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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익은 듯 낯선 그림은 미술사의 흔적이 베여있다. 서울 청담동 글래드스톤 갤러리 서울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는 화가 세실리 브라운(55)의 신작 '나나'는 에두아르 마네의 1877년 작품 ‘나나(Nana)’에서 빌려왔다. 마네의 ‘나나’는 창부(娼婦) 한 명과 그녀를 기다리는 손님을 묘사해 당시 큰 논란을 불러일으킨 작품이다. 하얀 엉덩이를 드러내 눈길을 끌고 있는 세실리 브라운의 '나나'는 관능의 대상으로 여겨졌던 누드에 명랑함의 생명력을 불어넣어 미술사에 등장한 여성들을 독립적인 모습으로 재탄생 시킨다. 2023년 ‘죽음과 하녀’ 전시를 통해 소개된 적 있는 ‘당신은 나를 위한 것이 아닙니다(No You for Me)’ (2013)를 재조명하는 작품이다.
[뉴시스] 박현주 | 2024.05.07
조각가 프랭크 스텔라가 4일(현지시간) 림프종 투병 중 미국 뉴욕 맨해튼 자택에서 별세했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향년 87세. 1936년 5월 미국 매사추세츠주 몰덴의 이탈리아계 가정에서 태어난 스텔라는 프린스턴대에서 역사와 미술을 공부했다. 프린스턴대학 시절 당시 미국 예술가들은 추상적 표현주의를 받아들였지만, 스텔라는 미니멀리즘을 탐구하기 시작했다. 그의 대표작 '블랙 페인팅' 연작은 23세 때 주택용 페인트로 그린 작품으로 어두운 줄무늬 사이, 칠하지 않은 캔버스를 드러냈다. 이 작품은 그를 세계적 예술가 반열에 올려놓았다. 국내에서 그는 포스코의 의뢰로 제작된 1997년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포스코센터 건물앞에 설치된 조형물 ‘꽃이 피는 구조물, 아마벨’로 유명하다. 이 작품은 비행기 잔해인 고철 수백 점으로 제작돼 가까이 보면 구겨진 금속 덩어리로 보이지만 꽃 모양을 하고 있다. ‘흉물 논란’에 휩싸여 철거 위기에 놓였었던 이 작품은 2016년 세계적인 미술 분야 인터넷 매체인 아트넷뉴스가 발표한 '가장 미움받는 공공 조형물 1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뉴시스] 이수지 | 2024.05.06
윤석열 대통령 집무실에 걸린 그림으로 유명세를 탄 화가 픽셀 킴(김현우)이 서울 인사동 노화랑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다. 파랑과 노랑, 주황색 바탕에 수학 공식을 빼곡하게 쓴 작품은 픽셀 킴의 호기심과 집념이 담겨있다.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장애 화가로 살면서 느낀 감정과 경험을 작품에 녹여냈다. 사진을 확대하며 이미지가 깨질때가 보기 좋아하는 그는 자신의 삶의 기억들을 '픽셀'이라는 조형 요소에 담아낸다. 전시 제목을 '3시 20분 픽셀의 기도'라고 붙인 그는 그동안의 화업을 ‘열정의 산물’로 규정했다. 자신의 그림을 ‘정신성(精神性)과의 조화를 통해 현실 세계를 담아내는 방식’이라고 했다. 도형과 그래프 같은 수학공식이 빼곡이 담긴 작품은 물론 햄버거나 소지지 같은 현대인들이 즐겨찾는 먹거리, 애완동물을 팝아트형식으로 풀어낸 신작 등 30여점을 전시한다. 수학을 접목해 표현이 더욱 확장되고 과감해진 드로잉 작업도 풀어 놓았다.
