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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캇 서울서 '기묘가족' 2인전, 가족 간 '애증'담아…"선택할 수 없는 가족은 업보 같은 존재" "석봉아~"를 부르는 밴드 '불나방 스타 쏘세지 클럽'의 보컬 '조까를로스'의 유쾌한 모습에 대한 기대는 살짝 빗나갔다. 지난 5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 바라캇 서울에서 만난 '서양화가 조문기'는 조금 수줍은, 하지만 작품 이야기할 때만은 진지한 모습이었다. 화가는 본업, 밴드는 취미에서 시작된 일이다. 조문기는 벨기에의 젊은 미디어 아티스트 알렉스 베르헤스트와 함께 '기묘 가족:가장의 부재' 2인전에 참여했다. 한국과 벨기에, 회화와 미디어아트라는 생경한 조합이지만 사회의 가장 작은 구성단위인 가족을 소재로 했다는 점에서 교집합을 찾을 수 있다. 알렉스가 '인터랙티브 영화'라는 형식을 통해 가장의 죽음 이후 소통이 사라진 가족에 주목했다면, 조문기는 가족 구성원 간 느껴지는 모호한 애증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그는 '가족'을 '업보'에 비유했다. 선택할 권리가 없이 이미 정해져 있는 운명이기 때문에 부모-자식 간에는 원망도, 아픔도 예약돼있다는 설명이다. 그의 작품 '대물림' 속 어머니의 눈물은 그가 안고 있는 딸의 눈물로 이어져 흐른다.
[머니투데이] 박다해 | 2017.06.08
강석호의 회화는 전체가 아닌 부분을 응시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캔버스 프레임 안에 확대된 인물의 신체나 옷의 일부는 반복적인 패턴을 가진 추상화에 가까운 모습을 하며 관객들에게 생경한 화면으로 다가온다. 작가가 작품에서 중요시하는 부분은 소재의 선택이나 그것의 서사적 의미보다 회화의 표현 방식, 혹은 작가의 예술관 그 자체를 탐구하는 과정에 있다. ‘무엇을’ 보다는 ‘어떻게’ 혹은 ‘왜’가 작품을 전개해 나가는데 더 중요한 화두다 한국 현대미술을 견인하는 40대 작가 전시 시리즈를 열고 있는 서울 서초동 페리지갤러리가 강석호 작가를 초대, 8일부터 개인전을 개최한다. 그의 작업은 주로 토르소와 같은 신체의 일부나 옷의 패턴, 주름 등을 그리는데, 이번 전시에는 얼굴과 눈에 주목한 작품을 선보인다. ‘the other’을 타이틀로 20여점을 전시한다. 두 인물의 한쪽 눈이 각각 클로즈업되어 화면을 가득 채우는 형상을 하고 있는데, 피부의 근육이 면밀히 표현되지 않아 인물의 감정을 추측하기 힘들다. 또한 기괴하게 맞닿은 두 인물간의 간격과 차이는 굴곡진 선과 깊은 어두움으로 구분되어있어, 물리적인 거리와는 별개로 인간의 관계속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관계의 틈과 차이를 시각화하는 듯하다.
[뉴시스] 박현주 | 2017.06.08
촛불집회 형상화 100호 대작 등 40여점 선봬 자연의 아름다움을 비구상으로 단순화한 서양화가 신호재(54·나주 금성고 미술교사)가 스물네번째 개인전을 서울에서 마련한다. 14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인사동 G&J광주전남갤러리에서 열리는 이번 개인전에서 작가는 '루미네이션-촛불' 등 혼과 열정을 담은 작품 40여점을 선보인다. '루미네이션-촛불'(162×97㎝)은 대한민국 현대사에 큰 획을 그은 올해 촛불집회에서 보여준 시민들의 거대한 힘을 형상화한 100호짜리 대작이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예술과 자연 그리고 인간'의 상생 의미를 기억하고자 여러 가지 소재를 통해 최소의 표현과 기법으로 함축해 자연의 아름다움을 반추했다.
