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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후 4시 물방울 작가 김창열 화백(87)이 길거리에서 바이올린을 끈에 묶어 질질 끌고 걸어갔다. 삼청로 현대화랑에서 갤러리현대까지 왼손엔 지팡이를, 오른손에 바이올린을 묶은 흰줄을 쥐고 느릿느릿 걸어가 갤러리현대에 들어섰다. 흰 테이블 앞에선 김 화백이 바이올린을 올리더니 내리쳤다. 빠삭 소리와 함께 작은 바이올린은 그대로 난자당한 모습으로 부서져 버렸다.
[뉴시스] 박현주 | 2016.01.29
"예술이란 원래 반은 사기입니다. 속이고 속는 것이지요. 사기 중에서도 고등 사기입니다. 대중을 얼떨떨하게 만드는 것이 예술입니다. 엉터리와 진짜는 누구에 의해서도 구별되죠." 비디오 예술의 창시자, 전위음악가, 행위예술가, 테크놀로지 사상가 등 수많은 수식어가 이름 앞에 붙는 예술인이 2006년 1월29일 세상을 떠났다. 평생 기행과 기존 예술에 대한 파괴·재창조를 거듭하며 세계적인 명성을 떨친 이 사람은 바로 백남준이다. 백남준은 1932년 서울 종로구 서린동에서 태창방직을 경영하던 섬유업계의 대부 백낙승씨의 3남 2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그는 독일 뮌헨 루트비히 막시밀리안대학에서 공부한 뒤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예술활동을 시작한다. 1963년 독일에서 첫 개인전을 열어 비디오 예술의 창시자로 세계 미술계의 주목을 받은 그가 국내에 처음 소개된 것은 1980년대 초반. 1984년 '굿모닝 미스터 오웰'이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국내에서 그는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굿모닝 미스터 오웰은 인류가 매스미디어에 종속돼 1984년에 멸망할 것이란 조지 오웰의 예언에 대해 1984년 첫 아침에 아직도 우리는 건재하며 매스미디어는 우리에게 엄청난 정보와 연대의식을 선사하고 있다는 조롱섞인 문안 인사를 올린 내용을 담고 있다. 그의 예술세계가 뉴욕과 파리, 베를린, 서울 등 전 세계에 위성으로 생중계되면서 그는 한 순간에 천재 예술가로 부각됐다. 1986년 아시안게임에서 인공위성 프로젝트 '바이바이 키플링'을 만들어낸 그는 1988년 서울올림픽에선 인공위성쇼 '세계는 하나'를 엮어내 천재성을 세계에 과시했다. 백남준은 1996년 뇌졸중으로 쓰러져 반신불수가 됐지만 예술활동을 꾸준히 이어갔다. 당뇨 합병증으로 백내장까지 겪었지만 '비디오 이후(Post-Video)'의 프로젝트라 불리는 레이저 아트에도 도전했다. 그는 1999년 미국 아트뉴스가 선정한 지난 1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예술가 25인에 피카소, 모네 등과 함께 뽑히기도 했다. 2000년엔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아시아 작가 최초로 전관 초대전을 열어 개관 이래 최대의 관람객(25만8187명)을 동원하면서 화제를 낳았다. 2004년에는 9·11 테러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메타 9·11'이란 퍼포먼스를 직접 펼쳐 미국 예술계의 호평을 받은 바 있다.
