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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비갤러리는 오는 10월14일까지 이향미, 이정지, 이명미 작가의 단체전 '여성, 추상, 실험'(Women, Abstract, Experimentation)을 연다. 세 명의 작가는 단색화가 주류를 이루던 1970년대 한국 화단의 미학적 관습과 남성 중심의 화단 분위기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표현과 실험으로 독자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했다. 이번 전시는 전후 한국현대미술의 형성기를 지나 제1세대 여성의 추상미술, 혹은 추상과 실험미술을 오가는 여성미술가들의 미술사적 위치를 재조명한다. 세 명의 작가가 화단에 첫발을 들여놓았던 1960년대 후반과 1970년대 중반 한국 미술계는 앵포르멜 계열의 추상 이후 단색조 추상이 주류미술로 형성되기 시작한 동시에 전위적 성격의 한국 실험미술이 태동한 시기이다. 1967년 한국 실험미술의 시작을 알린 '한국청년작가연립전'이 개최됐고, 이듬해인 1969년에 한국 최초의 전위예술그룹인 'AG' 결성에 이어 실험미술 경향의 모임인 'ST'가 미술연구모임으로 출범했다. 1970년에는 서울대 미대 동문이 주축이 된 '신체제'(新體制)와 행위 미술 단체인 '제 4집단'이 결성됐다. 당시 홍익대 서양화과에는 단색화의 주역인 박서보와 하종현, 최명영 등이 교수진으로 있었고 추상의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미술대학에 다녔던 이향미, 이명미 등은 대학에 입학한 후 추상 작업을 선보이며 '앙데팡당'전 또는 '에꼴 드 서울' 등 실험적인 작업을 하는 젊은 작가들의 전시나 단색화 중심의 단체전에 남성작가들과 함께 참여하며 전위적이고 독자적인 자기 예술을 실천했다. 이정지는 여성작가로는 드물게 단색조회화를 고수해 온 작가로 1970년대 후반부터 오랜 기간 화면의 깊이와 행위의 표현에서 오는 시각적 세계와 초월적 세계에 몰두했다. 이정지는 정신과 물질, 표면과 내면, 의식적인 것과 무의식적인 것, 생성과 붕괴 등 서로 다른 세계를 조율해 가는 과정을 묵시적이고 관념적인 회화로 이어 왔다. 이향미는 '흘림'과 '반복'으로 단순하고도 명료한 화면을 완성한다. 이번에 전시되는 1970~1980년대 발표했던 연작 '색자체'는 당시 주류미술이었던 단색화의 경향에 반해 '색'을 전면에 내세운 작업이다. 이명미는 1974년 대구현대미술제 발기인으로 참여하며 단색화가 주류를 이루던 1970년대 한국 화단의 미학적 관습에서 벗어나 밝고 자유로운 원색의 구사, 구상과 추상을 아우르는 회화로 독자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했다. 초기 회화는 개념적이고 미니멀한 경향을 보였으나, 이후 당시의 금욕적인 분위기에 저항하는 컬러풀하고 유쾌한 작업으로 전환한다. 이정지, 이향미 작가는 작고했다. 갤러리 관계자는 "학계와 기관에서 여성작가에 대한 관심과 연구가 시작되고 있지만 여전히 남성 작가들의 활동 그늘이 너무 넓다는 생각"이라며 "작은 시작이지만 이번 전시를 통해 소외되어 온 한국현대미술 1세대 여성작가들의 실험과 도전을 많은 분이 만나보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email protected]
[뉴스1] 김일창 | 2023.09.13
소박하면서도 우아함이 깃든 달항아리를 가까이서 만나볼 수 있는 전시가 열렸다. 서울 인사동 갤러리그림손에 기획 초대전으로 마련한 '윤주동 개인전 : 하나되어 큰 달'을 오는 25일까지 선보인다. 도예가 윤주동은 전통 도자기에서 현대도자기까지 30여년간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정식 아카데미 수업이 아닌, 전문 도공밑에서 흙작업부터 가마 굽기까지 옛 도자공이 배운 전통 방식으로 도자기에 입문했다.
