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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대표 노래가 뭔지 아세요?" 뜬금없다는 표정을 짓자 바로 "황성옛터"라는 말이 돌아왔다. 1907년 경기도 개성 출신 전수린이 지은 이 노래는 1932년 발표되자마자 5만장이 팔리고, 총독부에서 발매금지까지 내려졌다. 비애의 정서로 당시 나라 잃고 설움받는 대중의 정서를 다독거려준 신민요였다. 서울에서 만난 최은주(52) 경기도미술관장은 6개월 전보다 젊어진 듯했다.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실장이던 그녀는 지난 4월 경기도미술관장으로 취임했다. "전쟁이 끝난 뒤에 원래 삼팔선 이남 지역이었던 개성이 휴전선 이북으로 위치가 바뀌건죠. 개성의 만월대를 비롯한 고려유적은 경기 풍경 가운데 전국적인 명성을 획득한 흔치 않은 곳이었어요." '경기팔경과 구곡: 산 강 사람' 기획전을 준비하면서 새삼 알게 된 사실이라고 한다. 경기도미술관장 자리에 앉은 후 최 관장은 '제일 잘하는 일'을 곧바로 시작했다. 마침 경기도미술관에는 고미술전문 박본수 학예연구사가 있었다. 박 학예사와는 20년 전 함께 일한 적이 있어 의기투합했다. "당신은 고미술을 맡아, 나는 현대미술을 맡을테니." 전시기획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5개월 만에 특별기획전 3개가 만들어졌다. 이 가운데 '경기 팔경과 구곡: 산·강·사람'전은 경기도의 정체성을 확보하는 전시로 주목받고 있다. 근대와 현대미술품이 어우러진 경기지역 풍경화 100여점이 전시됐다.
[뉴시스] 박현주 | 2015.10.13
‘패션’을 넘어 설치와 오브제, 영상 등의 매체와 작업하는 젊은 디자이너 ‘계한희’ 대림미술관 프로젝트 구술모아당구장은 국내외 패션계에서 주목 받고 있는 디자이너 계한희의 개인전 ‘계한희: The Space Collection’展을 10월 17일부터 11월 15일까지 개최한다.
[아트1] 이서연 | 2015.10.13
중국 작가 리칭(34)의 개인전 '8개의 방'이 서울 종로구 북촌 '아라리오뮤지엄 인 스페이스'(구 공간사옥)에서 8일 개막했다. 리칭은 중국미술계에서 다양한 매체를 이용한 실험적인 작업을 전개하는 1980년대생 작가군의 대표적인 작가다. 그는 이번 개인전을 위해 전시장에 건축된 8개의 방에 직접 머물면서 회화·사진·설치 작품 등으로 방을 꾸몄다. 이날 개막식을 겸해 열린 집들이파티에서 그는 관람객에게 작품 설명과 자신의 작업에 관해 설명했다. 전시 공간은 리칭의 다양한 일상을 보여주는 8개의 방과 복도로 구성됐다. 각각의 방에는 그가 거주하는 데 필요한 가구가 배치됐고, 직접 제작한 회화·사진·오브제들이 곳곳에 놓여 있다. 특히 창문은 4개의 방에만 실제로 설치됐다. 다른 4개의 방에는 작가가 선별한 다양한 이미지가 보이는 가상의 창문들이 부착됐다. 김창일 아라리오뮤지엄 회장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작가의 삶을 작품과 함께 살펴볼 수 있다"며 "작품뿐만 아니라 그가 만든 공간을 통해 리칭의 실험적인 작품들을 입체적으로 보는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개인전 '8개의 방'은 현재 폐막일이 미정이며 향후 상설전시로 확정할지 여부를 검토 중이다. 가격 4000~1만원. 문의 (02)736-5700. art@
[뉴스1] 박정환 | 2015.10.12
작가 임민영이 기획한 '와이파이(WiFi)' 전이 11~23일 서울 안국동 갤러리 175에서 열린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조형연구소가 지원하는 전시는 동시대 인터넷을 이용하는 작가 혹은 비작가들의 작품 모음이다. 유튜브 크리에이터 회사원A, '강남스타일' 패러디 뮤직비디오로 유명한 미콜라즈 가코우스키, 디자이너 김황 등 9명이 참여한다. 임씨는 "갤러리 인테리어 업자처럼 전시 공간을 꾸미는 것에서 벗어나고 싶어 직접 전시를 기획했다"면서 "삶과 동떨어진 채 하얗게 소독된 공간으로서의 갤러리가 아니라,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보고자 했다"고 밝혔다. 작가의 작품은 없지만, 전체 기획 자체가 작가의 작품인 이유다. 인터넷을 소통의 도구로 이용하는 작가들과 인터넷의 유일한 소통 창구인 일반인들의 작품들이 섞여 있다. 개막일인 11일 오후 7시 회사원A와 함께 하는 ‘단체 먹방 퍼포먼스’도 펼친다. 전시 기간 갤러리는 ‘인터넷 쉼터’로도 활용된다. 커피 ·와이파이 등이 무료로 제공된다. 02-746-9670 [email protected]
[뉴시스] 박현주 | 2015.10.09
이태원 경리단길에 자리한 공간 ‘드로잉 블라인드’에서는 에스모드 서울 출신의 디자이너 엄지만이 디렉팅한 홈패션 브랜드 ‘THEROOMSERVICE 더룸서비스’의 런칭 전시인 ‘HOTEL: EAT.WASH.SLEEP’ 展을 연다.