[머니투데이] 박성대 | 2016.01.29
하나, 둘, 셋. 흰 천이 주르륵 밑으로 떨어지자 탄성이 터졌다. 와인색 네모난 한 점이 찍힌 그림이 액자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그림 옆에는 이우환 화백과 줄리앙 드 보르셰 드 로칠드 남작이 서 '와인과 예술의 결합'을 생생하게 보여줬다. 29일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 에머랄드 룸에서 ‘샤또 무똥 로칠드 2013’ 빈티지 라벨과 원화를 선보이는 행사가 열렸다. 표정의 변화가 없던 이우환화백의 얼굴에 웃음기가 돈 건 와인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다. "이우환 입니다"로 말문을 연 이 화백은 "고등학교 때부터 와인에 관심이 많았다"며 말을 이어갔다. "1971년 처음으로 파리에 가게되면서 이후 매년 미국과 유럽을 떠돌며 돈은 없었지만 와인 맛에 빠져 돌고도는 생활을 했다"는 그는 "이제 하루도 와인없이는 안되는 상태가 됐다"고 말했다. 와인을 좋아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라벨에도 관심을 가졌고 라벨을 그리는 아니쉬 카푸어등 친구들을 부러워하기도 했다.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다른회사 것은 그릴 찬스가 있었지만 그리지 않았다. 그것을 멀리하고 때가 되면 무똥 로칠드에 찬스가 있기를 바랬었다"는 이 화백은 "바라고 있어서 된 것인지 우연히 2013년 와인에 그릴 수 있게 돼서 영광이다"고 했다. '무똥 로칠드'는 싼 와인이 아니어서 여간해서는 마시기 힘들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우환(80) 화백은 최근 위작 의혹사건과 관련해 "여긴 그런 자리도 아니고, 일체 말하지 않겠다"라며 28일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샤또 무똥 로칠드 2013' 와인 라벨 원화 공개 기자간담회에서 말했다. 이 화백은 "변호사와 말하라"며 답변을 거부하고 퇴장했다. 행사 관계자는 "(위작 관련) 사항에 대해 답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양해를 구했다. '위작 의혹사건'은 그가 1978년에 그린 작품에 첨부된 화랑협회 감정서가 위조된 사실이 지난 8일 밝혀지면서 불거졌다. 한국화랑협회와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따르면 2015년 12월15일 경매회사인 K옥션 경매에 출품돼 개인에게 5억여 원에 낙찰된 1978년작 '점으로부터 No. 780217'을 조사한 결과, 작품에 첨부된 감정서가 위조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지난 25일 법률 대리인인 최순용 변호사(법률사무소 행복마루)를 통해 "작가와 미술시장에 막대한 피해를 주는 위조품의 생산과 유통은 반드시 근절되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기자 간담회는 이 화백이 '샤또 무똥 로칠드 2013'에 들어가는 와인 라벨을 그렸다는 이유로 열렸다. '샤또 무통 로칠드'는 1945년부터 샤갈, 피카소, 달리, 세자르 등 유명 화가들이 직접 디자인한 삽화를 와인 라벨로 사용한 것으로 유명하다. 한국인 작가의 작품이 포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가 그린 와인 라벨에는 와인을 뜻하는 자주색이 어렴풋하게 보이다가 점점 풍부하게 색감을 이뤄가는 모습을 표현했다. 그는 "다른 색으로 그렸다가 색상이 마음에 안 들어서 인쇄까지 들어간 작업을 중단시키고 와인 색으로 바꿔서 다시 그렸다"고도 말했다. 그는 "술을 못 마시던 어린 시절부터 와인에 대한 동경이 있었다"며 "이젠 와인이 없으면 식사를 못 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또 "동료 화가들이 와인 라벨을 그렸다고 자랑하는 얘기들 들을 때마다 나도 그리고 싶어서 부러웠다"며 "이렇게 기회가 주어져 기쁘게 그렸다"고도 말했다. 박정환 기자(art@)
