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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미술관(관장 백지숙)은 '유리구슬 조각'으로 유명한 프랑스의 현대미술가 장-미셸 오토니엘의 개인전 '장-미셸 오토니엘: 정원과 정원'을 서소문본관과 야외조각공원, 덕수궁 정원에서 16일부터 개최한다. 8월 7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는 장-미셸 오토니엘의 작품 세계를 구성한 주요 작품 74점을 한자리에 선보이며 2011년 프랑스 퐁피두센터의 전시 이후 최대 규모이다. 전시 제목인 '정원과 정원'은 실제 여러 개의 전시 장소를 지칭하면서 또한 예술로 다시 보게 되는 장소의 의미, 그리고 관객의 마음에 맺히는 사유의 정원을 포괄한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2000년 초반부터 이어온 공공 야외 설치작업의 연장선상에서, 작가의 주된 영감의 원천인 '정원'을 매개로 서울시립미술관과 야외조각공원 그리고 덕수궁에서 전개됨으로써 미술관을 넘어선 다양한 공간에서 대중에게 접근한다. 오토니엘은 이번 서울 전시에서 꽃과 물, 불꽃과 영원을 표현한 다양한 작품들로 고통을 이겨낸 부활과 새로운 희망을 염원하는 메시지를 담았다. 전시 연계프로그램으로는 덕수궁 정원과 서울시립미술관, 정동길의 역사와 문화를 살펴보는 '정동의 정원을 걷다'가 운영될 예정이다. 또한 팬데믹 이후 감소한 문화 향유의 기회를 증대하기 위해 학교 밖 청소년을 초대하여 큐레이터가 진행하는 전시 투어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이번 전시는 정원에 관심을 두고 '문화의 정원'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크리스챤 디올 뷰티와 다양한 문화사업을 펼쳐 온 현대카드의 후원으로 개최되며, 주한프랑스대사관 문화과의 협력으로 진행된다. art@news1.kr
[뉴스1] 박정환 | 2022.06.16
'산'이 아니라 '일'이다. 한국 추상미술 선구자 故 유영국(1916~2002) 작품 제목은 모두 'Work'다. 전업작가로서 절제의 삶을 지향하던 그의 개인적 철학이 담겼다. "산은 내 앞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있다"며 단순하고 단정하게 구도자적 삶의 궤적을 반영한다. "내 그림은 주로 '산'이라는 제목이 많은데, 그것은 산이 너무 많은 고장에서 자란 탓일게다. '숲'이라는 그림도 내가 어렸을때 마을 앞에 놀러 다니던 숲이 생각나서 그린 것이다." 유영국의 생애는 작품처럼 '추상의 세계'였다. 지금도 낯선 '추상'미술을 하며, '혼밥' 하듯 '혼작'(혼자 작업)했다. 1964년 지천명의 나이에 신문회관에서 연 첫 개인전을 기점으로, 격동하는 세계와 주변 자연을 선, 면, 색 등의 기하학적 구조 및 질서로 환원, 조형예술의 영역과 시대 및 사회의 관계를 내면화하고 심화하는 일에 주력했다. 당시 미술인들의 로망인 대학교수를 오래 하지도 않았고, 화단 정치에 현혹되지 않았다. 마흔여덟 살이 되던 1964년 모든 미술 단체 활동을 중단하고전업작가로 돌아섰다. 혼자 매일매일 침실과 아틀리에 사이를 정시 출퇴근하며 작품에만 매달렸다. 산을 그린다는 건 일을 하는 것이었다. 1948년부터 1950년까지 서울대학교 응용미술학과, 1966년부터 1970년까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정교수로 재직했다. '국전' 서양화 비구상부 심사위원장과 운영위원 등을 역임했다. 1984년 보관문화훈장, 1938년 제2회 '자유미술가협회전' 협회 최고상 등을 수상했다. 지난 2002년 별세했다. 그는 떠났지만 작품은 영원불멸한 생을 살고 있다. 2016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탄생 100주년 기념전 '유영국, 절대와 자유'전시에 이어 2018년 국제갤러리에서 '유영국의 색채추상'전을 열었다. 사후 국제갤러리에서 관리하는 작가로 유영국의 작고 20주년 기념전을 기획, 대규모 작품전을 펼친다.
