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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거만하게 작품을 팔아본 적은 처음이에요."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열린 어포더블아트페어 참가한 원혜경(56) 선화랑 대표는 화랑주로서 쾌감을 느꼈다. 작가 송지연(33)의 작품 때문이다. 애초 작가의 작품을 전면에 내세운건 아니었다. 색감이 칙칙해 부스 뒤편에 건 그림이었다. 시간이 갈수록 뒤쪽으로 들어오는 사람들이 늘었다. 어떤 관객은 몇 차례나 방문해 그림을 보고 가곤 했다. 그림을 앞으로 내걸자마자 사겠다는 사람이 줄을 섰다. "안 되겠다 싶었죠. 제가 컬렉터를 골랐을 정도에요. 얼마나 그림에 대한 열정이 있나를 따지기도 했죠. 한 작품은 아기를 업고 온 인도인에게 팔았어요. 몇번이나 와서 그림을 보고, 아이가 우는데도 정신을 놓고 그림을 보더라고요." 그렇게 출품된 4점은 모두 팔렸다. 100호 크기 1200만원선이었다. "내 판단이 틀리지 않았음이 증명되는 순간이었죠." 원 대표가 흥분한 이유다. 송지연은 선화랑이 지난해 발굴한 젊은 작가다. 화랑계 대모였던 시어머니 김창실 선화랑 사장이 작고한 후 2011년부터 선화랑을 맡은 원 대표는 부담감이 컸다. 굵직한 기획전과 작가 발굴에 힘쓰며 미술시장 활성화에 힘쓴 김창실 사장의 명성에 얼룩이 지지 않도록 노력했다. 원 대표는 지난해 미술시장 불황에도 과감한 결정을 했다. 김창실 사장이 추진하다 멈춘 젊은 작가를 발굴, 지원하는 '예감'전을 9년만에 재개했다. 미술계에서 주목해야할 신진작가를 선정해 전시를 열어준다. "매년 다양한 신진 작가를 소개하고 이들의 활동을 꾸준히 지원할 계획입니다."
[뉴시스] 박현주 | 2015.10.20
"내가 가지고 있는 세계적 작품을 내가 나고 자란 고향에서 많은 사람이 공유할 기회가 돼서 고맙고 행복하다." 청주 출신 재미 교포 사업가 홍성은 회장은 충북 청주시 옛 연초제조창에서 열리고 있는 2015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는 故 백남준作 '거북(Tuttle)'의 소유주다. 2005년 독일 소유주가 국제 시장에 내놓은 작품을 혹여나 일본에 뺏기기 싫어 구매에 나섰다는 홍 회장은 "당시 한국 기업들이 인수하길 독일 소유주도 바랐지만 무산돼 인수에 나섰다"며 "지금은 고인이지만 세계를 움직이는 100인 중 한국사람은 백남준이 유일하다"고 말했다. 경주에서 열린 세계한상대회를 마치고 이곳을 찾은 홍 회장은 "비엔날레를 와서 보니 내가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백남준의 미래를 바라보는 시안과 새로운 중심세계로 연결되는 IT와 미디어의 창조적 예술이 비엔날레 개념인 '확장과 공존'과 잘 맞아 떨어진다"고 덧붙였다. 홍 회장은 작품 전시 배경으로 "내년이 백남준 선생의 작고 10주년이라 관심 있는 곳이 많았지만, 이승훈 청주시장과의 인연이 크게 작용했다"며 "고향에서 기회가 될 때 세계적인 작품을 공유하고 싶은 생각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뉴시스] 인진연 | 2015.10.20