[뉴시스] 박현주 | 2023.09.12
"히피의 삶을 살았던 부모님의 영향으로 뉴에이지(New Age) 운동의 신비주의적인 도상학에 오랫동안 심취했다" 미국 브루클린에서 활동하는 화가 카다르 브록(Kadar Brock·43)의 한국 첫 개인전이 가나아트 보광에서 열린다. 2022년 가나아트 나인원에서 열린 그룹전을 통해 한국에 처음 소개된 적 있다. 오는 22일부터 펼치는 이번 개인전에는 기존의 파괴적이고 노동집약적인 작업 방식을 활용하여 제작한 신작을 소개한다. 작가의 행위와 몸짓 즉, 제스처에 주목하며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해 온 그는 추상적인 요소와 구상적인 요소를 결합하기 시작하며 이미지를 만드는 과정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춘다. 캔버스 위에 그림을 그리고, 상징적 이미지와 거친 붓질을 더한 다음, 면도날과 전동 사포로 이미지를 지우는 일련의 의식적인 과정을 반복한다. 이는 캔버스에 겹겹이 쌓인 기억과 시간의 층을 작가가 스스로 닳게 하는 방식으로, 뉴에이지 성장배경에서 비롯된 영적 체험이 더해졌다. 역동성과 운동감을 강조한 2000년대 초기작은 태양의 흑점을 표현한 패턴과 빛나는 아우라 효과 등을 화면 속에 뒤섞으며 캔버스 안에서 요동치는 에너지를 표현하고자 했던 작가의 다양한 시도를 보여준다. 수행에 가까울 정도로 거듭 이어지는 긁어내기, 사포질, 칠하기의 과정을 거쳐 탄생한 이러한 시도는 인류가 사색과 자아 성찰을 통해 인간의 업, 즉 카르마(Karma)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작가의 믿음을 반영했다.
현대미술의 거장 안젤름 키퍼(Anselm Kiefer)의 국내 첫 미술관 전시 '가을 Herbst'가 8일부터 2024년 1월 31일까지 대전 동구 인동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헤레디움(HEREDIUM)’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세계 2대 아트페어 중 하나인 ‘2023 프리즈(Frieze Seoul)’와 타데우스 로팍 갤러리와의 협업으로 진행됐다. 국내에 최초로 선보이는 작품을 포함해 총 18점으로 구성된 국내 역대 최대 규모의 미술관 전시다. 가을 Herbst 전시에서는 키퍼가 사랑한 오스트리아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 (R. M. Rilke, 1875~1926)로부터 영감을 얻어 제작한 작품들을 선보이는데, 릴케의 ‘가을날(Herbsttag, 1902)’, ‘가을(Herbst, 1906)’, 그리고 ‘가을의 마지막(Ende des Herbstes, 1920)’이라는 세 편의 시가 이번 전시를 관통하는 중심이 된다. 관람객의 작품 이해를 돕기 위한 스페셜 오디오 가이드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배우 소유진이 재능기부로 참여해 작가 소개, 작품 배경, 그리고 작품 의미 등에 대해 전한다. 소유진 특유의 따뜻하고 진중한 목소리로 작품 감상에 깊은 울림을 선사할 예정이다. 전시 작가인 안젤름 키퍼는 역사, 문화, 신화적 소재에서 촉발한 다층적인 주제를 예술로 표현하며 현존하는 현대미술 ‘최고의 거장’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2007년, 생존 작가 중 두 번째로 루브르 박물관에 작품을 영구 설치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특히 2022년 제59회 베니스 비엔날레에서는 베네치아 건국 1600주년 기념행사로 베네치아 두칼레 궁전 내 단독 전시를 진행해 화제를 모았다. 전시회가 열리는 ‘헤레디움’은 '폐허에서 피어나는 새로운 시작'을 담은 안젤름 키퍼의 작품 철학과도 연결되어 있는 곳이다. 헤레디움은 일제 강점기 경제 수탈을 위해 세워진 동양척식주식회사 대전지점 건물을 전쟁 이후 폐허가 될 운명에서 복합문화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수탈의 장소를 소통의 공간으로 재탄생시켜 새로운 백 년을 열겠다는 취지로 다양한 예술·문화 활동과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전시에 대한 상세 정보 및 티켓 예매는 헤레디움 공식 홈페이지와 공식 예매처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티켓은 성인 1만 5000원, 청소년 1만 2000원, 어린이 9000원에 판매한다. 관람 시간은 추석 연휴 기간을 포함해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이며, 매주 월요일, 화요일 휴관한다.
[뉴시스] 곽상훈 | 2023.09.08
서울 삼청동 갤러리현대는 사라 모리스의 13년 만의 한국 전시를 7일 개막했다. 사라 모리스(55)는 도시 환경, 사회 관계망, 유형학, 권력 구조의 매커니즘을 비서사적 시각 언어로 드러내는 작업을 지난 30여 년간 지속해 왔다. 회화, 영상, 장소 특정적 벽화 및 조각, 포스터, 드로잉 등 매체의 경계를 넘나드는 방대한 작업 세계를 구축하며 세계 무대에서 왕성히 활동 중이다. 최근 쿤스트뮤지엄 크레펠트, 젠트룸 파울 클레, 쿤스트뮤지엄 슈투트가르트로 이어지는 회고전 'All Systems Fail'이 열려 사라 모리스가 구축한 독특한 형식 미학이 유럽 미술계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갤러리현대는 이번 개인전에 'Pinecones and Corporations'를 전시 타이틀로 평면 신작과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3점의 영화를 선보인다.