[뉴시스] 박현주 | 2022.06.09
영국 최고 현대미술상인 '2019 터너상'을 수상한 타이 샤니(Tai Shani·46)의 한국 첫 개인전이 열린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한남동)에 문을 연 다울랭 갤러리는 6월 개관 기념전으로 타이 샤니를 초대, 오는 10일부터 '네온 상형문자: 공동체 저변에서 NH: Beneath the Commune'전을 펼친다. '2019 터너상' 수상 후 세계 미술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타이 샤니는 글, 조각, 설치, 퍼포먼스, 사진, 회화와 영상을 아우르는 다양한 창작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페미니즘 공상 과학 소설에서 영감을 얻은 작업은 “여성의 경계 확장을 추구하는 복잡한 내러티브 세계를 창조한다"는 평을 받고 있다. 세밀하고 화려한 언어를 통해 에로티시즘과 폭력, 환상에 대한 풍부한 이미지들을 전달한다. 여성의 타자성을 완전한 전체로 묘사하고 가부장제를 부정하지만 페미니즘 작가는 아니다. "여성 자체에는 관심이 없다"는 그는 "여자다움과 여자다움의 역사로부터 구조될 수 있는 것들에 관심이 많다"고 했다. 우주론, 신화, 역사로 가득 찬 세계에 자신의 작업을 위치시키며 상상의 유토피아를 만들고 그 가능성을 계속해서 확장해 가고 있다.
[뉴시스] 박현주 | 2022.06.08
금속 공예가 이상협의 항아리들은 미래적이다. '은'과 '적동'을 재료로 쓰자 전통 도자의 단아함을 넘어섰다. 금속 소재의 판을 망치로 두드려 형태를 만드는 ‘단조 기법’으로 탄생했다. 높이 53cm에 이르는 달 항아리는 무게 11Kg의 은(銀) 판을 한 손으로 지지하고 한 손으로는 망치 하나로 수만 번의 두드림으로 비로소 완성한 작품이다. 법고창신(法古創新)한 작품 배경은 작가가 17년간 영국에서 활동한 이력에 있다. 영국 엑시터 예술대학 파운데이션 과정을 마치고 런던 예술대학교 캠버웰 예술대학에서 금속 공예로 학사 학위를 받았다. 대학 재학 중 Goldsmiths Company 주최 'Young Designer Silversmith Award'에서 대상을 타면서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미국 필라델피아 미술관, 영국 Victoria&Albert Museum에 작품이 소장되는 등 ‘퍼블릭 컬렉션’에 소장된 작품만 30여 점이 넘는다.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김태훈) 2022년 KCDF 공예·디자인 공모전 개인 작가 부문에 선정, 서울 인사동 KCDF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연다. '물성의 이해'를 주제로 8일부터 13일까지 개최한다. KCDF갤러리는 “1초에 3번 수만 번의 쉼 없는 두드림으로 탄생하는 작품"이라며 "기계를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망치로만 한 장의 금속판을 두드려 완성하는 작가의 작품을 통해 장인 정신의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는 전시”라고 소개했다. 은, 적동 작품 30여 점을 선보인다.
[뉴시스] 박현주 | 2022.06.07
서울 삼청동 바라캇 컨템포러리는 벨기에 출신 영화감독 멀티미디어 예술가 알렉스 베르하스트(37)의 한국 첫 개인전을 개최한다.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미디어아트 부문 최고 영예인 오스트리아의 아르스 엘렉트로니카 '골든 니카'를 수상해 주목 받고 있는 작가다. 벨기에 브뤼셀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오가며 활동 중이다. 8일부터 바라캇 서울본관에서 여는 이번 전시에는 '이루지 못한 미래의 아카이브'를 주제로 베르하스트가 지난 3년간 여러 공공 아카이브에서 채취한 이미지들을 애니메이션화 한 60개 채널 영상 설치 '아키비스트'(2022)와 이상적 사고에 대한 철학적 고찰을 담은 비디오게임 '애드 호미넴'(2022)을 공개한다. 이 작품들 극본은 베르하스트가 약 670억 권의 서적, 위키피디아 및 인터넷에 게시된 기타 다양한 텍스트를 딥 러닝하여 인간과 유사한 텍스트를 생성하는 인공 지능 GPT-3와 협업하여 쓴 것이다. 작가는 팬데믹을 맞닥뜨린 사회를 디스토피아와 유토피아적 미래관으로 양극화된 현상으로 본다. 이러한 상반된 이상주의는 사실 서양 역사 속의 다양한 예술 장르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미학적 스테레오타입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재독화가 노은님의 개인전 '마리타가 만든 정원'이 오는 26일까지 서울 용산구 보광동 가나아트 보광에서 열린다. 이번 개인전에는 회화, 설치, 영상 등 2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노은님은 24세의 나이로 독일에 건너가 30살부터 회화를 배우기 시작했다. 그는 논리와 계산 없이 붓 가는 대로 종이와 캔버스에 대상을 그려내는 작품으로 유명하다. 그는 한국 작가로서는 최초로 국립 함부르크 조형예술대학의 정교수로 임용돼 지난 20여 년간 독일에서 후학을 양성했으며 바우하우스, 베를린 세계 문화의 집, 베를린 도큐멘타, 국제 평화 비엔날레, 제5회 국제 종이 비엔날레 등 유수의 전시에 초대된 바 있다. 전시 제목 '마리타가 만든 정원'은 그가 현재 살고 있는 미헬슈타트의 고성을 알게 된 계기이자 그가 미헬슈타트에 거주한 뒤 제작한 작품으로 구성된 1999년 개인전의 제목이기도 하다. 작가는 우연한 기회에 함께 그룹전에 참가했던 작가인 한스 시버딩(Hans Sieverding, 1937-2019)의 부인인 마리타가 여는 가든 파티에 초대를 받았다. 이 파티에서 마리타가 꾸며놓은 아름다운 정원과 미헬슈타트의 자연에 반해 정착하기를 결심했다고 작가는 밝혔다.