[아트1] 이서연 | 2015.10.08
"상 받았는데 당연히 기쁘죠." 오인환(50) 작가가 지난 6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린 '올해의 작가상' 시삭에서 수상소감을 서둘러 말하고 단상에서 내려가려 했다. 사회자가 그를 불러세우며 "별로 기뻐하지 않는 것 같다"며 몇가지 질문을 더 던졌다. 그는 "올해의 작가상에서 올해가 무엇인지, 작가상을 작가는 누구인지 생각해봤다"며 동어반복적으로 대답했다. 행사 관계자가 급하게 뛰어오더니 단상 아래에서 팔을 뻗어 'X'자를 그리며 사회자를 제지시켰다. 국립현대미술관과 SBS문화재단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2015 올해의작가상'에서 오인환 작가는 '사각지대 찾기'라는 전시로 수상자로 선정됐다. 하지만 오 작가는 본인이 참석하지 않고 대역배우가 수상 소감을 말하게 했다. 그는 김기라(41), 나현(45), 하태범(41) 등과 함께 '올해의 작가상' 최종후보 4인에 올라 '사각지대 찾기'를 지난 8월4일부터 서울관에서 선보였다. 대역배우는 오인환의 역할을 소화했다. 그는 다른 최종후보들과 함께 언론보도용 기념촬영에 임하거나 시상식에 참가한 미술계 관계자들과 환담을 나눴다. 그러나 그는 시상식이 끝나자 리셉션장에 가지 않고 짐을 챙기며 행사장을 떠날 준비를 했다. "오인환 본인이 맞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역배우는 "당연히 가짜"라며 "시상식까지 마쳤으니 이제 내 역할이 완전히 끝났다"고 대답했다. 그는 이름을 밝히지 않고 자신을 "40세 연극 배우"라고 소개했다. 또 "내 역할 또한 이번 전시의 일부"라며 "수상소감은 호명되고 나서 단상으로 올라가면서 즉흥적으로 떠올렸다"고 덧붙였다. 대역배우는 수상소감에서 "작품을 만들면서 피드백을 받을 기회가 드물었다"며 "얼마든지 내 의도와 다르게 전달될 수 있는데 심사위원들께서 작품을 잘 읽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때 내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게 아닐까 의심했었다. 오늘의 계기로 더욱 정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대역배우는 '2015 올해의작가상' 최종후보 4인이 자신의 작품을 설명하는 영상물에도 오인환 역으로 출연했었다. 대역배우가 연기한 이 영상물은 다른 후보의 영상물과 함께 상영되고 있다. 지난 8월4일 최종후보 4인 전시회 기자간담회장에는 오인환과 대역배우 모두 불참했다. 국립현대미술관 관계자는 "오인환 작가가 시상식 당일까지도 본인이 참석할지 대역배우를 내보낼지 수시로 얘기가 바뀌었다"며 "시상식마저도 대역배우가 나타날지 예상 못했다. 이런 경우가 처음이라 난감하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작가가 비사교적인 성격이고 그의 작품이 체제비판적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신변 노출을 꺼린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오인환은 2011년 가헌신도리코재단이 주최한 '제1회 신도 작가지원 프로그램 작가선정 인증서 수여식'에 참석하는 등 외부활동도 계속해왔다. 이번 해프닝은 수상작 '사각지대 찾기'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사각지대'란 군대 은어인 '짱 박히다'를 순화한 표현이다. 그는 이번 전시에서 공적 공간에서 타인의 시선을 피해 휴식을 취하는 과정과 비결을 수집했고, 그 결과를 사회·문화적 맥락으로 확장했다. 전시장에는 군대 전역자 10명이 사각지대에 숨었던 경험을 담은 인터뷰가 대형TV에서 흘러나오고, 이들의 발언에서 선별한 문구를 전시장 벽면에 분홍색 테이프로 적어놓았다. 한편, 심사위원단장을 맡은 마이클 고번 LA카운티미술관장은 "오인환은 공적 영역에서 개인이 겪는 자유의 갈망을 잘 표현했다"며 "묵직한 주제를 아주 단순한 소재인 핑크색테이프, 단순한 인용문, 비디오 인터뷰만으로도 완벽하게 표현했다"고 평가했다. '올해의 작가상 2015' 수상자로 선정된 오인환의 '사각지대 찾기'는 오는 11월1일까지 서울관에서 열린다. 가격 4000원. 문의 (02)3701-9500. 다음은 주요 전시 이미지다.