쌀쌀한 가을밤, 조각가 음정수씨는 작업을 마치고 버스가 끊긴 거리에서 택시를 잡았다. 인적이 드문 외진 곳에서, 그것도 한밤중에 택시에 오른 손님의 정체가 궁금했는지 기사가 먼저 입을 열었다. "뭐 하시는 분이길래 이 시간에 택시도 안 잡히는 곳에서 있었어요?" 조각하는 사람이라는 음씨의 대답이 돌아오자 택시 기사의 한마디. "아우, 배고픈 직업이네요." 예술계에 몸담은 뒤 수없이 들어온 그 말에 "네, 그렇죠"라고 음씨는 웃어 넘겼지만 마음 속에는 여러 생각이 교차했다. 조각가의 길에 들어설 때 배가 고플 거라는 걸 알고 시작했는지, 알고도 그걸 감수하고 선택했는지, 아니면 조각으로 돈을 벌려고 했는지조차 기억이 나지 않아 그 시절을 떠올린다. "그 때를 더듬어보니 그런 것들은 아예 생각도 안하고 시작한 것 같아요. 제가 작업을 서른일곱쯤, 비교적 늦게 시작했어요. 어쩌면 그래서 '예술하면 배고플텐데, 힘들텐데'라는 생각을 가질 틈 없이 그저 '더 나이 들기 전에 하고 싶은 걸 해야 한다'는 생각만 했던 것 같습니다." 충무로에 있는 복합문화예술공간인 '스페이스 아트1'에서 늦깎이 예술가 음정수 작가를 만나 그만의 예술인생을 들었다. ◆ '나'만 알던 키덜트족 홍익대학교에서 조소를 전공한 그는 대학교 때 자신을 '키덜트 같은 그런 애'로 표현했다. 그렇다고 피규어나 장난감을 사서 모은 건 아니었다며 머쓱한 표정을 지어보인 음정수씨. "정확히 말하자면, 그런걸 만드는 걸 좋아했어요. 생각해보면 그런 관심은 어렸을 때부터 있었고 대학교 2,3학년때부터 작품을 그런 식으로 만들기 시작한 거 같아요. 그런데 그런 작품의 대상이 늘 '나 자신'이었고 '나'를 표현하는 거였죠" 그랬던 음씨가 현재 하는 작업의 주제는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을 배제한 '타인의 삶'이다. 자신만 바라보던 그가 언제부터 타인의 인생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걸까. 사람 간의 '관계'와 사람이 서로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음씨가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대학원 3년차 때부터다. "당시 작품에 대해 대학원 교수들과 주변 친구들로부터 조언을 들으면서 '스스로 너무 개인적인 시점에 한정돼 있는 것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곤 했어요. 그래서 우선 나 자신과 가까이 있는 사람들을 보면서 사람 간의 관계나 영향에 대해서 생각하게 됐고 나중에는 국가, 더 나아가 삶과 죽음에 대한 생각에까지 미쳤어요." ◆ 작업구상노트에 채우는 ‘타인들’ 음씨는 자신이 바라본 한 사람의 삶을 건축물에 쓰이는 재료를 통해 형상화하는 작업을 한다. 그는 "사람은 죽을 때 비로소 인생사가 완성되고, 건축도 밑에서부터 차곡차곡 올려야 결국 완공이 되잖아요"라면서 무엇보다 인생사와 건축 모두 약간의 차이로 인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건축물을 보면 1층, 2층은 비슷해요. 우리 삶도 사실 하루하루는 비슷하잖아요. 그런데 아주 조금씩의 차이가 쌓여 개별적으로 나뉘게 돼요." 사람의 삶과 건축을 결부시켜 작업을 하다보니 그는 자연스럽게 건축에 사용되는 재료를 찾게 됐다. 나무와 철 위주인 이번 전시 작품의 재료 외에도 시멘트, 유리 등 건축에서 흔히 쓰이는 재료를 주로 이용한다. 이번 작품에서 나무를 메인으로 사용한 데 대해서는 "사람이 죽을 때 인생 이야기가 완성되는 데 육체는 없어지잖아요. 형체는 완성됐지만 육신은 없어진 걸 표현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나무를 중심에 두고 불로 태우고 그을려 그런 느낌을 내고자 했습니다." 음씨가 작품 하나를 만드는 데는 얼마만큼의 시간이 필요할까. 그가 작품을 구상하는 시간을 포함해 완성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은 짧게는 3주, 길게는 3~4개월. 하지만 사실 그에게는 '일상다반사'가 구상하는 시간이나 다름없어 보였다. 작업을 하다가, 길을 걷다가, 또 세수를 하다가도 스쳐 지나가는 생각들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는 음씨. 