[뉴스1] 박정환 | 2022.06.03
진정한 팝아트인가. 낸시랭의 '거울 놀이'가 신박하다. 낸시랭 분신 '버블코코'가 팝아트 거장 로이 리히턴슈타인부터 무라카미 다카시, 나라 요시토모 뿐만 아니라, 디즈니 만화 캐릭터들을 따라하며 신바람을 전한다. ‘걸어다니는 팝아트’답다. '△ , +' 눈과 코를 달고 터지는 웃음을 직사각형에 지글지글 담은 얼굴의 '버블 코코'는 경쾌함과 귀여움으로 무장 해제시킨다. 낸시랭 어깨에 달고 다니는 '코코샤넬 고양이' 아바타다. 팝아트의 희롱과 오마주(hommage)사이에서 낸시랭은 "세계적인 명작의 '오마주'"라고 했다. "‘버블코코’는 팝아트 고양이에요. 저의 2차적인 분신의 이미지로 또 다른 저를 표현하는 '유희'의 역할로 표현했죠"
[뉴시스] 박현주 | 2022.06.03
천진난만한 그림 작가 노은님의 개인전이 열린다. '마리타가 만든 정원(Marita’s Garten)' 주제로 서울 용산구 보광로 가나아트 보광에서 2일 개막했다. 파독 간호사에서 화가로 변신한 후 한국 작가로는 최초로 20여년간 국립 함부르크 조형예술대학의 정교수를 지낸 독보적인 이력을 지녔다. 독일에서 거장 화가로 유명하다. 2019년 11월 비독일 출생의 작가로서는 유일하게 독일 미헬슈타트의 시립미술관에 그를 기리는 영구 전시관이 개관했다. 단순하지만 원초적인 자연의 힘으로 가득한 작업을 일생에 걸쳐 지속해 온 '생명의 화가'로 불린다. 피고 지고, 다시 피어나는 자연의 순환은 작가에게 생명이란 무엇인가라는 또다른 질문을 이어 나가게끔 하는 영감의 원천이다. 한지에 그린 아크릴화, 설치미술, 퍼포먼스, 테라코타 조각, 교회 스테인드글라스에 이르기까지 매체와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다양한 장르의 작업을 선보여 왔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1980년~1990년대에 작업한 색면 추상 회화를 엄선했다. 검은 선이 강렬한 작업과 달리 풍요로운 색의 향연을 만나볼수 있는 작품이다. 특히 1980년대에서 1990년대의 색면추상 회화에는 작가의 4원소론에 대한 관심과 색의 사용에 대한 고민의 흔적을 여실히 찾아볼 수 있다.
청와대(춘추문)옆 공근혜갤러리가 청와대 개방을 기념하는 특별 사진전을 연다. '솔섬'으로 잘 알려진 영국 사진 작가 마이클 케나의 '풍경 사진전'을 오는 21일부터 펼친다. 프랑스의 유명한 궁전과 정원들, 전쟁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자연 풍경을 담은 총 60 여 점을 선보인다. 작가가 전쟁 전, 우크라이나에서의 촬영 과정을 담은 비디오도 함께 상영된다. 전시된 우크라이나 사진들은 판매 전액을 기부할 예정이다.
[뉴시스] 박현주 | 2022.06.02
작품보다 제품에 가까운 '도예'의 파격이다. 쓰임새 보다 '실험 예술'로 나아갔다. 칼로 그어져 벌어지고, 손가락 끝으로 뚫린 흔적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완벽성을 추구하는 장인이라면 바로 깨트릴 불량품 같은 도자 같은 작품이 당당하게 전시장에 나와 생경함을 전한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이길이구 갤러리에서 열린 도예가 강석영(73) 초대전은 전위적인 도예의 조형미를 만나볼 수 있다. 30년 넘게 '도예의 현대화'를 추구한 강석영의 작품은 '추상 도자'의 세계다. 완벽한 형태는 그에게 필요없다. 인위적으로 가한 '흔적'이 차별화다. 전통주의와 엄숙주의에 반기를 든 모습이다. 그의 무기는 '슬립 캐스팅 기법'. 80년대 초 프랑스 유학 시절 이후 꾸준히 발전시켜온 그만의 기법이다. 석고로 원통이나 입방체의 틀을 만들고 백토를 부어 구운 후 나무칼이나 선으로 변형을 가한다. 구멍을 뚫거나 자국을 내고 찌그러뜨림으로써 생동감과 미적 효과가 극대화되는 긴장감 넘치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