[뉴스1] 박정환 | 2016.01.28
28일 '샤또 무똥 로칠드 2013' 라벨용 이우환 오리지널 작품 소개…위작 논란 침묵·와인 사랑 과시. "그거에 대해서는 일체 답변 안하겠습니다다. 변호사와 상의하세요.” ‘위작 논란’으로 홍역을 겪은 이우환 작가가 무서운 침묵을 이어갔다. 28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샤또 무똥 로칠드 2013’ 라벨용 이우환 오리지널 작품이 소개된 자리였다. 지난 6일 '이우환 작품 감정 위조서'로 미술시장이 발칵 뒤집어진 가운데 이 작가는 법률 대리인을 제외한 다른 어떤 경로로도 위작 논란에 대해 밝히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 작가는 그러나 이날 '샤또 무통 로칠드' 오너 일가인 줄리앙 드 보마르셰 드 로칠드 남작과 나란히 서서 자신이 라벨 작업을 한 무똥 2013을 들고 밝게 웃었다. 와인 라벨 작업을 처음으로 해봤다는 이 작가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와인에 대해 깊은 흥미가 있었다는 말로 '와인 사랑'도 과시했다. 이 작가는 "1971년 처음 파리를 가보고, 그 이후 매년 미국이니 유럽이니 떠돌면서 전혀 돈이 없었지만 간신히 차표를 마련해서 와인밭을 돌고 돌고, 그런 생활이, 이어졌다"며 "오늘날엔 하루도 와인 없인 식사가 안 되는 그런 상태"라고 했다. 그러면서 "와인을 좋아해서 와인 라벨 관심도 대단히 많았고 몇 번 작업을 해달라는 제안도 있었지만 다른 라벨은 그리지 않았고 무똥 로칠드의 찬스가 있기를 바랐다"고 했다. 이 작가는 무똥 2013 라벨을 위해 화면에서 자주색이 풍부한 색감으로 완성되는 형상을 그린 회화 작품을 선보였다. ‘샤또 무통 로칠드’ 측은 “훌륭한 와인이 발효 탱크 안에서 완성되어 가는 듯한 느낌이 표현됐다”고 했다. 로칠드 남작은 "오늘 이 자리는 동서양의 화합 자리”라며 “동양은 위대한 특히, 한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우환 화백이 대표하고 있고 서양은 우리 로칠드(로스차일드) 가문이 대표한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1853년 처음 무똥 로칠드 와이너를 매입하면서 역사가 시작됐다"며 "우리 가문은 '로스차일드' 가문 중 처음으로 와인 세계로 진출한 분파"라고 자부했다. 한편, 이 작가의 법률 대리인인 최순용 변호사(법률사무소 행복마루)는 앞서 "기존 인터뷰 내용이 작가의 말과 달리 보도되고 있다"며 "이 작가는 '내가 보고 확인한 이우환 작품 가운데 위작이 없다'고 인터뷰를 했는데 이 말이 '내 작품은 위작이 없다'고 말한 것처럼 보도된다"고 지적했다. 국내 미술계에선 수년전부터 이 작가의 위작으로 의심되는 작품이 떠돌아다닌다는 소문이 있었다. 경찰도 지난해 6월 수사에 착수해 4개월 뒤 위작 논란과 관련한 서울 인사동 모 화랑을 압수수색했다. 지난 8일엔 K옥션에서 지난해 12월 15일 5억여원에 경매된 이우환 작품의 감정서가 위조됐다고 밝혔다. 이 작가는 그러나 위작 의혼과 관련한 질문을 건네자 어떤 답변도 하지 않겠다며 선을 그었다. 행사 시간이 끝나가자 뒷문으로 주변인들과 함께 빠르게 빠져나갔다.
[머니투데이] 김지훈 | 2016.01.28
지적장애인 형상화한 100호 크기 77개 이어붙인 초대형작 유럽 등 15개국 이상 추진…국내 화가론 처음 UN본부 전시. 지난 20여 년 동안 지적장애 아이들을 그려 온 김근태 화백의 작품 '들꽃처럼 별들처럼'이 전세계 주요 국가에서 전시된다. 27일 김근태 화백 후원회에 따르면 김 화백의 '들꽃처럼'이 오는 3월부터 미국과 유럽, 아시아 등 세계 15개 이상의 나라에서 순회전시회에 들어간다. 김 화백의 세계 순회 전시회는 지난해 UN본부 전시회에 이어 국내 화단의 기념비적 일로 평가받고 있다. 지적장애인의 모습을 100m 화폭에 담아온 김 화백의 작품 '들꽃처럼 별들처럼'은 지난 2012년 7월부터 3년여 동안 준비기간을 거쳤다. 100호 크기(가로1.3m X 세로1.62m)의 캔버스 77개를 이어붙인 초대형 대작이다. '비발디의 사계'를 모티브로 한 작품은 남도의 사계절과 장애 아이들의 조화를 담아 편견없는 공존을 표현했다. 