스쳐 지나가는 생각들 중에 괜찮은 것이 있으면 바로 적어둔다는 그의 스마트폰에는 '작업구상 노트'란 제하의 짧은 글들이 빼곡했다. "취미나 재미로 작업할 때와는 다르게 직업이니까 의도적으로 계속 구상할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쉴 때도 구상하고 있다는 표현이 맞을 거예요." 그는 앞으로 작업하고 싶은 특정한 삶은 없다면서 지금처럼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일반적인 삶을 계속 표현하고 싶다고 희망했다.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위인들은 있지만 굳이 제가 표현하지 않아도 짐작이 가는 삶이잖아요. 그래서 저는 보통의, 일반적인, 제 주변에 있는 삶을 계속 표현하고 싶어요." 앞으로 그가 풀어놓을 다양한 사람들의 삶이 어떨지 궁금해진다. [email protected]
[머니위크] 박세령 | 2015.10.20
가나아트스페이스 1층 전시장에서는 20일까지 한국화 전통 화법과 선인들의 정신세계까지도 긴 시간 공부하며 현대성이 묻어나는 전통회화를 그리는 이동원 개인전 ‘님의 숨결 이 땅에 빛이 되어 흐르네’展을 진행한다.
[아트1] 이서연 | 2015.10.19
목판화가 이철수(61)가 21일부터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1관에서 대규모 판화전을 연다. '네가 그 봄꽃 소식 해라'를 타이틀로 205점을 내놓는다. "지난 3년간 혼신의 힘으로 온 마음을 다해 새겨낸 오롯한 신작전"으로 '대종경 판화 연작'전으로 선보인다. 원불교 100주년 기념성업회가 주최하는 전시다. 원불교 경전인 '대종경'의 뜻을 새긴 신작들과 함께 원불교 대종경 사료도 전시한다. 대종경 초기 필사본과 영인본 8권을 만나볼 수 있다. 이씨는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는 원불교의 가장 핵심적인 가르침과 말을 각기 다르게 그려냈다"며 "종교적 메시지를 예술적 서사로 재구성한 이 전시는 종교와 예술의 융합으로 21세기의 새로운 정신성을 공유하는 자리"라고 소개했다. 1980년대 민중미술 흐름 속에 두각을 드러난 이씨는 대중판화를 개척했다. 1981년 첫 개인전을 통해 현실변혁운동에 동참한 그는 1988년 생명의 본질에 대한 관심으로 판화영역을 확대했다. '이철수 판화'는 따뜻하고 정겹고 진지하고 때로 초월적이기도 하면서 쓸쓸하다. 또 간결하고 단아한 그림과 선가의 언어방식을 끌어온 촌철살인의 화제들, 시정이 넘치는 짧은 글이 어우러져 '판화로 시를 쓴다'는 평판을 듣고 있다.
[뉴시스] 박현주 | 2015.10.19
"변화가 많다. 현대 수묵화의 진화를 한 번에 볼 수 있는 전시다." 한국화가 이종목(58) 이화여대 교수가 2008년 이후 7년 만에 여는 개인전은 '한국화가'라는 고정관념을 깬다. 먹으로 화선지에 자연을 그린 전통적 의미의 수묵화 전시가 아니다. 서울 통의동 아트사이드 갤러리 1층 전시장에 들어서면 젊은 작가의 추상화 전에 온 듯하다. 무지개 색으로 낙서한 듯한 그림, 그리다 만 듯 칠하다 만 듯한 그림들이 걸려있다. 검은 빛만 품고 있는게 아니라 파랗고 붉은 다양한 색채가 휘감기듯 칠해져 있다. 캔버스에 아크릴로 그렸다. '그리다 만 것 같다'고 하자 그가 말했다. "그림은 '딱 이거다'가 아니다. 그 찰나, 그 순간 역동적인 에너지가 운행되고 있다는 표현이다." 이 교수는 "내 작품은 바위나 거대한 산맥에 존재하는 에너지의 힘을 담아낸 것"이라며 "추상화처럼 보이지만 들여다 보면 산과 나무, 계곡이 존재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중견작가 김용우(54)가 가족의 소중함을 남도의 진흙으로 빚어낸 개인전이 열린다. 