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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도 그림같았다. 흑백 사진으로 돌아온 화가 천경자(1924~2015년 8월6일)는 애수에 가득찬 검은 눈빛으로 사람들을 내려다봤다. 왼손 엄지와 검지 사이에는 담배가 끼어있다. 여성 대표화가로서 당당함과 도도함이 그대로 전해진다. "담배, 술 좋아했지…. 나랑 새벽 네 시까지 술 마시던게 생생한데, 아이구…." 이신자(84) 대한민국예술원 부회장이 사진을 올려다보며 한숨을 지었다. "괴팍하다고? 얼마나 다정다감했는데". 30일 서울시립미술관 1층 로비에서 열린 천경자 화백 추도식은 안타까움과 아쉬움이 교차했다. 천 화백의 장남, 차녀, 사위, 며느리가 주도한 추도식에는 미술계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250여명이 참석해 고인을 애도했다. 이제 원로가 된 직계 제자 이숙자 화백도, 얼굴에 검버섯이 핀 전뢰진 조각가도 흰 국화를 헌화하며 사진 속 천경자를 올려다봤다. 영정사진은 이은주 사진가가 유족에게 내주었다. '미인도 위작사건' 논란으로 절필한 후인 1992년 천경자의 자택에서 찍은 것이다. 사위 문범강씨가 여러 장 중 골랐다. 추도위원장인 김종규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은 "시인 고은과 함께 인연이 되어 만나 글과 그림 이야기로 교감하던 그때가 그립다"며 "용광로같은, 활화산처럼 뜨겁게 살다가 바람처럼 가버렸다"며 아쉬움 전했다. "1991년 미인도 위작사건 논란은 천 화백의 화가로서의 생명을 잃게 한 참으로 안타까운 사건이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천 화백이 한평생을 통해 보여준 예술에 대한 애정은 결코 사라지지 않고 후대에게 남을 것"이라고 추모했다. 유족대표로 나선 장남 이남훈씨는 "지난 10여년 간 한국으로 돌아오고 싶은 어머님의 심정을 해결해드리지 못하고 떠나게 하여 비참한 심정으로 죄인이 돼 있다"며 "어머님의 혼백 만이라도 자식같은 작품이 있는 이곳 서울시립미술관에서 편히 쉬길 바란다"고 말했다. "어머님이 남긴 수많은 글 중 한 구절을 인용하고 인사를 마치겠다"며 장남은 천 화백의 1978년 작 '탱고가 흐르는 황혼'의 일부분을 읽었다. '서울에 새 눈이 내리고, 내가 적당히 가난하고, 이 땅에 꽃이 피고, 내 마음 속에 환상이 사는 이상 나는 어떤 비극에도 지치지 않고 살고 싶어질 것이다. 나의 삶의 연장은 그림과 함께 인생의 고달픈 길동무처럼 멀리 걸어갈 것이다.' 김종규 이사장은 "2024년은 천 화백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라며 "그때 고인의 작품세계를 조망하는 제대로 된 추모식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고인의 고향인 고흥군과 협의해 유택과 미술관 등을 건립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자리에는 주순선 전남 고흥군 부군수가 참석했다. 천 화백과 인연을 맺었던 문화계 원로들은 "화려했던 생전과 달리 너무 초라하다"면서 "괴기스런 일 아니냐"며 애통해했다. 장녀 홀로 장례를 치르고 유족조차 '유골함이 어디있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서울시립미술관이 두달전 사망사실을 알고도 함구한 것도 다시 입방아에 올랐다. 고인의 명성, 또 생존여부가 불투명해 세상이 떠들썩했는데 공적인 기관장이 입을 다문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차녀 김정희씨는 "아직도 언니와 연락이 안 됐다"면서 "오늘은 어머니를 따뜻하게 보내드리는 날"이라며 가족 분쟁에 대한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어머니의 업적과 공적을 기리기 위해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녀는 이 추도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천 화백이 흑백사진으로 내려다 본 추도식은 1시간 만에 끝났다. 한편, 서울시립미술관은 천경자의 작품세계를 조명는 대규모 전시를 연다고 밝혔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천경자 상설전시실'에 많은 시민들이 헌화하고 애도를 표할 수 있는 추모공간을 11월1일까지 운영한다. [email protected]
[뉴시스] 박현주 | 2015.10.30