작품 완성 후 김 화백은 지난해 3월 목포를 시작으로 대구와 청주, 부산, 순천 등 국내 순회전시회를 가졌다. 이후 '2015 세계인류의 꿈-사랑'이란 주제로 지난해 11월 30일부터 12월 11일까지 국내 서양화가로는 처음으로 UN본부 전시회를 열었다. UN본부 전시회에 이어 뉴욕 프라미스 교회 전시회까지 마쳤다. 김 화백은 "작품 완성과 국내 순회 전시회, UN전시회까지 소액 후원자와 봉사자들은 물론이고 각 도시의 장애인단체와 전남도와 광주시, 전남공동모금회, 아시아나항공 등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했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김 화백의 '들꽃처럼 별들처럼'은 UN본부 전시회를 기점으로 해외에서의 호평을 받고 있다. 미국 뉴욕시는 '들꽃처럼 별들처럼'작품을 벽화로 만드는 프로젝트를 김 화백 측과 논의 중이다. 현재 뉴욕 창고에 있는 '들꽃처럼 별들처럼'은 이제 곧 전 세계 순회전시회에 나설 예정이다. 오는 3월에는 미국 LA와 애틀란타에서 열릴 예정이며, 오는 4월 워싱턴의 백악관 전시회는 협의 중이다. 모로코에서는 오는 5월2일부터 13일까지 전시가 확정됐다. 또 오는 5월 프랑스 유네스코 본부, 6~8월에는 독일, 이탈리아, 영국, 스위스, 오스트리아 등 유럽과 벨기에 뷔르셀, 유럽연합본부 전시회 일정을 조율 중이다. 오는 9월 브라질, 11월에는 중국과 러시아 전시회도 예정하고 있다. 김 화백은 "세계전시회를 마치면 북한장애인의 날인 6월16일에 맞춰 평양 전시회를 꿈꾸고 있다"며 벌써부터 차기 구상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email protected]
[뉴시스] 박상수 | 2016.01.27
PKM갤러리, 백현진 개인전 '들과 새와 개와 재능' 개최. '그것이 무엇으로 보이던 그것은 당신의 것', '어떤 동물에게 도구로 인식되기 이전의 물질', '뇌신경학과 입자 물리학을 거쳐 다시 괴석이나 괴목 따위를 경험한 이후 어느 동양인에 의해 나올 수 있는 모던 토킹', '정확히 이렇게 보이는 박스의 부감샷을 기준 삼아 새처럼 보이는 무엇과 함께'… 이것이 작품 제목이다. 백현진 개인전 '들과 새와 개와 재능'에 출품된 작품들은 제목부터 어렵다. 백현진(45)은 "제목에는 창작할 당시의 느낌을 담았을 뿐 다른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가수, 영화배우·음악감독 등 전방위적으로 활동하는 그의 개인전이 오는 27일부터 2월27일까지 서울 종로구 삼청동 PKM갤러리에서 열린다. 백현진은 "현대미술보다 내가 더 소중하다"며 "내 감정에 충실하게 그렸다"고 말했다. 또 "이제까지 이목구비를 알 수 없는 초상화를 그렸다면 이번 개인전에는 도시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받은 느낌을 캔버스에 표현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내를 비롯해 2012년 영국 런던과 2013년 독일 쾰른에서 개인전을 개최한 바 있다. 미술작가보다 인디밴드 가수로 잘 알려진 백현진은 1994년 장영규, 원일과 함께 '어어부 프로젝트'를 결성해 '한국형 아방가르드 밴드' 혹은 '인디계의 반칙왕' 등이라 불리며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이들의 노래는 기존의 장르를 패러디하거나 미니멀한 멜로디를 바탕으로 내용을 이해하기 어려운 가사로 이뤄졌다. 그는 1990년대 후반부터 영화음악 제작에 참여했다. 장선우 감독의 '나쁜 영화'(1997)를 시작으로 홍상수, 김지운, 박찬욱 등 2000년대를 대표하는 감독들의 작품에 참여했다. '강원도의 힘'(1998) '반칙왕'(2000), '복수는 나의 것'(2002) 등에서 '어어부 프로젝트'의 음악은 영화의 분위기를 잘 살려냈다. 백현진은 홍익대 조소과를 3학기만 다니고 그만뒀다. 그는 "학교에서 '왕따'라서 거의 나가지 않았다"며 "배우지 않아서 현대미술을 모르며 최신 경향을 따라하고 싶지도 않다"고 말했다. 그는 "창작이나 감상이나 한 개인이 느끼는 것이 전부"라고 덧붙였다. 무료. 문의 (02)734-9470. 다음은 주요 작품 이미지다.