그의 개인전 '힐링, 가족의 단상'이 오는 21일부터 27일까지 서울시 종로구 율곡로 광주시립미술관 갤러리에서 진행된다. 이번 전시회는 김 작가가 2010년 이후부터 최근까지 작업한 테라코사 작품 24점이 전시된다. 가족이 함께 있는 작품을 위주로 '짱닭' '말머리' 등 동물조각이 추가됐다. 테라코사는 점토를 불에 15시간 이상 구워내 만든 도기이다. 김 작가는 전남 나주시 삼포의 옹기토와 경남 산청토를 배합했다. 그는 "불의 온도가 400도가 넘어가면 더는 진흙으로 되돌아갈 수 없는 자화 현상이 일어난다"며 "남남이던 남녀가 만나 부부가 되고 자녀를 낳아 가족으로 살아가는 과정이 자화 현상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가족 연작은 테라코사 특유의 붉은색을 띠었으며 부모를 똑 닮은 자녀의 모습과 절묘하게 어울려서 끈끈한 혈연관계를 연상시킨다. 김 작가는 "진흙 특유의 재질감을 전달하려고 노력했다"며 "깊어가는 가을에 가족의 애틋함과 따뜻함이 관람객에게 전해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오프닝은 개막일인 21일 저녁 6시30분에 개최된다. 무료. 문의 (02)725-0040. art@
[뉴스1] 박정환 | 2015.10.19
화가 지석철(62·홍익대 교수)은 33년째 '작은 의자'를 그리고 있다. 1982년 제12회 파리 비엔날레에 한국의 대표 청년작가로 초청되면서 선보인 '의자' 그림은 그의 '아바타'가 됐다. '의자 작가'로 미술시장에서 브랜드를 구축한 그는 평균 2년마다 개인전을 열면서 '작은 의자'의 세계를 선보인다. 수십년째 변함없는 작업이지만 '지겨움'보다는 '신기함'이 아직까지 작용한다. 선명하고 명확하나 쓸쓸하고 애잔함이 흐르는 작품 덕분인 듯하다. '부재' 시리즈로 명명된 작품은 '힐링의 시대'에 '기억의 윤회'를 재생한다. 생활소품에, 자연풍경에 들어앉은 작은 의자는 극사실적인 그림으로 아우라를 더한다. 데페이즈망(depaysement·엉뚱한 결합) 기법을 활용해 어디서 본 것같은 장면을 선사한다.
[뉴시스] 박현주 | 2015.10.18
김이령 첫 개인전 '토르말린 지하철 이동상인의 판매 노-하우' 개최. "승객 여러분, 현대미술이 부도 처리돼 눈물을 머금고 젊은 작가의 작품을 가져왔습니다. '판매에 도움을 주는 컬러떼라피'라는 책자 형태의 작품입니다. 현대미술 작품이지만 아주 쉽습니다. 또 가볍습니다. 달랑 18쪽입니다. 쌉니다. 단돈 3000원에 모십니다." 지하철 잡상인이 미술작품을 팔면 어떨까? 김이령(34) 작가는 올해 초 서울 지하철 2호선을 이용하다가 잡상인을 보면서 이같은 질문을 떠올렸다. 조소과에서 석사 과정까지 마친 그는 관행적으로 이뤄지는 미술교육과 아트페어에 대해 크게 실망한 상태였다. 미술작품이 갤러리나 아트페어가 아닌 지하철에서 팔리더라도 이상할 게 없어 보였다. 김이령 개인전이 '토르말린(Tourmaline) 지하철 이동상인의 판매 노-하우'이란 긴 제목을 달고 지난 3일부터 오는 18일까지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정다방프로젝트에서 열리고 있다. 그는 개인전을 위해 지하철 잡상인이 생활잡화를 판매하는 말투와 몸동작을 몇 개월동안 관찰했다. 이들이 무술 동작을 흉내 내 이목을 집중하고, 제품의 장점을 반복해 강조하고, 제품을 실제 시연하는 과정 등을 꼼꼼하게 수집했다. 그는 자성을 띤 토르말린 성분으로 만들었다는 건강 제품을 파는 잡상인의 판매기술에 감복해 직접 제품까지 구매했다. 가변설치 작품 '지하철이동상인의 판매 노-하우'는 잡상인의 행동을 본뜬 그림 6점과 판매현장에서 녹음한 음성 파일 그리고 중국 무림에서 고수의 비기를 담아낸 무술서를 흉내 낸 책자로 꾸며졌다. 