[뉴스1] 박영래 | 2017.06.07
케이옥션, 6월 경매서 1982년작 '길례언니' 출품 고(故) 천경자 화백(1924-2015)에게 '길례언니'는 어떤 의미일까. 케이옥션(대표 이상규)이 오는 14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케이옥션 본사에서 개최하는 6월 경매에 고 천경자 화백의 1982년작 '길례언니'가 추정가 6억7000만~12억원에 출품됐다. 이는 2013~2014년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열린 '명화를 만나다-한국 근현대회화 100선' 전시에 출품됐던 1973년작 '길례언니'와는 같은 제목의 다른 작품이어서 눈길을 끈다. 1973년작 길례언니가 맑은 눈망울에 순진한 처녀의 모습이라면, 1982년작 길례언니는 좀 더 이국적이고 강렬한 눈매에 깊은 슬픔이 엿보이는 여인의 모습이다. 길례언니는 천 화백의 작품 속에서 이상적인 여인의 모습으로 등장한다. 한때에는 실존인물로 알려지기도 했다. 천 화백은 1973년 '길례언니'를 완성하고 자신의 수필에서 "금세 울음이 터질 것만 같은 순결한 눈망울, 뾰로통한 처녀 특유의 표정이 매혹적이었던 언니, 집이 가난해 소록도의 간호부가 돼 동생들 공부를 돌봐 주었고, 그러면서도 누구보다도 유행에 민감했던 멋쟁이 길례언니"라고 썼다. 세련된 외모의 부잣집 아가씨같은 모습을 한 길례언니가 실은 소록도의 간호부를 그린 것이라는 점 때문에 애틋함을 더했다. 이후 천 화백은 또 다른 수필에서 "어린 시절 어느 여름 축제날 노란 원피스에 하얀 챙이 달린 모자를 쓴 여인을 보고 강렬한 인상을 받아 직접 붙인 이름과 만들어낸 이야기이다. 길례언니는 국적, 나이도 불분명한, 화가의 기억 속에서만 살아 숨 쉬는 아가씨일 뿐"이라고 밝혔다. 길례언니가 실은 허구의 인물이라는 것이다. 변종필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관장은 "천 화백은 어릴 적 우연히 봤던 여성을 자신의 삶 속에 끌어들여 실존 인물처럼 생명력을 주고 싶었던 모양"이라며 "작가 스스로 이야기의 진실을 밝혔지만, 여전히 길례언니를 실존인물로 아는 사람이 많다. 애틋한 소록도 이야기를 거짓으로 받아들이기 싫은 탓"이라고 설명했다. 케이옥션 측은 "길례언니는 국적이나 나이가 불분명한 인물'"이라며 이번 경매에 출품한 '길례언니'에 대해 "정면을 뚜렷하게 응시하고 있는 커다란 두 눈, 그녀의 곁에서 멋있게 곡면을 이루고 있는 안개꽃, 긴 갈색 머리와 흰 모자, 그리고 이것을 받아 주는 누런 의상의 인물상에서 외로움과 고독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뉴스1] 김아미 | 2017.06.07
“내가 그림을 시작하는 시작하는 매 순간, 그림은 미지의 세계를 열어줍니다. 그림은 어떻게 변화될지 모르는 가능성 때문에 항상 나를 매료 시키곤 합니다" 행복하고 사랑이 넘치는 그림으로 한국에서 더 사랑받는 스페인 작가 에바 알머슨(48)이 1년만에 다시 한국에 왔다. 2011년 롯데 에비뉴엘에서 선보인 후 한국 관람객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매년 서울과 부산 대구등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뉴시스] 박현주 | 2017.06.05
누군가에게는 생소한 이름, 블라맹크. 그의 국내 최초 단독전이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블라맹크가 활동하던 시기는 대중들이 잘 알고 있는 모네, 르누아르, 고흐 등의 인상파 이후로, 그 이름도 강렬한 ‘야수파’로 불리며 프랑스의 당시 현대미술을 이끌었다. 이 야수파에는 블라맹크를 비롯해 마티스, 드랭 등이 소속되어 이 다음 ‘입체파’가 도래하기 전까지 유럽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아트1] 이서연 | 2017.06.05