상큼 발랄한 여인의 모습을 한 와인오프너가 있다. 이름은 ‘안나G’. 와인 병의 코르크 마개를 따기 위해 머리 부분을 돌리면, 나사에 의해 양쪽에 팔같이 생긴 부분이 위로 올라간다. 팔이 완전히 올라갔을 때 양쪽 팔을 아래로 잡아당기면 경쾌한 소리와 함께 코르크 마개가 빠진다. 안나G는 1993년 첫 선을 보인 후 1천만 개 이상의 판매 기록을 세우고 있는 와인오프너다. 단순히 병따개 디자인을 넘어 그 과정까지 친근하고 유쾌하게 디자인 사람은 알레산드로 멘디니(Alessandro Mendini). 이탈리아 디자인을 세계 디자인의 중심으로 만든 살아있는 전설이다. 멘디니의 40년 작품 인생을 집약해 보여주는 대규모 전시회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디자인전시관에서 진행된다. 전시 주제는 ‘알레산드로 멘디니전:디자인으로 쓴 시’로 총 60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테크M ] 최현숙 | 2015.10.30
고 천경자 화백 추모식 시립미술관서 개최…추도위 "전남 고흥에 미술관 추진" 고 천경자 화백의 추모식이 30일 서울 중구 시립미술관 본관 로비에서 열렸다. 이번 추모식에는 유가족과 추도위원장 김종규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을 비롯한 추도위원을 중심으로 고인을 사랑하는 200여 명의 추모객이 참석해 진행됐다. 천 화백의 장남인 이남훈 팀-쓰리 엔지니어링 건축사사무소 회장과 차녀 김정희 미국 몽고메리칼리지 교수를 비롯해 사위 문범강 조지타운대 미술과 교수와 며느리인 서재란 세종문고 대표 등이 참석했다. 그러나 장녀인 이혜선씨는 함께 하지 않았다. 이 회장은 유족들을 대표해 "지난 10여년간 한국으로 돌아오고 싶은 어머님의 심정을 해결해드리지 못하고 떠나시게 하여 비참한 심정으로 죄인이 돼 있다"며 "어머님의 혼백만이라도 자식같은 작품이 있는 이곳 서울시립미술관에서 편히 쉬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추도위원장 김종규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은 "탄생 100주년이 되는 2022년에 고인의 작품세계를 조망하는 제대로 된 추모식을 준비하겠다"며 "고인의 고향인 고흥군과 협의해 유택과 미술관 등을 건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정환 기자(art@)
[뉴스1] 박정환 | 2015.10.30
30일 오전 10시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린 천 화백 추도식, 250여명 모여 명복 빌어. "당신은 우리의 문화예술을 위해 뜨겁게 사시다가 바람처럼 돌아가셨습니다." 지난 8월 뉴욕의 한 아파트에서 아무도 모르게 생을 마감한 천경자 화백이지만 가는 길은 따뜻했다. 30일 오전 10시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진행된 천 화백의 추도식에는 1층 로비를 가득 메운 250여 명의 추도객이 모여 명복을 빌고 헌화했다. 추도위원장을 맡은 김종규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은 "천경자 선생님은 근대 학파를 대표하는 여류 화가로서 추앙받아왔다"며 "시간을 초월한 이국적이고 환상적인 그림들은 글과 교류하며 참으로 아름다운 시절을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이어 "1991년 미인도 위작사건 논란은 천 화백의 화가로서의 생명을 잃게 한 참으로 안타까운 사건이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천 화백이 한평생을 통해 보여준 예술에 대한 애정은 결코 사라지지 않고 후대에게 남을 것"이라고 추모했다.
[머니투데이] 김유진 | 2015.10.30
"어머니를 정당하게 대우해달라." 고 천경자 화백의 유족들은 27일 서울시립미술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현재 어머님의 유품을 갖고 있지 않으며, 향후 어떤 권리도 주장하지 않을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유족들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천 화백이 이미 받은 은관문화훈장을 금관문화훈장으로 즉각 승격하지 않은 데에 강하게 유감을 표명했다. 이들은 "사망에 얽힌 미스테리와 별세 전 수 년간 작품활동이 없었다는 것을 사유로 거론한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 "사망에 얽힌 미스테리는 장녀 이혜선 씨가 사망소식을 알리지 않았기 때문"이며 "뇌출혈로 쓰러진 천 화백이 연로하신 분이 돌아가실 때까지 작품활동을 할 수 없지 않은가"라고 반문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천 화백의 장남 이남훈(건축가) 씨, 차녀 김정희 미국 몽고메리칼리지 미술과 교수, 차녀의 남편 문범강 조지타운대 미술과 교수, 차남 고 김종우의 미망인 서재란 씨 등이 참석했다. 장녀 이혜선 씨는 참석하지 않았다.