이 작품을 비롯 멀티옷걸이, LED 독서용 전등, 여름용 토시 등 지하철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소재로 만든 설치작품 8점과 전시도록을 겸한 채색화보집 등이 개인전에서 선보이고 있다. 특히 그는 아랫선이 그려져 색칠하는 화보집 '판매에 도움을 주는 컬러떼라피'를 지하철과 전시장 주변 공원에서 판매하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14일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에이스하이테크 공원에서 퍼포먼스를 펼치는 김이령 작가를 만났다. 이번 퍼포먼스에는 김 작가 이외에도 박동조, 박민선, 김시연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지하철 잡상인의 판매기법을 이용해 채색화보를 점심을 마치고 공원에서 쉬고 있는 직장인들에게 팔기 시작했다. 이들이 어설프게 무술 동작을 흉내 내고 이목을 끄는 데 성공했지만 직장인의 지갑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퍼포먼스는 20여 분간 진행됐고 채색화보는 딱 1권이 팔렸다. 김 작가는 "지하철 1호선에서 팔다가 단속원에게 걸려 퍼포먼스가 중단된 적도 있다"며 "오프닝 퍼포먼스에서 지인들이 많이 사줘서 지금까지 20여 권을 팔았다"고 판매실적을 공개했다. 채색화보를 판매하는 것은 김이령 작가가 아트페어 관련 회사에서 근무하고 미술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친 경험에 근거한다. 그는 "아이들의 창의력을 자극해야 옳은데 50분 안에 성과를 내려고 기술만 가르쳤다"고 반성하며 "아트페어에 일반인이 와봐야 작품을 살 돈이 없어서 진품을 축소한 작품이나 기념품이나 사갈 뿐"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이번 첫 개인전은 대안 없이 현실을 비판하기보다 서툴더라도 나만의 방식으로 해결 방안을 찾으려는 노력이다"며 "미술의 껍데기만 배우고 소비하는 일반인의 현실과 가난한 젊은 작가들이 겪는 난감한 상황을 드러내고 작품으로 대안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10월 18일까지.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정다방프로젝트. 무료. 문의 (010)5296-5382.
[뉴스1] 박정환 | 2015.10.17
"제주에 산지 15년이 됐어요. 이제야 제주 작가가 된 것 같아요" '제주 풍광을 그리는 작가' 김품창이 오는 16일 서귀포 예술의전당에서 '김품창 제주 15년'전을 펼친다. "제주에 살면서도 대부분 서울에서 작품전을 열어왔다" 작가는 "제주에 내려와 15년동안 작업한 것을 처음으로 선보이는 전시여서 설렌다"고 말했다. 강원도 영월에서 태어나 추계예술대학 미술대학 동양화과를 졸업한 그는 2001년 서귀포에서 작업하는 스승 이왈종 화백의 주선으로 제주에 정착했다. 동화같은 그림으로 풀어낸 작품은 제 2의 고향 제주의 삶을 온전히 껴안아낸 모습이다. 제주의 사람들의 일상과 동식물, 새 등을 친근한 모습을 전복껍데기등에 그려왔다. 자연속에 살고 있는 생명체와 인간이 서로 어울리는 밝고 환한 유토피아같은 환상적인 공간이다. 특히 무수한 빛의 색채들의 향연은 만물의 경이로움의 파동을 전한다. 작가는 "서로의 존재가치를 인정하고 존중하며 소통하고 사랑하며 살아가는 이상세계를 담아냈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에는 2m~7m 대작등 60여점을 선보인다. 전시는 26일까지. 064-760-3341 [email protected]
[뉴시스] 박현주 | 2015.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