사진작가 노순택, 아트선재센터서 9년만에 개인전 "한국전쟁이 '정전'상태로 꽤 오랜 시간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북한이라는 존재, 분단이라는 체제는 여전히 한국사회를 '작동'하는 중요한 동력이 되고 있죠. 이 사회에서 북한과 분단은 한편으로는 작동을 하고 있으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오작동'으로써 작동하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광장의 예술가'가 산발했던 머리카락을 잘랐다. 지난 겨울 박근혜 정권을 비롯한 '국정농단' 세력의 퇴진을 외치며 서울 광화문 광장의 '예술인 캠핑촌'에서 노숙 투쟁을 벌였던 노순택 작가(46)가 말끔한 모습으로 미술관에 나타났다. 서울 종로구 소격동 아트선재센터에서 갖는 개인전 '비상국가 II - 제4의 벽'을 앞두고 1일 미술관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노순택 작가는 작품의 배경이 된 한국사회 '오작동'의 현장들과 그 이면의 맥락들을 2시간에 걸쳐 막힘없이 설명했다. 5개월 간 풍찬노숙을 한 탓에 '만신창이'가 된 작가는 한 달을 꼼짝하지 않고 집에 누워 있었다고 했다. 지난해 11월4일 시인, 미술작가, 해고노동자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기습적으로 광장에 텐트를 마련했던 그는 "일주일이면 되겠지" 하는 생각에 딱 그 정도의 짐을 싸서 거리로 나왔다고 했다. 그런데 이름없는 촛불들이 광장에서 타올랐고, 그 촛불들이 만든 커다란 힘이 작가로 하여금 5개월 동안 거리의 한뎃잠을 자게 한 이유가 됐다.
[뉴스1] 김아미 | 2017.06.05
2015년 송은미술대상 대상 수상자 신작 발표 "망명자, 시각장애인, 입양아. 우리가 당연하게 가진 무엇인가 하나를 뺏기거나 잃어버린 사람들입니다. 망명자는 조국을 떠나야 했고, 시각장애인은 눈으로 볼 수 있는 세상을 잃어버렸고, 입양아는 진짜 부모가 누구인지 모릅니다. 이들의 경험을 미술작품에 녹이고자 했습니다." 미디어 작가 전소정(36)은 2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송은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린 전소정 개인전 '키스 미 퀵'(Kiss me Quick, 내게 빨리 입 맞춰) 간담회에서 "작품을 위해 시각장애 일일 체험도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는 7월15일까지 송은아트스페이스에서 이어지는 이번 개인전은 2015년 송은미술대상 대상 수상자인 전소정의 신작이 공개된다. 서울대 조소과를 졸업하고 연세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에서 미디어아트를 전공한 전소정은 2008년부터 일상 속에서 포착한 감정을 무용·연극 등 타 장르와의 협업을 미디어에 담아내는 작업을 꾸준히 선보였다. '광인들의 배' '형이상학적 해부' 등 주요 전시작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발상이 시작됐다. 그는 스페인 한네프킨(Hans-Nefkens) 재단의 초청을 받아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바르셀로나에 체류한 바 있다. '광인들의 배'는 동명의 소설과 그림에서 출발한다. 그림은 인류를 대표하는 상징적 인물 12명이 돛단배에서 음주가무를 벌이면서 시간의 강을 건너는 장면이 담겼다. 이에 영감을 받은 우루과이 출신 소설가 크리스티나 페리 로시(Chrisina Peri Rossi·75)가 동명의 장편소설(1984년 작)을 썼다. 로시는 주인공 에끼스가 환상 도시를 여행하는 과정에서 스페인 망명자이자 레즈비언인 작가의 정체성을 잘 녹여냈다. 