[뉴스1] 박정환 | 2015.10.08
단 것을 좋아하는 지원재씨와 육류를 좋아하는 이찬행씨가 만나서 꾸린 그래픽스튜디오 '슈가미트'는 이름에서도 드러나는 단순함을 작품에 그대로 반영했다. 재기발랄한 뜻처럼 그들의 작품도 위트가 넘친다. '팝아트'를 지향하는 이들은 보드지로 만든 스케이트 보드에 작품을 입힌다든가 스티커, 포스터 ,스텐실 등을 차용해 디스플레이한 후 그래픽 작품으로 탄생시켰다. "저희 작품은 단순해요. 어렵게 설명해야 알아듣는 예술이 아닌 한눈에 봐도 예쁘다고 할 수 있는 거죠. 앤디워홀이나 키스해링의 작품이 그렇잖아요. 저희가 추구하는 예술이 바로 그런 겁니다."
[머니위크] 문혜원 | 2015.10.08
작가 오인환(50)이 '사각지대 찾기'로 국립현대미술관이 선정하는 '올해의 작가상 2015' 수상자로 6일 선정됐다. 심사위원단장을 맡은 마이클 고번 LA카운티미술관장은 "오인환은 명료한 메시지를 강력하게 전달하면서 현대사회의 주요 이슈를 다루었다"며 "그는 '사각지대 찾기'가 함의하는 사회, 정치, 문화적 의미들을 아주 단순한 소재인 핑크색테이프, 단순한 인용문, 비디오 인터뷰만으로도 잘 표현했다"고 말했다. 오인환은 수상소감에서 "작품을 만들면서 피드백을 받을 기회가 드물었다"며 "얼마든지 내 의도와 다르게 전달될 수 있는데 심사위원들께서 작품을 잘 읽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때 내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게 아닐까 의심했었다. 오늘의 계기로 더욱 정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오인환은 김기라(41), 나현(45), 하태범(41) 등과 함께 '올해의 작가상' 최종후보 4인에 올랐으며 지난 8월4일부터 서울관에서 '사각지대 찾기'를 선보였다. 사각지대란 군대 은어인 '짱 박히다'를 순화한 표현이다. 그는 이 작품에서 공적 공간에서 타인의 시선을 피해 휴식을 취하는 과정과 비결을 수집했고, 그 결과를 사회·문화적 맥락으로 확장했다. 전시장에는 군대 전역자 10명이 사각지대에 숨었던 경험을 담은 인터뷰가 대형TV에서 흘러나오고, 이들의 발언에서 선별한 문구를 전시장 벽면에 분홍색 테이프로 적어놓았다. 특히 오 작가는 최종후보들이 촬영했던 '작가와의 대화' 영상물 제작을 거부해 대역배우가 그의 발언을 외워 촬영하는 헤프닝을 벌이기도 했다. 또 그는 지난 8월에 열린 기자회견에서 불참한 바 있다. '올해의 작가상'은 한국현대미술을 대표할 역량 있는 작가를 후원하고자 국립현대미술관과 SBS문화재단이 공동 주최하고 있다. art@
[뉴스1] 박정환 | 2015.10.07
지난 10월 2일 겸재정선미술관에서 열린 ‘제 6회 한국미술평론가협회 작가상’ 시상식에서는 나무를 소재로 독창적인 조각작업을 해온 이길래가 수상했고, 이와 연계된 작가의 개인전 ‘나무, 시간이 보이는 풍경’展이 25일까지 진행된다.
[아트1] 이서연 | 2015.10.06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인 문학진(91·서울대 미대 명예교수) 화백이 서울 사간동 현대화랑에서 26년만에 개인전을 연다. 7일 개막하는 전시회는 문 화백과 현대화랑 박명자(72) 회장에게 의미가 크다. 1960년대 반도화랑에서 인연을 맺은 이래 55년의 세월을 녹이고 있다. 반도화랑 점원이었던 박명자 회장은 국내 굴지의 화랑 주인이 돼 문 화백을 초대했다. 박 회장은 "반도화랑 근무 시절 박수근, 손응성, 윤중식 화백 등과 함께했던 많은 기억을 가지고 있는 작가가 문 화백"이라며 "50년 이상의 세월이 흘렀고 구순을 넘긴 연세이지만 작품활동을 계속하고 있는 문 화백의 전시를 현대화랑에서 열수 있어 매우 영광스럽다"고 밝혔다. 문 화백은 1950년대 국전의 아카데믹한 화풍에서 벗어난 추상형식을 도입한 한국 미술교육 1세대다. 1955년 국전에서 문교부장관상을 수상했고 국전 심사위원과 중앙미술대전 심사위원을 역임했다. 1971년 국전 초대작가상, 1989년 대한민국 예술원상, 1995년 대한민국 보관문화훈장을 받았다. 1989년 현대화랑 개인전 이후 오랜만에 현대화랑으로 나들이하는 문 화백은 이번 전시에서 197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작품 30여점을 선보인다. 제자들과 미술평론가들도 반색을 한다. 서울대 제자이자 국내 추상회화의 원로인 윤명로 화백은 "대학시절 문학진 선생으로부터 침묵을 배웠다"며 "은둔자적인 선생의 침묵이 작품에서나 일상생활에서 얼마나 소중한 자산인가를 깨닫고 있다"며 스승처럼 '침묵의 화가'의 길을 걷고 있다.
[뉴시스] 박현주 | 2015.10.06