[뉴시스] 박현주 | 2024.05.03
방탄소년단 RM이 좋아하는 작가로 더 알려진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 故 윤형근(1928~2007) 작품을 새롭게 만나볼 수 있는 전시가 열렸다. RM은 2022년 윤형근의 내레이션으로 시작하는 솔로 정규 1집 '인디고(Indigo)'를 발매하기도 했다. 2일 서울 삼청동 PKM갤러리는 '윤형근/파리/윤형근'전을 개막했다. 2021년 '윤형근의 기록' 이후 국내에서 3년 만에 열리는 이번 전시는 윤형근의 생에 두 번에 걸친 파리 시기와 그 전후에 주목한 작품을 살펴볼 수 있다. 1980년대 파리 체류 당시 몰두한 한지 작업과 그 전후 시점의 리넨 회화, 2002년 파리 장 브롤리 갤러리(Galerie Jean Brolly)개인전에 출품한 작품과 그 앞뒤 시기의 회화 등 국내 미공개 작품을 포함한 27점을 소개한다. 윤형근 작품은 하늘을 상징하는 ‘청색(Ultramarine)’과 땅을 상징하는 ‘다색(Umber)’을 섞어 가공하지 않은 천 혹은 한지 위에 스며들고 번지게 하는 작업으로 세계 속에서 한국의 단색화 미학을 대표해왔다. 작업의 과정에서부터 결과까지, 작위와 기교가 배제된 그의 작업은 삶과 예술의 일치를 추구한 작가의 이념과 맞닿아 있다.
[뉴시스] 박현주 | 2024.05.02
커다란 섬유 덩어리를 쌓아 놓고, 다채로운 색감 덩굴이 흘러내리는 듯 원재료들의 특성을 극대화하는 미국 작가 셰일라 힉스의 개인전이 명품 매장 루이비통 서울에서 열린다. 서울 강남 압구정로 루이비통 메종 서울 4층에 있는 전시장이다. 셰일라 힉스의 이번 전시 작품은 루이 비통 재단 미술관 컬렉션 작품으로 '미술관 벽 너머(Hors-les-murs)'프로그램으로 선보인다. 셰일라 힉스를 대표하는 '착륙(2014)'과 '벽 속의 또 다른 틈(2016)'을 루이 비통 에스파스 서울에서 국내 최초로 공개한다. 프랑스에 거주하며 작업하는 셰일라 힉스는 1954년 예일 대학교에 입학하여 바우하우스(Bauhaus)를 대표하는 인물이자 유명한 색채 이론가인 요제프 알베르스(Josef Albers)와 프리 콜롬비안(pre-columbian) 예술학자인 조지 쿠블러(George Kubler)와 함께 수업 받았다. 이곳에서 받은 교육은 순수예술과 응용예술 사이의 장벽을 무너뜨리며 텍스타일 아트의 길을 꾸준히 이어갈 수 있도록 장려했다. 섬유 덩어리 쌓고 걸고…루이 비통 서울, 셰일라 힉스 전시 힉스의 작품은 손으로 짠 미니어처, 부드러운 소재의 조각과 기념비적 설치물들을 아우른다. 착색된 실로 이루어진 기둥, 심지어 양모로 포장된 유연한 튜브까지 고정되거나 특정한 형태이기를 거부한다. 존재 자체 외의 다른 목적 없이 그저 작업 과정에 따라 진화하는 자유로운 실험 정신이 깃들어 있다. 전시는 9월8일까지. 관람은 무료.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뉴시스] 박현주 | 2024.04.29
오수환(78)화백의 신작 ‘대화(對話, Dialogue)’ 시리즈가 공개됐다. 전시명은 'PETRICHOR'. ‘마른 흙이 비에 젖으며 나는 흙 냄새’를 뜻한다. 서울옥션블루 자회사 서울옥션 X(서울옥션엑스)는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호텔 안다즈 서울 강남 1층 갤러리에서 오수환 개인전을 6월2일까지 전시를 개최한다. 서체적 추상화를 선보이는 오수환 작가는 지난 50여 년간 매일 수십 장의 드로잉 작업을 통해 일필휘지의 흔적을 화폭에 담아왔다. 이번 전시는 강렬한 색의 물감을 가득 머금은 붓의 흔적이 주는 시각적 인상이 강렬하다. 한편, 서울옥션 X(전 엑스바이블루)는 지난 3월부터 이왈종, 하태임 2인전을 시작으로, 국내 대표 작가들과의 협업 기획전을 통해 일상 속 특별한 예술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뉴시스] 박현주 | 2024.04.26