전소정은 로시의 소설을 영어판본과 스페인어판본을 비교해가며 읽어냈다. 그는 이 소설에서 큰 영감을 얻었고, 로시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의 비디오 작품 '광인들의 배'(20분 55초)를 완성했다. 그는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에 15세기에 그려진 원작 그림을 직접 보려고 찾아갔으나 '공사 중'이라서 발길을 돌려야 했다. 전소정은 "프랑스 철학자 미셀 푸코의 '광기의 역사'에도 나오지만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에는 광인을 성 밖으로 추방하는 풍습이 있었다"며 "로시는 조국 우루과이의 불안한 정치 상황에 의해 스페인으로 망명해야 하는 자신의 삶을 '광인들의 배'에 잘 담아냈다"고 했다. 이어 "한국어 번역본이 없어서 스페인어판본과 영어판본을 비교해가며 소설을 읽고 착상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비디오 작품 '광인들의 배'는 바르셀로나에서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젊은이들과 구글 지도, 원작그림 등이 번갈아 배치되면서 전소정이 스페인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인 로시에게 보내는 편지가 낭독된다. 전소정은 "탈북 피아니스트와 남한 피아니스트가 하나의 곡을 연주하는 이전 작품에서부터 '망명'에 관심이 많았다"며 "광인들의 배는 내 관심사가 좀 더 뻗어 나간 작품"이라고 했다.
[뉴스1] 박정환 | 2017.06.05
채동욱 전 검찰총장이 뉴욕에서 정식 화가로 등단했다. 1일 미술계에 따르면 지난 4월 21일부터 24일까지 미국 뉴욕에서 열린 '아트엑스포 뉴욕'(ARTEXPO NEWYORK)에 '더스틴 채'(Dustin Chae)라는 이름의 화가의 작품 5점이 출품됐다. '더스틴 채'는 채 전 총장이 좋아하는 영화배우 더스틴 호프먼의 이름에서 따왔다. 5점의 작품은 봄·여름·가을·겨울 변화하는 사람과 나무의 모습을 그린 작품 '생명의 나무'(Tree of life) 연작 4점과 불을 형상화한 '열정'(Passion)이다. 이 중 '생명의 나무' 여름과 겨울 2점은 현지에서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채 전 총장은 박근혜 정권의 '역린'으로 꼽히는 '국정원 댓글 수사'를 지휘해 정권과 갈등을 빚은 끝에 언론을 통해 제기된 '혼외자 의혹'으로 검찰총장 직에서 물러났다. 2013년 총장에서 사퇴한 후 전주로 내려간 채 전 총장은 유휴열 화백에게 그림을 배운 것으로 알려졌다.
[머니투데이] 남궁민 | 2017.06.05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블라맹크'전…8월20일까지 강렬한 색채, 쏟아질 듯한 질감…집필도 왕성했던 문필가 "내 그림이 나의 마음에 들기 위해서는 내가 알아볼 수 있어야 한다. 겨울 혹은 여름 풍경, 정물, 빵 조각, 테이블 위의 물병, 꽃다발을 그려도… "이것은 내 것이야"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마티스와 함께 '야수파'의 거장으로 꼽히는 화가 블라맹크(1876~1958)는 이런 자기 생각을 오롯이 그림에 표현했다. 고흐의 작품을 보고 감명받은 그는 캔버스에 자신만의 개성을 덧칠해 원색의 거칠고 생생한 색감과 자유로운 필치를 화폭에 펼쳤다. 야수파는 유럽 현대미술에서 마네, 모네, 르누와르, 고갱, 세잔 등 인상파에 이어 새로운 길을 모색한 대표적 미술 사조다. 인상파가 빛과 대기에 변화에 따른 작가만의 시선을 그렸다면, 야수파는 작가의 개성이 부각된 강렬한 색채와 거친 필치가 특징이다.
[뉴스1] 박창욱 | 2017.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