[뉴시스] 박현주 | 2023.09.07
삶은 이토록 격렬한 것인가. 모든 걸 쏟아내어 터져 버린 듯 붉은 피빛으로 점철된 화면은 기묘한 충동을 꿈틀거리게 한다. 폭력적이고 잔혹하며 원초적이고 성적인 기운까지 터트려 불안정한 감각을 촉발시킨다. '미술이 아름답다고?' 그런 생각은 집어치우라는 듯 고정관념을 희롱한다. 보는 이의 신체적 감각까지 시험하는 지극히 자극적인 이 작품의 작가는 이전 이미지를 확 깬다. 매끈하게 반짝이며 반사하는 작품을 선보여온 아니쉬 카푸어 작품이다. 미국 시카고 밀레니엄 파크의 '클라우드 게이트', 리움미술관 앞마당에 15m 높이의 73개 스테인리스 스틸공으로 세워진 조각 '큰 나무와 눈'(2009)으로 유명한 작가다. 1954년생 인도 뭄바이 출신으로 1990년 베니스비엔날레 영국관 작가로 선정되어 주목 받은 아니쉬 카푸어는 ‘21세기 가장 선구적인 작가’로 평가 받는다. 2012년 아시아 처음으로 리움미술관에서 대규모 전시를 열어 한국에도 알려진 그는 2003년부터 국제갤러리와 손잡고 전시를 선보이고 있다.
[뉴시스] 박현주 | 2023.08.31
국제갤러리가 본관 옆에 있는 '한옥 공간'을 리모델링해 양혜규 작품에 내줬다. 양혜규 특유의 방울 작품부터 짚으로 만든 작품까지 들어차 마치 신성한 '제의' 행사장 같은 분위기를 전한다. 여러 한약재 냄새와 점점이 흩어져 있는 (전기)양초들이 오래된 시간성의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30일 공개된 양혜규의 전시는 '동면 한옥'을 주제로 작가의 대표적인 조각과 많이 보여지지 않았던 평면작업 등을 소개한다. 본격적인 전시장으로서의 출발을 맞이하기 전 유보적 휴면 상태에 있는 한옥 공간의 상태를 적극 반영한 전시로, 양혜규가 2006년 한 민간에서 국내 첫 개인전으로 선보였던 '사동 30번지'를 소환해왔다. '빨래 건조대'와 '의류 행거' 등 쓰레기로 가득찼던 폐가의 기억을 오랜 세월에 취약해진 '낡은 가옥'으로 가져왔다. 전시 '동면'이 주는 느낌을 위해 천장 조명을 끄고 야간에도 손전등을 의존하는 전시 연출 방식으로 진행한다. '동면 한옥'은 서울 '프리즈 위크' 기간(9월 4~9일)에 한해 개관 시간을 밤 8시까지 연장한다. 9월 7일에는 ‘삼청 나이트’를 기념하여 밤 12시까지 관람이 가능하다. 양혜규 작가는 "전시장의 건축 혹은 위치성이 비단 깔끔하게 정리되어 작업을 진열할 수 있는 중성적인 장소 이상, 즉 곳곳에 배치되는 작품을 통해 고유한 장소성과 시간성을 품을 수 있는 여지를 희망한다"며 "'동면 한옥'을 구성하고 있는 작품들이 비수기의 풍경이나 무대를 벗어난 배우처럼 보다 자연스러운 상태로 관람객을 마주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뉴시스] 박현주 | 2023.08.30
머뭇거림 없는 대범한 필치에는 '내일은 희망찰 것'이라는 믿음이 베여 있다. 요절화가 최욱경(1940~1985)의 개인전이 25일부터 부산 국제갤러리에서 열린다. '낯설은 얼굴들처럼' 타이틀속에 종이작업 26점과 크로키(인체 드로잉) 8점을 선보인다. '낯설은 얼굴들처럼'은 최욱경이 1972년 첫번째 미국 체류를 마치고 잠시 한국으로 돌아와 활동하던 시기에 출간한 국문 시집의 제목이다. 유학 시절에 쓴 45편의 시와 16점의 삽화로 구성된 이 시집은 작가가 ‘뿌리를 흔드는 경험’이라 표현했을 만큼 모든 것이 새로웠던 당시의 생경한 환경과 자극을 마주하며 자신의 정체성을 능동적으로 다져가던 과정에 대한 가장 직접적인 텍스트 및 이미지의 기록인 셈이다. 시집에 삽화로 소개되는 16점의 작품 중 '습작(習作)', '실험(實驗)', 'I loved you once', 'Study I', 'Study II', 'experiment A'등 6점이 이번 전시에 포함됐다. 작가만의 유머를 기반으로 때론 직설적인 제목이 붙여졌던 다수의 회화 작품이 일견 한 편의 완결된 이야기를 전달하는 식이었다면, 이번 전시의 드로잉들은 작가의 일상을 채우던 생각의 파편들, 일기장 속 미완의 이야기들을 엿보는 듯하게 연출됐다. 드로잉 작품에는 종종 의식의 흐름에서 즉흥적으로 나온 단어 또는 생각 등이 담긴 텍스트가 등장한다. 