[뉴스1] 박정환 | 2015.10.28
지난 여름 91세를 일기로 사망한 화가 천경자의 자녀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이들은 미국 뉴욕과 서울에 살고 있다. 26일 배금자 변호사(해인 법률사무소)는 고인의 유족이 27일 오후 2시 서울시립미술관에서 기자 간담회를 연다고 밝혔다. 장남 이남훈(건축가)씨 부부, 차녀 김정희 미국 몽고메리칼리지 미술과 교수, 사위 문범강 조지타운대 미술과 교수, 며느리 서재란씨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지난 8월6일 어머니의 장례를 동생들에게 알리지 않고 혼자 치렀다는 맏딸 이혜선씨는 참석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배 변호사는 전했다. 이씨의 불참은 천경자의 작품들을 둘러싼 유족 간의 갈등설을 뒷받침하고 있다. 유족들은 고인에 대해 예우를 갖춰줄 것을 정부에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는 천 화백에 대해 기존의 은관문화훈장보다 높은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하지 않기로 결정한 바 있다. 천 화백은 1983년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문체부는 통상 비중이 높은 업적을 남긴 문화예술인 사망시 그 업적을 기리는 차원에서 문화훈장 승급이나 추서를 해왔다. [email protected]
[뉴시스] 박현주 | 2015.10.27
국립현대미술관장 최종 후보군에 오른 외국인은 스페인의 바르토메우 마리(Bartomeu MARI·49) 국제박물관협회 현대미술분과위원회 대표로 파악됐다. 26일 미술계 등에 따르면 지난 8월 진행한 국립현대미술관장 재공모에는 마리 대표와 한국인 2명이 최종 후보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현대미술관장은 2014년 10월 정형민 전 관장이 직위 해제된 뒤 새 관장을 공모했다가 적격자가 없어 이를 취소하고 재공모에 들어가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 13일 세종시에서 열린 오찬 기자간담회에서 현대미술관장 재공모와 관련해 "최종 후보 3명에 외국인도 포함돼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바르토메우 마리 대표는 스페인 바르셀로나현대미술관장으로 재직할 때 한국과 인연을 맺었다. 그는 2014년 삼성미술관 리움과 광주비엔날레 재단이 공동 개최한 아트 포럼에 참석한 바 있고, 2010년 바르셀로나현대미술관 소장품전이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열려 한국을 방문했다. 마리 대표가 국립현대미술관장으로 유력하다는 설에 대해 문체부 관계자는 "진행 중인 사안이라 확인해 줄 수 없다"며 함구했으나 현재 인사 검증을 거치고 있으며 여론도 파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현대미술관장 공모 최종결과는 오는 11월 중순경 발표될 예정이다. art@
[뉴스1] 박정환 | 2015.10.27
"자연은 순리를 거스르지 않는다. 때가 되면 물러나고 또 새로운 생명이 잉태된다. 이것이 내가 그림을 그리는 화두다." 한국화가 박순철(52) 추계예대 교수가 '꽃의 초상'으로 28일부터 서울 인사동 갤러리 그림손에서 개인전을 연다. 한국화의 전통적 기법을 이어오고 있는 박 교수는 '수묵 인물화'의 대표 작가로 유명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인물화가 아닌 꽃을 통해 자연의 섭리를 보여준다. 인물화에서 드러낸 '세심하고 따뜻한 관심'은 여전하다. 노란 꽃잎을 다문 호박꽃과 고개 숙인 빨간 맨드라미 등을 담아낸 화면은 수묵담채화의 진수를 보여준다.
[뉴시스] 박현주 | 2015.10.26
최근 별세한 원로미술가 고 천경자 화백이 '미인도' 위작 논란으로 곤욕을 치렀던 1991년 당시 지인에게 썼던 친필 편지가 공개됐다. '미인도' 위작 논란으로 절필한 것으로 알려진 천 화백은 이 편지에서 "차원이 다른 작품 활동을 하겠다"는 의지를 밝혀 미발표된 작품이 있을 가능성도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25일 김종근 미술평론가가 공개한 천 화백의 친필편지는 1991년 6월 지인에게 쓴 한 장짜리 분량이다. '미인도' 위작 논란이 발생한 지 두 달가량이 지난 시점에서 작성된 것이다.천 화백은 편지에서 "제 건강에 이상이 없는 한 앞으로 보다 차원이 다른 작품세계를 염원하면서 노력을 하고 작품들을 위해 남은 생명을 불태울 각오"라고 썼다. 이로 인해 미술계에선 알려진 것과 달리 미국에서 작품 활동을 지속해 왔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앞서 미술 시장에서는 위작 논란으로 절필을 선언한 천 화백의 미발표작이 없다는 이유로 작가의 사망이 작품 가격에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술시장 관계자는 그러나 "만약 미국에서 작업했던 미발표작이 나올 경우 작품가격의 향후 판도가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개된 편지에는 또 "감사하다는 편지를 드리고 싶었지만 10여 년 동안 편지를 쓰는 일이 드물어 펜이 잘 잡혀지지 않았다"며 "깊은 늪에 빠져 있는 저의 불행한 사건이 가끔 식도 부분의 둔통을 줄 때가 있다"는 내용이 적혀 있어 당시 위작 논란으로 마음고생을 했던 천 화백의 심경을 드러나 있다. 천 화백은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던 '미인도'를 놓고 자신의 작품이 아니라고 주장해 위작 논란이 일었다. 한국화랑협회감정에서 진품이라는 결론이 나자, 그는 "내가 낳은 자식을 내가 몰라보는 일은 절대 없다"는 말을 남기고 절필을 선언한 후, 미국으로 떠났다. 천 화백이 지난 8월 별세했고 그 사실이 뒤늦게 지난 22일 국내에 알려졌다. art@
[뉴스1] 박정환 | 2015.10.26
아트스페이스 정미소에서 ‘미디어 극장(Welcome to Media Space) 2015’의 일환으로 11얼 1일까지 <빛의 정원>展을 개최한다.
[아트1] 이서연 | 2015.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