. 한지 위에 엷게 바른 소석회 위에 먹으로 수없이 그리고 지우고 닦아내고를 반복한 흔적이 화면에 담겨있다. 최근 들어 그 화면 위에 선을 긋고 깎아낸 후 상감하여 다양한 색을 선보이고 있다.
전소정의 신작 영상 '오버톤(overtone)'은 소리를 따라 남북을 가로질러 이동했던 가야금 연주자 박순아의 여정을 중심으로 시작된다. 한·중·일 아시아의 금(琴) 연주그룹 고토히메(KOTOHIME)와 이들의 연주를 위해 한국과 독일, 과테말라에서 거주하며 활동하는 세 명의 작곡가가 모여 ‘세 개의 악장, 음악의 길이, 템포’만을 합의한 채 각각 가야금, 고토, 고쟁을 위한 곡을 만들어낸다.
보이지 않는 이상향의 추구, 전통의 산수화가 산을 통해 유토피아를 지향했다면 유혜경 작가는 그 관념에서 자유롭다. 장지에 채색화 전통 재료에 설치물을 만들기도 하고 선조들이 보여 주었던 예술성, 가치관을 구체적으로 선보여 왔다. 평면을 벗어난 부조의 산은 입체적인 면모로 드러나 재미와 신선함을 선사한다.
[뉴시스] 박현주 | 2023.11.07
흙의 고유한 물성을 살린 자유로운 손맛이 빛난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 호리아트스페이스(대표 김나리)는 지난 5월 '아트부산 2023'에 참여 인기를 끈 김명주(50)작가 개인전을 열고 있다. 명품 패션 전 디오르(Dior) 수석 디자이너 존 갈리아노(John Galliano), 베이징 구오종(Guozhong) 도예 박물관등에서 작가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도자를 활용한 입체 작품과 설치, 회화와 드로잉을 동시에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오스트리아 출신 작곡가 쇤베르크(1874~1951) 음악 '정화된 밤'과 데멜의 연작시에서 차용, 음악적인 감성과 시적인 운율이 느껴지는 작품들로 꾸며졌다. 홍익대학교 도예과를 졸업한 작가는 브뤼셀 유학 시절부터 존재에 대해서 깊이 탐구해오고 있다. 외부의 것들을 재현하거나 묘사하지 않고 순수하게 내면의 형태를 표현하는데 집중한다. 호리아트스페이스 김나리 대표는 “김명주 작가는 특히 흙이 지닌 고유한 물성을 직관적 감성으로 재해석한 ‘흙의 통역사’로 불릴 만큼 감각적 형상의 독창적인 작품이 특징적"이라고 소개했다.
[뉴시스] 박현주 | 2023.11.06
인도 15세 발달장애 아티스트 아미탄쉬의 미술 전시가 오는 11월 6~7일 대한민국 국회 의원회관 3층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주최, 한국기업 모아브릿지와 인도 사회적기업 Pravritti-Trust 공동 주관으로 개최된다. 전시 둘째 날인 7일에는 아밋 쿠마르 주한인도대사를 비롯해 주한 인도 군인장교와 주한 인도인이 방문할 예정이다. 한국-인도 수교 50주년 기념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양국의 후원기업과 개인 후원자의 후원금이 모여 진행되며, 인도에서 모인 후원금의 일부는 인도 발달장애 관련 교육단체 'Anjil rehabilitation'에 기부된다. 아미탄쉬의 그림 총 45점과 함께 아미탄쉬 그림으로 만든 스카프, 인도전통의상 사리도 감상할 수 있다. 한준호 의원은 전시회에 대해 "이번 특별전의 주인공인 인도 소년 아미탄쉬 역시 발달장애를 가진 화가로서 세상을 보는 그 만의 시선을 자신의 작품에 담아내고 있다"며 "장애란 그저 남들과 조금 다른 불편함일 뿐, 오히려 우리 사회를 보다 넉넉하고 아름답게 만들 수 있는 특별함이라는 사실을 증명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뉴시스] 이종희 | 2023.10.30
"임명된 지 3주 정도 됐는데 정말 숨 가쁘게 달려온 것 같습니다. 그리고 느낀 건 역시 답은 항상 현장에 있다는 겁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30일 취임 후 첫 공식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다시 한번 '현장'을 강조했다.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모두예술극장에서 기자들을 만난 유 장관은 주요 정책 방향에 대해 설명하며 "직접 발로 뛰고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을 기본 방향으로 잡았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유 장관은 '책임 심의제'에 대해서 처음으로 언급했다. 예술 지원 기관들의 지원 사업 중 중복된 것을 제거해 효율성을 높이고 전담 심사위원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이 한 이야기 중 제일 중요한 건 지원이 확대됐으면 좋겠다는 것"이라고 밝힌 그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지원 기관인 만큼 지원 사업만 하고 그 외에 다른 일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예술위원회, 한국콘텐츠진흥원, 영화진흥위원회 등 지원 기관이 그 안에 직원과 선정된 위원이 평생 심사만 하도록 권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지원 사업의 심사위원은 그간 기관에서 약 1000명 씩 풀을 만들어서 그중에 심사위원을 맡기곤 했는데 이 부분은 옛날부터 반대했어요. 책임이 없다보니 현장의 전문가들이 심사하는데 대부분이 손이 안으로 굽는 심사결과가 됐어요. 심사하는 직원이 그 결과도 책임을 지고 갔으면 좋겠어요. (지원한) 예술가가 이후 어디서 뭘 하는지까지 알 수 있도록 심사 전문가를 만드는 겁니다." "책임심의제 도입이 문제가 된 문화계 블랙리스트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도 답변했다. 유 장관은 "심의제로 바뀌는 것이 (블랙리스트를) 차단하는 것이다. 책임심사위원은 본인이 책임을 져야하기 때문에 어떤 부탁이나 청탁도 듣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원에 있어서) 어떤 일이 됐든 올바르게 하겠다"며 "선별에서 떨어진 사람은 이를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분도 있지만 예술, 창작 쪽은 누가 부탁을 해서 일이 이뤄지면 제대로 된 적이 없다. 항상 문제가 있고 수용자 입장에서 보면 금방 드러난다"며 편향적 지원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뉴시스] 신재우 | 2023.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