'Untitled'(c. 1960s)에서는 최욱경 자신인지 누구인지 알 수 없는 이질적인 인물 옆에 영문으로 “I DON’T KNOW WHAT YOUR DOING, BUT. I CAN’T HELP YOU BECAUSE I DON’T LIKE IT. (당신이 무얼 하고 있는지 모르겠는데, 그렇지만. 내 맘에 안 들기에 난 도와줄 수 없겠다.)”라 쓰인 문구를 볼 수 있는데, 작가가 직접 들은 말이든 생각의 단상을 적은 글이든 이는 정제되지 않은 날 것의 감정을 그대로 전달한다. 1969년 3월 22일이라는 날짜가 명시된 'Untitled' 작품 속 컴컴한 어둠에서 태아가 웅크리고 있는 형상과 함께 “When the time comes will the sun rise / … / will the time ever come to me? (때가 되면 해가 뜰까 / … / 과연 내게 때가 오긴 할까?)”라는 글귀는 암담한 당장의 현실 속에서 기대해보는 희망의 미래를 솔직한 언어로 서술하고 있다. 전시는 10월22일까지.
[뉴시스] 박현주 | 2023.08.25
서울 강서구 방화대로 메이필드호텔 서울이 개관 20주년을 기념해 세계적인 작가 필립 콜버트의 대형 예술품을 23일부터 6개월간 야외 정원 '아트리움'에서 전시한다. 이 호텔이 콜버트와 함께 오랜 시간 준비한 이번 야외 조각전 메인 타이틀은 'Beyond the Field'(비욘드 더 필드), 서브 타이틀은 'Anyone Can Do Anything'(애니원 캔 두 애니씽)이다. 기존의 틀에 얽매이지 않고, 끊임없이 더 나은 모습으로 변화·발전하는 메이필드호텔 서울의 무한한 가능성의 여정을 기념한다. 콜버트는 '메가 팝 아트' 장르를 개척해 '차세대 앤디 워홀'로 평가받는 영국의 컨템포러리 팝 아티스트다. 랍스터를 페르소나로 삼아 회화, 조각, 미디어 아트, 메타버스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자신이 상상하는 무엇이든 팝 아트로 표현한다. 이번에 전시되는 그의 대형 랍스터 조각품은 'The Lobster Painter'(더 랍스터 페인터) 'Lobster Spam Can'(랍스터 스팸 캔) 'Lobster Soup Can'(랍스터 수프 캔) 'Lobster Banana'(랍스터 바나나) 등 4점이다. 각각 높이가 2~3m에 달한다. 관람료는 무료다.
[뉴시스] 김정환 | 2023.08.23
1964년 반도화랑에서 일본인 소장에 팔린 후 60년간 행방을 알 수 없었던 장욱진(1917~1990)의 그림 '가족'이 낡은 벽장에서 발견됐다. 16일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직무대리 박종달)은 장욱진 최초의 가족도인 1955년작 '가족'을 발굴해 국립현대미술관의 소장품으로 수집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미술관은 오는 9월 개최하는 '장욱진 회고전'에 이 작품을 60년 만에 최초 공개할 예정이다. '가족', 배원정 학예연구사, 일본 소장가의 집 낡은 벽장서 발견 국립현대미술관에 따르면 장욱진의 '가족'은 지난 60년간 오직 가족들과 가까운 지인 몇몇의 기억 속에만 남아 구전(口傳)으로 전해왔다. 그러다 2023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리는 '장욱진 회고전' 기획을 계기로 발굴됐다. 전시의 기획을 맡은 배원정 학예연구사는 작품의 행방을 찾으러 소장가 시오자와 사다오(1911~2003)의 아들인 시오자와 슌이치(塩澤俊一)부부를 찾아가 일본 오사카 근교에 소재한 소장가의 오래된 아틀리에를 방문했다. 장욱진의 '가족'은 일본의 미술품운송회사 담당자들이 한 켠에서 작품을 찾는 동안, 배원정 학예연구사가 낡은 벽장 속에서 먼지를 잔뜩 뒤집어 쓴 손바닥 만한 그림을 직접 찾아내며 극적으로 발견됐다. 당시 현장에서는 작품의 행방을 몰랐던 시오자와 부부뿐 아니라 주일 대한민국대사관 한국문화원의 하성환 팀장과 미술품운송회사 직원들 모두 환호성을 질렀다는 후문이다.
[뉴시스] 박현주 | 2023.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