[뉴스1] 박정환 | 2016.01.27
이우환 화백(80)이 최근 위작 의혹사건과 관련해 "작가와 미술시장에 막대한 피해를 주는 위조품의 생산과 유통은 반드시 근절되어야 한다"고 법률 대리인인 최순용 변호사(법률사무소 행복마루)을 통해 25일 입장을 밝혔다. 최 변호사는 1999년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를 위조했다고 진술한 고서화 전문위조범을 수사한 전직 검사 출신이다. 그는 보도자료에서 "이 화백은 수사가 신속하고 공정하게 진행되기를 바라며, 수사의 최종 결과가 나오기 전에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언론보도가 나오지 않기를 당부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 화백이 "내가 보고 확인한 이우환 작품 중에서는 위작이 없다"라고 인터뷰한 내용이 "내 작품은 위작이 없다"라는 식으로 보도되고 있다고 거론했다.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으로 손꼽히는 이우환 화백 위작 의혹사건은 그의 1978년 작품에 첨부된 화랑협회 감정서가 위조된 사실이 지난 8일 밝혀지면서 불거졌다. 한국화랑협회와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따르면 2015년 12월15일 경매회사인 K옥션 경매에 출품돼 개인에게 5억여원에 낙찰된 1978년작 '점으로부터 No. 780217'을 조사한 결과, 작품에 첨부된 감정서가 위조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 화백은 보도자료를 통해 "수사가 길어짐에 따라 작가와 작품에 대한 이미지 훼손, 저작권 침해, 작가의 프라이버시 침해가 심각한 지경에 이르고 있다"며 "수사에 적극 협조할 자세를 가지고 있으니 언론에서도 수사의 결론이 내려질 때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지켜보아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박정환 기자(art@)
[뉴스1] 박정환 | 2016.01.26
이우환 화백(80)이 위작 의혹과 관련, 변호사를 대리인으로 내세웠다. 지난 6일 '이우환 작품 감정 위조서'로 미술시장이 발칵 뒤집어진 가운데에도 이 화백의 무서운 침묵이 이어져 주목되고 있던 상황이었다. 25일 이화백의 대리인을 맡은 최순용 변호사(법률사무소 행복마루)는 보도자료를 통해 "수사의 최종 결과가 나오기 전에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언론보도가 나오지 않기를 당부 드린다"며 "세계가 대한민국의 예술계를 지켜보고 있다. 이우환 작가는 수사에 적극 협조할 자세를 가지고 있으니 언론에서도 수사의 결론이 내려질 때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지켜보아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 보도자료는 오는 28일 ‘샤또 무똥 로칠드 2013’ 와인을 발표하는 자리에 이 화백이 참석한다고 알려지면서 언론매체들이 이 화백의 인터뷰를 요청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 기자들과 이화백의 만남은 성사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건의 최대 피해자라고 생각하는 이화백이 기자들과의 대면을 꺼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화백은 보도자료를 통해 자신의 말이 왜곡되고 있다는 것을 지적했다. "내가 보고 확인한 이우환 작품 중에서는 위작이 없다”라는 인터뷰 내용이 “내 작품은 위작이 없다”라는 식으로 보도되고 있다"며 "작가의 프라이버시 침해가 심각한 지경에 이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최순용변호사가 보내온 보도자료. 1. 현재 수사 중인 이우환 작품 위작 의혹사건과 관련하여, 이우환 작가는 본인의 입장을 공식적으로 그리고 가능한 구체적으로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뉴시스] 박현주 | 2016.01.26
설치미술가 김홍년(57)이 12년만에 개인전을 연다. 한강 '세빛섬'에 거대한 '나비'작품을 내걸고 공공미술 설치가로서의 면모를 과시할 예정이다. 80년대 스타작가였다. 1983년 제1회 청소년미술대전 대상, 제 22회 호안미로 국제드로잉전 우수상을 수상하며 주목받았다. 화가이면서 경영자로도 변신했다. 92년에는 동양그룹 서남미술관 관장으로 활동했고, 인사동에 갤러리 도올을 운영하기도 했다. 그러다, 미술시장에서 사라졌다. 1996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공공미술에 눈을 크게 떴다. 80년대 설치미술 대표그룹 '난지도'에서 활동하기도 한 그는 예술의 공리성에 빠진바 있다. 캘리포니아 크래어먼트 대학원에서 공공미술가로서 확장됐다. '대지미술의 거장' 크리스토프 교수를 만나면서다. 자연환경 자체를 미술품으로 응용한 대지미술 거장들의 수업을 들으며 공공미술에 눈뜬 그는 귀국후 시민들과 호흡하는 설치작업을 해왔다. 2007~2009년 ‘희망의 운동화’ 조형물이 대표적이다. 25일 전시를 앞두고 만난 작가는 "2003년 9월 전시 이후 똑 부러지게 개인전으로 보여 줄 작품이라고 내놓기 부끄러웠고 작품 성향과 맞아 떨어지는 전시장이 없어 전시가 늦어졌다"면서 세빛섬 전시에 만족스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