"이번 전시는 업무공간부터 문화, 이동수단, 치유, 건강의 중요성 등 건축 디자인의 전체적 시각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노먼 포스터) 건축 디자인은 결국 '보다 나은 삶을 위한 기술'이다. 1999년 프리츠커상 수상자이자 세계적인 건축 거장 노먼 포스터와 그의 자회사 포스터 + 파트너스의 주요 프로젝트를 국내에 처음 소개하는 전시가 열린다. 우주선 같은 애플 신사옥을 설계한 건축가로 개막전부터 화제가 된 전시다. 25일 전시를 개막한 서울시립미술관은 "서울시립미술관과 포스터 + 파트너스가 공동으로 기획했다"며 "순회전이 아닌 국내 전시를 위해 새롭게 구성된 전시"라고 강조했다. 서울시립미술관이 세계적인 문화도시 서울의 대표적인 동시대 미술 중심 미술관으로서 다양한 공공 간 소통을 확장하고 동시대 미술의 형성에 기여해 온 해외 거장을 주목하기 위해 마련한 국제전으로, 서울시립미술관의 2024년 전시 의제 ‘건축’을 탐구하는 전시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주요 프로젝트 중 특히 미술관, 박물관을 비롯한 공공 건축을 집중 조명하고, 1960년대부터 이어져 온 지속가능성의 개념을 담은 거장 건축가의 철학과 미래에 대한 사유를 소개한다. 아시아 최대 규모로 개최되는 이번 전시에는 건축 모형, 드로잉, 영상, 아카이브 등 300여 점으로 구성된 대표 프로젝트 50건을 선보인다.
[뉴시스] 박현주 | 2024.04.25
물방울인가 아닌가. 아무리 가까이 들여다봐도 믿기지 않는다. 들여다 보면 볼수록 한 점 물감의 흔적 뿐이다. 캔버스 화면에서 마술을 부린듯한 물방울 그림은 기묘하고 경이롭고 여전히 매혹적이다. 생전 물방울을 그렸던 화가 김창열(1929~2021)화백은 무엇을 그리려 했던 것일까. “예술의 본질은 결국 일루전(Illusion)일 텐데, 이것을 재검토해 보려는 게 나의 예술입니다.” 그도 어느날 환상(Illusion)속에서 '물방울'을 선택했다.
[뉴시스] 박현주 | 2024.04.24
"나무에서 어둠을 들어내 결국 칼과 빛의 파동만을 남기게 되는 목판들은 나의 내면 깊숙이 내재하여 있는 감성들을 수면 위로 끌어 올리는 가공되지 않은 어떤 지하실과 같은 개념이었다고 생각한다." 한국화가 유근택의 목판에 대한 작업 세계를 조명하는 첫 전시가 서울 성북구립미술관에서 열린다. 25일부터 여는 '유근택: 오직 한 사람'전은 수십 년 동안 작업해 온 수백 점의 목판 작업들 중, 시기별 상징적인 주요 작품을 선별했다. 1980년대 후반에 제작된 초기 작품부터 최신작을 포함하여 회화, 목판, 드로잉 등 160여 점을 선보인다.
[뉴시스] 박현주 | 2024.04.23
사람들은 가끔 원주율 3.14 뒤에 불규칙한 무한소수가 존재한다는 것을 잊는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도 원주율과 비슷하다. 마치 하나의 공식 같지만 잊혀진 무한소수처럼 다양한 얼굴을 갖고 있다. 사진가이자 언론사 사진기자인 이정용(60)이 오는 16일부터 5월2일까지 서울 강남역 사거리 공유공간 스페이스22에서 사진전 '3.1415926535 - 공전하는 인연'을 개최한다.
[뉴시스] 박진희 | 2024.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